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주인공은 누구?



1, 2, 3에서 죽 유지되어오던 '미래에서 온 기계 암살자에게 쫓긴다'는 공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오히려 모든 사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미래로 배경을 옮긴 터미네이터 4번째 작품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실은 전 이 영화에 큰 기대를 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전설적인 명작인 2의 그림자를 덧대어 생각한다면 무조건 실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감독 맥지는 '미녀삼총사2 : 맥시멈 스피드'에서 저를 무척 즐겁게 해줬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게 하진 않은 감독이었기 때문이죠. 배경은 미래겠다, 2억 달러나 들어갔겠다, 바야흐로 CG 기술도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겠다, 제가 기대한 것은 역시 근사한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시원한 여름 블록버스터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감은 아주 바람직하게 적중해서, 전 이 영화를 무척 즐겁게 봤습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죠. 볼거리 외에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마커스라는 캐릭터가 멋지게 다가왔거든요. '이봐, 네가 볼거리 외에는 아무것도 볼 게 없으리라 생각했겠지만 이 영화에는 내가 있다구?' 그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에 비해 존 코너는 상당히 평면적인 인물로 나와서 실망스러웠죠. 이 영화 주인공은 아무래도 존 코너가 아니고 마커스 쪽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영화를 잘 고른다고 소문난 크리스찬 베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미스가 아니었나 싶군요. 이 영화는 마커스 역인 샘 워싱턴에게는 좋은 영화였지만 그에게는 좋은 영화가 아니었다고 보거든요.


배우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계 배우라고 선전했던 문 블러드 굿은 그냥 약간 비중 있는 조연 정도로 딱히 느낌은 없었고, 존 코너의 아버지 카일 리스 역을 맡은 안톤 옐친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역시 이거 보기 얼마 전에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을 봤더니 그쪽에서 러시아 억양이 개성있게 묻어나는 영어를 구사하며 유쾌한 개그 캐릭터였던 그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떠는 저항군 소년을 연기하는 게 굉장히 갭이 크더라고요. 과연 배우는 변신하는 존재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감탄했지요.


어쨌거나 2018년이라는 좀 지나치게 가까운 거 아닌가 싶은 근미래에, 스카이넷이 만들어낸 갖가지 터미네이터들은 충분히 눈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그들과 맞서 싸우는 장면도 말이지요. 미래로 배경을 옮겨서 1, 2, 3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제작진의 선택은 상당히 적절했습니다. 뭔가 주인공 느낌마저 나는 액션을 보여주는 모터 터미네이터를 비롯해서 트랜스포머 생각나게 만드는 거대한 터미네이터, 그외에 온갖 기계병기들이 나와서 자신의 활약상을 뽐내는데 '오오, 과연 2억 달러 들인 보람이 있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게 안나와주면 곤란하죠.

또한 영화 곳곳에 전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마쥬랄까, 패러디랄까 하는 것들이 배치되어서 그런 것을 즐기는 맛도 쏠쏠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어떤 관객들은 전작의 패러디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혹평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나쁘게 보자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설정에 대해서는 정말 말이 많은데, 저는 이 영화 제작진들이 정말 할 만큼 했다고 봐요. 1, 2, 3을 거치면서 타임 패러독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딱 이거다! 하고 명쾌하게 끼워맞추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보거든요.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서 웹 여기저기서 갑론을박이 벌어져서 그거 보는 재미가 또 쏠쏠했죠.

갖가지 볼거리에 눈이 즐겁고, 여름 블록버스터다운 시원시원함에 지루함 없고, 전작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들어주는 장면들이 속출해서 웃음을 주고, 마커스라는 캐릭터 덕분에 약간 부족한 듯 하면서도 살짝 감동도 있으니 내가 이 영화에 바랬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더라. 덕분에 저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다 보면 편집이 상당히 매끄럽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건 감독인 맥지의 말대로 13세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 잘라낸 40분이 문제일 것 같군요. 헐리웃에서는 최종편집권이 감독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제작자에게 있기 때문에 그의 변명도 일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에 DVD, 블루레이로 나올 것이 분명한 디렉터즈 컷 쪽을 기대하고 있는 중.

영화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 다음편도 나와주길 바랍니다만 아무래도 제작비가 2억 달러나 들어갔는데 아직 3억 달러 정도 밖에 못 벌어들인 상황에서 좀 힘들어보입니다. 적어도 예상 손익분기점인 4억 달러 근처까지는 벌어야 DVD, 블루레이 등의 2차 수익으로 확실하게 이익을 내고 5편을 제작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 했다고 해서 희망이 보이나 싶었더니 19일부로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세계최초 개봉이라는 자객이 기다리고 있질 않나ㅠ_ㅠ


부디 제작비 대폭 줄이더라도 좋으니까 5편 좀 만들어줘_no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분이 만빵.


사실 다 보고 나서 영화 개봉하기 전에 유출되었던 결말이었으면 더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존 코너는 죽고 마커스에게 존 코너의 피부를 이식해서 그가 존 코너가 된다는 그 결말 말이죠. 욕은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임팩트는 진짜 확실하고 다음편에서도 보다 근사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텐데요. 무엇보다 스토리의 흐름상 그 편이 훨씬 완성도가 높았을 것 같아서.

자잘한 설정오류들이 좀 보이는데,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그런 거야 흔하긴 하지만 상당히 거슬렸던 장면은 기계들이 적외선으로 인간을 찾는다고 해놓고서는 마커스와 함께 당당하게 모닥불피우고 있던 블레어. 마커스야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댁이 그러면 안 되지;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마커스. 닥치고 마커스. 존 코너는 주인공이 아니고 스토리상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주요 NPC쯤 된다고 할까? 플레이어 캐릭터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역시 마커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단 말이죠. 프롤로그부터 장식하는 의미심장한 배경 스토리에 자기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위기를 넘기며 자아를 찾아가고, 마지막에는 기계와 인간 사이에서 인간을 선택하는 실로 주인공다운 결단과 각성까지!

진짜 인물이나 이런거에 하나도 기대 안 하다가 마커스 때문에 살짝 감동했습니다. 마지막에 존 코너에게 심장을 넘겨주는 장면은 아주 당연하게 예측했으면서도 살짝 감동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지에게 화를 내고 싶었던 부분은 그 부분 연출이 너무 대충이었어요. 30초 정도는 더 길게 잡으면서 무게를 줬으면 좋았을텐데. 존 코너가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마커스가 심장 주겠다고 나섰는데 다들 놀랍다, 고맙다는 느낌조차 없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동이 싸하게 식었음.


마커스를 침투형 터미네이터로 만들어놓고 완전히 제어하지 못해서 스카이넷이 배반당하는 부분은... 뭐 저는 적당히 납득한 게, 일단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멋있으니까! 그렇게 했을 거고(진심 100% 스트레이트) 핑곗거리는 아직 그런 제어코드까지 확실하게 심으면서 완전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그랬겠죠. 2018년 시점에서 스카이넷의 기술력은 아직 그렇게까지 발달한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요.


그외에 배경을 2018년으로 잡은걸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었던 부분은 레이저 말고 실탄병기 쓰는 것. 역시 실탄으로 펑펑 갈겨주니까 장면장면에서 박력이 확확 살더라고요. 레이저를 쏴댄다면 미래적인 느낌은 있었겠고, 뭐 솔직히 나름 박력있는 연출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고안을 해냈겠지만 그래도 실탄만 못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그나저나 중간에 뭔가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 같은 할머니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음. 잡혀간 곳에서도 잠깐 얼굴 비추며 자기 역할 안 끝났다고 어필하는 것 같더니 그 후론 완전 실종. 진짜 왜 등장시킨건데? 디렉터즈 컷에서는 활약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터미네이터들을 침묵시키는 주파수가 나왔을 때, 처음부터 '이거 스카이넷 함정이겠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노골적인 떡밥 아니었나요? 그래서 마지막에 사령부가 엿될 때 '그럼 그렇지'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이로써 저항군은 존 코너로 대동단결!


마지막에 아놀드 형님 나와주셨을 때는 개연성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그저 엄지손가락 처억. 그래. 이런 서비스 정신이 중요한 거라니까. 어차피 끼워맞추자면 타임머신 이용해서 과거로 보낼 터미네이터를 실험적으로 만들어봤다던가, 뭐 얼마든지 핑곗거리 만들어낼 수 있잖아?


이 영화의 패인 중 하나는 개봉 전 너무 많은 것을 노출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고편으로 그치지 않고 TV 스팟 등 결정적인 부분을 모은 홍보용 영상들이 즐비했고 그 중에는 아놀드 형님 등장씬마저 있었으니까요. 농담 아니고 영화 본 후에 그런 영상들 좀 찾아보니 진짜 영화 전체를 조각조각 내서 뿌려놓은 레벨이더군요. 예고편에 더해서 약간 더 양념 뿌리는 정도로 그쳤어야지. 가진 패를 보다 질릴 정도로 다 드러내서 보여주면 극장 갈 맘 없어지는 게 당연하잖아. 쯧쯧.




덧글

  • 나에루 2009/06/21 19:26 # 답글

    저도 로오나님과 굉장히 비슷한 관점으로 영화를 봤어요.
    처음에는 존 코너가 주인공-> 어, 마커스 멋지네? 이 사람이 주인공인가?->아니, 그래도 스토리 전개상 존 코너가 주인공 맞아!
    ...였는데.

    테마 음악과 함께 그분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깨달았어요.

    '지못미 존 코너.(...) 역시 진짜 주인공님이 나오시면 집어 치워지는구나.'라고요.
  • 로오나 2009/06/22 00:53 #

    그럼요. 존 코너는 배경적으로 중요한 NPC 캐릭터지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말이죠.
  • 잠본이 2009/06/21 19:40 # 답글

    제작비화에 따르면 원래 각본에선 마커스 비중이 훨씬 크고 존코너는 계속 목소리만 라디오로 흐르다 마지막에 잠깐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베일에게 제의된 배역도 마커스 쪽이었다는군요.

    ......그러나 베일이 '나 존코너 할래 각본 새로써주삼' 하는 바람에 엇나가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OTL
  • 로오나 2009/06/22 00:53 #

    그거 충격적인데요-_-; 근데 아랫분 말씀을 보면 또 맥지가 처음 내민 각본이 엉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도 듭니다;
  • 잠본이 2009/06/22 21:12 #

    별로 좋은 각본은 아니었겠죠.
    각본쓴 인간들의 대표작이 T3(...)과 할베리 캣우먼(...)이었으니 이건 뭐 맥지 할애비가 와도 구원받을 여지가;;;
  • 로오나 2009/06/23 00:02 #

    헐리웃도 각본가들이 참_no
  • saveus 2009/06/21 19:50 # 답글

    결론은 망했지요...

    그나저나 세계 흥행수익에서는 우리나라가 1위더군요...ㄷㄷ
  • 로오나 2009/06/22 00:53 #

    슬슬 꿈과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음. 어흑흑
  • 큐브릭 2009/06/21 20:12 # 답글

    어제 봤는데 연출이랑 마지막전개 빼고는 맘에 들더군요...아아 마커스는 왠지 아쉬웠어요 ㅜㅜ다음편엔 안나오겠지...
  • 로오나 2009/06/22 00:54 #

    그 부분이 정말 아쉽죠. 유출된 결말대로였다면 존 코너이자 마커스로 계속 활약했을텐데.
  • 돈키호테 2009/06/21 21:07 # 답글

    크리스찬 베일 입장에선 좋은 선택이죠.

    이로서 배트맨과 터미네이터...두 개의 큰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의 주연 자리를 따놨으니까요. -_-;;
  • 로오나 2009/06/22 00:56 #

    제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배우로서의 능력을 발휘할만한 건덕지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 존 코너라는 걸 빼면 배우로서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뽐낼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보기 땜시.
  • 키엘 2009/06/22 13:30 # 삭제

    두 개의 큰 블록버스터에서 조연/악역에게 비중이 밀린 주연이기도 하고요.. T_T
  • choiyoung 2009/06/21 21:23 # 답글

    마커스라이트 주인공 인정 ^^ 너무나도 멋진 주인공이라고 봅니다

    할머니는 다음편에 카일리스의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상상 합니다 ^^

  • 로오나 2009/06/22 00:56 #

    일단 전 디렉터즈 컷을 기대합니다. 분명 할머니 활약해주실 것 같은데 말이죠.
  • 리하이트 2009/06/21 21:42 # 답글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돈들인 만큼 재미있더군요
    오히려 3편보다 재미있는데 흥행이 별루라서 안타깝군요 ㅠ
  • 로오나 2009/06/22 00:56 #

    사실 이미 쓰러진 컨텐츠를 일으켜세우려고 했던 것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것인지도. 근데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노출이었다고 봅니다. 마케팅 미스~!
  • Spearhead 2009/06/21 21:47 # 답글

    일단 현시점에서는 해외 흥행은 대한민국이 1위이니...
    5편은 본전치기만 해도 제작을 할 것으로 보이니...

    어쨌거나 5편이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더군요;

    아, 그리고 조금 찾아보니까 이번 터미네이터가 역대 시리즈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더군요...;
  • 로오나 2009/06/22 00:57 #

    아무래도 3이 개봉할 때와 지금은 또 극장환경이 틀리죠. 뒤에 개봉했고, 거기에 대박쳤으니까 가장 많은 돈이 벌리는 것도 당연한 결과.
  • 개피맛사탕 2009/06/21 22:11 # 답글

    3같은 5편이라면 완전 사양하고 싶어요.ㄷㄷㄷㄷ
  • 로오나 2009/06/22 00:57 #

    설마 그러겠어요.
  • 차라리 2009/06/21 23:09 # 삭제 답글

    누설된 시나리오가 훨씬 좋았는데 누설시킨 놈이 죽일 놈이죠.
  • 로오나 2009/06/22 00:57 #

    그거 참 충격적이긴 했을텐데요.
  • alienus 2009/06/21 23:10 # 삭제 답글

    위에 잠본이님 말대로 원래 마커스가 주인공이에요~

    단지 배우들 네임 밸류 +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의 존코너의 위치때문에
    홍보가 그 쪽으로 쏠려버려서...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말씀드리는건데요;;
    베일이 자기가 존 코너 맡았으니 늘려달라고 각본다시 쓰라고 한 건 아니고

    베일이 자꾸 출연 제의를 거절해서
    맥지가 자기가 어떻게 해야 출연하겠나교 물어봤더니
    그럼 처음부터 다시 써...라고;;

    생각해보니 그랬다고 진짜로 고친 맥지도 좀 짱이군요......ㄷㄷ

  • 카바론 2009/06/22 00:57 # 삭제

    그나마 베일 못 끌어왔으면 더 망했을듯.
  • 로오나 2009/06/22 00:58 #

    크리스찬 베일은 원래 영화에 출연할 때 각본을 상당히 엄격하게 보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여기서는 맥지가 처음 내민 각본이 상당히 엉망이었을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겠군요;
  • 몽몽이 2009/06/22 00:13 # 답글

    전 한가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스카이넷이 그렇게 찾아 헤메던 카일 리스는 기껏 잡아다가 바로 죽이지도 않고 독방에 쳐넣고, 터미네이터가 방까지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날 수가 있었나... 하는 점입니다.
    터미네이터가 기껏 카일 리스의 목소리를 채음해서 존 코너를 꼬시는 용도로밖에 쓰지 않았는데... 여지껏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면 그 정도 활용된 인간은 이미 죽은 목숨 아니었습니까? 그 부분은 영 그렇더군요. 공감하시는지요?
  • 로오나 2009/06/22 00:59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갑론을박이 격렬하게 오가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죠. 제가 지지하는 설은 타임 패러독스로 인해서 스카이넷 역시 카일 리스를 죽여도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1, 2, 3으로 인해 과거와 미래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고, 따라서 카일 리스가 죽으면 존 코너도 없으며, 존 코너도 없으면 스카이넷도 없게 되어버린다는 결론이죠. 1, 2, 3을 거쳐오면서, 현재의 스카이넷은 아마 이미 과거로 보내진 '미래의 정보'를 습득해버렸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그것을 토대로 일단 카일 리스를 '확보'하고자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식으로 끼워맞추거나 까거나 할 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
  • 카바론 2009/06/22 00:30 # 삭제 답글

    전 유츌된 결말 결사반대입니다. (...)

    그럼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 전체에서 너무 무의미한 존재가 돼버리고,
    따라서 존 코너를 지키는게 미션인 1,2가 그저 정말로 무의미한 개삽질로 변해버리고 마는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뭐 가타부타 이유를 만들어 붙여서 이점을 어떻게 합리화시킬 수가 또 있을진 몰라도 그런게 필요해지면 이미 께임 끝난거임. (-_- )
  • 로오나 2009/06/22 01:00 #

    그건 아닌 듯. 전 오히려 근사한 결말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존 코너 사망, 마커스가 존 코너가 된다면, 마커스가 존 코너가 되기 위해서 존 코너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죠. 따라서 존 코너는 살아야만 합니다. 이렇게 되었으면 향후에 크리스찬 베일은 존 코너이자 마커스를 연기하며 연기력을 뽐낼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카바론 2009/06/22 01:18 # 삭제

    ....경험에 근거해서 그 말씀 하실줄을 (...;;)알았음;;
    어째 다들 그렇게 말씀들은 하던데, ( -_-) 암만 봐도 마이너스가 생겨서요.

    설령 그랬다손 쳐도 4편에서 겨우 나온 마커스는, '님아 나 존코너로 바꼈음' 해도 '오오 알았음'하고 넘어칼 만큼 입지적인 인물도 아니고.
    4편 기준 존코너도 아직, 1,2편에서 처럼 스카이넷이 시간이동 까지 쓸만큼 엄청나게 묘사된 저항군 천재리더가 아닌데 벌써부터 마커스로 교체되면 얜 완전 개털 (...)

    그렇게 된다면 1,2편에서 카일리스랑 t800은 존코너란 이름의 유령 계정하고 그 껍데기 만들어다가 마커스에게 바치기 위해 죽어간 겁니다!

    오오! 찬양하라! 그들의 희생을! 그들이 있었기에 마커스는 존 코너라는 허수아비 가죽 한장 벗겨서 차려입고 인류를 구원하셨도다!

    ................orz
  • 로오나 2009/06/22 01:21 #

    그게 참 파격적이면서 재미있지 않나요? 사실 이 전개 자체는 굉장히 반발이 심할 수도 있는 전개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격렬하게 반발할 수도 있고, 저처럼 그거 또 질러버렸으면 재밌었을텐데, 할 수도 있는 것이죠.
  • 소시민 2009/06/22 09:14 # 답글

    트랜스포머 생각나게 만드는 거대한 터미네이터

    - 정말 크고 아름다운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졌죠.

  • 로오나 2009/06/22 14:51 #

    그러게요. 흑흑. 흥행수익이 나빠서 슬퍼요.
  • 길가던카이 2009/06/22 09:53 # 답글

    할머니는 사실 사라 코너였다거나 하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되었으면했는데 말이죠(...)
  • 로오나 2009/06/22 14:51 #

    아니 그건 좀.(...)
  • as 2009/06/22 10:31 # 삭제 답글

    아 맥지를 바꿔야 해요 3탄의 후유증으로 사람들이 실망해서 해외에서도 안통하는것같아요...ㅠ 4억달러도 못채우고있으니..지못미
  • 로오나 2009/06/22 14:52 #

    이거보단 더 뻗을 영화 같았는데 여러모로 참_no
  • 흑염패아르 2009/06/22 10:36 # 답글

    주인공은 마커스!!!!!!!!!!!!!!!!!!!!!!!!!!!!!!!!!!!!!!!
  • 로오나 2009/06/22 14:52 #

    넵. 그것이 진실.
  • 자빠질라 2009/06/22 11:13 # 삭제 답글

    저도 무척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요~ 사실 존 코너의 아버지가 어린애로 나오는 설정이 아직도 이해가 안가요 ㅠ_ㅠ
  • 로오나 2009/06/22 14:52 #

    2018년이잖아요. 터미네이터1, 2에서 나왔던 미래전쟁 배경은 그로부터 몇년 더 후입니다.
  • 몽몽이 2009/06/22 12:34 # 답글

    그러고 보니 카일 리스가 너무 어리던데...
    자손을 만들 정도가 되려면 10년은 더 커야 할 듯.
    흠냐... 미래전쟁을 10년이나 한단 말인가요...
    그거 다 보면 2018년 이미 넘어가겠는데... 재미없어질듯~
  • 몽몽이 2009/06/22 12:38 # 답글

    흠 그리고 현재 내용에 한가지 더 문제가 있는데요.
    야전병원에서 심장 이식같은 고난이도 수술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마커스와 존 코너의 이식 적합성이나 심지어 혈액형을 확인하는 과정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죠.
    그런게 문제가 안된다면 마커스 아니라 그중의 누구라도 심장 기증자가 될 수 있는거고, 전투 중 숨진 사람의 심장을 잽싸게 이식할 수도 있는거고요.
    차라리 마커스가 만능 이식 가능한 인공 심장을 갖고 있었다 -> 그래서 그걸 이식했다 뭐 이렇게 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 로오나 2009/06/22 14:54 #

    네. 그 부분은 저도 상당히 황당했던 부분입니다. 자기 심장을 주라고 하는 부분은 살짝 감동적이었는데 그 후에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놈들이나 과연 심장이라는게 희생해서 준다고 해서 쉽게 이식이 되는 건가 그런 부분에 대한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해서요. 마커스가 자기 심장은 인공심장이라 존 코너에게도 당연히 이식될 수 있다고 말한다던가 하는 부분이 들어가서, 마지막 부분에 몇분만 더 할애했어도 훨씬 더 좋은 인상으로 마무리지었을 거라고 보는데 말이죠.
  • SoulLoss 2009/06/22 20:35 # 삭제 답글

    ...닥치고 엔딩에 엄지손가락을 세웠어야지!!!!(끌려간다)
  • 미스트 2009/06/23 04:53 # 답글

    근데 전 이 영화 보면서 쭉 뭘 생각했냐 하면요-----


    오래전에 나온 한국만화중에 '헤비메탈식스' 이게 생각나더라구요. (.............)
  • 로오나 2009/06/23 14:09 #

    헤, 헤비메탈식스! 아, 중국의 공격위성이름 굉뢰까지 기억나는군요ㅠㅠ 신장판이 나왔나요? 만약 그럼 사야겠다.

    인간이 기계와 싸운다, 근미래 사이버펑크다, 그런 점 때문이겠죠^^ 사실 인간이 기계와 싸운다는 설정 자체는 무지 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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