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 이건 쬐끔 의외로군요. 지난주 초기 데이터에서 픽사의 'Up'에 밀려 2위로 데뷔하는 듯했지만 화요일에 나온 보정데이터에서 1위를 탈환했던 'Hangover'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누적
수익은 벌써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호쾌하게 대박이 터졌군요. 이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한 R등급의 코미디 영화는 주말성적이 전주대비 고작 25.7%만 하락하면서 334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극장당 수입도 9960달러로 2주차로서는 굉장히 양호! 누적수익은 1억 539만 달러에 달하고 있고, 제작비는 고작 3500만 달러이기 때문에 이미 대박 확정입니다. 전문가, 관객평이 모두 상당히 좋은 편인데 이대로 롱런할 태세로군요. 우리나라에서 보긴 아무래도 어렵다 싶었는데 이 정도 흥행이면 여름 이후에는 볼 수 있을지도?
2위는 전주 2위였던 'Up'입니다. 주말수익 3052만 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순항중. 3주차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기력이 쇠하질 않는가 봅니다. 극장당 수입도 7853달러나 되고, 누적수익은 이미 1억 8718만 달러! 작년 '월-E'의 3주차 성적을 2천만달러 정도나 넘고 있는 상황이라 어쩌면 북미성적기준으로는 역대 픽사 작품 중 최상위권을 노려볼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1위는 '니모를 찾아서'의 3억 3971만 4978달러) 아직 전세계 개봉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인데, 우리나라만 7월 30일로 늦은 줄 알았더니 대다수의 국가들이 개봉이 상당히 늦군요. 흐음. 왜 이러는지는 좀 의미불명. 제작비는 드림웍스의 '몬스터 vs 에이리언'과 같은 1억 7500만 달러지만 이 페이스라면 흑자내기는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3위는 이번주 기대작이었던 '펠햄 1 2 3'입니다. 금요일에 3위로 데뷔하더니 결국 토, 일요일에 뒤집지 못했군요. 3074개 극장에서 개봉, 오프닝 스코어는 2500만 달러. 극장당 수입은 8133달러로 나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작비가 1억 달러나 되는 영화다 보니 아무래도 아쉬운 시작이로군요. 사실 전문가, 일반인 모두 평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만한 수준이라는 정도라서 롱런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별로 좋은 평은 안나오던데... 으음. 이 작품은 토니 스콧이 감독했고 덴젤 워싱턴, 존 트라볼타가 주연했는데, 존 트라볼타의 경우 올해 1월에 장남을 잃고 현재까지 배우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이 영화의 제작진이 자신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었죠.
4위는 전주 순위를 그대로 지킨 '박물관이 살아있다2'입니다. 주말수익 960만 달러, 누적수익은 1억 4345만 달러로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에서만 2억 5천만 달러를 넘겼던 전작에는 아무래도 한참 못미치는 기세군요. 그래도 해외수익을 합쳐서 전세계 2억 9299만 9357달러를 벌어들인 상태고, 내일이나 모레쯤 또 해외수익 집계가 추가되면 3억달러는 가뿐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5위는 전주 3위였던 'Land of the Lost'입니다. 주말수익은 51.4% 감소한 915만 달러, 누적수익은 3498만 달러인데... 아, 이거 완전 망했어요. 이제 보니 제작비가 무려 1억 달러였군요. 제작진 모두 어디 가서 하소연을 늘어놓으면서 펑펑 울어야할 것 같은 쪽박입니다. 2억달러는 벌어야 본전인데 이걸 우째.
6위는 'Imagine That'입니다. 에디 머피가 주연한 판타지 코미디인데, 3008개 극장에서 고작 570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네, 단호하게 말하건데 망했습니다.(...) 극장당 수입도 고작 1895달러에 불과하거늘 제작비는 5500만 달러이니 흑자는커녕 본전치기도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높아보이더라. 쯧쯧. 전문가, 관객 모두 별로 좋은 평도 주고 있지 않으니
회생가능성도 없어뵈네요. 사방팔방이 다 막혀서 숨 넘어가는 일만 남은 영화.
7위는 전주 5위였던 '스타트렉 : 더 비기닝'입니다. 주말수익 560만 달러, 누적수입 2억 3203만 달러. 전세계 수익은 3억 4400만 달러를 넘고 있습니다.
8위는 전주 6위였던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입니다. 주말수익 470만 달러, 누적수익 1억 1383만 달러. 전세계 수익은 2억 1293만 달러를 기록중인데 과연 내일이나 모레 새롭게 해외수익이 갱신되면 얼마를 찍을지가 관건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거 제작비 2억 달러라고요. 4억은 벌어야 이야기가 된다고요.(아니, 조금 못벌어도 블루레이나 DVD 등으로 어떻게든 되겠지만, 하여튼 근접하게는 벌어야;)
9위는 전주 8위였던 '천사와 악마'입니다. 주말수익 420만 달러, 누적수익 1억 2330만 달러. 북미에서는 부진하지만 전세계 수익으로는 부동의 1위. 4억 1426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내일이나 모레 해외수익이 갱신될 경우 얼마를 찍을지 매우 기대됩니다. 과연 5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인가!
10위는 전주 7위였던 '드래그 미 투 헬'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님, 이거 평은 와방 좋은데 흥행은 생각만큼 안 따라주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호러 마니아들이 절찬하고 있지만 순위는 전지현의 '블러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정도밖에 안 됩니다.(미묘하군) 주말수익 386만 달러, 누적수입은 3515만 달러.
이번주 개봉작 중 주목할만한 것을 뽑아보면
일단 우리의 잭 블랙이 어드벤처 코미디 'Year One'으로 돌아옵니다. 마이클 세라도 같이 나오지만 알게 뭐람.(어이) 2900개 극장을 잡고 개봉하는데 과연 1위를 노릴 수 있을까요? 저는 무조건 파이팅입니다.(볼지 안볼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잭 블랙이니까 파이팅, 어이?)
산드라 블록이 주연하는 'The Proposal'도 개봉합니다. 상대역은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떠벌이 칼잡이 데드풀을 연기했던 라이안 레이놀즈로군요. 2950개 극장을 잡고 개봉하는데, 과연 로맨틱 코미디와 어드벤처 코미디, 이번 배틀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다음주 북미 박스오피스 포스팅을 기대하시라!(두둥)
덧글
터미네이터는 평도 흥행수익도 '미묘한 +'수준밖에 안 나오네요;
아니 그것보다 천사와 악마 저 괴물같은 해외 수입은 뭡니까 ㅠㅠ 저도 저기에 몇 달러 더 얹어주긴 했는데 ㅠㅠ
로오나님, 올해 개봉작 중에 하절기 이후에 나오는 작품 중에 초특급 블록 버스터가 뭐가 있는지요~?
OTL
크레딧 나올 때 나오는 장면들 때문에 19세가 되지않을까... 싶어요. ㅎㅎ
8~90년대를 풍미했었던 배우들이 이제는 서서히 퇴장하는 시간이 다가오는가 봅니다..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