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시 간 고엔2호점은 지난번에 열심히 말하고 온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 초일류급 은신술을 풀고 이제 좀 사람들이 찾기 쉬운 고객친화적인 메이크업을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뭐?) 입구에는 여전히 요츠바의
간판만 있긴 하지만...
일단
티셔츠와 노란 교자군 간판이 같이 걸려서 자기어필 중. 영업시간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2층을 바라보자면 창문 위에 드디어 고엔 간판이 붙어서 '아, 저기가 고엔이구나'하는 것을 알아볼 수는 있게 되었다 이거죠. 이전에는 이거 뭐 봐도 뭐하는 데인지조차 감이 안 잡혔으니...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신경 써서 요런 펫말까지 붙여놓았습니다. 오오, 본격적으로 은신술 풀고 손님의 눈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구나.
다만 여기도 이제 준비시간이 생겼어요. 15~17시. 그래도 오후 2시부터가 아닌 게 어디야. 3시부터 5시면 적절한 시간대라고 생각합니다.
문 앞의 칠판에는 싸이월드 클럽을 비롯한 각종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실은 전 지금 다녀온지 한달 다 되어가서 포스팅하는 건데 여기는 여태 안가봤어요^^;
고엔 2호점을 좋아할 만한 이유라면 역시 자리! 이 창가쪽 자리가 정말 좋습니다. 일단 넓고 가방 같은 거 올려두기도 좋고 피곤하면 기대서 엎어져있기도 좋고.(...) 그리고 창밖 바라보는 것도 제법 괜찮은 기분이거든요.
여전히 내부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에도 저희들이 갔을 때는 사람이 없다가 차근차근 들어오더라구요. 요즘은 좀 더 사람이 많아졌을라나요?(다시 말하지만 이거 다녀온지 거의 한달쯤 지나서 하는 포스팅임_no)
메뉴에는 실로 바람직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교자만 먹어댈 수밖에 없었던(아, 물론 연두부라는 은혜로운 존재가 있었지만) 지난번에 비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세트 메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냥 지나갈 수 없닷! 우리는 세트 메뉴를 먹는 거닷! 그런 이유로 오로지와 곤따세트를 선택.
먼저 오로지(5000원)부터. 물교자를 제외하고 구운 교자만 2개씩 총 8개 + 오이가 나옵니다. 지난번에 매실교자가 왠지 물교자 계열인 줄 알고 안 먹었었는데 구운교자 계열인 것을 알고는 왠지 모르게 쇼크. 여기에 더해진 연두부(1500원)는 2인이라서 하나 더 따로 시킨 것이고.
맨 앞쪽부터 매실교자, 카레교자, 마늘교자, 교자. 매실교자도 무척 맛있더군요. 카레교자는 여전히 특이한 맛에 한번쯤 먹어볼만 하고, 마늘교자는 디폴트로 아주 좋았고, 교자도 좋았습니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이 느낌. 지난번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세트메뉴 구성으로 매력포인트가 2배!
오이도 좋았어요. 큼직하고, 간이 적절하고. 왠지 가츠오부시 올라가있고;
이, 이것이 바로 곤따세트인가!(두둥) 7000원이라는 가격에 아주 바람직한 세트구성입니다. 척 봐도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이거? 참고로 같이 나오는 교자는 선택할 수 있어요.
일단 차슈밥부터. 그리 많은 양은 아닌데 올려져 있는 차슈가 아주 바람직해요. 하악하악. 이 차슈가 또 상당히 맛있더라고요.
교자는 디폴트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마늘교자로 시켰습니다. 바삭바삭 쫄깃쫄깃해서 지난번보다 더 맛있는 느낌. 역시 세트메뉴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것일지도?
숙주나불과 함께 차슈를 또 줍니다. 사실 밥에 올려진 차슈만으로 밥을 다 먹기에는 좀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도 반찬으로 슥슥. 물론 아주 맛있어요>_<
마무리는 연두부! 아아, 연두부님. 당신은 어째서 연두부님이신가요!?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연두부. 정말 절묘합니다. 그냥 그대로 디저트가 되어도 될 것 같고 다른 거 먹으면서 함께 곁들여도 될 것 같고. 가격이 1호점보다 비싼 것은 좀 그렇지만ㅠ_ㅠ
어쨌든 세트메뉴로 인해 더더욱 강해지고 최고의 은신술로 자신을 감추던 나쁜 버릇도 버려서 좋은 가게가 된 고엔 2호점. 역시 이쪽으로 다니다 보니 종종 애용하게 될 듯해요. 다음에 가면 연두부를 두 개 먹을 테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