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판 포스터보다는 해외판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스슥. 1편도 대히트, 2편도 대히트했고 이번 3편은 전편들보다도 더더욱 대히트하면서 빠르게 4편 제작이 확정된 아이스 에이지. 그런데 전 사실 1편과 2편을 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앞편을 안본 시리즈물 보러 갈 때는 친구에게 DVD를 빌려오지만 결국 한편도 보지 못하고 영화관에 가곤 하는 것이 저의 운명.(먼 산)
과연 앞편을 전혀 안본 상태에서 3편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이미 보기로 한거 남자답게 보러 갔습니다. 이것은 마치 시험 전날까지 공부를 하나도 안 했지만 반드시 공부를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만화책을 펼치고 열심히 보다 보니 날이 밝았을 때와 같은 기분! 앗차, 이제는 시간이 없어! 그냥 시험을 보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 물건 정말 재밌었습니다. 우와, 이거 보길 잘했어. 90분 정도의 러닝타임 동안 전혀 지루한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어요. 1편과 2편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1편과 2편의 캐릭터들이 그동안의 관계를 그대로 갖고 오지만, 그 관계라는 게 워낙 단순해서 현재만 보고 있어도 대충 어떤 일이 있어서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 짐작이 가버리는데다가 캐릭터들에게 몰입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게다가 사실 캐릭터 중에는 이번에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 공룡세계의 애꾸눈 족제비 벅이 최고로 멋있었는걸. 그의 광기 어린 카리스마에 매료되다 보면 원래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덤일 뿐. 아, 다람쥐는 빼고. 하지만 벅은 진짜 멋진 캐릭터라서 제작이 확정된 4편에도 꼭 나와줬으면 합니다. 캐릭터성도 확실히 미친놈이지만 강렬하고 매력적이며 작중에서도 비주얼적으로 근사한 장면은 혼자 다 차지해먹으니 이거야 원! 이런 애들이 나와서 뛰어노는데 즐겁지 않을리가 없죠.
물론 이야기 자체는 전혀 말이 안 됩니다. 육식동물과 채식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살며 약육강식 그게 뭐임? 친구를 먹는 것은 나쁜 거라고! 아무리 육식동물이라도 그렇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니 어떻게 그런 끔찍하고 말도 안 되는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하는 마다가스카와 비슷한, 밀림의 왕자 레오 생각나는 세계관이란 말이죠. 그런 세계관이니 빙하시대 어딘가에 공룡들의 낙원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딴지를 걸 것도 못되지요. 그저 즐겁게 즐겨주기만 하면 되고 어린애들이 보고 자연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서 저건 현실과 다르다고 말해주세요.(...)
자, 그럼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사실 저는 다람쥐가 주인공들과 함께 여행하는 동료들 중 하나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거 중심 드라마와는 완전히 따로 노는 캐릭터였을 줄이야_no 알고 보니 1편과 2편에서도 이런 캐릭터였다고 하는군요. 전혀 스토리랑 상관없지만 왠지 얘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괜히 포스터에서도 가장 존재감이 부각되는게 아니었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역동적인 대하 액션 로망스를 보여주지만 역시 스토리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점이 가공합니다. 이러니까 히트를 치지.
1, 2편의 친구들은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이라는 느낌이라 별로 할 말이 없는데, 족제비 벅은 진짜 이 작품을 백배는 매력적으로 만들어준 캐릭터라고나 할까. 첫 등장부터 튀지만 과거 회상씬 때, 포악한 공룡 루디에게 눈을 잃고 온통 세상을 뒤덮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것 위로 올라가서 루디의 비상을 기다리는 장면은 작품 전체를 톨틀어 최고로 박력 있고 멋진 장면! 익룡에 올라타서 한 마디 하는 것도 얼마나 근사한지. 물론 이후에 이어진 공중전도 상당히 볼만했지만요. 루디가 죽었다고 여기고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평온한 삶을 향해 가다가도, 결국은 자신의 광기와 로망을 따라 돌아가는 결말은 정말로 그답다고 생각되었습니다. 4편에도 꼭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막판의 전개는 좀 아쉬웠습니다. 한창 루디를 상대로 잘 싸우다가 상황이 역전되자 공룡 엄마가 나타나서 들이받아버렸는데... 사실 공룡엄마가 시드와 함께 길을 갈 때 루디가 쫓아오고 있었고, 그것을 걱정하는 뉘앙스를 보여주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이들이 지상세계로 돌아가려고 할 때 루디에게 습격당한 공룡엄마가 위기에 빠지고, 그것을 본 시드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가자 다함께 달려가서 루디를 쓰러뜨리는 전개였으면 훨씬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뭐 그래도 그 후에 벅이 다시 발길을 돌려 돌아가는 마무리가 멋져서 그 정도 불만은 날아가버렸지만요.
덧글
아이즈린 2009/09/04 16:18 # 삭제 답글
아아 .막판에 그 로켓 발사장면에서 뿜었어요!
로오나 2009/09/06 04:34 #
다람쥐 관련 파트는 이거 뭐 완전^^;
이네스 2009/09/04 16:51 # 답글
으음. 보러가야하는데. CGV공짜티켓도 2개나 있는데! ㅠㅠ
로오나 2009/09/06 04:34 #
곧 내릴걸요;
호롤롤로 2009/09/04 20:44 # 삭제 답글
저도 1편 2편 안 보고 바로 3편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전혀 지루하지 않고 불필요한 내용은 조금도 없는 것 같은 이런 멋진 스토리라니! 놀랐습니다. 특히 도토리 하나로 얽히는 다람쥐들이 정말 정말 재미있었어요 ㅋㅋㅋㅋ
로오나 2009/09/06 04:34 #
맞아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알렉세이 2009/09/04 21:34 # 답글
1,2편 다 봤던지라 3편이 더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로오나 2009/09/06 04:35 #
그렇게 3편은 대박을 쳐서 종합성적으로 트랜스포머2를 눌렀습니다.
꼬깔 2009/09/04 22:39 # 답글
재밌게 잘 봤답니다. :)
로오나 2009/09/06 04:35 #
저도요
고어씨 2009/09/05 15:27 # 답글
벅!!!!!!!!!사이몬님을 숭배하라(..)
고어씨는 종교를 만들었다(..)
로오나 2009/09/06 04:35 #
역시 벅간지-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