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 '7급 공무원' 대박 스타트!

유료시사회만으로 지난주 7위를 차지했던 '7급 공무원'이 압도적인 기세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간만에 개봉관수부터 많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555개의 물량공세. 그리고 이어지는 호평이 힘을 잔뜩 실어줘서 주말관객만도 58만 8958명, 첫주관객은 75만 5315명이 들면서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군요. 흥행수익도 벌써 50억원을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제작사 측은 아주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제작비가 42억원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아마 마케팅비를 더하면 60억 이상은 들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충분히 이윤이 날 것 같군요. 저도 '몬스터 vs 에이리언'에 실망한 상태로 이 영화를 보곤 아주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전주 1위였던 케서방의 '노잉'은 생각보다 그리 드랍률이 크지 않았군요. 주말관객 22만 5587명, 누적관객은 82만 7461명으로 100만명 돌파는 쉬울 것 같습니다.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가 문제겠지만요. 현재까지 누적 흥행수익은 54억 3천만원이고, 전세계적으로 1억 4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여서 잘 흥행하고 있습니다.

드림웍스의 신작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기대에 못미치게 3위로 데뷔했습니다. '7급 공무원'의 힘이 압도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노잉'도 넘지 못한 것은 역시 작품 자체의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군요. 제 경우에는 워낙 안이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실망했고. 3D로 보지 못한 상태라 그 부분을 들어서 '이 영화는 이 부분이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거기에 더빙을 메인으로 민 것도 좀 실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예슬의 더빙이 그렇게 평판이 좋은 편도 아니고, 개봉관수도 370개로 그렇게 대박을 노리고 밀었다는 느낌은 안 드는군요. 어쨌든 주말관객은 21만 1018명, 첫주관객 22만 909명, 첫주 흥행수익은 15억 4천만원.

전주 2위였던 '그림자 살인'이 4위로 내려왔습니다. 2주 연속 2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무척 실망스럽군요. 주말관객 15만 4089명, 누적관객 178만 2051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도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누적 흥행수익도 벌써 118억 2천만원에 달하고 있군요.

5위는 전주 3위였던 '13구역 : 얼티메이텀'. '야마카시가 없는 야마카시 액션 영화'라는 핀잔을 듣고 있지만 전작의 인지도가 있는데다가, 전작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고 시원스런 액션 영화라는군요. 주말관객 14만 1384명, 누적관객 43만 9974명, 누적 흥행수익은 29억 2천만원.

6위는 전주 4위였던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갑자기 확 관객수가 줄면서, 이 영화도 끝물이라는 느낌이군요. 주말관객 3만 3121명, 누적관객 67만 1115명으로 아무래도 심심한 흥행수치. 전세계적으로는 3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말이죠. 누적 흥행수익은 44억 6천만원.

7위는 '똥파리'입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고 전주 11위에서 대폭 상승, 상영관수도 84개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주말관객은 2만 8753명으로 전주와 큰 차이는 없군요. 2천명 정도 상승한 것도 상당한 선전이긴 합니다만^^; 누적관객은 7만 2603명, 누적 흥행수익은 5억원.

8위는 전주 6위였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입니다. 확실히 끝물이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본다는 느낌. 주말관객 2만 5615명, 누적관객 110만 8562명, 누적 흥행수익은 72억 8천만원.

9위는 전주 5위였던 '엽문'입니다. 보고 싶은 영화인데 활동반경에 상영관이 없어서_no 주말관객 2만 2942명, 누적관객 10만 2136명으로 지난 세월만큼 떨어진 무술액션영화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해서 씁쓸합니다. 누적 흥행수익은 6억 6천만원.

10위는 러시아판 타이타닉이라고 광고하는 '제독의 연인'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 했지만 개봉관수는 94개밖에 안 되고, 주말관객은 2만 2812명, 첫주관객은 2만 9959명에 그쳤군요. 흥행수익은 2억원.


다음주 개봉작 중에 제가 주목하는 것들을 살펴보자면,
평이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보러갈 겁니다. 일단 규모적으로 최고이기도 하고, 역시 낯뜨거운 코드네임을 가진 초인들이 나와서 펑펑 때려부수는 영화가 미친듯이 좋은 취향이다 보니. 그리고 브라이언 싱어의 1, 2에 빗대어 이 영화에 혹평을 날리는 경우가 종종 보여서 '그럼 재밌겠네'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엑스맨 1, 2를 싫어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지만(특히 2의 오프닝 부분은 아직까지도 실로 압권으로 기억하고) 무진장 재미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 3은 분명 막장이었고 한도끝도 없이 까도 '그럼, 그렇긴 하지'하고 고개를 끄덕여주겠지만 재미있었거든요. 과연 이 물건은 어떨지 직접 확인해봐야겠지요. 뭐, 보는 김에 울버린에게 총질한다는 다니엘 헤니도 확인해봅시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송강호의 성기노출과 칸 영화제 떡밥으로 시끌시끌 이슈를 잘도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히트할 기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하지만 전 일단 안볼 영화 1위로 꼽아뒀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이전작들을 보았고, 후회했고, 보았고, 그만뒀고, 후회하다 보니 이 사람 영화는 정말 저랑 안맞는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영화의 질적인 문제, 작품적인 문제가 아닌 순수하게 취향 문제. 뱀파이어물이라는 이유로 이 영화를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공포영화만큼 꺼릴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어쨌든 흥행과,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얼마나 많은 찬사를 뜯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가는 영화.

꼬꼬마들을 공략하는 최강의 카드 중 하나, 케로로 시리즈 극장판 '개구리 중사 케로로 더 무비 : 드래곤 워리어'(길다)도 개봉합니다. 개인적으론 지난번 극장판이었던 '천공대결전'은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엔 어떨지?

미국에서는 이미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 그리고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도 국내 개봉합니다. 러셀 크로우에겐 미안하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에서도 흥행 면에서는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어린이날을 노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리틀 비버'는 화려무쌍한 성우진으로 화제가 되었죠. 유재석이라던가 이경규라던가. 하지만 과연 케로로와 붙어서 승산이 있을까?(...)

이크크, 이거 빼먹고 갈 뻔했군요. 역시 이번주 강력한 기대작 중에 하나인 '인사동 스캔들', 아,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기대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전 아직까진 이 영화 볼 생각 없습니다.(...) 어쨌든 '그림을 위조하고 복원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단 갤러리 페이크가 생각나는데(표절 운운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고) 김래원, 엄정화의 캐릭터에서 묘하게 '타짜'의 느낌을 받아서 흥미가 안 일고 있습니다. 경쟁작들이 많은 이번주에 과연 흥행이 어디로 튈지 궁금하군요.


덧글

  • sai 2009/04/29 21:20 # 삭제 답글

    7급 공무원의 상영관 수는 파이즈를 그리는군요
  • 로오나 2009/04/29 23:41 #

    sai // 절묘하죠 :)
  • TokaNG 2009/04/29 21:45 # 답글

    13구역이 야마카시 액션영화였군요?? 어째 날아다니는 폼세가 좀 멋지더라니.. 충분히 시원한 액션들에 아주 만족했었습니다. 그냥 치고 박고 부수는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아주 딱이었..
    내일은 노잉을 볼지 울버린을 볼지 혹은 둘 다 볼지 고민중이지 말입니다.ㅜㅡ
    박쥐까지 다 보기에는 쵸큼 무리가 있고.. (내리기 전에 보긴 할테지만;;)
    보고 싶은 영화들이 줄을 이으니 이거 웃어얄지 울어얄지..;;;
  • 로오나 2009/04/29 23:41 #

    TokaNG // 1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1은 그거 하나로 먹고 살았는데 2에선 기대한게 영 안나오더라, 라는 분위기죠.
  • 카구츠치 2009/04/29 22:05 # 답글

    그림자살인은 2주마다 2계단씩 내려갈 것 같습니다(....)

    저도 박감독 영화는 안 맞아서 패스합니다...ㅡㅡ;
  • 로오나 2009/04/29 23:41 #

    카구츠치 // 음. 전 그림자 살인에 콩의 저주 패턴 희망을 버렸습니다.
  • dunkbear 2009/04/29 22:18 # 답글

    '노잉'이 잘해줘서 반갑네요.
    케서방의 전작인 '방콕 데인저러스'인가
    뭔가는 정말 안습의 극치였는데... ㅜ.ㅜ

    안습 얘기하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도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잘 맞춘 웰메이드 스릴러라는데 성적은...
  • 로오나 2009/04/29 23:42 #

    dunkbear // 냉혹한 킬러 콩의 재앙이었죠.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솔직히 요즘 정치 스릴러~같은건 애당초 잘 만들어도 흥행 가능성이 별로 없단 느낌이 들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 클라 2009/04/29 22:19 # 답글

    김구라의 아들 동현군과 이계인씨가 OST에 참여했다던 리틀비버로군요.
  • 로오나 2009/04/29 23:42 #

    클라 // 그겁니다. 나름 화제였죠
  • 김알랄 2009/04/29 22:47 # 삭제 답글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대한 코멘트가 아주 제 맘을 쿡쿡 찔렀습니다.
    어쩜ㅠㅠ 이렇게 같은 맘(..
    이전 작품들도 고전이 아닌 동시대의 작품을 공유하겠단 심정으로 봤지만 자폭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음 다시 잡고 보려고 했지만 성기노출 기타등등의 언플에 개봉 전에 이미 기브업 했어요(..
  • 로오나 2009/04/29 23:43 #

    김알랄 // 정말 코드가 안맞아서, 지금은 공포영화만큼 피해다니게 되어가고 있습니다-_-; 그리고 그런 화제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저도 일단 기피하게 되더군요,
  • 알렉세이 2009/04/29 23:04 # 답글

    어라. 7급공무원 포스터 보니 왠지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르는군요. 특수요원에 서로의 신분을 모른다는설정이라...
    국정원커플이 제발 국정원이름에 먹칠하지 않기만 바랄뿐..;
  • 로오나 2009/04/29 23:44 #

    알렉세이 // 어느 정도는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전혀 다른 스타일입니다 :)
  • copacetic 2009/04/30 00:48 # 답글

    <인사동 스캔들>은 지금 보고 왔는데 <타짜>같은 거랑은 좀 다른 방향성을 가진 영화입니다. 홍보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오히려 좀 영화의 성격을 오해하게 만드는 듯 하네요.. 그리고 저도 엑스맨 2의 백악관 인트로 시퀀스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_< 어찌보면 꽤나 종교적인 의미가 내포된 장면인데.. <Dies Irae>가 쓰인것도 그렇고 참 명장면인듯..
  • 로오나 2009/04/30 14:00 #

    copacetic // 그렇군요. 예고편과 캐릭터 느낌이 워낙 비슷하게 연출되어있어서... 으음. 평가를 보고 볼지 말지 결정해야겠습니다.

    엑스맨2 전체가 어땠냐고 하면 전 솔직히 그렇게 좋진 않았는데, 오프닝 시퀀스는 정말 최고였죠.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카바론 2009/04/30 17:24 # 삭제

    전체를 놓고 제일 임팩트있는 장면을 영화 초반부에 넣으면 그 영화를 망친다는 말이 있던데,
    엑스맨 2가 딱 그랬던것 같더라고요. (..)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봉준호 감독 괴물도 좀 그랬던것 같고. (-_- )a..
  • KillinS 2009/04/30 01:21 # 답글

    7급 공무원이 호평속에 1위라니... 할말이 없군요
  • 로오나 2009/04/30 14:00 #

    KillinS // 아니 왜요? 재밌던데.
  • 260354 2009/04/30 07:59 # 삭제 답글

    7급 공무원은 그냥 웃다가 두시간 끝난거 같아요.
    액션도 시원하진 않고 총소리만 시끄러웠지만
    충분히 즐거웠고 재밌었습니다.
    ... 스미스 부부랑은 확실히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긴 한데...
    중간에 오버랩 되어보이는 씬은 있어요.
  • 시아초련 2009/04/30 10:43 #

    와.. 많이 웃긴가봐요..???
  • 로오나 2009/04/30 14:00 #

    260354 // 역시 다함께 웃으면서 보고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죠.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고 영화를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마쥬와 패러디는 곳곳에 있었고요.
  • 소시민 2009/04/30 09:05 # 답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제가 다니는 극장에 걸리면 함 봐야겠군

    요.
  • 로오나 2009/04/30 14:01 #

    소시민 // 북미 쪽의 평은 꽤 좋습니다. 다만 흥행으로는 전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솔직히 영화 컨셉을 딱 보는 순간 '요즘 이런거 안팔리던데'라는 우려가 들었는데 그대로 이어졌더군요. 그외에는 평단과 관객이 모두 칭찬하면 안팔리는 징크스도.(...)
  • 2009/04/30 18:2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리하이트 2009/04/30 23:07 # 답글

    다니엘 헤니 6분 나온다죠 ㄷㄷ?
  • 로오나 2009/05/01 14:26 #

    리하이트 // 금방 ....된다고 하더라고요.(...)
  • 모든것의한울 2009/05/01 14:56 # 삭제 답글

    노잉, 니콜라스 케이지의 부활?
  • 로오나 2009/05/01 15:03 #

    모든것의한울 // 흥행실적으로 보면 충분히 부활입니다^^ 1억 4천만 달러를 돌파한 상태죠.
  • 배트맨 2009/05/02 19:38 # 답글

    <7급 공무원>이 흥행하는 소식은 들었는데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찍었나보군요. 정말 놀라운 기록입니다. <그림자 살인>도 관객들이 꽤 들어온 것 같고요.

    박찬욱 감독의 경우 취향이 안맞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이번에는 그래도 좀 대중적인 색깔을 칠해서 나오지 않았을까 예상해보지만 로오나님의 말씀도 존중합니다. ^^*
  • 로오나 2009/05/02 22:24 #

    배트맨 // 이번주에 '박쥐'가 또 깰 것 같습니다. 첫날 기록으론 깼고요. 그림자살인은 200만까진 갈 것 같군요.

    제가 박찬욱 감독 영화를 싫어하는 것은 작품의 가치와는 하등 관계없는 취향 문제니까; 뭐 높은 평가가 나와도 이상할게 없는 작가주의를 보여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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