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일기 #8 멋진 공원과 번쩍번쩍한 오사카성

오사카 여행을 갔으니 당연히 오사카성은 가봐야 한다! 오사카에 타코야키랑 오코노미야키 말고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저도 오사카성을 봐야 한다는 것은 아는 관계로 오사카성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성과 그 앞에 있는 오사카성 공원은 세트로 묶인 것 같은 느낌으로, 입구에 가니 이런 귀여운 열차가 일정구역을 다니고 있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타보지는 못했어요ㅠㅠ

커다란... 이 아니고 매우 높은 분수가 있었습니다. 왠지 저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슬쩍 궁상스러워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주변에는 비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닭둘기들과는 달리 확실히 하늘을 날줄 아는 것들이었습니다. 근데 행동은 왠지 닭둘기스러워요. 비둘기 일족의 본능인가.

오사카성 공원은 공기도 맑고 넓고 군데군데 사적지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해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전에 갔기 때문에 도보나 러닝, 자전거 등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집 근처에 이런 공원 있으면 정말 끝내주겠다 싶었음.

성 밖의 해자쯤 되는 지점인 것 같은데 물 위에 떠다니는 것들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붉었습니다. 예쁘더라고요.

멀리 오사카성이 보입니다. 이 지점에서 보니까 꽤 아스라한 그런 느낌이 있어서 멋지네요.

많은 관광객들이 저 위에서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다리를 건너서~ 건너서~ 오사카성을 향해 갑니다.

성 안쪽으로 오면 멀리서 봤을 때 알 수 있듯이 지대가 조금씩 높아지기 때문에, 성벽 쪽에 올라가서 바깥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경치가 좋아요. 도심의 경치인데도 답답한 느낌이 안 드네요.

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오사카성은 황금성의를 입고 소우주를 불태우며 번쩍번쩍 빛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금색인 부분이 많아서 번쩍번쩍. 올려다보고 있으면 햇빛이 반사되는 각도 때문에 눈을 찔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마구 번쩍이는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사카에 와서 오사카성을 앞에 두고 타코야키를 먹는다. 이것은 초보여행자의 낭만. 앞에 매점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타코야키를 맛나게 냠냠 먹어준 다음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습니다. 키티 기념품이 무지 많군요. 과연 일본, 과연 키티덕의 나라!(틀려) 그런데 여기서 선물용으로 뭣 좀 사가야지, 하고 그냥 나와버리는 바람에 정작 선물은 공항 가서나 샀답니다=ㅂ=;

오사카성을 정ㅋ벅ㅋ하기 위한 필수품 그것은 바로 입장권. 한국어까지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는 무인발권기를 이용했습니다. 가격은 600엔.

오사카성에 입장하기 전에 우물도 보고 대포도 보고~ 부모와 함께 온 애들이 꺄꺄거리면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지나 마침내 오사카성 내부로 입성! 안에는 당연히 일본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고전스러운 유적지의 향취가...

...날 리가 없죠. 불타버린 것을 다시 지은 것인걸. 얄짤없습니다. 사적지의 로망 따윈 워해머로 쾅쾅 때려부수는 듯 무참하게 현대적인 내부입니다.

1층 로비에는 이런 재미나는 서비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현재 시험운행 중인 한국어 음성 가이드 서비스. 간단한 절차를 밟아서 빌려서 돌아다니면 오사카성 각 층, 각 포인트의 번호를 누르면 한국어 음성에서 설명이 나오는 친절한 여행자용 서비스에요. 뭐 기기에 첨단 기술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무척 유용하지요.

오사카성 위쪽에는 '진짜'는 없고 대부분 '여기에 관련된 역사적인 뭔가는 이런게 있어'라고 말해주는 곳이에요. 저걸 어떻게 다 그렸을까 정신이 아득해지는 엄청난 인원이 그려진 그림을 피규어로 재현해둔 것 같은 게 있는 거죠.

그외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생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보여주는 갤러리가 있었습니다. 미니어처를 마련해두고 홀로그램을 영사해서 재미있는 입체감을 주는 방식인데 반 정도는 보다가 옮겼어요.(어차피 말도 못알아듣는 고로;)

그럼 오사카성 내부에는 이렇게 '현대적인 것들'만 있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보면 박물관 형식으로 진짜 유물들도 전시되어있어요. 하지만 그곳은 당연하게도 사진촬영금지였기 때문에 매너를 지켜서 얌전히 보기만 하고 나왔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런 유물들 보고도 감흥이 없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까 흥미롭게 보이는 물건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맨 꼭대기층은 전망대층입니다. 역시나 매우 현대적인 곳으로, 외곽에 열린 복도를 만들어두고 그곳을 빙 돌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죠. 그 표면에는 요렇게 금색 그림들이 있습니다.

경치가 좋습니다. 빙 돌면서 사진도 찍고 경치도 감상하고.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게 오사카성 곳곳에서 보이는 금색 반짝반짝한 것의 정체인데 그 이름하여 샤치호코. 일본의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아래층에 내려오니 또 이런 것이 있었지요.샤치호코는 몸은 물고기이고, 머리는 호랑이, 꼬리는 항상 하늘을 향하고 있고, 배와 등에는 날카로운 돌기가 나와 있는 상상 속의 동물. 보통 기와나 나무, 돌 등으로 만들어 성의 지붕에 금박을 입힌 긴샤치로 장식하는데 그게 바로 저거인 거죠. 건물의 수호신으로 불이 났을 때 물을 뿜어 불을 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사카성은 불타버리고 말았지만^^;

계속 도심관광만 하다가 오사카성에 오니까 또 분위기 전환도 되고 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교토에 가서 계속 사적지만 구경했으면 좀 지루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 여행은 오사카 도심관광을 주로 한 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다음번에는 교토에도 가보긴 가봐야겠는데...




덧글

  • 플로렌스 2010/01/13 20:53 # 답글

    오사카는 타코야끼가 맛있지요. 여기저기에서 보이는대로 타코야끼를 사먹었지만 오사카성제 타코야끼는 안먹어봤군요. 언제 또 오사카에 가게 되면 오사카성 꼭대기도 한번 올라가봐야겠습니다.
  • 로오나 2010/01/14 16:03 #

    볼만합니다. 사적지의 로망은 없지만!
  • 소시민 2010/01/13 22:46 # 답글

    타코야끼도 좋은 것이지요...
  • 2010/01/14 09: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0/01/14 16:04 #

    파이팅입니다! 한국어가 많이 표시되어있고 한국말도 많이들 하니까... 에에, 저처럼 영어도 잘 못하지만 않으시면 문제없을 거에요!
  • zz 2010/01/27 13:00 # 삭제 답글

    오사카 정말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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