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가격도 와방 착한 케익들 - 홍대 이스뜨와르당쥬

요즘 홍대에 사시는 L모님과 만날때마다 항상 다니던 영역의 길 반대편, 청기와 주유소가 있는 쪽을 다녀보고 있는데 얼마 전 앞으로 단골되고 싶은 가게를 하나 발견. 이름하여 이스뜨와르당쥬.

무척 다양한 케익을 팔고 있는 가게입니다. 진열되어있는 것만 해도 꽤 양이 많은데 시간마다 계속 만들어져서 나오고 있어요. 전 첫 방문 이후 한번 더 다녀왔는데, 그때까지도 가게는 뭔가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뭔가 와구와구 먹고 있는 동안 새롭게 나온 딸기 케익은 얼마에 팔지 가격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일단 진열은 해놓고 본다던가.(...) 지금쯤은 슬슬 메뉴와 가격 정도는 결론을 내셨으려나요^^;

기본적으로 안에서 먹고 가기보다는 테이크아웃을 주력으로 하는 가게라서 그런가, 가격이 싼 편입니다. 음료 쪽은 일단 거들 뿐, 이라는 인상이고요. 케익 가격도 홍대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쌉니다. 3천원대에서 4천원대 정도가 대부분이거든요. 아, 그리고 커피류는 500원으로 아메리카노로 리필이 가능.

앉아서 먹을 자리도 많진 않지만 있습니다. 창가쪽 자리는 겨울이라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무릎담요를 준비해뒀다가 제공해주고 있었어요^^; 저는 구석자리를 2층 이상의 창가자리만큼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구석에 짱박혔는데, 구석 인테리어가 예뻐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이 다음에 왔을 때는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무척 가슴이 아팠던 전설이 있음. 저 자리에는 슬픈 전설이 있지. 무슨 전설? 난 전설이 싫어!(야)

아, 그러고보니 스페셜 오더 케익을 주문받고 있었어요. 케익의 구성물들을 여러가지 조합으로 주문해서 자기만의 오리지널 케익을 만들 수 있는 즐거운 시스템. 사흘 전에 주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아주 친절하셔서 메뉴에 대해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시고 의견도 물어보시고 하셔서 재미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주방. 시도때도 없이 열심히 주방에서 케익을 만들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같이 간 두 사람은 골수 커피파라 아메리카노를, 저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아주 달게 해주세요!'하고 부탁해서 마셨습니다. 던킨 도너츠와 비교해도 지지 않는 단맛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은 과일주스를 마실까 했는데 그쪽은 생과일주스가 아니고 시판품을 병째로 제공하는 거라고 권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ㅠㅠ

제가 한눈에 반해서 시킨 앙쥬.(4500원) 이건 뭔가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어요. 두번째 왔을 때도 먹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즈크림이 가득가득. 생긴 것만 아이스크림 같은게 아니라 식감도 차갑진 않지만 아이스크림 같아요.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으로 먹을 수 있는 치즈크림의 도가니. 그런데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요.

그리고 공처럼 생긴 윗부분을 먹어치우고 나면 아래쪽은 또 식감이 살짝 다르고, 산딸기잼이 들어가있어서 상큼합니다. 그리고 맨 밑바닥까지 먹어치우고 나면 막판엔 살짝 술맛 같은 맛이?

후배가 시켰던 마레쇼.(4000원) 사장님이 또 데코레이션을 좋아하셔서 먹고 가는 손님들에겐 케익 종류에 따라서 상당히 공들여서 이렇게 데코레이션을 해주심. 겉은 보이는대로 단단하고 안은 망고후르츠무스+패션후르츠무스답게 상큼한 맛이었습니다.

에쥬르.(3800원) 무스리누와 바닐라빈이 잔뜩 들어갔다는데, 참고로 이건 처음 방문했을 때와 두번째 방문했을 때의 레시피가 좀 달라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바뀐 레시피 쪽이 훨씬 더 취향이었어요. 왜냐면 일단 아주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커스타드크림을 굳혀놓은 것 같은 식감이었고(전 그게 계란맛이 많이 강한 커스타드 크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다른 크렘무스리누라는 것이라고 사장님이 설명해주셨음), 그 안에 바나나, 키위, 딸기가 들어가있었거든요. 그리고 위에 올라가있는 것은 석류씨앗. 이것이 두번째 방문했을 때는 아주 부드러운 식감으로 바뀌었는데 그쪽도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앙쥬와 함께 자주 먹고 싶은 메뉴 리스트에 올렸어요.

L님이 시키신 녹차푸딩. 단맛은 적절한 편이고 녹차맛이 아주 강하게 납니다. 안으로 푹 퍼먹고 들어가면 액기스가 우러나는 느낌.

원래 하루 전에 만들어서 안팔렸기 때문에 이건 팔 수 없다, 고 하신 얼그레이무스. 무스라기보다는 푸딩이란 느낌이었는데 셋이서 '먹어보고 싶어요!'하고 떼를 써서(...) 조금만 서비스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L님은 녹차푸딩보다 이쪽이 홍차맛이 강하면서 단맛 쪽은 은근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이 날 나온 제품이 없는 것을 분해하셨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은 티라미스. 으아, 써놓고 보니 셋이서 많이도 먹었다. 이 전에 식사도 하고 간 거였는데=ㅅ=; 하여튼 위에 코코아 가루가 너무 많이 뿌려져 있어서 먹으면서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였음. 완전 크림 같아서 맛있고 시트의 커피맛도 부드럽게 잘 어울리는 편. 치즈맛은 약간 약한 편이었고요.

쿠폰입니다. 이렇게 잔뜩 먹었지만 쿠폰 도장은 하나뿐;ㅅ; 굉장히 아쉬운 점이었는데 어디까지나 '방문횟수'로 찍어주시고 15회 방문하면 오리지널 조각 케익을 하나 주는 거라고 합니다.

찾아가는 길은 약도를 참조. 홍대에서 리치몬드와 미스터 도너츠, 그리고 오므또 토마토가 있는 그 길을 따라 내려와서 길 건너서 보면 청기와 주유소가 있고 거길 따라가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덧글

  • 카군 2010/01/25 22:49 # 답글

    아 맛있어 보이네요...
    스슥
  • 로오나 2010/01/26 16:10 #

    맛있어요!
  • 도리 2010/01/25 22:53 # 답글

    세상에...
    너무
    아름다운
    디저트들의 향연이군요 ㅠㅠ...
  • 로오나 2010/01/26 16:10 #

    이 가게는 좋은 가게입니다.
  • 잠본이 2010/01/25 23:11 # 답글

    이거시 바로 디저트 테러!
  • 로오나 2010/01/26 16:10 #

    디저트 이글!
  • 플로렌스 2010/01/25 23:53 # 답글

    이런 곳이 있었군요. 방문횟수로 따지면 하루에 한번씩 가서 한개씩 사먹으면...!
  • 로오나 2010/01/26 16:11 #

    사실 테이크아웃으로 하나씩 들러서 사는게 제일 좋지만 홍대가 너무 멀어서....;;;
  • 死요나 2010/01/26 00:01 # 답글

    메인에서 보고 들어왔다가 침만 꼴깍 삼키고 갑니다 ^^
    언제 홍대 가면 한번 가봐야겠어요 ㅠㅠ
  • 로오나 2010/01/26 16:11 #

    좋은 가게에요. 오래 오래 잘 됐으면 함
  • 시바우치 2010/01/26 00:01 # 삭제 답글

    저 구석자리의 슬픈 전설은 장식장 선반 모서리에 머리가 찍히기 쉽다는 위험입니다(...)
    의식적으로 몸을 옆자리의 친구 쪽으로 기울이지 않으면 선반에 충돌하곤 했음TT
  • 로오나 2010/01/26 16:11 #

    아니 그런 저도 모르는 전설이!?
  • 물풀 2010/01/26 01:50 # 답글

    앙쥬 맛있지요 ㅠㅠ 저도 또 가고싶네요~ 캬우~
  • 로오나 2010/01/26 16:11 #

    앙쥬 참 좋았죠>_<
  • 세그위버 2010/01/26 15:32 # 답글

    거어어어어짓말 ㅠㅠㅠ!! 제가 여기 가려고 청기와 주유소쪽을 샅샅이 뒤졌는데요 ㅠㅠ!! 으악 왜 나는 못찾은거지 ㅠㅠ 으흑흐긓그흐긓극 ㅠㅠ 죄송합니다....제가 길친가봐요...;;;
  • 로오나 2010/01/26 16:11 #

    그럴때는 저기에 나온 가게 전화번호를 애용하세요★
  • 카이º 2010/01/26 16:44 # 답글

    음, 조만간 홍대에 가볼 생각인데 로오나님과 함께면 가이드 받는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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