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망, 대좌절의 칠리버거 - 홍대 감싸롱

간만에 만나는 친구와 함께 뭘 먹으러 갈까 이야기하다가 감싸롱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전에는 1년만에 가더니 이번엔 또 가까운 시일 내로 또 와보게 되네요. 사실 오랜만에 돈부리를 한번 가볼까 폼을 잡았으나, 줄줄이 이어진 긴~ 줄을 보고는 무참히 박살난 의욕을 주워담고 감싸롱으로; 감싸롱은 여전히 가게가 정말 예뻐서 친구는 카페로 착각하더군요^^; 나중에는 야외자리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저기서 먹을걸!'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시간대가 쬐끔 애매해서 그런지 사람수가 적었는데, 덕분에 안이 평소보다 넓고 쾌적하게 보이는 느낌. 항상 주말, 그것도 런치타임에만 오다 보니 못 느꼈는데 말이죠. 그러나 왠지 메뉴판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런치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건데!' ...음료수 무료가 얼마나 큰 은혜인데, 흑흑흑ㅠㅠ

여태까지 런치타임에만 오다 보니 가격을 실감해본 적이 없는 음료수. '햄버거에는 탄산이닷!'이라는 친구의 철학을 따라서 콜라와 사이다를 시켰는데 그 가격이 무려 2500원! 아아, 돈이 아까워, 아깝다구ㅠㅠ 물론 얼마 전에 다녀온 모 이탈리안 음식점에 비하면 양반이긴 하지만서도.(그쪽은 또 다음에) 다음에는 칼같이 런치타임을 노리고 와야겠다고 저는 다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치즈버거를 주문했습니다.(7900원) 가게 인테리어부터 홀딱 빠져있는 눈치였던 친구는 큼지막한 버거의 사이즈에도 대만족! 패스트푸드점 햄버거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나는 햄버거의 맛에도 만족해서 제가 채 반도 먹기 전에 감자튀김까지 홀라당 먹어치우더군요. 하나 더 먹을까, 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살짝 무서웠음.(따, 딱히 햄버거값을 제가 내서는 아니고)

그리고 제가 전부터 먹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칠리버거(8900원)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뭔가 비주얼이 이상하다? 저 뒤에 작은 접시에 담겨져 나온 저건 대체 뭘까? 그리고 저는 이 칠리버거에 대해 품고 있던 기대가 와장창 박살나면서 두 번에 걸쳐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일단 첫번째로는




칠리를 따로 담아내오니까 쌈장 같아;



처음에는 진짜 쌈장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음_no 친구도 키득거리면서 '우와, 칠리 이렇게 담아두니까 진짜 쌈장 같다. 그렇게 말하고 보니까 보면불수록 더 쌈장 같은데?' 근데 진짜 그렇더라니까요. 색으로 보나 뭘로 보나 비주얼이 완전 쌈짱이야ㅠㅠ 아니, 그보다 칠리버거인데 도대체 왜 칠리를 따로 담아서 내오는 것일까? 저는 당연히 칠리소스가 안에 들어가있어서 칠리향을 듬뿍 즐길 수 있는 그런 햄버거를 기대했는데, 칠리는 따로 담아져나왔을 뿐이고, 그리고 햄버거는 혹시나 하고 안을 열어보니,



치즈버거랑 내용물이 똑같아_no



이건 도무지 다른 점을 찾아볼 수가 없어ㅠㅠ 아, 이거 진짜 친구가 처음 이 사실을 지적해서 그게 맞나는 것을 깨달은 느낀 감정은 충격과 공포였음. 어째서 치즈버거랑 칠리버거가 내용물이 똑같고 칠리가 쌈장처럼 따로 담겨져 나오는 거야! 그래서 이거 두 개 차이점이 뭐냐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살짝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소스가 좀 다르다고는 하시는데... 으어어, 실제로 그런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격 받았고 엄청 실망이었음. 그렇다고 맛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고, 먹기 좋게 반으로 자른 다음 칠리를 직접 안에 얹어서 줄줄 흘리면서(어쩔 수 없이 흘리게 되는 구조더라고요; 왜 굳이 따로 내왔는지 이해가 갔음;) 먹어보니 맛있긴 했는데 그래도 칠리버거라고 메뉴에 딱 적어놨을 정도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ㅠㅠ 차라리 칠리소스를 따로 주문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이지 치즈버거랑 내용물은 똑같은데 칠리가 쌈장처럼 따로 나오는 구조라니_no

으어어어, 치즈버거랑 칠리버거 가격차가 1000원인데 이게 딱 따로 담아내오는 칠리소스 값이었구나. 내 다음에 감싸롱에 온다면 다시는 절대로 칠리버거를 먹지 않으리. 다른 수제햄버거 집은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다른데도 칠리버거는 이런 식이려나; 어쨌든 다음에는 호평이라는 버섯버거나 먹어봐야겠습니다. 충격과 실망 속에서도 맛있네, 라고 생각했고 친구가 만족스러워했다는 점이 위안이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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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리하이트 2009/10/25 22:49 # 답글

    이런이런 충격과 공포군요 ㅠ,ㅠ
  • 잠자는코알라 2009/10/25 22:52 # 답글

    로오나님 ^^ 여기 요즘 포스팅에 자주 보여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칠리소스가 천원이었군요. ㅋㅋ 칠리버거는 왠지 이름이 다르니 내용물부터 다를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 ㅠㅠ
  • 로오나 2009/10/26 23:43 #

    다시는 칠리버거를 먹지 않으리, 입니다.
  • 길시언 2009/10/25 22:53 # 답글

    사진만 떼어다가 쌈장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로오나 2009/10/26 23:44 #

    충격과 공포의 칠리였음;
  • 해츨링아린 2009/10/25 22:56 # 답글

    전혀 상관없지만 쌈장을 햄버거에 발라먹으면 맛있을까요? ㅇㅅㅇ?
  • 로오나 2009/10/26 23:44 #

    그 글쎄요
  • 까마귀 2009/10/25 23:04 # 답글

    쌈장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정말 쌈장 같네요. 뭔가 내용물이 다양하게 많이 들어간 특제 쌈장...[...]
  • 로오나 2009/10/26 23:44 #

    '왠지 쌈장 쌈장 하면서 먹다 보니 맛도 쌈장 같아' ...라는 소리까지 친구와 함께.
  • Skullist 2009/10/25 23:12 # 답글

    ........쌈장버거군요 (웃음)

    근데 내용물 변화가 없다는건 쇼크.

    ..칠리인데 안맵던가요? (안매우면 정말 초 쇼크...)
  • 로오나 2009/10/26 23:44 #

    칠리맛은 납니다.
  • 유로리아 2009/10/26 00:12 # 답글

    버엉....
  • JUICY 2009/10/26 00:35 # 답글

    어머나.....
    저 모습은 예전에 우리엄마가 밥에 비벼먹으라고 엄마표 강된장의 그 모습이...........
  • 로오나 2009/10/26 23:44 #

    ㅠㅠ
  • 2009/10/26 00:36 # 답글

    어찌보면 카레나 리조또 같이도 보이네요..... 이건, 뭐;;;;;;;;;
  • 팟쥐 2009/10/26 00:55 # 답글

    흐핫 칠리버거 하고 가로치고 (칠리는 따로 내드립니다) 라고 써놔야할듯ㅋㅋㅋㅋㅋ
  • 지브닉 2009/10/26 02:19 # 답글

    쌈장처럼 나왔으면 막장처럼 찍어먹어야 제맛.
    (-┌ )
  • 키마담 2009/10/26 02:47 # 답글

    쌈장 사진 보자마자 쌈장으로 본 것은 역시 저뿐이 아니었어 -_ㅠ 현장에 증인도 ㅠㅠ
  • Auss 2009/10/26 08:56 # 답글

    전 왜 갑자기 고기님이 떙기는거죠???????
  • 일단 서 2009/10/26 09:28 # 삭제 답글

    대학가 근처는 저런 수제버거가 많은거 같던데 많이 비싸군요.
    가더라도 칠리버거는 시켜먹지 않을거 같네요. 소스만 따로 내주다니요. 찍어먹는 감자튀김도 아닐텐데 말이죠.
  • 로오나 2009/10/26 23:45 #

    충격과 공포였어요. 후후후;
  • 플로렌스 2009/10/26 10:22 # 답글

    최근에는 실망시리즈가 많군요;
  • 로오나 2009/10/26 23:45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네요
  • 유로리아 2009/10/26 12:07 # 답글

    고기 패티 속에 칠리가 들어있으면 모를까 저건 좀 아니네요;
  • 로오나 2009/10/26 23:44 #

    아니죠. 저도 그런 아름답고 흐뭇한 칠리버거를 기대했건만ㅠㅠ
  • 카이º 2009/10/26 15:25 # 답글

    치즈버거랑 내용물이 같은데에서 후덜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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