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또 홍대의 일본식 교자 전문점 고엔 2호점에 갔습니다. 1호점은 너무 멀어서(...) 계속 2호점에 가게 됨. 어쨌든 그새 노란 교자군
간판 옆에 제대로! 고엔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이 생겼습니다! 경축! 은신술 완전 해제!
게다가 이런 간판도 세워져 있어요. 교자란 무엇인가, 와서 먹고 가세요, 맛있다구요!? 하고 말하는 이 간판 배치도 나이스. 이제 더이상 고엔 2호점은 찾기 어렵게 은신술로 숨어있는 가게가 아니야. 매번 한 마디씩 한 보람이 느껴진다ㅠㅠ
그렇게 잠시 감동한 뒤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더운 여름날이라 그런가, 언제나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려있군요.
오늘도 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가 제일 명당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창가 쪽 자리가 널찍하고 기대거나
가방 놓기도 좋아서 좋고.
주방에서 분주히 일하시는 모습을 찰칵. 다들 아주 친절하십니다.
날씨 덥다고 오자마자 시원~한 수박을 서비스로 주셨어요. 왠지 횡재한 기분. 우후후.
메뉴를 살짝 보니 지난번하고 아주 약간 바뀐 것이 느껴지는군요. 곤따
세트에서 숙주나물이 빠졌죠. 대신 숙주나물과 함께 나오던 차슈가 차슈밥에 같이 얹어서 나온다고 함.
일단 저희는 '매실교자 주세요!' 하고 당당하게 말했으나... 아아, 나온 것은 어째서인지 매실교자 2개 + 마늘교자 6개였던 것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은 이 날 점심에는 매실교자 만들어둔 것이 다 떨어지고 달랑 2개밖에 안 남았었던 것. 이럴수가, 마늘교자도 좋긴 하지만 매실교자 정말 좋았는데_no
최후의 매실교자, 하악하악. 처음 왔을 때는 매실교자라고 하면 당연히 물교자일 줄 알았는데 구운교자여서 놀랐죠. 그래서 두번째 왔을 때 매실교자를 먹어보곤 '오옷, 이거 맛있어!'해서 이번에도 매실교자를 배가 터지도록 먹어줄테닷! 이야아압! 하고 왔는데 이런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ㅠㅠ 두개를 하나씩 나눠먹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마늘교자도 맛있고요.
그리고 숙주가 없어진 곤따세트 등장. 개인적으로 참 바람직한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날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게 바로 국물. 두 사람이서 하나 시켜서 저렇게 주신 것은 매우 고맙지만 저런 컵 형태의 그릇에다 주시면 저 수저로 퍼먹기가 엄청나게 불편_no 뭔가 사투를 벌이는 느낌이었어요;ㅁ;
숙주나물을 희생시켜서 대신 파워업한 차슈밥. 따로 나오던 숙주가 다 올라가서 꽉 찬 느낌이 좋아요. 고기님은 정의로우시므로 밥과 함께 하사 내 혀와 배를
행복하게 하시도다.
원래는 이날 매실교자를 시켜놓고, 곤따세트에 5개 나오는 교자도 매실교자로 시켜서, 매실 파티를 벌여주겠어! ...하고 갔지만 매실교자 동났다 파문! 이 일어나 저희를 좌절시키는 바람에 한번도 못먹어본 물교자를 시켰습니다. 나쁘진 않은데 교자는 아무래도 물교자보다는 구운교자 쪽이 훨씬 맛있는 느낌이네요.
마지막은
사랑스러운 연두부로 마무리! 연두부는 먹어도 먹어도 맛있어요. 이걸 디저트라고 해도 믿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매번 하나쯤은 꿀꺽해야 만족할 수 있는 연두부. 1호점도 2호점도 연두부는 정말 최고>ㅅ<
...하지만 이렇듯 이 날 우리는 매실교자를 배터지도록 먹고자 했던 야망을 달성하지 않고 패배자가 되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우와아아아앙! 매실교자, 다음번에는 배터지도록 먹고 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