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홍대에서 지인들과 만나서 밥 먹고 놀다가 새로운 곳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초코 퐁듀라는 메뉴가 있다는 Mellow라는 카페였어요. 처음에는 위치를 못찾아서 좀 헤맸지만 어떻게 어떻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일단 죠스 떡볶이 건물 오른쪽 골목으로 죽 들어가다가,
이 가게가 보이면 요 오른쪽 골목으로 쏙 들어
가면 보이더군요. 안쪽으로 안들어왔으면 못찾을 뻔했다. 아니 이미 몇번 헤맨 후이긴 했지만_no
가게 외관이 무척 예뻤습니다. 들어가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먼저 온 사람 몇 팀이 있는 가운데 슬금슬금 들어갔습니다.
안은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느낌.
조명은 전반적으로 좀 어둑어둑한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스탠드 불빛을 바라보다보면 무슨 모닥불빛 옆에 있는 기분.
초코 퐁듀의 이름은 멜코였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먼저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귀여운 '멜코 맛있게 먹는 법' 설명서가 눈에 들어오네요.
메뉴판은 앞뒤로 인쇄되어있습니다. 슥슥 돌려서 메뉴를 확인하고, 당연하지만 멜코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와보는 것이니 아무것도 모르니까 기본 세트로 주문했어요.(멜코 클래식 세트)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넷북을 켰습니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 웅크리고 있던 인형이 키보드 위를 습격.(...) 무선 인터넷은 잘 잡히더군요^^
조금 기다리자 등장하신 멜코 클래식 세트.(6500원) 발상부터 엄청 귀여운 미니 화로 +
초콜릿 + 우유 + 바나나 + 크로와상으로 이루어진 세트였습니다.
우유는 위에 거품까지 슥슥. 그냥 마셔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좋았어요.
먹기 좋게 썰린 바나나와 크로와상은 당연히 뜨거운 초콜릿에 고문당할 처지임을 알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미니화로는 정말 이렇게 보니 와방 귀엽습니다. 초콜릿은 초코볼 비스무리한 형태로 쌓여있는 것이 바둑돌을 연상시키는군요.
자, 이제 메뉴얼을 보고 멜코 맛있게 먹기를 따라해볼 시간. 초심자니까 닥치고 일단 설명서대로 따라가보았습니다. 우유가 살짝 부어진 미니화로 위에 초콜릿을 얹어놓고 기다리면 열기에 의해서 슬금슬금 녹게 되고...
그것을 살짝 저어주면 초콜릿이 아주 진하게 녹았습니다. 초콜릿 냄새가 모락모락. 자, 준비는 끝났다. 여기에 달달 떨고 있는 바나나와 크루와상을 잔혹하게 푹 찍어서...
사정없이 담가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게 한 다음 완전 푹 젖은 상태로 꺼내서 냠냠 먹으면 됩니다. 오오, 이거 재미있어. 맛은 깜짝 놀랄 정도로 좋다거나 먹으면 왠지 가나산 초콜릿을 아름답게 커팅하고 있는 붉은 드레스의 소녀의 모습이 떠오른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만큼 맛있었습니다.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따끈따끈한 초콜릿에 푹푹 찍어먹는 재미가 있네요, 정말로.
멜코 클래식 세트 외에도 이런 식으로 곁들여먹을 것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바나나와 크로와상도 좋았지만 다음번에 오면 다른 것을 곁들여먹어봐야겠어요.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계속 먹다보니 스리슬쩍 새콤한 게 당겨서 음료수는 딸기와 바나나 믹스 생과일주스(6000원)을 시켰습니다. 양도 적절하게 많고 초콜릿하고 같이 마시기에는 딱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었어요.
바나나와 크로와상을 싹 해치운 다음 메뉴얼을 따라서 우유를 다 부었습니다. 거품까지 얹어지니 뭔가 모양새가;ㅁ; 핫초코도 맛있게 꿀꺽꿀꺽.
이것만 먹고 가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 메뉴 중에서 눈에 띈(반짝+_+) 크렘 브륄레(4000원)를 시켜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크렘 브륄레 중에서 가장 윗부분이 단단하군요; 마치 사탕처럼 단단하게 굳어있어서, 얼음을 깨듯이 슬쩍 힘을 주어서 툭툭 치니 뽀각 하고 부숴지면서 안의 크림층이 드러나더라고요. 안쪽 크림층은 커스타드 크림보다는 계란맛이 굉장히 두드러지는 맛이었습니다. 기대에서는 살짝 어긋난 느낌;
카페 분위기도 그렇고 멜코도 재미있는 게 마음에 들어서 생각나면 종종 들르는 가게가 될 것 같습니다 :D
덧글
GaYa 2009/10/14 23:01 # 삭제 답글
헛. 들어가기 무서워서 못 들어가본 가게 중에 하나네요!다음엔 용기를 내어 들어가봐야겠어요+_+
로오나 2009/10/15 15:09 #
전 이글루스에서 보고 겨우겨우 찾아갔어요. 길치라서 헤맸음;;;
뀨뀨 2009/10/14 23:32 # 답글
와와.. 달달~~해보이는게 너무 좋으네요 ㅠㅅㅠ 부럽..
로오나 2009/10/15 15:09 #
무엇보다 재미있더라고요. 귀엽고^^
도리 2009/10/15 01:26 # 답글
오오 ;ㅅ; 완전 스타일 ... ㅠㅠ... 맛있어보이고맛있어보이고맛있어보이는걸요...(헉헉)...멜로...니까 초콜릿... :D 예전에 어디선가도 달았던 코멘트입니다. (하하)
로오나 2009/10/15 15:09 #
멜로니까 초콜릿... 오오^^;
Lacrima 2009/10/15 01:42 # 답글
와아앙..;ㅂ; 낼 저기 갈래요 (파닥)
로오나 2009/10/15 15:09 #
다녀오세요 :D
리하이트 2009/10/15 02:09 # 답글
마...맛나겠음!
못짱 2009/10/15 02:29 # 삭제 답글
하하하, 이것은 그래도 위산 분비가 좀 적네..다행이야. (???!!!)
2009/10/15 03:0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로오나 2009/10/15 15:09 #
그럴라나요. 라고 해도 하여튼 계란맛이 매우 강했습니다
개발부장 2009/10/15 06:30 # 답글
여자애 데리고 가고 싶지만, 반대로 걔들은 저 칼로리 버스터에 기겁을 할지도-_-
로오나 2009/10/15 15:10 #
인간, 그런걸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겁니다.(그 다음에는?)
유나네꼬 2009/10/16 11:13 #
칼로리 버스터[;;]를 맞으러 갈때에는 아무 생각없이 가곤 하더군요;;;걱정안하셔도 될듯... 자! 아가씨들에게 좋은집을 알려주신 히어로가 되시는 겁니다!
카이º 2009/10/15 07:14 # 답글
초코퐁듀로 유명한 멜로우군요 ㅎㅎ홍대 카페쪽은 로오나님이 모두 정ㅋ벅ㅋ하신듯 ;ㅅ;!
로오나 2009/10/15 15:10 #
커피가 맛있다는 가게라거나 하는데는 전혀 가질 않다 보니... 홍대에는 카페가 아직도 많지요^^
Skullist 2009/10/15 11:28 # 답글
....부러울따름입니다... 전 지금 지옥을 보고있거든요...(주문한 물건은 잘못오지 컴퓨터 메인보드 바이오스는 날아갔지... 아아아아앍!)
...자꾸 로그인하는걸 까먹어서 큰일이에요.ㄱ- 이러다간 매번 로인안하고 댓글남기고 다시 삭제하고 로그인헤서 댓글남기는 사태가 ㄱ-...
로오나 2009/10/15 15:10 #
저런저런. 그냥 자동로긴해두시면 될텐데요^^;
Skullist 2009/10/15 18:02 #
...회사에선 자동로그인은 위험하니까요. 가끔 제컴퓨터를 다른사람이 쓰기도하고요(무엇보다 오버율100% 를 저질러놓은 녀석인지라 ㄱ-)
플로렌스 2009/10/15 14:11 # 답글
후우. 초코퐁듀 먹어본지 어언...
로오나 2009/10/15 15:10 #
멀고도 아득한가요? 뀨뀨님과 함께 한번 스슥..
g 2009/10/16 14:48 # 삭제 답글
저 초콜릿....싸구려 초콜릿인데...ㅠㅠ
mellow 2009/10/16 20:43 # 삭제 답글
멜로우 주인장입니다^^. 글을 보다가 오해가 있으신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오픈했을때부터 지금 현재까지 벨기에산 '깔리바우트 다크 론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발로나'같은 최상급 초코렛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질이 좋지않은 초코렛을 사용한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 싸구려 초코렛이라고 하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확인을 하시고 싶다면 언제라도 저희 카페에 들려주세요^^. 바로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작은 오해셨기를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lhoivne 2009/10/17 16:04 # 삭제 답글
ㅎㅎ 너무 잘봤어요!담에 꼭 가봐야겠어요~><
사진한장 싸이에 데려가용'3'
좋은정보감사해요'-'
qooholic 2009/10/19 00:16 # 답글
왓 퍼갈래요
레모나 2009/10/29 17:22 # 삭제 답글
앗..우리부부 연애할 때 자주 갔던 곳이랍니다...>_< 분위기, 맛 정말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