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개봉 첫날부터 1위를 차지했던 짐 캐리 주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에 올랐습니다. 3683개 극장에서 개봉, 오프닝 스코어는 3100만 달러, 극장당 수입은 8417달러, 금요일 첫날 수익만으로 예측했던 수치보다는 상당히 잘 나왔네요. 요 비수기에는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영 만족스럽지 못한 스타트네요.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제작비가 자그마치 2억 달러이기 때문이죠! 그야말로 여름 이후로 간만에 초특급 블록버스터가 등장한 셈인데 이 정도 오프닝 스코어로는 여엉. 북미에서 1억 달러나 넘기면 다행일 것 같은데 해외수익이 후덜덜하게 벌리지 않는 한 적자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평은 평론가들도 관객들도 다 '그럭저럭 볼만하다' 정도로 그치고 있군요.
전주 1위, 전세계 1억 달러의 스타트를 보여줬던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은 2위로 내려왔습니다. 주말수익은 전주대비 39.7%라는 양호한 드롭률을 보여주는 1400만 달러, 누적수익은 5786만 달러로군요. 이번주 해외수익이 아직 집계되지 않아서 전세계 수익은 1억 3천만 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해외수익 집계 이후가 기대되는군요.
3위는 포스터부터 코믹한 'The Men Who Stare at Goats(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입니다. 조지 클루니랑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이고 거기에 케빈 스테이시와 제프 브리지스까지 나오는 영화죠. 내용은 동명의 영국 저널
리스트 존 론슨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특종을 취재하고 싶은 신문기자 밥(이완 맥그리거)이 우연히 특수부대원인 린 캐시디(조지 클루니)를 만나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것은 20년 동안 미군의 특급비밀 프로젝트 '초능력 부대'에 가담해왔다는 것. 그 부대원들은 사람의 생각을 읽고, 벽을 통과하며, 그저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염소를 죽일 수 있습니다. 밥은 린과 함께 실종된 이 프로그램의 개발자를 찾는 임무에 따라 나섰다가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는 것인데 왜 하필이면 죽이는
대상이 염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443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1331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5448달러의 극장당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제작비가 25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스타트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만족스럽다고 보기에도 좀; 평론가들은 '그럭저럭' 정도의 평이고 관객들은 '썩 재밌구만!' 정도로 괜찮은 평이 나오고 있는 중.
4위는 밀라 요보비치 주연, 외계인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 'The Fourth Kind'입니다. 금요일에는 2위로 데뷔하더니 오히려 토, 일요일간 순위가 크게 하락했군요. 2527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1252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4955달러의 극장당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B급 스타일에 저예산이라고 쳐도 밀라 요보비치 나왔으면 어느 정도는 들었을 거고 하니 아무래도 저조한 스타트로 보이네요; 평론가들은 '이딴 쓰레기를 내다니 싸우자!'하고 욕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님들 왜케 심각해염? 재밌구만'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중.
5위는 전주 2위였던 'Paranormal Activity'입니다. 이거 우리나라에 1월 정도로 개봉일이 잡히는 것도 같네요. 하긴 이 정도로 화제가 되었으니 개봉할만하긴 한데... 어쨌든 슬슬 상승세 끝나고 하락세로 접어든 느낌인데, 극장수가 154개 더 추가되서 2558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수익은 86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누적수익은 9743만 달러에 이르고 있어서 주중 1억 달러 돌파는 확실하다고 봐야죠.
6위는 카
메론 디아즈 주연의 공포영화 'The Box'입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 소설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 '버튼, 버튼'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국내에는 '줄어드는 남자'로 출간된 단편집에 수록되어있다고 하네요. 어느날 한 남자가 가정에
방문해 서 상자를 건네는데, 상자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들이 모르는 누군가가 죽지만 대신 그들에겐 큰 돈이 주어지죠. 부부는 갈등하고 남편은 누르지 않기로 결심하고 출근하지만 집에 남은 아내는 눌러보고 싶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라는 내용으로 2635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786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2981달러의 극장당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타트는 영 꽝인데다가 제작비가 2500만 달러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완전 망했다고 봐야-_-; 카메론 디아즈의 굴욕이군요. 평론가들은 '그럭저럭' 정도의 평을, 관객들은 '좀 재밌다' 정도의 평이 나오는 중.
7위는 전주 4위였던 'Couples Retreat'입니다. 주말수익은, 5주차나 된 영화 드랍률을 소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만 수치가 좀 재밌습니다. 전주대비 0.5%라는 하락 안 했다고 봐도 되는 드랍률을 보이면서 643만 달러를 벌어들였군요. 누적수익은 9598만 달러, 해외수익 합쳐서 전세계 수익은 1억 2천만 달러 정도 되는 상황입니다. 제작비 7천만 달러를 회수하려면 아직도 좀 더 가야되지만, 이런 수치를 보면 왜 헐리웃의 투자자들이 블록버스터도 아닌 빈스 본 주연 영화에 크게 투자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정말 꾸준히 벌어버리는군요.
8위는 전주 3위였던 '모범시민'입니다. 주말수익 617만 달러, 누적수익 6087만 달러. 해외수익은 아직 집계된 것이 없는데 제작비가 5천만 달러라 그저 해외수익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개봉일은 12월 10일.
9위는 전주 5위였던 'Where the Wild Things Are(괴물들이 사는 나라)'입니다. 주말수익 423만 달러, 누적수입은 6927만 달러. 해외수익은 아직 집계된게 없고 우리나라 개봉일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네요. 제작비 1억 달러나 들였으면 빨리빨리 전세계 개봉 좀 할 것이지; 하여튼 이대로는 완전 망했다고 봐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_-;
10위는 전주 7위였던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입니다. 주말수익 259만 달러, 누적수입 1507만 달러. 그런데 네이버 쪽 영화정보가 이상해졌네요. 우리나라 개봉일이 12월 10일로 잡혀있더니 갑자기 미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북미에서도, 일본에서도 망해버려서 우리나라 개봉일이 미뤄지기라도 한 걸까요?; 어쨌든 제작비 6500만 달러가 들었고 본고장 일본에서도 망해버린 이 작품은 이미 꿈도 희망도 뭣도 없는 상황;
잠시 11위까지 언급하고 지나가자면 전주 6위였던 '쏘우 : 여섯번의 기회
'가 11위까지 곤두박질쳤군요. 주말수익 역시 전주대비 62.1%가 또 하락한 200만 달러에 불과하고, 누적수익은 2622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제작비가 1100만 달러에 불과한 만큼 수익은 난 상황입니다만 시리즈의 위상은 곤두박질치다 못해 쓰레기통에 처박힌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렇게 욕먹고 부진했던 5편마저도 첫주 3천만 달러는 벌었는데 3주간의 성적이 고작 이 모양이라니. 6의 경우 5에 비해 훨 낫다는 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입이 전혀 회복세를 안 보이는 것을 보면 역시 관객들이 쏘우 시리즈 그 자체에 질려버린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일단 내년에 분명히 개봉될 7편의 성적을 봐야 또 답이 나오긴 하겠지만요.
이번주 개봉작 중에 눈길이 가는 것은... 뭐 일단 말이 필요없는 작품 하나 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재난영화 '2012'가 옵니다. 이미 몇개월 전부터 그 엄청난 스케일로 주목받았고 예고편만으로도 사람 눈을 튀어나오게 만들었던 영화가 3000개 이상의 극장을 잡고 대개봉! 1위를 노리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번주에 동시개봉됩니다. 굉장히 기대되는 영화이긴 한데... 걱정되는 것은 슬슬 나오고 있는 시사회 평 등이 영 안좋다는 거. 굳이 롤랜드 에머리히라서, 헐리웃 스타일이라서 까는 게 아니라 그의 전작들과 비교해서도 못하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니 기대치를 좀 낮추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제작비는 2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맨틱 홀리데이'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 필립 셰이무어 호프만, 케네스 브레너, 잭 데이븐포트 주연의 '해적
라디오 (Pirate Radio)'가 개봉합니다. 제작비가 5천만 달러나 들어간 작품인데 개봉관수는 고작 900개, 처음부터 아예 흥행은 포기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그냥 오스카를 노리는 작품일까요?; 1960년대 북해 한복판에 떠있는 해적 방송선 라디오 락호, 자유로이 음악방송을 하기 위해 모인 내노라는 디제이들과 선장이자 방송국을 운영하는 쿠엔틴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24시간 신나게 락을 전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 이 해적방송을 저지하려고 고심하던 당국자가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라디오 락 호는 전복될 위기에 처하고 만다... 라는 내용의 코미디물입니다. 음악이 상당히 좋다고 하네요 :)
덧글
해외 수익으로 성공할 생각이나 '좋은 영화라면 관객들이 많이 볼거야'라는 희망이라도 품은 걸까요?
대단하고 쓸데없는 능력이다!
아톰은 어째 포스터가 중국판인가요? 'ㅅ'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시망이네요 ㅠ
중국판 포스터를 쓴 이유는 그냥 웃겨서...가 아니고 이마기 스튜디오가 대만 스튜디오니까.(거짓말 50%)
저도 2012에 관심이 가지만 일단은 관람객의 평을 살펴보고 관람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2012는 일단 무조건 보긴 할 생각입니다.
그중에서도 터네이셔스D나 스쿨 오브 락은...
쏘우6은 평은 좋은데 어째 수입은 평에 못미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