구글 크롬 OS를 MS의 독점과 똑같이 보는 시각도 있다

어디까지나 곧 발표될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9(IE9)에 대한 기사입니다만, 여기에 구글이 곧 출시할 크롬 OS에 대한 재미있는 견해가 들어있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관련기사)

그에 관한 부분만 요약해보자면, 구글은 크롬을 크롬 OS에 기본탑재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가 IE를 윈도우에 기본 탑재함으로써 받았던 것과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또한 웹브라우저와 OS 모두 크롬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크롬 OS는 애당초 웹 OS니까 이 비판은 좀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는 문제지만, 왠지 그럴싸하기도 합니다. 크롬 OS는 크롬이 기본 탑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 물건이니까 대안으로 다른 웹브라우저를 쓸 수도 없잖아요? 폐쇄적이라고 욕먹는 애플의 OS-X조차도 사파리 외에 파이어폭스라던가 크롬이라던가 오페라라던가 하는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웹 애플리케이션만을 사용할 수 있는 크롬 OS가 출시부터 초기 세팅으로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설정하고 구글독스를 비롯한 구글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한다면, 그건 사실 마이크로소프트하고 똑같은, 아니 더 심한 짓이 되는 거죠. 물론점유율 낮은 OS-X가 그렇듯이 이쪽은 이제 출발하는 거라 점유율조차 논할 수 없기 때문에 독점이니 뭐니 하는 게 의미가 없지만, 출발선을 그렇게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 내놓을 가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그쪽은 크롬보다 일단 한 가지 비난에서는 자유롭습니다. 웹브라우저와 OS가 같은 이름을 사용해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게다가 사실 이 물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식으로 나올지, 정말 크롬 OS와 같은 방식으로 나올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요.(개인적으론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설치되는 게 어느 정도는 허용되는 환경이었으면 합니다만)

전 여태까지 크롬 OS를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좀 신선했습니다. 정말 빨리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도 가젤의 정보를 공개해서 두 개를 비교해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덧글

  • 고어씨 2010/03/10 22:20 # 답글

    상관 없는듯 하지만, IE의 신작 페이스가 조금 빠르다고 생각하는건 저뿐인가요?
    분명 6-7사이의 페이스는 너무 길었고, 7이 불완전한 면이 있었으며, 그 보완품인 8과의 시기 차이는 감안할수 있는 정도지만,
    벌써 9발표라니.. 흠..
  • 로오나 2010/03/10 22:36 #

    다른 제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너무 느렸죠. 8이 작년 3월에 정식 런칭됐으니 그로부터 1년만에 9가 정식 발표되는 셈이군요. 이것은 제품 런칭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또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베타 버전을 공개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공개한다 치고 반년 정도 끈다고 생각해도 1년 반만에 새 버전이 나오는 셈이죠.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다른 웹브라우저들에 비해 IE의 업데이트는 너무 느렸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 센터를 통해서 보안 업데이트 등을 하지만 제품이 업데이트됐는지 어떤지 별로 티도 안나고요. IE의 업데이트 속도가 올라가고, 신기술들이 적용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 2010/03/10 23: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0/03/10 23:17 #

    아뇨. 여기서 문제 삼은 것은 결국 마소가 반독점 크리를 얻어맞고 유럽 버전에는 밸럿 스크린을 띄우게 된 문제입니다. IE의 업데이트가 빨라진 것은 경쟁의 측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윈도우 기본 설치와 독점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으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윈도우 만큼이나 범용적인 타깃을 노릴 수 있는, 이름값과 지원력을 모두 갖춘 구글이 그런 일을 하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어쨌든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시각이었습니다. 점유율을 갖추기 전에도 이런 식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데, 자사의 폐쇄환경에서만 사는 애플이 아니고 단일 브랜드로 모든 것을 아우르려는 구글이다 보니까 그게 설득력 있게 보이더군요.
  • Designer♬ 2010/03/10 23:26 #

    아..... 그러고보니 역시나 IE는 점유율 문제가 항상 걸리네요 ㄷㄷ 크롬과는 좀 다른 상황이긴 합니다만..

    일단 제가 한 말의 요지는, 독점에 대한 논리가 과연 "점유율"만의 문제냐, 아니면 "끼워팔기"만의 문제냐하는 것입니다. 닭과 달걀같은 건데, IE는 일단 끼워팔기로 점유율을 높였다는 논리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결국 같은 끼워팔기식인 다른OS의 브라우저는 무엇인가?라는 말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점유율이 안되니까'로 그냥 넘어가버린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점유율만 안되면 끼워팔기 얼마든지 해도 되겠네?라고 업체들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죠. "기본 탑재"라는개념이 그래서 양날의 검이 된겁니다. OSX의 타임머신은 수 많은 백업 및 복구 솔루션 업체들의 돈줄을 끊는 기능일 수 있음에도, 아무 말이 없죠. 그런데 윈도는 시스템 복원이나 별 기능도 없는, 그래서 늘상 쓰지 않기 대상 1호가 되어버린 백업 도구를 넣어야만 했습니다. 디스크 조각 모음 도구나 원격 데스크톱 기능, 메모장 등 수많은 기본 탑재 프로그램들이 이런 문제들에 걸리게 될까봐 기본기 이상은 하지 못하게 해놨습니다. 이렇듯 브라우저가 아닌 다른 도구들도, 윈도에 기본 탑재되면 늘상 점유율 문제가 나왔던 걸 보면 이 해묵은 논쟁에서 그 어떤 기업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애플이나 구글이나 제품 판매 방식은 마소와 전혀 다를바 없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시각이 아님을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 겁니다. 말이 너무 복잡 ㅠㅠ
  • 로오나 2010/03/11 09:44 #

    네. 근데 실제로 마소 외의 기업을 그걸로 까버리는 시각은 드무니까요. 게다가 크롬 OS는 출생부터가 그런데 그걸 그런 문제로 비난하고 나선다는 부분이 좀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또 그럴싸해요. 제가 귀가 얇아서 그렇겠지만. 하하.
  • Designer♬ 2010/03/11 10:56 #

    제가 들어도 그럴싸합니다.
    구글측에서 어떤 논리로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네요.
  • 나인테일 2010/03/10 23:40 # 답글

    그런 식이라면 기본 브라우저로 파폭 쓰고 기본 프로그램에 무려 강력한 성능의 "오피스 풀 패키지" 오픈오피스가 들어가는 우분투는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겠네요..;;

    하지만 리눅스와 비기업주도 오픈소스는 이런 쪽으로 괴이한 까방권이 있으니 상관 없을거에요 아마...;;;
    구글과 IBM과 썬에서 어마어마한 돈이 기부되고 또 그들에 의해서 이용되고 있습니다만 이런 쪽으로는 눈을 감으면 그만이지요..;;
  • 로오나 2010/03/11 09:45 #

    그쪽은 영원히 일반인에게는 전설 오브 레전드급의 듣보잡이기 때문에(...) 사실 뭘 해도 문제가 없겠지요. 근데 구글이니까 문제가 될 수 있단 말이죠. 구글이니까.
  • 초록불 2010/03/11 00:11 # 답글

    그러나 오늘 무심히 구글 어스를 깔다가 메시지창에 구글 크롬이 설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저는 고개를 끄덕끄덕.

    잘 보니까 구글 어스 다운로드에 구글 크롬 같이 깐다는 옵션이 체크되어 있더군요.
  • 로오나 2010/03/11 09:45 #

    구글도 은근 그런거 좋아해요.(웃음) 여러분의 야동까지 구글이 책임져주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릴 것 같습니다.
  • 다물 2010/03/11 14:27 # 답글

    IE가 OS와 너무 깊게 연관되어 있던 점은 불편했지만, 왜 MS가 만든 OS에 MS 웹브라우저 넣어서 나오는 것을 가지고 독점이라 하는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웹브라우저 못쓰게 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요즘 KN버전을 보고 있으면 마치 맥도날드 갔더니 롯데리아, 버거킹 메뉴도 보여주면서 맘에 드는거 선택하라는 것 같더군요. -_-;

    그리고 구글 OS에 구글 웹브라우저 탑재한 것을 가지고 독점이라 하는 것도 이해 못하겠고요. 오페라나 불여우 쪽에서 크롬용 웹브라우저 만들려고 하는데, 구글이 못하게 막는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저는 오히려 MacOS는 애플에서 생산한 컴퓨터에서만 사용해야되고, 다른 업체에서 Mac 호환 제품 못만들게 하는 애플이 독점이고 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아이팟은 무조건 아이튠즈를 사용해야 파일 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등 문제가 있지만 애플의 독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포장되고 있죠.
  • 로오나 2010/03/11 20:46 #

    그럴때 들이미는게 점유율 문제죠. 애플은 이러니저러니 해봐야 5% 밖에 안되는 점유율 때문에 독점 이야기가 나올 건덕지가 없습니다.(아이팟 쪽으로 가면 모를까, 아이폰도 시장점유율은 13%인가밖에 안 되고) 그리고 요는 윈도우와 IE는 별개의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끼워팔기를 통해 독점적을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지금도 여전히 윈도우를 제공할 때 파폭이라던가 오페라라던가 하는 것을 같이 끼워서 밸럿 스크린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발상은 다소 개그에 가깝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뭐 원칙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죠. 조금 알아보고 이것저것 하는 사람이 아닌 한 당연히 그냥 기본적으로 탑재된 것을 쓰게 되어있고 그것이 IE의 독점적 점유율, 그리고 넷스케이프의 말살로 이어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번 시각을 제가 재미있다고 보는 것은 실제로 크롬 OS는 오페라나 파폭이 이것용으로 웹브라우저를 만들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웹 OS라 크롬만으로 기능할 뿐더러(그러니까 컴 켜시면 크롬이 뜨고 거기에 데스크탑 크롬에는 없는 몇몇 기능이 더 붙어있고,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웹브라우저와 똑같이 크롬이라는 이름을 써서 사람들에게 혼선을 주며(본문에 언급했다시피 MS는 가젤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오프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구글 독스 같은 웹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 외에는 따로 설치해서 환경을 자기화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MS와 구글의 문제는 결국 자사의 기기만 사용하는 폐쇄적 환경이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점유율을 노릴 수 있고 그로써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까놓고 지금의 맥은 아무리 발악해서 소프트웨어계의 우주적 혁명을 일으켜도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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