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이 압도적인 우위인 이유


많은 도전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태블릿 시장의 군웅할거 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여기서 현재 애플이 가장 우위에 서서, 출시되기도 전부터 왕좌에 앉아서 다들 '타도 애플 아이패드!'를 외치게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아이튠즈와 앱스토어가 있으니까.

다 필요없습니다.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이것저것 고민할 것도 없이, 애플이 준비해준 서비스를 돈주고 이용하기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죠.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아이튠즈로 가세요.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아이튠즈로 가세요.

보고 싶은 E-Book이 있으면 애플 E-Book 스토어로 가세요. 신문도 컬러풀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애플 앱스토어로 가세요. 무려 스트리트 파이터4도 나온댑니다.

뭔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 외에 신기한 기능, 필요한 기능을 얻고 싶으면 애플 앱스토어로 가세요.

애플은 아이패드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소비자는 고민할 필요없이 이 기계 하나만 사서, 애플이 자사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갖춰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받아서 즐기기만 하면 되요. 소비자는 편하게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애플은 돈을 벌어서 좋고, 애플 서비스에 입점한 기업과 개인 컨텐츠 제공자들도 돈을 벌어서 좋고. 우왕굳!


(애플 아이패드 첫번째 공식 광고 영상, 보고 있으면 21세기의 장난감 그 자체입니다)


윈도우가 OS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이유,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불리는 이유, 그리고 비디오 게임 콘솔 시장에서 우월한 플랫폼이 어느 것인가 결정되는 이유, 이것은 다 같은데...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그것을 구입함으로써 뭘 얻을 수 있느냐 하는 면에서 가장 충실한 제품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기가 얼마나 뛰어난 스펙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그 기기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HP의 슬레이트 영상. 이쪽은 스펙적으로 훌륭하고, 윈도우7을 사용하는 멋진 물건)


사실 우습게도, 그런 면에서 소니는 HP나 델이나 아수스나 삼성이나 삼보컴퓨터(...)보다 훨씬 더 아이패드와 맞설 수 있는 기반이 충실한 셈입니다. 그들에게는 애플조차 따라갈 수 없는 막강한 게임 컨텐츠가 있고, 음악이나 영상 컨텐츠 역시 상당수를 갖추고 있으며, E-Book 사업도 작년부터 구글과 손을 잡아가면서까지 열심히 준비해왔으니까요. 이것과 동등한 메리트를 가진 기업은 현재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밖에 없지 않나 싶군요. 구글도 이런 면에서는 좀 부족하고요. 자신들이 도전자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취하기만 해도(PSP때쯤?) 설령 애플을 이기진 못해도 2인자 자리를 차지해서 콩라인은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왠지 나온 결과물 보면 소니답게 눈에서 땀이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게 참.(먼 산)

그런 의미에서 닌텐도가 생각을 좀 바꿔서 이 시장에 뛰어들면 그건 또 엄청난 임팩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얘네는 뭔가 이쪽에는 영 관심이 없어 보이는게 살짝 아쉽고;

'컴퓨터'에 속하는 데스크탑/노트북/넷북에서는 기존의 컴퓨팅 경험의 극대화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은 일부 하드코어 유저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기능이 정해져 있고, 거기서 좀 더 즐길 수 있는 전자제품'이라는 느낌이 더 강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웹을 뒤져서 정보를 얻은 뒤 어느 서비스를 선택해서 그 서비스에 가입해서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깔아가면서 그 기기를 이용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다 준비되어 있는 쪽이 메리트가 클 수밖에 없는 거죠.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이 그렇게 성공한 것처럼요. 윈도우7을 이용해서 컴퓨팅 경험을 변형한 형태로 가기보다는 '좀 더 편하게' 많은 서비스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험을 확장한 형태로 가는 쪽이 이 시장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태블릿을 넷북과 비교하는 건 좀 핀트가 어긋났다고 보고^^;)

올해에만 해도 분명 애플 아이패드보다 성능적으로 우월한 기기는 많이 나올 겁니다. 엄청 쏟아져 나오겠죠. 하지만 기기의 우월함만으로는 10만대 단위의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100만대 단위로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될 수는 없을 거라고 봐요. 애플이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자체적으로 강력한 컨텐츠 제공능력을 가진 몇몇 기업들이 아닌 이상, 그 점을 간파하고 컨텐츠 사업자들과 협업관계를 제대로 구축해서 윈-윈하는 쪽이 선전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예를 들어 이 회사의 태블릿 기기를 샀더니 기본적으로 E-Book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고(국내라면 교보문고라던가), 음악과 영화, 드라마 컨텐츠 서비스 업체와도 협업해서 역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요. 국내에 음악 서비스가 멜론, 도시락, 벅스 등등 많이 있는 것처럼 해외에도 아이튠즈 외에도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있으니 이런 업체들의 힘을 빌려서 애플에 맞서는 게 가장 좋은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뭐 5년에서 10년 후를 보고 이제부터 막대한 돈을 들여서 컨텐츠를 갖춰나가는 것도, 그럴 힘과 의지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겠지만요.

문제는 이건 북미를 비롯한 해외의 이야기고; 아이튠즈도 안들어온 우리나라에서 애플 아이패드 따윈... 훗-_-; 그렇다고 국내 서비스로 어떻게 해보자니 아직 컨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전혀 제대로 준비가 안된 느낌이라는 건데... 태블릿 시장이 활짝 열리고 나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면 차라리 소비자가 좀 신경 써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컴퓨팅 경험을 변형시켜 가져온' 쪽이 오히려 낫겠죠.(슬픈 이야기지만)




덧글

  • Bani 2010/03/09 16:16 # 답글

    어렵죠; 한국은, 컨탠츠 판매 시장이 원활하지도 않고, 타블릿 자체가 실패한 과정을 그대로 밟아갈텐데,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
  • 로오나 2010/03/09 16:19 #

    E-Book에 대해서는 뭐 어쨌건 아웅다웅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바람직한 성공사례'들이 나오면 그 후에 그거 따라가는걸 기대해봐야하지 않나 싶고(지금은 무려 아마존 킨들을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해서 그걸로 시장을 구축한' 것을 이 좁쌀만한 시장에서 제대로 컨텐츠도 갖추지 않고 따라하겠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문제지만--;) 음악은 본문에 쓴대로 멜론이나 도시락 벅스 등등이 있긴 합니다. 나머지는 신문사와의 제휴, 그리고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물, 그리고 게임이 있겠지요. 어렵지만 이걸 다 해결하는 쪽만이 승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계란소년 2010/03/09 16:22 # 답글

    야동이 없어서 실패
  • 로오나 2010/03/09 16:24 #

    그, 그거슨 애플의 약점! 18금 컨텐츠를 배제하는 그들은...

    하지만 일본 애들이 뭔가 알아서 해줄 것 같기도 합니다.(...)
  • 천하귀남 2010/03/09 16:36 # 답글

    국내야 게임심의문제로 만들어둔 앱스토어도 문닫아야 하는데 말다했지요 - -;
    심사비 기준으로 게임의 종류와 용량별로 갈라놨는데 일본같은곳의 동인게임이면 이건 게임내고 벌금내듯 심의로 내야하는 판이니 - -;
  • 로오나 2010/03/09 16:37 #

    여러모로 문제가 많지요. 뭐 일본 쪽에서는 오히려 아이폰 앱스토어 게임 같은 경우 애플 외에 공적기관의 심의 없이 올라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더군요.(우리나라하곤 반대로)
  • 다물 2010/03/09 21:45 # 답글

    타블렛PC 시장은 아이폰처럼 애플의 독주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과 달리 타블렛은 PC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면 불편해할 가능성이 높은데, 애플이 완벽히 지원할지 모르겠네요. 또한 MP3P와 달리 이 시장은 MS, 구글 같은 회사들도 으르렁 거리며 노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의 맘대로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 로오나 2010/03/09 22:50 #

    그건 또 모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애플이 독주하건 말건 태블릿은 PC하곤 다른 영역으로 보고 있어서요, 저는. 컴퓨팅 경험의 확대는 넷북 형태로 계속 가고 태블릿은 좀 다른 방향성으로 잡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패딩 2010/03/09 22:03 # 삭제 답글

    애플 컴퓨터의 한계처럼 타블랫 PC역시 마찬가지일듯 해요.. 몇몇 애플 매니아의 전용물이 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반사이익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한 타블랫이나 넷북이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애플은 분위기만 조성하고 다른 회사 좋은일 시키지 않을까요..
    아이폰도 결국 분위기 조성후 삼성이나 엘지한테 새로운 시장만 만들어 준 격이 될 듯 해요..
    현재 아이폰이 반짝하는 것은 대기수요자, 매니아 층의 공이라고 생각되구요..
  • 로오나 2010/03/09 22:50 #

    일단 두고봐야겠지요. 사실 아직까지 태블릿에 있어서 애플 아이패드보다 그럴싸해보이는 건 제 눈에는 없습니다. 슬프게도.
  • JOSH 2010/03/10 10:23 # 답글

    빨리 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 동동 2010/03/10 12:29 # 삭제 답글

    아이패드의 한계는 그것이 단지 뷰어로서 그친다는 것이죠. 다르게 말하면 애플을 통해 제공되는 일방적 흐름의 정보만을 보여주는데 그친다는겁니다.
    반면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태블릿이라는건 그것을 이용한 정보의 창출이죠. PC로 웹에 글을 올리고 그림을 그리고 하는 것들을 최대한 아날로그적 감성에 가깝게 - 마치 노트에 펜으로 뭔가를 긁적이는 것처럼 - 구현하는 것인데, 아이패드는 이런 모습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고, 여태까지 나온 타블렛PC라는건 어설플 뿐입니다.
    HP 슬레이트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확실치 않지만, 대략적인 현재 하드웨어 수준과 거기 설치되는 윈도7의 모습을 조합해 볼때 이역시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할듯 합니다. 사실 현존 운영체제중 터치인터페이스와 펜기반 인터페이스 두개를 그나마 제일 잘 지원하는게 윈도7이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HP나 인텔이 UFO를 줍지 않은 이상 그정도 크기의 물건에서 윈도7이 엄청나게 잘 돌아가리라 기대하긴 어려울듯...

    PS. 의외로 기대되는게 MS의 쿠리어입니다. 예전 루머만 해도 윈도7 기반이라 하기에 - 또한 프로토타입으로 나온 가칭 Codex의 모습이 영 어설펐기에 별 기대 안했지만, 최근 나온 소식에 의하면 기반OS가 데탑용 윈도7이 아닌 윈도CE기반이라는 말에 기대감이 상승했습니다. 적어도 윈도CE기반이라면 컨셉영상에서 나온 모습이 충분히 구현 가능하니깐요.
  • 크로페닉 2010/03/13 20:50 # 답글

    아이폰을 근자에 구매한 저로서는 아이패드가 확실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이폰을 쓰고 있는 사람은 알테지만 아이폰은 편하더군요. 뭔가를 하고 싶다면 그것을 곧바로 할 수 있고 이 기능이 어디 있는가를 찾고 싶다면 역시 금방 찾을 수 있어서... 나이드신 분들이라던가가 사용하기에도 편할 거 같았습니다. 아이패드 역시 아이폰과 같이... 아니 아이폰 이상으로 직관적이고 편한 조작이 가능할 듯 하기에 좋아보이는군요.
  • Dustin 2010/03/14 06:47 # 답글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 거주자라서 아싸 좋군! 하지만, 한국에 살며 미국 계졍을 만들 생각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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