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녹는 차슈덮밥을 즐긴다 - 홍대 카이(Kai)

며칠 전에 포스팅하고 또다시. 생각해보니 간만에 들르면서 달랑 차슈덮밥 사진 하나만 올리다니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이유로 이번에 만나면서 점심 먹을 장소를 카이로 정했습니다. 그래요. 모든 것은 포스팅을 위해서입니...(야) ...농담이고 그냥 덮밥을 먹기로 했는데 카이의 차슈덮밥이 또 먹고 싶어져서.

생각해보면 선술집 스타일이라곤 해도 기본적으론 삿뽀로 라멘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데 왜 난 먹고 싶다고 찾아가는 게 덮밥이람?^^; 하지만 솔직히 이 집 차슈덮밥 너무 맛있는걸. 어느정도냐 하면 멘야도쿄의 부타동하고 동급이랄까.

선술집 개념의 가게라 그런가 점심 무렵에 가면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저녁 때 가면 사람들이 왁자지껄. 낮에는 텅 비어있어서 나름대로의 맛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웨이팅이 없는 건 참 좋아요. 쾌적함이 곧 메리트다.

벽에는 여전히 만화풍의 낙서가 그득그득.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하나 그리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결국 그리진 않았지만.

오늘의 주인공 차슈덮밥(7000원) 등장! 그릇이 꽤 큼직하기 때문에 양이 적진 않습니다. 차슈도 꽤 큼지막하게 나오는 편. 다른 가게와는 달리 같이 나오는 국물은 장국이 아니고, 아마도 시오라멘 국물인 듯? 이 국물 무척 맛있어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집 시오라멘은 제가 유일하게 돈 주고 다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일본 라멘이라...(이 집 돈코츠는 또 다른 사람이 먹는걸 좀 뺏어먹어보고 역시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

차슈 하악하악. 좀 바짝 익혀져서 가장자리는 씹히는 맛이 있는 차슈는, 안쪽 부분은 그야말로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 환상적인 식감과 적절하게 염분과 당도가 조절된 아름다운 맛을 자랑하십니다. 아우, 진짜 차슈 하나랑 밥 푹 떠서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으면 그냥 막 행복해진다니까요ㅠㅠ 내가 도대체 왜 여길 1년 가까이 안오고 방치해뒀을까?

같이 간 모님은 참치, 참치가 좋아! 하면서 참치회덮밥(7000원)을 시켰습니다. 역시 같이 나오는 것은 아마도 시오라멘 국물. 나오고 나서의 느낌은 '우와, 푸짐하다.' 그리고 '이거 근데 왠지 덮밥이라기보다는 비빔밥 같은 느낌이다?'

가까이서 보고 실제로 비벼봐도, 실제로 맛을 봐도 이건 일본식 덮밥이 아니고 한국식 비빔밥이랄까? 참치회덮밥이라기보다는 참치회비빔밥이라고 해야만 할 것 같은, 이름은 일본식인데 한국식에 가까운 맛이 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기대하던 것과는 다른 의표를 지르는 맛이었달까요? 카이의 메뉴를 보면 안 오는 사이에 상당히 메뉴가 많아졌고, 그 중에는 아예 새싹 비빔밥이라는 메뉴도 있는데 이것도 왠지 그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고 하면 착각일까?; 어쨌든 보통 일식집에서 먹을 수 있는 마구로동~ 같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적절하게 고추장 소스 비벼서 먹으면 참 산뜻한 느낌이 나는 그런 메뉴에요.

아, 다음번에 오면 간만에 시오라멘 먹어야지. 차슈덮밥도 정말 맛있지만 같이 주는 국물 마시다 보니 시오라멘 먹고 싶어지네요.





덧글

  • 리하이트 2009/07/17 23:30 # 답글

    참치비빔밥(?) 엄청 맛나 보이는군요 'ㅡ'
  • 로오나 2009/07/17 23:31 #

    맛있었습니다. 왠지 일본식 덮밥은 절대 아닌 느낌이었지만;
  • 해츨링아린 2009/07/17 23:51 # 답글

    오오... 겉이 바삭하게 구워진 챠슈라니 //ㅅ//)

  • 로오나 2009/07/17 23:52 #

    겉이 아니고 정확히는 '가장자리'입니다. 그외의 부분은 완전 살살 녹음. 최고임.
  • 청하 2009/07/18 00:00 # 답글

    솔직히 회덮밥은 동네 세이브존 푸드코트게 더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5000원에 괴기도 더 많이 들었곰ㅇ<-<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메뉴라 전 비추천'ㅅ';
  • 로오나 2009/07/18 00:04 #

    역시 차슈덮밥과 시오라멘>_<
  • SoulLoss 2009/07/18 00:08 # 삭제 답글

    ...1년동안 방치플레이 (빡!)
  • sujuku 2009/07/18 01:40 # 삭제 답글

    전 홍대 하카타 분코에서 차슈 덮밥 먹어봤어요. 셋이 가서 라멘 하나씩 시켜 먹고 모자라서 시켜 먹은..--; 맛있더군요.
    근데 요기는 가장자리 부분 바삭 익힌 게 더 맛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차슈는 기름기가 넘 많아요.. 맛있는데.. 살이..살이..--;
  • 로오나 2009/07/18 10:03 #

    하카타분코라, 제가 존재를 알았을 때는 이미 웨이팅의 대표지였고 게다가 돈코츠 라멘이었고. 그래서 여태 못가봤고 앞으로도 갈 예정이 없는;;;
  • skywhale 2009/07/18 01:40 # 답글

    사위.사위.사위.
  • 고어씨 2009/07/18 11:39 # 답글

    벽.....비범해!!
  • 로오나 2009/07/19 02:02 #

    분위기가 훈훈해요^^
  • 카이º 2009/07/18 19:03 # 답글

    헉 저 바람직한 비율 ;ㅅ;!!!!!

    가고 싶네요 ㅠㅠ
  • 로오나 2009/07/19 02:03 #

    좋은 차슈덮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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