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관람 후기 - 오래 살고 볼 일이다!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자리는 S석 1층 E열 124번이었는데, 우측 자리이긴 했지만 무대에서 그리 멀지 않고 시야가 완벽하게 확보되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실은 여기서 10미터 정도만 더 앞이었으면 출연진들 얼굴이 생생하게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요.

먼저 KBS홀에 가다가 발견한, 커다란 컬처 쇼크를 선물해준 차량. 어느 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차 타고 다니시는 분이 있었군요; 완전히 일본쪽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정말 압도적이라고밖에는_no

행사장 앞에서는 뉴타입을 비롯 관련상품, 그리고 출연진들의 음반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연 1부를 듣고 나니 타이나카 사치 씨의 음반을 사고 싶었지만 이미 매진되었더군요. 대단한 인기네요. 그럼 다른 것이라도 하나 살까, 하고 살펴보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우리나라측 출연진인 S.I.D-Sound의 3번째 앨범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부 공연에서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응원하는 의미에서 한장 샀습니다.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어요.

공연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1부 시작을 장식한 타이나카 사치는 이번 공연 전까지는 이름도 모르고 있었지만 'Fate/Stay night'의 오프닝 곡인 'Disillusion'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곡을 라이브로 들어보니 반가운 것은 물론이고 박력이 대단하더군요. 최고의 오프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진 2기 오프닝곡은 저는 모르는 곡이었지만 다들 호응이 좋았고, 마지막으로 불러준 '채운국 이야기'의 엔딩곡은 정말 좋았습니다. 이쪽도 모르는 곡이었지만 2절부터 S.I.D-Sound의 Elika가 참전하여 한국어와 일본어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구성은 최고! 이건 정말 라이브로밖에 즐길 수 없는 즐거움이었죠.

다음으로 이어진 S.I.D-Sound는 음반까지 산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실 '다빈치 푸드'의 오프닝은 발랄한 곡이네~ 정도였지만 일단 앞에서 타이나카 사치와 함께 '채운국 이야기'의 엔딩곡을 불렀던 것이 굉장히 좋았는데다가 이후 온라인 게임인 '타르타로스 온라인'의 오프닝곡이 또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이 영상과 곡은 몇 번 보고 들은 적이 있었지만 라이브로 들어보니 느낌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하지만 이때 안무는 솔직히 약간 웃겼음;

세번째로 이토 카나코의 무대가 이어졌는데, 셋 다 모르는 곡이었지만 개인적으론 '마이셀프 유어셀프'의 오프닝곡이라는 노래가 가장 좋았고 마지막에 부른 '토가이누의 피' 주제가라는 곡이 상당히 깨는 느낌이었습니다. 곡 자체는 좋은 것 같은데 성인용 BL게임의 오프닝이었다니_no 게다가 '마크로스 F'조차도 판권 때문인지 영상이 없었는데 이쪽은 영상을 틀어줘서 살짝 충격을 받았어요;

네번째는 우리나라의 유정석 씨. 아주 파워풀한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안 보고 산지 좀 되어서 몰랐지만 '파워레인저 다이노썬더'와 '쾌걸근육맨 2세'의 주제곡이었다는군요.

1부 마지막 순서로 기대하던 May'n의 무대가 작렬! 초장부터 라이온이 터져나오는데 분위기가 엄청나게 달아올랐습니다. 다들 진짜 난리도 아니었어요. 라이온은 다들 막 따라부르고 저도 따라부르고(...) 그 다음에는 다이아몬드 크레바스가 이어졌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삽입곡 버전인 진공의 다이아몬드 크레바스가 아닌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새 싱글에 들어있는 곡이라는 샹그릴라의 오프닝이었는데 이쪽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마크로스 F' 쪽에서는 유명한 사수좌 Don't be late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 한국어도 어색하나마 열심히 말해주는데, 굉장히 신나고 발랄한 모습 보여주시더군요. 많이 웃고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습니다. 네 곡만 부르고 들어가는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흑흑. 만약 단독으로 한국에 와서 콘서트해준다면 반드시 가겠어.


이후 10분 정도 휴식시간이 있었고(근데 애니메이션 광고 등으로 실제론 20분 가까이?) 그 후에 2부가 시작.


2부 스타트는 유명 성우라는 이용신 씨가 끊어주셨습니다. 사실 이분이 부르신 곡은 전부 몰라서 무대 퍼포먼스가 참 재미있는 분이시구나, 하고 봤습니다. 신작 애니메이션이라는 슈퍼 햄스밴드는 영상이 재미있어보이더군요.

두번째로 시크릿 게스트인 이와오 준코가 나왔습니다. 이 이름을 접하니 갑자기 몇년 전에 무산된 콘서트가 생각나더군요. 제 친구 중 한 명의 비원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다니. 첫 곡인 스칼렛은 무척 애절한 느낌이었고 두 번째 곡은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의 오프닝곡인 Eternal Blaze의 이와오 준코 버전... 이라는데 제가 이 작품을 보진 않았습니다만 곡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너무나도 평온해서 뭔가 재즈와 뽕작 사이에 위치한 것 같은 이 느낌이라니; 좀 다른 의미로 강렬했죠.(덤으로 중간에 삑사리도 한 번; 다들 따뜻하게 환호해주었습니다만^^;) 마지막은 '키 더 메탈 아이돌'의 삽입곡인 손 안의 우주였는데 이건 한창 애니메이션을 보던 시절의 추억이 작렬해버려서 완전히 빠져서 들었습니다. 이 곡은 앞에서부터 다들 일어나서 분위기를 띄웠는데 저도 같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지요.

세번째 무대는 방대식 씨의 무대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분도 누구인지 몰랐는데... 으어억, 곧바로 들어오는 노래를 듣고는 완전히 격침! 이, 이럴수가! 이것은 '파워 디지몬'의 오프닝곡이 아닌가! 우어어어어, 내가 한창 방송할 때 뻑가서 보고 있었던 그 작품의 노래를 부른 것이 바로 이 분이었을 줄이야ㅠㅠ 완전 불타올라서 따라부르고 말았어요. 게다가 두번째 곡은 또 이게 기가 막힌게 이토 카나코와 듀엣으로 '로미오와 쥴리엣'의 엔딩곡인 기도(인데 시크릿 가든의 You raise me up)를 불러주어서 이것도 시크릿 가든 팬인 저로서는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흥얼흥얼 따라부르고 있었고.(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은 존재 자체를 몰랐음;) 마지막으로는 '포켓몬스터'라는 전가의 보도가 튀어나오니 다들 따라부르고 난리가 났죠 이거.

2부 마지막은 타카하시 요코 씨가 장식. 등장과 동시에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작렬! 이때는 다들 객석에서 일어나서 목이 터져라 따라부르면서 쿵쿵짝짝! 우오오오오! 버, 벌써 하얗게 태워버리는 느낌이야... 하고 털썩 주저앉으며 방대식 씨와 듀엣으로 Fly me to the moon를 불러주시고 마지막으로는 혼의 루프랑을 불러주시더군요. 이거 또 불타오르지 않을 수 없어서 마지막에 다 하얗게 불타올랐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다만 뭔가 쿵짝이 안맞는 마지막과, 앙코르가 준비되어있지 않았던 것은 여러모로 아쉽긴 합니다. 그외에도 공연 중간중간에 뭔가 준비가 미진했다는 느낌이 보여서 그것도 좀;

하지만 KBS홀이라 그런지 음향도 만족스러웠고, 자리도 편했어요. 무엇보다 10년 전 그 시절에는 꿈에도 상상 못했던 일이 벌어져버린 게 아니겠습니까. 타카하시 요코는 물론이고 이런 멤버들의 노래를 우리나라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 날이 오리라고 누가 예상했겠어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환상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에요.

앞으로 또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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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ver 2009/08/31 00:16 # 답글

    라세티 프리미어에 페이트;
  • rumic71 2009/08/31 00:19 #

    게다가 대우 대신 시보레 마크 달아놓은듯.
  • 로오나 2009/08/31 00:31 #

    차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만(...) 정말 쇼킹했음;
  • SAX_KIM 2009/08/31 00:19 # 답글

    아아... 이제 이런 시대구나.
    놀라워요.
  • 로오나 2009/08/31 00:31 #

    10년의 간극이 느껴졌습니다. 일본 문화가 음성적으로 퍼져서 이거저거 구하기 정말 어렵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 라쿤J 2009/08/31 00:20 # 답글

    서울에도 저런차가 종종 보여요. 저번에 서울에 갔을때 나노하가 그려진 차를 봤는데[<<]
  • 로오나 2009/08/31 00:31 #

    또 있단 말입니까ㅇ<-<
  • 샌드맨 2009/08/31 00:25 # 답글

    따로 들은바로는 타이나카 사치씨가 차후 국내에서 작은 라이브를 가질 예정인데 그때 CD랑 이것저것 또 팔려는 모양입니다^^;;
  • 로오나 2009/08/31 00:31 #

    아, 반가운 소식이로군요. 온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 도리 2009/08/31 00:29 # 답글

    KBS홀이 음향빠방하기로 소문이 마구마구 나 있지요...;ㅅ;
    중간에 S.I.D-Soune 라는 오타가 있습니다.
  • 로오나 2009/08/31 00:32 #

    잼프로젝트의 콘서트 두번을 생각하면 이 음향 퀄리티는 정말...(쓴웃음)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달걀폭풍 2009/08/31 00:29 # 답글

    시드 사운드 노래 좋죠.

    가사도 좋고 음도 좋고. 발음이 좀 뭉개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한 장 사고 싶지만 현재 돈이 없어서 ㅠ

  • 로오나 2009/08/31 00:32 #

    이번 라이브는 정말 좋았습니다^^
  • 파벨 2009/08/31 00:34 # 답글

    저분이 루리웹에서 유명하신 분이시던대 여름이라고
    본네트에 수영복입은 그림으로 바꿔다신..
  • 로오나 2009/08/31 15:26 #

    나인볼... 이라는 분이신 것 같군요. 여러모로 컬처 쇼크였습니다.
  • SCV君 2009/08/31 00:35 # 답글

    아쉬운점 몇가지는 있었지만.... 그래도 R석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습니다. 아하핫..^^;
  • 로오나 2009/08/31 15:26 #

    맞습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 뀨뀨 2009/08/31 00:38 # 답글

    저도 얼떨결에 다녀왔습니다. ^^
    이타샤.. 후후.. 같은 모임분의 차여서;
    저도 처음봤을땐 놀랬지요..
  • 로오나 2009/08/31 15:27 #

    뀨뀨님도 재미있게 보고 오신 것 같군요. 같은 모임분 차였나요;
  • 플로렌스 2009/08/31 03:15 # 답글

    정말 오래살고 볼 일입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랬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자주 열리면 좋겠군요. 근데 지금보니 로오나님의 좌석이 제 자리 근처...헉!!
  • 로오나 2009/08/31 15:27 #

    어라라, 근처였군요!
  • 요르다 2009/08/31 04:28 # 답글

    전 채운국의 엔딩곡 최고의 짝사랑 때문에 바로 싱글 구입하고 앨범도 매번 아마존 예약 구매중(...). 1집 2집 모두 라이센스 발매가 되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역시 객관적으로 봐도 메인 등장 때가 가장 반응이 광란;; 이 아니었나 싶네요. 모두 함께 못떼케! 전 R석이었는데 귀찮아서 박스석 전환 신청 안한게 이렇게 후회될 수 없었습니다. R석 코앞에서 그 꿀같은 허벅지를 봤어야 하는 건데!(퍽퍽퍽).

    유정석 씨가 부른 질풍가도는 응원가로도 쓰일 정도로 메이저한 노래죠. 전 모 게임의 신급콤보동영상에 삽입곡으로 쓰인 덕분에 좋아하게 되었지만.
  • 로오나 2009/08/31 15:27 #

    꿀같은 허벅지... 흠흠.(...)

    제가 스포츠 쪽에 관심이 없다 보니 응원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웃음) 어쨌든 한국쪽 여러분도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았어요.
  • 해츨링아린 2009/08/31 05:39 # 답글

    진짜 못간게 너무 아쉽근여 ;ㅍ;
  • 로오나 2009/08/31 15:28 #

    흐흐흐. 향후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을지. 그야말로 천재일우였습니다.
  • 일곱씨앗 2009/08/31 08:34 # 답글

    ㅠㅠ사진좀 더 보고싶어요
  • 로오나 2009/08/31 15:28 #

    이번에는 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 않았어요^^; 저 차량 두 장 정도 찍은게 다라;
  • 알트아이젠 2009/08/31 09:02 # 답글

    아, 저차는 나인볼님 차군요. ^^;;

    저 역시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을 모른채 갔는데(안다면 유정석님과 이용신님) 라이브 파워에 생각이상으로 좋은 노래들을 많이 얻어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로오나 2009/08/31 15:28 #

    아, 저분 정말 유명하신가 봐요^^;;;

    전 파워 디지몬 때 우, 우왕...하고 막 불타오르고. 시드 사운드는 음반 사고.
  • 2009/08/31 09:10 # 삭제 답글

    저도 보러 갔는데 진짜 만족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공연도 하는구나 하고요. 우리나라 성우들이 좀 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당연한거지만요. 전 시드사운드와 이용신씨를 빼고 다른 성우들은 모르고 일본쪽은 다 알고 갔는데 역시나 ... 대단했습니다. 일본쪽 라이브는요. 아쉬운건 밴드까지 했으면 장난 아닐뻔 했는데 ....
  • 로오나 2009/08/31 15:29 #

    세월이 흘렀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전에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 SoulLoss 2009/08/31 12:02 # 삭제 답글

    ...........저런 차를 몰고다니다니... 진짜 용자군요 ㄱ-
  • 로오나 2009/08/31 15:29 #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카리스 2009/09/01 19:50 # 답글

    역시 오래 살고 봐야하고
    군대는 빨리 가야한다는걸 느낀 날이었습닏.
    (신종플루때문에 휴가가 짤렸거든요. ㅠ.ㅠ)
  • 로오나 2009/09/02 01:59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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