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예쁘고 맛있고 재미있는, 홍대 코코로

지난주 토요일, 요즘 한창 이글루스에서 유명세를 얻으면서 수많은 비극을 양산하고 있는(...) 홍대 일식집 코코로에 가봤습니다. 사실 서비스가 좋다는 이야기와 사진들만 봐도 먹고 싶어지는 예쁜 메뉴들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찾기는 의외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단 명함을 하나 얻어와서 약도를 찰칵. 말로 설명을 해보자면 홍대 정문을, 밑에서부터 길 따라 올라와서 홍대 안으로 들어가는 쪽에서 바라본다고 쳤을 때 오른쪽으로 꺾어서 죽 가다 보면 스타벅스 건물이 나옵니다. 거기서 좌측으로 꺾어서 골목으로 들어가셔서 죽 가다보면 코코로가 나옵니다. 끝. 참 쉽죠?(설명이 더 헷갈릴지도;)
이 날은 날씨가 좋다 못해 더웠는데(여름이냐? 오늘은 또 비 좀 내리더니 겨울날씨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야외에다가 명함을 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어떻게 해두었을라나^^;
요즘 한창 뜨고 있다는 점을 감안, 개장시간을 노리고 들어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 금방 사람이 차더라고요. 들어가서 안내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아저씨가 친절한 태도로 '오늘 맛있게 잘 해드리겠습니다. 골라보세요!' 하는 것이 무척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역시 식당에서는 모처럼 돈 써서 먹는 것이니 만큼 맛도 중요하지만 기분도 중요하죠^^
바 형태의 자리 끝자락에 앉았습니다. 벽에는 일본 전국시대 무장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찍는걸 깜빡했네요; 그 벽화들 덕에 상당히 인테리어 분위기가 미묘. 바 형태로 된 자리 외에도 입구 바로 옆의 창가 쪽에는 테이블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 이미 선점되어있었어요. 그리고 첫번째이니만큼 주방과 바로 접해있는 자리에 앉은 것은 잘된 일이었던 듯. 아, 그리고 바 자리는 재미있는게 아래쪽에 가방걸이가 마련되어있어요^^; 이것도 찍는걸 깜빡했지만 직접 가서 보시면 재미난 구조일 듯.
메뉴는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식사메뉴가 총 7개. 거기에 에비덴뿌라랑 하나가 뭐였더라-_-; 어쨌든 서브메뉴가 있어요. 두 명이서 한 서너번 다니면 일단 메뉴를 전부 섭렵하는게 가능할 듯. 일단 목표로 잡아두고 있는 중. 오늘은 서로 다른 메뉴를 시켜서 나눠먹기로 갔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러지 않을까^^;
먼저 차완무시가 나왔습니다. 전 이 매끈한 푸딩 같은 계란찜이 좋단 말이죠. 우리나라식 계란찜도 좋아하지만.
냠냠 먹고 나니 아래쪽에서 귀여운 어묵이 등장했습니다. 오옷, 센스 있다. 귀여워서 찰칵.
제가 시킨 츠기지마구로벤또.(12000원) 왜 골랐냐 하면 일단 마구로잖아요, 마구로! 참치가 있으면 일단 닥치고 참치부터 먹어보는 거닷!(콰쾅) 과연 메뉴판에 찍힌 사진 그대로 다채로운 색상이 눈을 확 사로잡아줍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담겨져 나오는걸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 바에 앉아있으면 그 과정도 다 볼 수 있고 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일단 이 메뉴는 설명을 보면 적마구로와 백마구로, 야마고보, 시소, 락교, 교꾸~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참치님 하악하악. 적마구로도 백마구로도 그저 입에서 살살 녹을 뿐이고>_< 초밥하고 같이 먹는 맛 꿀맛이기도 하여라. 하지만 일식 명칭은 잘 모르겠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다 먹었지만 못먹은 부분들도 살짝살짝. 남겨놓고 보니 미안한 느낌이 들 지경. 그리고 중앙의 빠알간 것은 명란젓이었습니다. 원래는 우메보시가 올라가는데, 이날 우메보시가 떨어져서 명란젓을 대신 올렸다고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이 타이밍에 또다시 코코로에 대한 호감도가 UP. ...근데 생각해보니까 명란젓이 우메보시보다 비싸지 않나?; 어쨌든 이 메뉴 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 나왔다! 차슈벤또.(7000원) 큼지막하게 썰려서 올라가있는 차슈가 군침을 흘리게 만듭니다. 메뉴의 설명을 보면 정통 일본식 암퇘지 구이. 호소마끼, 시바스케, 교꾸, 가마보고 사시미, 우메보시~라고 되어있군요. 내용물이 아기자기하고 색색깔이 예쁜 느낌이랄까. 차슈만 빠져있었으면 어린이용 메뉴라고 해도 믿었을 듯.
물론 차슈부터 시작해서 어묵, 곤약 모두 다 좋았습니다. 초밥과 같이 먹는 차슈의 맛 정의롭기도 하여라. 고기님 만세!>ㅂ<
다 먹어갈 때즈음해서 타이밍 좋게 복숭아 만쥬를 서비스로 내주셨습니다. 우왓, 이거 와방 귀엽다. 먹기 아까울 정도였지만 결국 우걱우걱. 속에는 단팥이 들어있어서 후식으로 제격이었어요.
음료수도 서비스로 한잔 주셨습니다. 여기 서비스가 너무 좋은데? 주말이라서 그런 건가? 하지만 왠지 다들 포스팅에 보면 서비스 받았다는 말들이 많고... 무슨 코스요리 먹으러 온 기분이랄까? 이건 스프라이트에 망고와 라즈베리를 넣은 음료(였던 듯)로 잘 저어서 먹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고 맛있어서 도저히 나쁜 이미지를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코코로였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역시 가격이 좀 높아서 저같은 서민으로서는 매번 오기는 좀 부담이_no 하지만 그래도 또 올 것 같네요. 다음번에는 하카타풍 오리가슴살 요리라고 하는 카모로스또벤또를 노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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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oulLoss 2009/04/15 23:19 # 삭제 답글

    헤에........제길...OTL
    (지방의 비애)
  • 로오나 2009/04/17 01:17 #

    SoulLoss // 저런저런.(...)
  • 이히리기우구추 2009/04/15 23:21 # 답글

    솔직히 이글루스에 소개가 되면서 사람이 는건 참 좋은 것 같은데 이벤트성이던 후식을 언제나 내주게 된 듯해서 좀 안쓰럽습니다.ㅠㅠ..
    한 번 가보고 싶긴 한 곳인데 저랑 맞는 메뉴가 안보이더군요..ㅇ)-<
  • 로오나 2009/04/17 01:18 #

    이히리기우구추 // 역시 이벤트성이었군요^^; 하지만 그만큼 유명세를 타게 됐으니 계속 내줬으면 좋겠네요. 그것만으로도 무척 인상이 좋았거든요.
  • 앞치마소년 2009/04/15 23:24 # 답글

    가보고는 싶은데, 싶은데......


    ............................대구 사는 전 그저 울지요.[...]
  • 로오나 2009/04/17 01:18 #

    앞치마소년 // 상경하실 때 맛집들을 체크해두셨다가 아침점심저녁으로 노리세요.(...)
  • 사피윳딘 2009/04/15 23:28 # 답글

    얼마전 레바논 가서 비싼 돈 주고 초밥 몇 조각 시켜 먹으면서 "우우우. 회다." 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먹었는데 말이죠.... ㅜㅜ
    ... 한국 가면 역시 회부터 먹어야겠습니다.... ㅜㅜ
  • 로오나 2009/04/17 01:18 #

    사피윳딘 // 레, 레바논에서 회! 뭔가 굉장히 럭셔리해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게 안습.(...)
  • 코군 2009/04/15 23:30 # 답글

    갔는데 닫혔어서... 흐흑 ㅠ
  • 로오나 2009/04/17 01:49 #

    코군 // 이런. 또 한분의 비극이.(...)
  • zerose 2009/04/15 23:43 # 답글

    저는 갈 수 없군요.-부산쪽에 살아서-
  • 로오나 2009/04/17 01:49 #

    zerose // 부산도 음식이 맛있다지요? :)
  • 리하이트 2009/04/15 23:57 # 답글

    전 길치라 그런가 약도보면 더 어지럽....(엉?)
  • 로오나 2009/04/17 01:49 #

    리하이트 // 본능으로 찾으시는 타입?(...)
  • 해츨링아린 2009/04/16 00:04 # 답글

    가격대가 어느 정도 인가요 ㅇㅂㅇ?
    상당히 비싸보이네요 (츄릅)
  • 로오나 2009/04/17 01:50 #

    해츨링아린 // 6~13000원 정도 메뉴까지 있습니다.
  • Garm 2009/04/16 00:17 # 답글

    어...어억! 때 아닌 야식의 습격!
  • 로오나 2009/04/17 01:50 #

    Garm // 뭐 그것이 이 카테고리 포스팅의 숙명이죠.
  • 청하 2009/04/16 01:09 # 답글

    참치회;ㅅ;
    회가 먹고싶어요OTL
    하지만 너무 비쌈;;
  • 로오나 2009/04/17 01:50 #

    청하 // 그래서 우린 동원참치를...(어?)
  • 카방글 2009/04/16 01:14 # 답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고개 숙인 저 분이 판타지를 좋아하신다고 고백하시더군요.
  • 로오나 2009/04/17 01:50 #

    카방글 // 저분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 전액환불 2009/04/16 03:08 # 답글

    하악 명란젓... 내가갔을때도 우메보시 떨어졌으면 좋겠다능
  • 로오나 2009/04/17 01:50 #

    전액환불 // 오호호^^;
  • 朴思泫 2009/04/16 03:16 # 답글

    하악, 보크스 갈때 가봐야겠군요
  • 로오나 2009/04/17 01:51 #

    朴思泫 // 유명세 탈만한 가게임.
  • 네일린 2009/04/16 03:37 # 답글

    앗 계란찜에 어묵도 있으셨고ㅠㅠㅠㅠ
    부럽네요;ㅅ;
  • 로오나 2009/04/17 01:51 #

    네일린 // 좋았어요^^
  • 유나네꼬 2009/04/16 07:31 # 삭제 답글

    아아 여기 맛있어!
    오리도 맛있지만!!
    역시 챠슈가 향이 좋은듯!!!
    ....그리고 사시미[;;]라거나 화려하지 않은 물건은 7천원정도이고 거의 코스급[!]이라서 피부로 닫는 가격은 오히려 응? 좀 싸지않아? ...라는 기분이야.
    생각난김에 나도 찍어놓은사진 포스팅좀 해야겠다;
  • 로오나 2009/04/17 01:51 #

    유나네꼬 // 아니 싸지 않아... 결코 싸진 않아.
  • 유나네꼬 2009/04/17 11:21 # 삭제

    ...미안... 강남 물가에 육박하는 서현에서 살다보니 홍대물가는 전부싸보여..;;;;;;;;;;;;;;
    서현에서 7천원이면 저거 퀄릿의 반밖에 안나와....lililiOTL
  • dunkbear 2009/04/16 09:12 # 답글

    헤에........제길...OTL X2
    (지방의 비애 + 얇은 지갑)
  • 로오나 2009/04/17 01:51 #

    dunkbear // 훗.
  • 바른손 2009/04/16 11:11 # 답글

    체크 포스트!!
  • 로오나 2009/04/17 01:51 #

    바른손 // 체스트!(뭣?)
  • blitz고양이 2009/04/16 11:15 # 답글

    다 좋은데 생각보다 양이 좀 적어서 아쉽더군요.
  • 로오나 2009/04/17 01:52 #

    blitz고양이 // 저흰 배가 불렀습니다. 매우;
  • 유나네꼬 2009/04/17 11:22 # 삭제

    밥을담으실때 프렛셔!....를 가하면 많이담아주십니다....[먼눈]
  • 지현 2009/04/16 13:01 # 답글

    아 배고파라 ㅠ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도네요>_<
  • 로오나 2009/04/17 01:52 #

    지현 // 군침도는 색감을 자랑하죠 :)
  • twenty 2009/04/16 13:02 # 답글

    맛있어 보이네요. 한번 가볼까 ㅜㅜ
  • 로오나 2009/04/17 01:52 #

    twenty // 간간이 들리는 가게가 될듯 합니다.
  • 히미코 2009/04/16 13:26 # 답글

    토요일에 점심먹으러 한번 들러봐야겠군요..개점 11시 30분인가..
  • 로오나 2009/04/17 01:52 #

    히미코 // 시간대를 잘 맞추지 않으면 이글루스의 여러~ 분들처럼 비극을.(...)
  • 다크엘 2009/04/16 14:04 # 답글

    와, 맛있어보이네요...한번 가봐야겠어요 ^^
  • 로오나 2009/04/17 01:52 #

    다크엘 // 좋은 곳이었어요^^
  • TAC 2009/04/16 18:27 # 삭제 답글

    앗 저번주에 갔었는데 그날은 샐러드 첫 개시했다고 샐러드를 서비스해주시더라구요...샐러드 때문에 너무 배불러서 본 메뉴를 좀 남기게 됐지만; 여튼 만원 안되는 돈으로 무슨 코스 요리라도 시킨듯한 기분이 드는게 꽤 좋더군요.
  • 로오나 2009/04/17 01:53 #

    TAC // 헉 샐러드 서비스!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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