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꽃축제에서 꽃에 둘러싸여 먹었다

간만에 해물파전 먹으니 이건 아주 그냥... 아우, 완전 짱이었어요. 역시 해물파전은 야외에서 먹어줘야 제맛. 여기에 동동주 한잔 곁들여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술을 마셔도 되는 상황이 아니라서 패스. 다만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둘이서 먹기에는 식사 + 해물파전만으로 배가 꽉 찼기에 도토리묵을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흑, 도토리묵도 무지 맛나보였는데ㅠㅠ

사실 파주 꽃축제 그 자체를 보러 간 것은 아니고 파주출판단지에 간 김에, 식사도 할겸 해서 가본 것이죠. 제1목적이 식사였기 때문에 노란 유채꽃들이 피어있는, 왠지 그 너머에 있었던, 애써 찍히지 않도록 피한 문명의 더러움(...)만 안보면 나우시카가 생각나기도 하는 꽃밭을 지나, 먹거리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파주 꽃축제에 가면 꽃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나름 구경하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먹거리들이 노점 형태로 줄줄이 모여있는 곳을 휘 둘러본 다음에 선택한 가게, 보릿골. 여길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일단 메뉴가 취향에 맞는다는 것과 저기 호객하는 아가씨가 워낙 호객을 맛깔스럽게 해서 절로 발걸음이 끌려가더라고요.

가격은 평범. 다시 말하지만 도토리묵 좀 짱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걸 보고 아우, 저 가격에 저만큼 나오면 진짜 좋은데! 하고 침을 꼴깍.

같이 간 지인이 시킨 비빔냉면. 냉면전문점은 아니지만 제법 맛깔스럽게 나왔습니다. 지인도 양념을 만족스러워했고요.

저는 냉면을 먹을까 콩국수를 먹을까, 유사 이래 역사에 남은 성인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민했던 그것을 연상할 정도로 맹렬하게 고민한 결과!(야) 콩국수를 골랐습니다. 생각해보니 콩국수 안 먹어본지 꽤 되었거든요. 이 콩국수는 국물이 진하고 담백하면서도 비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물론 아주 시원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해물파전님 하악하악. 아아, 해물파전님, 당신은 어째서 해물파전님인가요! 어쩜 이리도 해물이 많이 들어가있고 바삭바삭해서 맛있을꼬. 죽 찢어서 먹고 먹고 또 먹고.

다 먹은 후에는 꽃구경을 슬금슬금 다녀보았습니다. 아주 예쁘게 피어난 양귀비들. 그러나 이걸 보는 순간 '와, 예쁘다'보다는 '저것들이 죄다 마약의 원료란 말인가?'라는 생각을 떠올린 나는 이미 더럽혀졌구나, 흑흑.

우, 우리의 장미란 양은 이렇지 않아! 우리의 국민여동생 장미란 양은 이거보다 훨씬 믿음직하다고!(어이)

먹거리 밀집지대 뒤쪽으로 가면 여러 재미있는 가게 혹은 단체들이 부스(?)를 내고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더운 날씨에 쥬빌리 쇼콜라티에가 나와있는걸 보니 참^^; 아무리 초콜릿에 폴 인 러브 모드인 저라도 여름에만은 애정도가 급격히 떨어지는지라 대충 훑어보고 패스.

그 옆에는 크라운 베이커리가 있었습니다. 크라운 베이커리에 뭐 볼게 있겠나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긴 달라요. 어떻게 다르냐고요?

이런 센스가 넘치고 있었거든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물빵들의 향연으로 제법 손님들을 불러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요렇게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또 잘 팔리고 말이죠. 맛나게 식사하고 시원하게 입가심하니 이것이 바로 극락이라.

그리고 돌아오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정말 그림이 되는 한 장면을 찰칵. 할아버지께서 진짜 그림 속의 주인공 같으시더군요.





덧글

  • kihyuni80 2009/06/21 23:55 # 답글

    사진 아래에 적힌 글을 안 읽어보면...
    만화에서 맛을 표현할 때 바다나 하늘을 나는 것으로 설명하는..
    그런 느낌이 나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아...콩국수의 계절이 왔네요.
    콩국수 맛있게 하는집이 어디 없을라나요?! +_+a
  • 로오나 2009/06/22 00:52 #

    오우,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군요^^; 콩국수는 저도 자주 먹는 편은 아니라서 추천해드릴만한 곳은 없네요;
  • SoulLoss 2009/06/21 23:55 # 삭제 답글

    움직이지 않는자는 라면으로 배를 채울뿐이죠............

    대략 악어빵이 맘에 드는군요 ㅇㅅㅇ
  • 로오나 2009/06/22 00:52 #

    악어빵 짱 귀여움.
  • 송정의촌놈 2009/06/22 00:04 # 답글

    어헛
    빵으로 동물도 만들 수 있는 것이군요!!
  • 로오나 2009/06/22 00:52 #

    빵의 세계는 무궁무진하죠.
  • 리하이트 2009/06/22 00:14 # 답글

    미란이 누나가 조금 굶으셨군요!
  • 로오나 2009/06/22 00:52 #

    우리의 장미란 양은 저렇지 않다능!
  • siesta 2009/06/22 02:28 # 삭제 답글

    마지막 사진은 그림이네요.
    양귀비 꽃도 저렇게 아름다운지 처음알았습니다.
  • 로오나 2009/06/22 05:05 #

    양귀비 꽃이 정말 예쁘죠. 그러나 왠지 예쁘다는 생각 이전에 마약원료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저는 이미 순수함과는 담쌓은 몸_no
  • rlaehgund 2009/06/22 08:08 # 삭제 답글

    저 파전에는 오징어 한마리 다 들어간거같네요~
    그리고 마직만 사진은 정말 묘하게 그림 같에요.
  • 로오나 2009/06/22 14:51 #

    상당히 푸짐해서 좋았어요. 마지막 그림은 저도 찍으면서, 아 저거 진짜 한폭의 그림이구나 싶었죠.
  • 해츨링아린 2009/06/22 11:11 # 답글

    악어빵 먹고 싶군요. //ㅅ//)

    그나저나 양귀비꽃이 피어있다니 'ㅍ'!!

    저걸 몇 개 따다가 이러쿵 저러쿵 하면...!
  • 로오나 2009/06/22 14:51 #

    그럼 은팔찌를 차게 됩....(...)
  • 카이º 2009/06/22 16:48 # 답글

    오 완전 예술작품이네요 ㄷㄷㄷㄷ

    그보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군요 =ㅅ=;
  • 로오나 2009/06/22 23:59 #

    저 정도면 일반적인 가격이죠^^;
  • grapeseed 2009/06/22 17:45 # 답글

    그나저나 제목 잘못 읽었더니 어여쁜 아가씨들 사이에서 식사하신줄 알았습니다.
  • 로오나 2009/06/23 00:00 #

    그랬으면 그건 나름대로 좋았을텐데요.(웃음)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