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북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OS 때문이 아닐까?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엔비디아의 테그라가 정식으로 발표되고, 이 두 칩을 탑재한 스마트북 제품군들이 시장에 나온다고 알려진지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슈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메이저 제작사들은 모두 더 근사한 넷북 제품군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고 있고, 그이외에는 델이나 MSI, 에이서처럼 저렴하면서 성능이 좋은, 기존에 나왔던 12인치의 기형 넷북들을 대체할 인텔의 울트라 씬(CULV) 플랫폼을 채택한 노트북을 발표하고 있죠. 스마트북 제품군에 대한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 전혀 화제가 되지 못하는 느낌. 테그라의 경우는 MS의 Zune HD를 비롯 스마트폰에 채택된다는 이야기가 간간이 들려오는 정도고요.

개인적으로 스마트북도 자리를 잡고 넷북 시장을 견제함으로써 인텔을 자극시켜주길 바랐던 만큼 이런 전개는 좀 많이 실망스럽군요. 델이 또 스마트북을 내놓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보다는 12인치 넷북을 단종시키고, 새롭게 499달러의 12인치 울트라 씬 노트북을 내놓겠다고 한 것이 훨씬 더 화제가 되고 있고, 스마트북 쪽은 제품 실체조차 드러나지 않았지요.

비록 스마트북 쪽이 넷북에 비해서도 성능적으로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하지만, 부품 설계상 더더욱 소형화되거나 얇아질 수 있고 전력소모와 발열이 적기 때문에 굉장히 얇고 가벼우면서도, 적은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오랜 시간 쓸 수 있는 제품군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전혀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역시... 일단 메이저 제작사들이 딱히 화제를 모을만한 뭔가를 보여주지 않는 점이 크겠고, 또 하나는 과연 스마트북이 넷북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스마트북에서는 우분투를 비롯한 구글 안드로이드 등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려고 하고, 테그라 플랫폼의 경우 윈도 CE를 메인으로 밀려고 하고 있는데... 문제는 어쨌든 이들은 우리가 항상 쓰고 있는 윈도 XP나 윈도 비스타, 그리고 곧 발매될 윈도7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애당초 컴퓨터 외의 기기로 취급되는 PMP 등이라면 모를까, 어쨌든 넷북과 동등한 뭔가로 취급되는 스마트북에서 이런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면 그만큼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되겠죠. 해외에서도 결국 윈도 외의 OS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고, 사람들이 익숙하고 또 바라는 것은 윈도니까요.

스마트북 진영이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구글 크롬 OS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데스크탑 버전이 발표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스마트폰을 위해 만들어진 운영체제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애당초 컴퓨터 시장을 노리고 나오면서, 동시에 ARM칩도 지원한다고 공언한 구글 크롬 OS가 런칭된다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이전에는 넷북에 맞서서 싸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윈도 외의 운영체제를 탑재해서 큰 시장성을 얻기는 아무래도 힘들죠.

MS 측에서 구글 크롬 OS보다 더더욱 먼저 개발하고 있던 웹브라우저 기반의 OS, 가젤이 과연 ARM칩을 지원할까, 지원하지 않을까도 관건입니다. MS는 윈도에서 ARM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지만, 가젤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윈도 커널을 사용하게 될 것이니 만큼 이 제품이 ARM칩을 지원한다면 스마트북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MS와 구글이 넷북 이하 시장에서 전심전력으로 격돌하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볼 수 있겠지요.

어쨌든 윈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스마트북은 해외에서도 힘을 얻기 힘들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볼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글 크롬 OS나 가젤이 나온 후 그들의 지원을 받는다면 해외에서 시장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그런 이유로 저는 구글이 보다 빨리 구글 크롬 OS를 내놓고, 스마트북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넷북계를 독점하면서 군림하는 인텔은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성능 향상을 제약시키면서 소비자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그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줄만한 경쟁자의 존재가 절실하거든요.




덧글

  • 천하귀남 2009/08/16 17:24 # 답글

    얼마전 이름을 날리신 티맥스 윈도우나 구글 크롬OS나 가젤이나 쉽지 않은 문제중 하나가 수많은 하드웨어관련 드라이버 프로그래밍 문제입니다.
    이게 만드는게 쉽지도 않지만 배포해서 시장에서 활성화 되는데는 아주 극악하게 오래걸릴것이 뻔하니 새로운 디바이스들의 활성화는 아무도 모를일일듯합니다.
    특히나 구글 크롬OS 자바기반이면 자바언어의 문제로 속도가 있는 하드웨어 프로그래밍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 드라이버 관련은 전통적인 C계열을 써야할텐데 어플리케이션 개발언어와 하드웨어 개발언어가 다르면 원하는 결과가 쉽게 나오기는 힘들겁니다.
  • 로오나 2009/08/17 00:01 #

    구글 크롬 OS는 자바 기반이라는 정보가 없지 않나요?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웹 어플리케이션을 보면 그런 추측으로 흘러나오긴 합니다만... 뭐 더 전문적인 부분은 모르겠는데; 하여튼 요는 ARM칩을 쓰는 스마트북 계열에는 내세울만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OS가 없다는게 꽤 치명적으로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리눅스만으론 좀;
  • 가라나티 2009/08/16 17:32 # 답글

    스냅드래곤이나 테그라의 선택은 결국 스마트북이 아니라, mp3p & pmp 시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넷북(혹은 아톰..)이라는 걸출한 라이벌이 있어서 원...=_='''
  • 로오나 2009/08/17 00:01 #

    일단 쥰 HD를 비롯해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죠. 어쨌든 스마트북은 좀 활성화가 되어줬으면 하는 시장인데(그거 쓰고 싶다기보다는 넷북을 견제해주고 경쟁구도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점에서) 어째 아예 치고 나오질 못하고 있네요 이거.
  • 희야♡ 2009/08/16 18:18 # 답글

    사실 스마트북이니 해도 MID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이 부분이 각종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올릴 수 있으니 딱히 끌리지가 않는거겠죠. 뭐 누가 스마트북으로 대박은 못해도 중박정도 터뜨리면 반응이 있을거 같습니다만...
  • 로오나 2009/08/17 01:04 #

    MID는 솔직히 여러모로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곤 있습니다만^^; 인텔도 밀고 있고 하니 더 지켜봐야겠죠. 스마트북은 넷북의 변종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 가이우스 2009/08/16 18:39 # 답글

    ARM이 들어간 넷북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다소 회의적입니다. RISC의 특성을 생각하면 되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무리라고 생각되네요. 자세한 것은 자료 비교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야할 듯 하고 드라이버 문제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보면 쉽게 알 수 잇을 겁니다 JNI을 사용해서 c로 작성된 드라이버 코드를 자바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천하귀남 2009/08/16 20:18 #

    지금은 모르겠는데 과거에 그렇게 사용할경우 속도면에서 많은 손해가 있지 않았나요?
  • 가이우스 2009/08/16 21:17 #

    c만으로 구성된 환경에 비하면 느리겠습니다만 JVM을 쓰는 이유가 속도를 감수하고 쓰는 것이죠. 그리고 JNI를 쓰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을 하려면 글이 길어지니 서적이나 자료를 참조하길 바라고 요약하면 주된 목적은 JVM환경에서 c로 된 라이브러리를 JNI를 통해서 호출하는 형태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c라이브러리를 이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속도나 디바이스 지원등을 위해서 주로 사용됩니다.
  • 로오나 2009/08/17 01:05 #

    요는 뭐 어쨌든 업체들이 그걸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겠죠. 어쨌든 구글 크롬 OS로서는 정말 노려볼만한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넷북 = 윈도 공식이 잡혀있어서 파고들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 안셀 2009/08/16 18:42 # 답글

    뭐 사실상 현재로서는 '노트북 사이즈의 PDA'가 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요.. ARM 성능이 높아졌다고 해도 아직 x86을 못 당하고, 반대로 x86이 저전력이 되었다고 해도 아직 ARM을 못 당하니..
  • 로오나 2009/08/17 01:06 #

    테그라는 특정조건에서는 아톰을 능가한다고 하긴 하지만요.(랄까, 뭐 아톰 플랫폼의 그래픽 성능이 워낙 저질이다 보니--;) 다만 울트라 씬 노트북도 400달러대로 치고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스마트북의 포지셔닝은 '보다 저렴한' 곳을 파고드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쥰 HD보다도 싼 스마트북, 이 되야겠죠
  • 가이우스 2009/08/16 18:45 # 답글

    안드로이드는 자바라고 하기에는 조금 틀린 표현이군요 JVM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마소가 ARM을 지원안하는 것은 역시 x86과 ARM은 근본적인 구조가 달라서 일 듯 하고 (여기서 자바의 장점이 나오죠.) 가젤이라도 ARM을 지원하기에는 현재로써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려면 진작에 발표를 했을 듯 합니다. 기본 명령어세트 부터 완전히 다른 놈이라서요
  • 로오나 2009/08/17 01:07 #

    근데 안 그러면 굳이 가젤을 만드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 가이우스 2009/08/17 15:16 #

    마소에도 생각이 다 있겟죠. 넷북과 데스크탑은 확실히 다르니까요
    아마도 저전력을 위한 새로운 설계를 집어넣겠죠.
  • 나인테일 2009/08/16 21:28 # 답글

    크롬OS가 자바인게 확정 된건가요?
    두 가지 CPU지원이라면 가장 합리적인 해답은 양 쪽에서 어설프게 돌아가는 VM이 아니라 양 쪽 CPU에 모두 최적화된 유니버설 바이너리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지요.
    (애플이 이거 하나 가지고 인텔로 건너오는데 성공했지요..;;)
  • 로오나 2009/08/17 01:07 #

    그에 대해서는 정보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흠...
  • 가이우스 2009/08/17 15:18 #

    두가지 CPU를 제대로 지원하는 리눅스가 있습니다. (2.6.2x 이후 커널부터 제대로 지원합니다.. ) 물론 손이 많이가기는 하지만 고정스펙으로 나오는 애플에 비해 여러환경을 지원해야하는 리눅스로써는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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