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흐뭇한 오프닝 스코어가 나왔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갈수록 빛이 날 뿐더러 한국 시리즈에 나가서 개념있는 시구인의 모습으로
야구 팬들마저 사로잡은 장동건, 그리고 야동순재님(...), 거기다가 고두심 여사까지 함께 강림하신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솔직히 옴니버스 영화이기 때문에 아무리 화제가 되더라도 1위는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럴수럴수 이럴수가! 그냥 1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상당한 대박 스코어로 출발해버리는군요! 첫주말에 71만 3116명, 첫주 82만 3886명이 드는 기염을 토했고 이미 90만 관객을 돌파하여 주중으로 1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흥행수익도 59억 3천만원이나 되는군요. 참고로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35억원 정도이니만큼 마케팅비를 포함해서 50억 정도가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페이스면 충분히 이윤을 낼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런 기록을 거둘 수 있었던 것에는 배급사 측에서 670개나 되는 개봉관을 잡아준 덕분도 있습니다. 팍팍 밀어준 보람이 있는 케이스네요. 그나저나 진짜 옴니버스 영화가 1위한 것은 처음 아닌가?; 다들 평이 상당히 좋은 영화라 저도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제 친구의 말에 의하면 '볼 때는 정말 기분 좋은 영화인데 나오고 나서 현실을 떠올리면 슬픔과 짜증이 치솟는다'라고.(...)
2위는 전주 1위였던 '디스트릭트 9'입니다. 13주만에 외화로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보다는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볼
스타일의 영화였나 봅니다.(그외에도 보고 나면 불편해진다는 평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 상영관수는 첫주의 287개관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307개관으로, 1주차의 히트에 힘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2주차 주말관객은 15만 9984명, 누적관객은 62만 7509명으로 기대보다는 못한 성적 같군요. 100만명 돌파도 위태로운 느낌인데... 현재까지 누적 흥행수익은 47억 7천만원입니다.
3위는 '팬도럼'입니다. 에일리언 시리즈가 생각나는 발상으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폴 W.S. 앤더슨이 제작한 SF 호러 스릴러 작품이죠. 노아의 방주처럼 우주를 향해 떠났던 우주선 내에서 왠지 승객들이 전부 실종되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정체불명의 존재가 아웅다웅하는 내용으로 북미에서는 완전 성적이 꽝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3위씩이나 하는군요. 그런데 214개관에서 조촐하게 개봉해서 첫주말 관객이 고작 7만 1149명, 첫주 8만 3073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딱히 선전했다고 하기도-_-; 이번에는 그야말로 1위가 네이버 점유율 만큼 관객을 가져가고 2위가 다음 점유율만큼 관객을 가져간 뒤 나머지를 3위부터가 나눠먹는 느낌이네요 이거ㅠㅠ 흥행수익은 6억 4천만원입니다.
4위는 여러 감독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들로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입니다. 101개관에서 조용하게 개봉해서 첫주말 3만 8426명, 첫주 4만 6489명의 관객이 들었군요. 흥행수익은 3억 6천만원.
5위는 전주 4위였던 '내 사랑 내 곁에'입니다. 주말관객 3만 4454명, 누적관객 212만 57명으로 슬슬 퇴장 분위기군요. 누적 흥행수익은 153억 6천만원
6위는 전주 3위였던 '불꽃처럼
나비처럼'입니다. 주말관객 3만 3342명, 누적관객 165만 9864명, 누적 흥행수익 121억 2천만원.
7위는 전주 2위였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입니다. 혹평과 더불어 급락이 뭔지 보여주는 느낌이군요; 병헌이형 지못미ㅠㅠ 주말관객 2만 8520명, 누적관객 20만 1083명, 누적 흥행수익 15억 2천만원.
8위는 전주 5위였던 '부산'입니다. 주말관객 1만 8935명, 누적관객 14만 6018명, 누적 흥행수익 10억 8천만원,
9위는 전주 8위였던 '애자'입니다. 주말관객 1만 8830명, 누적관객 187만 9806명, 누적 흥행수익 133억 8천만원.
10위는 '나루토 질풍전 극장판-불의 의지를 잇는 자'입니다. 74개관에서 조용하게 개봉해서 주말관객 1만 8107명, 누적관객 1만 8956명, 누적 흥행수익 1억 2천만원. 어째 8, 9, 10위의 주말관객수가 진짜 불꽃이 튀는 박빙의 승부군요.(...)
이번주 개봉작 중에 관심 가는 것을 살펴보자면
후후후. 말할 것도 없이 저는 이걸 보러 갑니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본격 브래드 피트가 나찌 쳐부수는 영화. 이미 북미에서는 대히트를 기록한 바 있죠. 전세계적으로 2억 8천만 달러 가까이 벌어들인 올해의 대박 작품입니다.
북미와 동시에 개봉하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도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리허설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영화 제목은 7월 런던을 시작으로 50일간 계속될 것으로 예정되었던 투어의 정식 명칭입니다. 지난 6월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된 리허설을 중심으로 지인들의 인터뷰, 그의 음악인생을
조명하는 미공개 영상들로 구성된다는군요.
동명의 고전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간여행자의 아내'도 개봉합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이동하게 되는 남자와, 그와 시간이 엇갈려가며 사랑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 현재까지 가까스로 본전치기가 될까 말까 하는 수준으로 벌어서, 평과 흥행 모두 좀 어중간한 편이었습니다.
'마음이'로 명성을 얻은 오달균 감독의 '하늘과 바다'도 개봉합니다. 출연진이 장나라, 현쥬니, 유아인... 이라니 뭔가 의외성 있는 캐스팅이랄까 뭐랄까.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 같군요.
우리 동네를 배경으로 한(...) 러브 스토리 '파주'도 개봉합니다.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박찬욱 아님;) 감독의 연출작인데, 개봉 전부터 이야기가 많았던 작품이지만 흥행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솔직히 제가 보고 싶은 스타일 영화는 아니라서 보러 갈 맘은 없지만;
굳이 독립영화인 이 영화의 포스터만 두 개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제작 배경 때문인데요. 이창동 감독이 제작으로 참여했고 연출은 우니 르꽁뜨라는 신인 감독이 맡았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9살에 프랑스로 입양된 감독인데, 이 영화는 자신의 삶을 반영한 작품이라는군요. 출연배우 중에는 설경구의 이름이 보이고, 주인공 아역 김새론 양은 이번이 첫 데뷔인 듯? 그외에는 '라듸오 데이즈'에 출연했던 고아성, 그리고 문성근도 출연합니다.
그외에는 뭐 돌고래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라거나 우에노 주리가 주연한 '신부의 수상한 여행
가방', 이완 맥그리거와 믹키 루크도 나오지만 북미에서는 2006년에 개봉해서 67만 달러 정도 밖에 못벌고 쫄딱 망한(...) '스톰 브레이커'도 개봉합니다.
덧글
Skullist 2009/10/27 20:20 # 답글
디스트릭트9가 떨어진 이유는 너무 늦게 개봉해서라고 생각합니다!!(벌헉!)
dunkbear 2009/10/27 21:57 # 답글
'굿모닝 프레지던트' -> 순전히 장동건빨이라는 얘기가...'디스트릭트 9' / '팬도럼' -> 역시 우리나라에서 SF는 무리인가?
'하늘과 바다' -> 어느 여배우의 아버지가 저지른 뻘짓으로 영화팬들로부터 미움받는 것으로 시작한 영화. 과연 성적은?
Shamon 2009/10/27 22:18 # 답글
굿모닝 프레지던트는....개인적으론 그럭 저럭 봤지만,역시 장동건 파워라는 답밖에 안나올 영화더군요;;;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장진감독님껀 거의 다;;
디스트릭트9는 이정도면 꽤나 선전하지 않았을까...생각합니다.
하늘과 바다는 본격 예고편만 봐도 좀 짜증이 몰려오는 영화더군요.
아...같이 출연한 배우들만 왠지 안타깝다는 생각이...지못미 OTL
소시민 2009/10/27 22:32 # 답글
굿모닝 프레지턴트와 바스터즈 중 어느 쪽을 먼저 볼지 고민 중입니다. 2012가 개봉하기 전에 다 봐야 할텐데요...
피노 2009/10/27 23:10 # 답글
어, 저는 굿모닝 프레지던트 정말 재밌게 봤는데...아무래도 장진 감독의 감수성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가...
못해도 아깝진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마음 2009/10/28 00:29 # 답글
굿모닝 프레지던트 괜찮았습니다.조금 껄쩍지근할 수 있는 소재들을 잘 정제해서 보여준것도 있고
옴니버스 답지 않게 스무스하게 잘 이어준 스토리도 그렇고
배우빨만이라고 하기에는 여운도 있죠.
...문제는 정말 극장 나서서 현실로 돌아오는 느낌에 한숨 좀 나옵니다.
수액 2009/10/28 07:59 # 답글
바스터즈! 기대됩니다. 티백은 왠지 악역 전문으로 입지를 굳힌듯 해요.
네모도리 2009/10/28 09:32 # 답글
팬도럼 재미나던데....로오나님은 절대 못볼 영화지만 ^^
돈키호테 2009/10/28 12:11 # 답글
굿모닝 프레지던트도 캐스팅 라인이 예사롭지가 않죠. -_-;;;
나무 2009/10/28 12:25 # 답글
디스트릭트9은 꼽으라면 올해 다섯 손가락에 넣어줄 수 있겠지만 일단 피가...여자애들한텐 말도 못 꺼내겠더라고요. 아무에게나 가볍게 추천하기엔 좀 힘든 영화였죠. =_=..;
YSW 2009/10/28 15:40 # 삭제 답글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어제 보고왔는데 잔잔하니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잘 만든것 같더군요. 팍팍 터지는 웃음이나 눈물이 쏟아지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즐겁게 볼 만한 영화였습니다. 다만...현실을 생각하면...OTL
리하이트 2009/10/28 17:44 # 답글
시구조차 우월하고 영화도 우월한 동건님
배트맨 2009/10/31 18:07 # 답글
비수기였던 가을 시즌이 모처럼 꿈틀거리는 주간이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2위부터는 빈부의 격차가.. -_-a
몽유 2009/11/01 23:56 # 삭제 답글
저는 뉴욕 보고왔습니다만....... 뉴욕 아이러브유... 최악이었습니다. 목동CGV에서 봤는데 진짜 사람들이 생욕을 다 하면서 나가더군요.... 1/3은 자고 2/3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보자하는 심보로 봤습니다만...... 진짜 최악. 개봉일 다음날 보고왔어요. 그리고 실제로 평이 진짜 호불호로 갈리더군요. 좋다 싫다... 여튼간에 제가 간 극장은 호불호할것없이 정말 최악이다 라고 갈렸던... 이해도 안가고 진짜 내용도 없고.... 아무리 옴니버스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