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먹부림 #4 우메다역 지하의 케익카페 'Libare'

오사카에서 열심히 길을 걸어가다가 허기는 지고 원래 먹기로 한 식당까지 가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고 해서 중간에 '일본에 왔으니까 디저트도 한번쯤은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해서 들러본 카페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우메다역 부근의 지하상가에 있던 Libare라는 곳이었습니다.

카페 앞에 디스플레이되어있는 수많은 케익들이 참 예쁘군요. 그런데 이것저것 붙여져있는걸 보니 과일주스라던가 하는걸 꽤 자신있게 파는 곳인 듯?

한창 이 부근 상가 전체로 해서 크리스마스 이벤트 중이었지만 총합 3000엔 이상 소비해야 추첨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서 깨끗하게 포기.

메뉴는 대략 이런 느낌이었는데, 가격은 현재의 고환율만 아니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우리나라하고 비슷하다... 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환율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그저 눈물이 흐를 뿐ㅠㅠ

저는 처음 진열된 케익들을 살펴볼 때부터 딱 눈에 들어왔던 몽블랑(480엔)과 베리 믹스주스(600엔)를 시켰습니다. 몽블랑은 적절한 크기였는데 주스는 우리나라에 비해 사이즈가 좀 작다는 느낌. 가격도 600엔이나 하는데ㅠㅠ 맛은 600엔 짜리답게 한 모금 머금는 순간 낙원의 향취가 느껴지며 딸기밭에서 춤추는 아름다운 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일이 있었을 리는 없고(...) 그냥 평범하게 딱 기대할 수 있는 딸기, 블루베리 뭐 그런 것들의 믹스주스였습니다. 새콤달콤하고 시원해서, 한창 걷고 허기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엔 딱 좋았죠.

몽블랑은 정말 모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척 봐도 뭔가 맛있어보이잖아요. 케익은 일단 겉모양으로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야죠. 그러고나서 그게 참혹하게 망가져가는걸 보는 것도 나름 맛이랄까.(이봐) 어쨌든 밤크림이 아주 적절해서 겉부분을 아름답게 감싸안은 부분을 푹 찔러서 부드럽게 베어내듯이 뜯어내서 빵부분과 함께 먹는 맛이 좋았어요.

지인은 왕도를 걷겠다면서 평범한 생크림 딸기 케익(400엔)을 먹었습니다. 이쪽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별 특색은 없었지만 모양새도 맛도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랄까. 괜찮았습니다.

더더욱 좋았던 것은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아니면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케익 + 음료가 무조건 세트로 800엔이었다는 점이죠. 그래서 둘이서 1600엔으로 끝. 악, 이러면 진짜로 한국과 비교해도 비싸지 않은 저렴한 느낌이잖아. 엄청 이득본 기분으로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 신나게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덧글

  • 역설 2010/01/01 22:57 # 답글

    비싸잖습...! ㅜㅜ
    케익은 모두 하나 같이 파괴욕을 마구 자극하는 것들이군요. 케익도 파괴하고 지갑도 파괴하고 마음도 파ㄱ... 어?
  • 로오나 2010/01/01 22:58 #

    맨 마지막을 잊으시면 안되죠. 결국 1인당 800엔이었습니다. 일본이란 것까지 감안하면 정말 놀랄 정도로 이득본 기분이었어요. 후후후.
  • 샤린로즈 2010/01/01 23:06 # 답글

    이,이거.. 케이크에 중독되어 죽어도 좋아..
  • iris 2010/01/02 00:34 # 답글

    밥은 안먹어도 좋으니 케이크나 디저트 종류는 꼭 먹어야 하는 저로선 일본은 정말 천국이예요 !!
    몽블랑의 밤크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저 위에 밤크림만 살살 걷어내서 먹고 빵부분은 안먹는데
    이 사진 보니깐 오사카 너무 가고싶어졌어요 흑흑
  • 로오나 2010/01/02 18:29 #

    몽블랑 괜찮았어요^^ 모양도 예쁘고.
  • 리하이트 2010/01/02 02:02 # 답글

    비싸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일본...
    아니!?
  • 로오나 2010/01/02 18:30 #

    훗 800엔의 승리. Q.E.D.
  • 유나네꼬 2010/01/02 11:03 # 답글

    두 청년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케잌을 그것도 일본에서 드셨을 장면을 생각하니 눈에서 육즙이....
  • 로오나 2010/01/02 18:30 #

    그런건 생각하면 안되지
  • 도리 2010/01/02 14:25 # 답글

    아, 아름답군요...
    역시 현지의 케이크들은 작은 곳을 가더라도 아름다워요...(엉엉)...
  • 로오나 2010/01/02 18:30 #

    모양이 예뻐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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