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 열흘 사용 감상

배송와서 쓰기 시작한지는 벌써 열흘 정도 됐습니다^^; 구입한 다음다음날 도착했어요. 굳이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을 산 것은 백신 하나만 쓰기보다는 아예 인터넷 방어까지 하나 사서 다 해결하고 신경 끄고 싶은 귀차니즘의 발현. 그나저나 언제나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택배 박스. 아아, 어쩌면 이다지도 매력적인 아이템이란 말인가? 인간이 돈을 버는 것은 쇼핑몰에서 지르고 택배 박스를 받고 두근거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 지경.(이봐)

택배박스를 여니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의 심플한 케이스가 보입니다. 박스 크기 자체도 작고 가벼워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내용물 진짜 뭐 없습니다. 달랑 설치 디스크랑 빈곤해보이는 흑백 인쇄된 설명서 하나로 쫑. 아, 뭐랄까. 진짜 빈곤한 패키지다.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살짝 김이 빠질 정도로. 개인적으로 저는 이 종이 케이스를 진짜 싫어합니다. 꺼내기도 귀찮고 넣기도 귀찮고 걸핏하면 디스크에 상처나 나고! 3만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 최소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서 보내란 말이닷!

그런 불만을 뒤로 한 채 간단하게 설치를 꺼내고 쓰고 있는 중. 일단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를 잡아주고 보안을 보장합니다만 컴퓨터 관리를 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그건 또 따로 프로그램을 써야하죠. 그것까지 다 포함되어 있다는 노턴 360을 쓸 것을 그랬나? 아니, 근데 그럴 바엔~ 병에 걸려서 한단계씩 올라가다보면 그건 진짜 밑도 끝도 없고;

처음 사용했을 때 다른 백신들이 잡아내지 못한, 오래된 파일들에 짱박힌 바이러스 4개를 잡아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후에 불만 몇 가지가 발생.


1. 정밀검사가 완료되지 않는다.

현재 하드를 세 개 쓰고 있는데, 각각 640GB, 500GB, 250GB입니다. 정리를 잘 안 해서 쓸데없이 파일들이 와방 많아 쌓여있어서 그런가, 정밀검사할 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는데... 그렇게 오래 걸려서 작업이 완료됐다 싶었더니, 다 끝내고 나서 이상한 에러가 발생해서 완료되지 않았다는 기록만 남아있음_no 그것도 한번이 아니고 두번이나 이러다 보니 슬쩍 짜증과 불신이 고개를 드는군요.


2. '내 문서' 폴더의 반응이 굉장히 느려졌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거나 직접 그림 파일 등을 저장해놓고 작업하는 내 문서 폴더의 반응이 굉장히 느려졌습니다. 웹브라우저나 사진편집 프로그램에서 열면 잠깐 프리징되는 것처럼 스톱되는 경우도 있고. 같은 프로그램들로 다른 폴더를 열 때는 전혀 딜레이도 없고 문제도 없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내 문서 폴더는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에서 보안 문제로 관리하는 영역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좀 짜증나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 설정에서 제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역시 파보면 길이 있긴 있구나; 실시간 보안 대상에서 제외해버리니 다시 스피드 업)


3. 전체적으로 웹서핑을 할 때 리액션이 조금씩 느려진 게 느껴진다.

역시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쪽에서 한번 체킹을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 반응이 느려지는 것은 스트레스ㅠㅠ


4. 아루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 이스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한판 해보려고 했더니 이스 오리진이건 이스 펠가나의 맹세건 영웅전설6이건... 하고 싶으면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를 끄고 해라! 너무나도 엄격하게 잡아내는 바람에, 그리고 그 건에 관해서는 사용자가 만져서 설정할 수 있는 부분도 따로 없어서 잠깐 열이 확 올라버리고 말았습니다. 우후후. 그래. 게임할 생각하지 말고 일이나 하라 이거냐, 그런거냐!?


...보안이 확보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 있어서 이게 쌓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계속 쓰겠지만.




덧글

  • 해츨링아린 2009/10/18 20:23 # 답글

    음. 저같은 경우 카스퍼스키를 쓰고 있는데 '~'

    게임을 기동시키면

    [알수 없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차단해씀.

    지울까요? 지워드릴까요? 역시 지워드리는게 좋겠죠? +ㅂ+]라는

    얀데레포스 충만한 경고가 나와서 무섭습니다. (약간 왜곡)
  • 라세엄마 2009/10/19 06:32 #

    전 카스퍼스키 깔았더니 바이러스 걸렸다고 OS를 지워버려서 강제 포맷한 경우도 있어요'ㅅ'
  • 라세엄마 2009/10/19 06:33 #

    근데 카스퍼스키 몇년 쓰면서 바이러스를 2만개는 넘게 봤을텐데, 치료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무조건 삭제[..]
  • 로오나 2009/10/19 15:41 #

    저는 근데 백신들에게서 삭제 외의 치료 개념을 본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 역설 2009/10/18 20:24 # 답글

    게임하지 말고 일하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턴...... orz
  • 로오나 2009/10/19 15:41 #

    빠득빠득
  • 유나네꼬 2009/10/18 20:25 # 답글

    백신..? 그건뭔가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 고어씨 2009/10/18 20:39 # 답글

    더러운 노턴(..) 돈없는 중생은 알약을 먹고 쓰린속을 삼킬뿐(..)
  • 로오나 2009/10/19 15:42 #

    자매품은 아니지만 V3 라이트도 레프트는 빼고 드려요.(어?)
  • WSID 2009/10/18 21:04 # 답글

    저는 놋북에 리눅스를 깔아서 쓰고 있는 리눅스 유저라..(데스크탑은 윈도우 머쉰;;)
    바이러스 걱정이 없습니다..;;;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집의 윈도우 머신은 백신을 뭘 쓸까라고 생각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 로오나 2009/10/19 15:42 #

    리눅스는 확실히 바이러스 걱정은...

    뭐 근데 애당초 점유율 문제로 윈도 외의 운영체제는 바이러스 위협이라는 게 거의 없으니까요-_-;
  • 송정의촌놈 2009/10/18 21:42 # 답글

    ㅇㅅㅇ 아루온. 영웅전설땜시 간다능
  • 일곱씨앗 2009/10/18 21:42 # 답글

    ㅠㅠ 저 그저꼐 바이러스 태어나서 처음먹고 하드 완전 날렸어요.ㅠㅠㅠ결국 포맷해서 고친듯한 느낌도 들지만...

    현재 쫄아서 anti vir 이랑 v3life 동시에 돌리고 있긴한데...
    이것도 한번 돌려볼까요?ㅠㅠ
  • 파미 2009/10/18 23:43 #

    백신은 여러개 돌릴수록 안좋기에

    좋은백신 하나만 켜놓는 것이 좋습니다. :)
  • 일곱씨앗 2009/10/19 08:18 #

    헐 정말요? ㅠㅠ 그럼 뭘 돌릴까요? ㅠㅠ 저진짜 지금 몹시 쫄아있어서.ㅠㅠ
  • 로오나 2009/10/19 15:43 #

    동시에 돌리는거 안좋아요. 백신들이 별로 팀웍이 좋은 편이 아니라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바이러스 공격수에게 길을 뻥 뚫어준다고 하니.(...) 적어도 실시간 방어는 하나만 켜두시고, 가끔 컴이 이상해졌다 싶을 때 혹은 정기적으로 검사할 때 여러 백신으로 차례 차례 훑어보시는 정도가 좋을 듯.
  • Niveus 2009/10/18 22:40 # 답글

    뭐 어지간히 '제정신 박힌' 보안프로그램은 한국 게임 하지 마! 라고 하는게 기본옵션이죠.
    (...한국 게임들의 보안프로그램들이 죄다 보안과는 동떨어지게 놀기때문에;;;)
    노턴이 검사중 에러로 멈출경우엔 '깨진 압축파일' 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 혹시 그게 아닐까요?
  • 로오나 2009/10/19 15:44 #

    아니 근데 설정 정돈 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_no

    검사는 전부 완료됐는데, 마지막에 확인시퀀스에서 에러. 아 놔-_-; 입니다.
  • Skullist 2009/10/19 08:41 # 답글

    .....전 그냥 닥치고 아바스트+V3라이트+알약 ㄱ-
    (뭐 요즘 컴퓨터는 저정도는 다 돌리죠?)
  • 로오나 2009/10/19 15:44 #

    하나 깔꼬 신경 끄고 삽니다. 스스로 정해둔 정기진단일 때는 이것저것 차례차례 다 돌려보지만.
  • 어휴 2009/10/29 04:51 # 삭제 답글

    skullist 님 백신은 하나만 까는겁니다. 3개 깔고 더 좋아지리란 생각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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