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 4권 - 재점화! 하나의 허들을 돌파한 두 사람

저 바쿠만 4권 어제 나오자마자 홍대 나가서 샀어요. 그만 알려주셔도 됩니다.(...) 아니 왠지 많은 분들이 제가 '바쿠만 빨리 좀 내줘!'라고 절규하는 포스팅을 보시고 친절한 마음으로 '바쿠만 4권 나왔어요!'하고 알려주시고 계셔서^^;;;

어쨌든 따, 딱히 바쿠만 4권을 나온 당일날 사고 싶어서 굳이 친구와의 약속을 어제로 잡은 것은 아니지만, 지, 진짜로 아니지만!(...) 어제 사서 열번쯤 읽었습니다. 이미 코믹 챔프 연재본으로 다 본 내용이긴 하지만 이렇게 단행본으로 모아져서 나온 것을 꼼꼼히 읽어보니 느낌이 다르군요. 역시 단행본이 좋아요. 3권 끄트머리부터 이어지는 좌절의 분위기, 흔들리다가 찢어졌던 두 사람이 다시 콤비를 재결성하고 캐릭터가 튀는 탐정물을 그리고 저돌맹진하는 전개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타오르는 꿈의 끝도 저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은 왜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어주는지. 이제 몇 개월, 그리고 몇 년에 걸쳐서 두 사람의 도전은 계속되고 두 사람은 성공과 좌절을 맛보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겠죠. 마침내 연재라는 지점까지 도달해서 '축하한다'라는 소리를 듣는 두 사람을 보니 저도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만화 속의 소년들이라 제 말을 듣진 못하겠지만요.(웃음)

하지만 사이코가 슈진에게 하는 대사는 위험하군요; 미요시를 질투하다 못해 '내겐 슈진이 필요하단걸'이라니... 이거 노린 건가? 노린 대사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이거.(먼 산)

미요시는 정말 좋은 녀석입니다. 보면 볼수록 아즈키와는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풍부하게 우러나오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열정을 불태우며 꿈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두 사람을 보며 자신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자기가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고민하고 자기만 소외되는 것 같아서 애를 태우다가 마침내 두 사람의 꿈이 자신의 꿈이라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아아, 넌 정말 좋은 녀석이야ㅠㅠ

사이코와 슈진이 다시 일어나서 도전한다 싶으니 이번에는 아즈키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까놓고 4권에서 한번만 읽고 9번은 안읽고 스킵해버린 장면이었습니다. 사이코와 아즈키의 아스트랄한 관계는 그냥 이 만화의 개그 요소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보고 있는데 이걸 심화해서 그려내는 것을 보니까 영 짜증나네요. 앞으로 100번을 읽으면 100번 다 스킵할 것 같습니다.

후쿠타와 나카이도 본격적으로 라이벌로 나서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후쿠타는 확실히 예의와는 담 쌓은데다 성격도 좋지 않은 인물. 하지만 그런 거친 모습 이면에는 굉장히 좋은 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다 근성이 있죠. 그리고 나카이의 사랑은... 후후후-_-; 근데 아오키는 정말 아즈키보다 훨씬 미인으로 그려졌긴 한데 성격이 너무 재수없어서. 이후 분량을 보면서도 영 좋아지질 않았던 캐릭터입니다.

연재본을 보고 나서 다시 단행본으로 보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요소가 바로 편집자들입니다. 일단 핫토리가 눈물나게 좋은 담당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연륜이랄까, 하는 면도 보강되어간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번권에서는 벌써 유지로에 대한 인상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경박하고 뭐든지 대충대충이던 그런 편집자로 보였는데 이번권에서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보이죠. 이후 분량에서도 꽤 인상이 좋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퉁퉁한 팀장인 아이다의 경우는 분량이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그냥 심통맞은 뚱뚱이로 보였다가 점차로 인상이 둥글둥글해지고 좀 사람다워져가는 느낌이었는데, 성격 이미지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권에서는 까칠한 모습이 많이 어필되었는데 나중에 가면 이건 뭐;

두 사람의 행보는 사실 워낙 생생함이 넘치는데다가, 나이는 어리지만 노력하고 작업하고 도전하는 기간은 몇 개월 단위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크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안 듭니다만(사실 현실에는, 창작관련에서는 얼마든지 비현실적인 경우가 넘치기 때문에;) 골드 퓨처컵의 집계결과의 경우는 약간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작중에서는 '만화 자체만으로 승부하면 괜찮아!'라고 단언하고 그걸로 명암이 갈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이 집계 시스템에 대해서는 '블랙캣'부터 시작해서 이미 허점을 지적하는 상황이 몇 번 벌어졌던걸로 아는데요. 카더라 통신이라서 이건 아니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은 또 아닙니다만. 하긴 앙케이트에만 의존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은 이 작품 내에서도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긴 하죠.

어쨌든 이번권도 두근두근 벌렁벌렁. 한동안 4권을 시도때도 없이 읽다가 2~4권 무한 리플레이로 들어가며 5권을 내놓으라고 절규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대에 나갈 때마다 코믹 챔프 연재분을 앉은 자리에서 보고 또 보겠죠. 으어어.




덧글

  • 미르누리 2009/11/20 17:53 # 답글

    아 저두 읽어 봐야 하는데..ㄷㄷㄷ
  • 샤린로즈 2009/11/20 18:54 # 답글

    왠지 바쿠만은 내타입이 아니라 ;;
    뭐, 재미는 있는데 왠지 안끌령
  • 타카미네 2009/11/20 21:14 # 답글

    흐흑 ㅠㅠㅠㅠ 저는 절규를외쳐보아도 알려주는사람하나 없다죠 우흐윽 /
    저도샀답니다 /
    바쿠만동지끼리 잘지내 BOA YO~
  • 유나네꼬 2009/11/20 23:02 # 답글

    일단은 삿다!!!!
    앞에있으며, 아직 랩핑!!!
    ........어서 정리하고 들어가서 봐야지 :D
  • 유나네꼬 2009/11/21 12:37 #

    지난밤에 보고왔다!!!!!....... 정말이지 3번은 반복해서 봤네..'-'/
    이 만화 뜨거워... 너무 뜨거워!!!!
    그리고 그 발표나는 부분의 4주간 정도를 몇컷으로 처리하는 연출이 너무 멋져서 기절!
    그러니깐........어서 5권 하야꾸 ;ㅂ;
  • 時作 2009/11/21 00:52 # 답글

    표정이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미요시가 마음에 듭니다.
    오바타가 여캐의 표정을 이렇게 다양하게 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여러모로 유니크한 처자인듯.
  • 탱크누나 2009/11/21 01:25 # 삭제 답글

    일본과 한국의 만화시장은 다르고..편집부 사정도 다르고..
    만화가 지망생들의 사정도 많이 달라서.. 모든 것이 판타지..지만...
    이걸 보고 꿈을 가질 수도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촘 드는 만화...
    이젠 책으로 사봐야 할까.. 살짝 고민중...
  • Earthy 2009/11/22 13:35 # 답글

    사실 골든 퓨처컵이 실제로 저런 식이라면...
    가수 녀석 작품이 선호도는 최악. 하지만 득표수는 최고가 됐을 겁니다.
  • 로오나 2009/11/22 13:44 #

    그렇죠. 저도 그렇게 봅니다. 득표라는 시스템상 저 결과는 판타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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