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 누가 그들의 19금 행각을 감시하는가?



19금이 19금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사실을 절절하게 깨달았습니다. 근데 다 좋은데 닥터 맨해튼은 성기노출을 태연하게 하고 있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 미국에서도 성기노출은 그냥 쉽게 넘어가지 않을텐데 용케 우리나라 개봉까지 다이렉트로 해결됐다 싶군요;

어쨌든 이 작품은 대단히 폭력적이고 잔인합니다.

저는 눈을 많이 감았어요. 제가 원래 잔인한 거에 약하거든요. 타격기로 시원스럽게 패서 날려버리는 거나 아니면 그거보단 강도가 세서 칼로 종횡무진하면서 깔끔하게 확 베고 지나가는 것 정도는 그냥 볼 수 있는데(그래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전작인 '300' 정도는 양호하게) 팔 꺾어서 돌아가고 뼈가 팍 튀어나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오, 맙소사, 전 이런거 무섭다고요!;ㅁ; 그걸로도 모자라서 전기톱으로 사람 팔을 천천히 써는 걸 태연하게 보여주지 마!;;; 게다가 사람이 박살나서 천장에다 피칠갑해서 피와 살점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고어한 장면들도 싫어!;;;

그리고 이 작품은 대단히 선정적입니다.

그냥 어른들의 일이 벌어졌다. 어른스러운 소재들을 노골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정도가 아니죠. 두 사람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얽혀서 엉덩이를 클러즈업해서 들썩들썩. 놀라운 다차원적 초능력으로 3P를 선보이는 것까지 가면 이건 뭐_no 솔직히 연하의 여성분과 함께 보러 가서 상당히 오묘한 기분에 휩싸여야 했습니다. 어이쿠, 내가 영화 같이 보러 올 사람을 잘못 골랐구나!;;;

또한 이 작품은 대단히 민망합니다.

발기부전을 상징으로 써먹는 것은 다소 민망하지만 작품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닥터 맨하튼 당신 팬티 좀 어떻게 안되겠니? 도대체 입힐 거면 한결같이 입힐 것이지 베드씬도 아닌데 어디는 벗기고 어디는 입히는 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러한 것일까? 그렇게 궁금해했더니 심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원작 그대로 재현했어요. 원작에서 입히는 곳에서는 입히고, 안 입히는 곳에서는 벗기고.' ...아, 그렇군요. 그랬던 거군요. 그나저나 닥터 맨하튼 전지전능한 초인이라더니 크긴 크네. 흠흠.(...) 개인적으론 그냥 일괄적으로 팬티를 입혀줬으면 했습니다. 그랬으면 훨씬 깔끔하게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폭력과 섹슈얼리티 양쪽이 이 작품의 분위기와 상징성을 그려내는데 필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어느 정도는 수위를 조절해줬으면 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그런 점만 제외하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2시간 40분의 기나긴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기도 힘든 일일 텐데, 곳곳의 잔인함에서 눈돌리고 민망함에 슬쩍 몸을 떨어줄 때만 빼면 계속 집중해서 봤으니까요. 다만 역시 영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미리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위기를 띠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어떤 배경과 내용을 갖고 있는지도요. 그런 사전정보가 없이 보러 가면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재미없게 볼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물론 그 이전에 취향적인 문제가 강하게 작용하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액션 부분은 타격감이 사운드에 힘입어 시원시원했고 많은 분들이 장면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한 유쾌한 BGM들도 좋았습니다. 왠지 옛날 TV시리즈나 영화들이 생각나면서 살짝 향수에 젖어보기도 하고. 뭐 저도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아서 진지하게 그 시절을 추억하느니 뭐니 하는 소리는 못하겠지만 말예요.

확실히 기존 슈퍼히어로물과는 달리 음울하면서 거대한 서사로 미국 사회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미국인이 보는 것과 다른 나라 사람이 보는 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겠구나 싶었습니다. 미국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볼 때 느낌이 전혀 다를 것이고, 설령 미국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인이 보는 것과는 또 느낌이 완전히 다를 것 같았어요.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에서는 일단 까고봐야 제맛이라는 닉슨이 헌법을 바꿔서 3선을 했던 말건 무슨 감흥을 느끼겠어요; 그걸 영화에서 제대로 말해주지도 않는데. 영화만 보고는 도통 그 부분이 정확히 뭘 말하려고 하는지 알기 어렵죠.

어쨌거나 각각 개성이 있는 캐릭터들로 이만큼 많은 이야기를 난잡해서 짜증나지 않게 해낸 것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원작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니 당연하겠지만, 그러면서도 그걸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혹은 이야기가 심하게 모자라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잘 엮어내서 이만큼이나 꽉 짜인 느낌으로 만들어놓은 건 칭찬해주고 싶군요. 전반적으로 음울한 느낌의 영상은 묵직한 맛이 있는데다가 임팩트 있게 연출되는 장면들도 많았고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삼아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요즘 세상에는 케케묵은 인상을 주기 쉽고 어느 정도는 실제로도 그렇지만, 글쎄요, 그래도 이 이야기는 그 속에서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통용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외에는 역시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과 싸우기 위해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겠지요. 영화 보기 전에는 되도록 수분을 섭취하지 마세요. 이 영화를 보면서 콜라를 마시는 건 별로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은 입장하기 전에 미리미리 다녀오시고. 컨디션이 조절됐으면, 준비는 OK? 기나긴 러닝타임과 함께 펼쳐지는 음울한 패러렐 월드 속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자, 그럼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제일 좋았던 캐릭터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로어셰크였습니다. 이후 원작도 사서 조금 읽어본 상태인데 원작은 영화보다 훨씬 더 불쾌한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더군요. 거부감이 일만한 불쾌한 부분들을 잘라내고 매력적이고 과격한 사이코패스로 손질해낸 게 영화 속의 로어셰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낮게 내리깔리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이어지는 나레이션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상당한 공을 세웠고, 로어셰크가 자신의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마스크 역시 섬뜩한 맛이 잘 살았다고 생각하고요. 그의 맨 얼굴이 드러나는 부분과 감옥에 들어가서의 행동 역시 강렬하기 이를데 없었지요. 마지막에 보여준 모습은 정말로 이 영화의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대의 앞에 진실과 정의의 추구조차 빛이 바랜 상황 속에서 '나는 타협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며 걸어나가는 모습과, 닥터 맨하튼 앞에서 마스크를 벗으며 '죽여!'라고 외치며 맞이한 최후가 말이죠.

닥터 맨하튼 역시 빼놓고 갈 수 없는 캐릭터지요. 누군가는 슈퍼맨을 비틀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실버 서퍼라고 하고 누군가는 캡틴 아톰이라고 하며 누군가는 마샨 맨헌터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하는데, 어쨌든 저는 슈퍼맨으로 이해했습니다. 슈퍼맨이 정말로 있다면 우리가 아는 순둥이로서의 모습보다는(스몰 빌에서는 좀 사악하다고 듣긴 했는데 안봐서 모르겠고^^;) 이런 모습이 좀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게다가 닥터 맨하튼은 크립토나이트 같은 약점조차 없으니. 하지만 그래봤자 그가 가진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그는 고뇌하는 영웅이자 초월자이기보다는 찌질한 사차원 파란남자로 보이기 쉬울 것 같네요. 화성으로 날아가는 부분과 화성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솔직히 참 귀엽게 논다 싶었습니다^^;

코미디언은 역시 빼놓고 갈 수 없겠죠. 이 아저씨가 이번주 개봉한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에서 부드럽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스트랄; 그러면서도 코미디언 역은 또 기막히게 소화해냈단 말이죠. 전 사실 코미디언이 죽었을 때 당혹스러웠지만, 영화를 다 본 후에는 그에게 새카만 매력이 있으면서도 참 잘 죽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죽어도 싼 놈이었잖아? 베트남에서 임산부를 쏴버리는 장면을 봤을 때는 세상에, 이런 장면이 헐리웃 메이저 블록버스터에 나와도 되는 건가 싶었다니까요? 그만큼 그의 행동들은 파격적이고 강렬한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 잘 죽었죠.

나이트 아울하고 실크 스펙터에 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어요. 얘네는 그냥 그런갑다~하고 봐서. 나이트 아울의 발기부전이 히어로질 재개와 동시에 치료되서 비행선 속에서 할렐루야 섹스신이 나오건 말건 좀 민망할 뿐이었고 탁 와닿는 임팩트는 없었으니. 좀 귀여운 맛들은 있었고 액션은 이 둘이 거의 다 해먹긴 한다마는.

모든 사태의 원흉 오지맨디아스, 즉 바이트는 원작과 상당히 이미지가 상이하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보라색 수트가 참 잘 어울리던데^^;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싶은 캐릭터가 바로 그였어요. 마지막에 닥터 맨하탄을 이용해 인류에게 재앙을 내려서 세상에 평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그렇게 생각하기 쉬울 것 같지만 단순히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싶어하거나 지배하고 싶어하는 그런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름대로의 고뇌 끝에 그런 결론에 도달한 거겠죠. 그 고뇌를 좀 더 설득력이 크도록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작에서는 울면서 닥터 맨하탄에게 자기가 옳았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던데 그런 장면이 있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닥터 맨하탄이 그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그 대신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한 로어셰크를 죽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겠죠. 그들은 인류가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변할 수 없으니 인위적으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렇게 제어할 수밖에 없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끝은 없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아요. 로어셰크의 편지가 공개되면 그가 한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될 거에요. 그리고 끝에는 분명히 그렇게 되고 말 것이라는 분위기가 분명하게 드러나있었죠.

어쨌건 이 영화의 후속작은 절대로 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완전무결하게 한 편으로 마무리를 지었군요.




덧글

  • 울트라김군 2009/03/12 22:47 # 답글

    3시간에 가까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건 푸르딩딩 XX밖에 없다던
    제 친구의 푸념 아닌 푸념이 생각납니다[...]
  • 로오나 2009/03/13 09:33 #

    울트라김군 // 그런 감상들이 꽤 많죠^^;
  • 필립호빵 2009/03/12 23:12 # 답글

    역시 미인을 얻으려면 자가용이 좋아야 하더군요.
    단순한 진리.
  • 로오나 2009/03/13 09:34 #

    필립호빵 // 진리죠. 살인마도 에쿠스를 타면 쉽게 여자를 꼬실 수 있는 빌어먹을 세상.
  • 링캣 2009/03/12 23:25 # 답글

    잊을수 없어요...덜렁덜렁...덜렁덜렁...;;;
  • 로오나 2009/03/13 09:34 #

    링캣 // 음... 으으으음;;;
  • SoulLoss 2009/03/12 23:28 # 삭제 답글

    .....................뭐가 뭔지 문슨말이지 이해불가 (안봤는데....)
  • 로오나 2009/03/13 09:34 #

    SoulLoss // 보기 전엔 이해하지 말도록 하세요.(...)
  • 블루 2009/03/12 23:34 # 답글

    역시 감정이입이 쉬운건 로어세크더군요.
    하지만 오래오래 여운을 남기는건 오지맨디아스와 코미디언이 아닐까합니다.

    특히 요즘은 It is Joke 라는 코미디언의 냉소가 더더욱....
  • 로오나 2009/03/13 09:39 #

    블루 // 나레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중심에서 말해주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역시 죽여! 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코미디언이야 당연히 그렇지만 오지맨디아스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보여줬다면'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 잠본이 2009/03/12 23:48 # 답글

    원작을 보고 다시 보시면 더 재미있으실 듯.
    근데 진짜 잔인한 장면은 너무 오버스러워서 영...=_=
  • 로오나 2009/03/13 09:39 #

    잠본이 // 오버스럽죠. 솔직히 여러모로 좀 수위를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난 고어 스플래터 무비를 보러간게 아닌데_no
  • 고어씨 2009/03/12 23:56 # 답글

    닉넴처럼 전 면역이 있습니다(..)
    리뷰를 보니 더욱더 보고싶군요.....지만.
    원작으로 만족해야 할듯. 시간이 너무 안나요 ㅠ
  • 로오나 2009/03/13 09:40 #

    고어씨 // 그럴때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보러 가는 겁니다!(어?)
  • 해츨링아린 2009/03/13 00:08 # 답글

    전 일단 내일 보러 갈 계획입니다 'ㄱ') 기대되는군요!
  • 로오나 2009/03/13 09:40 #

    해츨링아린 // 뭐 어긋난 기대감만 갖고 보러 가지 않으면 좋은 영화입니다^^
  • 린츠 2009/03/13 00:46 # 답글

    예고랑 광고 컨셉을 왜 그리 잡았는지....
    히어로물 기대하러 갔다가 덜렁거리는 크고 아름다운것만 보고 왔어요. 평소 습관대로 이성친구랑 갔으면 큰일날 뻔 했던 영화.. 으헝
  • 로오나 2009/03/13 09:40 #

    린츠 // 전 연하의 이성과 보러갔단 말입니다_no
  • lakie 2009/03/13 10:06 # 삭제 답글

    전 300도 세번이나 끊어보다 (DVD로.;) 결국은 잔인해 졸려 하고 던져버렸으니... 못 보겠군요. orz.
  • 로오나 2009/03/13 10:20 #

    lakie // 그럼 이거 좀 무리.(...)
  • dunkbear 2009/03/13 10:08 # 답글

    연하의 여성분과 함께 보러 가서 -> 노렸구만... (도망~~~~)
  • 로오나 2009/03/13 10:20 #

    dunkbear // 탕!
  • 차오메이 2009/03/13 14:37 # 답글

    전 남자랑 보러갔었죠...이 영화는 이성끼리의 관람을 추천하지 않습니다...ㅠㅠ
  • 유마☆네꼬 2009/03/13 14:44 # 삭제 답글

    바이올런스와 섹스로 버무린 철학물의 탈을 쓴;;;
    블랙코메디.....라고 그얼싸하게 늘어놓는 것이 나의 평;
    ..
    .
    일단 엔터테이먼트적으로도 잼있긴해..;; 살짝실짝 슬로우로 잡아주는 액션은 정말 멋졌으니까.
  • 유나네꼬 2009/03/13 15:24 # 삭제

    ;;;;; 아아...말머리 안고쳤다;
  • 로오나 2009/03/13 18:21 #

    유나네꼬 // 난 재미있었어. 무엇보다 일단 영상적인 면에서. 지금 원작을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보는게 무척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개는 상호보완적이야. 그리고 영화는 분명 원작을 지금 시대의 기술을 이용해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고, 그건 영상적으론 분명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원작을 먼저 봤다면, 글쎄, 아마 지금보다 훨씬 원작에 대한 평가가 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 아슈 2009/03/13 15:53 # 답글

    베트남에서 코미디언이 임산부를 죽이는 것을 말리지 않은 이후 - 모든것을 초월해버려서 그 다음부터는 입지 않는 설정이라더군요.

    맨해튼의 눈에는 이미 인간이 개미 수준으로 보이기 때문에
    개미 앞에서 굳이 가려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이라는 거죠.

    * 전 친오빠랑 봤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 ㅇㅇ 2009/03/13 16:08 # 삭제

    그런 말은 원작에 없는데요 -_-;;
    그리고 그 이후로도 킨법령 통과즈음에 시위진압때는 팬티 착용했고요,
    코미디언 장례식, TV 인터뷰때는 정장입었습니다.
    제이니 슬레이터와 헤어질 때는 파자마까지 입었던 거 같군요.

    그냥 로리랑은 서로 알거 다 아는 사이인데 굳이 가릴 필요없었을 뿐이라는 게 맞습니다.
  • 아슈 2009/03/13 16:14 #

    저도 들은 얘기라;
    입을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의 예의범절을 아주 무시하지는 않는 캐릭터이기에 -
    정장을 갖춰 입었다는 설명도 보았습니다.

    네 그냥 ㅇㅇ 님 말이 맞을테니 제가 듣고 옮긴 말은 무시해주세요.

    *왜 비로그인 이름은 'ㅇㅇ' 아니면 'asdf'일까요?
  • 로오나 2009/03/13 18:22 #

    아슈 // 원작을 읽다보니 그런게 더 보이는군요. 그가 인간성에서 멀어지는 것과 확실히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뭐 그에 대해서는 많은 해석이 나와있는 상태니까요. 어쨌거나 확실히 영화에서는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신 더 강렬하고 멋지게 다듬어진 부분들도 많고.

    * 지나가다~라던가 지나가던이~도 많죠.
  • ㅇㅇ 2009/03/13 16:22 # 삭제 답글

    이 영화가 산만하지 않았다니, 진정한 대인이십니다.

    그리고 몇 가지
    1. 바이트의 고뇌 -> 원작에선 바이트의 그런 고뇌를 과대망상, 위선적이라고 분명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 부분을 잘라내어 버려서 결말이 상투적이 되었습니다만. 대를 위한 소를 희생과 고뇌...같은 주제는 아무리 늦어도 1차, 2차세계대전때부터 있었던 거 같군요.

    2. 바이트가 울면서 맨하탄에게 묻는다
    -> 아니요. 울지 않습니다. 그냥 명상하면서 '제 살인때문에 악몽을 꾸지만 뭐 그건 됐고 평소부터 얘기 좀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하는데 닥터는 '헐 나 이제 지구에 관심없음' 하고 떠나려니깐 급당황해서 '내가 옳나요? 끝에는 다 잘 되잖아요?' 맨하탄 왈 '끝은 없어요.' 하고 떠나죠. 바이트는 그 뒤 침울한 표정으로 서있고.

    3. 맨하탄은 인류가 성장할 수 없고 변할 수도 없다고...
    -> 영화에서는 그게 잘 안 드러나는데 원작은 다릅니다. 원작에서 닥터 맨하탄은 인간의 생명이 가치없다고 생각하고 핵전쟁을 방치하는데 로리와의 대화에서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지구로 돌아오죠. 그리고 <논리적으로> 그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위해서는 침묵하는 걸 택하는 거고요.인류의 본성... 하는 건 감독의 창작입니다. 원작의 맥락에서 동떨어졌고요.

    4. 로어셰크의 일기
    -> 영화가 안 보여준 부분인데, 마지막에 나오는 그 신문사는 수구꼴통 언론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논단'정도 되겠네요. 공개적으로 KKK를 옹호하고 유대인 혐오를 부추기는 악질신문이죠. 로어셰크는 물론 수구꼴통이기 때문에 그 신문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우편을 보낸거죠. 로어셰크 자체가 이미 수구꼴통 종말론적 정신병자로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원작에선 바이트가 그냥 보내줍니다. 어차피 저 놈 말은 아무도 안 맏을 거라면서. 원작에서 마지막 그 장면은 따로 밝혀질 수도 있고 그냥 묻힐 수도 있고 여운이 남는 엔딩이었는데 영화에선 그냥 그렇게 끝났죠.
  • 유나네꼬 2009/03/13 16:42 # 삭제

    그보다... 해적코믹스 이야기에서 연결되는 바이트의 음모 부분이 좀 아쉽더군요. 공공의적 = 바이트보다는 무언가 미지의 침략!...라는 부분이 좀 더 설득력 있는 결말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부분은 DC나 마블에 종종 등장하는 '외계의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라는 컨셉에 대한 조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랄까나...영화가 산만하다는 느낌은 별로 안들지 않던가요;
  • 로오나 2009/03/13 18:30 #

    ㅇㅇ // 글쎄요. 전 여전히 영화가 산만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지식을 갖지 않고 갔다면 그렇게 보이기 쉬울 것 같긴 하군요. 영화는 많은 이야기들을 했고 그것을 하나로 모아서 적어도 관객 중의 하나인 저를 이해시키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산만하다는 평 대신 부실했다는 평이라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보니 푹 빠지게 되는군요. 영화가 심어준 이미지들 덕분에, 그리고 영화에서 비어있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내용 덕분에. 영화를 2부작으로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1. 그 부분은 아직 안봐서 모르겠군요.(1권 중반을 넘었습니다)

    2. 그렇군요. 원작은 좀 더 중2병이 심각했나 보군요. (...)

    3. 그렇다면 잭 스나이더는 '무엇을 얼마만큼, 그리고 어떤 식으로 보여줄 것인가'를 넘어서 재해석도 어느 정도 하고 있군요. 예를 들면 로어셰크의 캐릭터처럼.

    4. 네. 원작에서는 그런 부분이 아주 적나라해서 로어셰크 자체가 상당히 불쾌한 캐릭터였습니다.(당장 로리를 불쾌하게 해서 맨하튼에게 쫓겨나는 부분만 해도) 본문에도 썼다시피 영화에서는 그런 불쾌한 부분을 잘라내고 매력적인 사이코패스로 만들어낸 느낌이었습니다. 그것만 해도 잭 스나이더는 충분히 자신의 (어쩌면 팬으로서 바라는 부분들을 투영시킨) 재해석을 가미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리고 영화에서도 어차피 바이트가 그를 해치우는게 아니죠. 맨하튼이 해치우는건 영화나 원작이나 똑같네요.
  • 카바론 2009/03/13 20:51 # 삭제

    사실 여기나 저기나 왓치맨 더 무비 욕하고 다니는 저로서는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_- )a..;;
    저도 많이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 산만해서 부실하데요. 이게.
    아아, 사실 왓치맨 비판(이라고 쓰고 비난이라고 이해)은 너무 많이 하고 다녀서
    이젠 말하기도 새삼스럽고 힘듬;;

    아아, 이거 왓치맨은

    영화를 보고 만화를 보면 만화에 감탄하게 되고
    만화를 보고 영화를 보면 영화에 실망하게 되는것 같다니까요..( _ _)
  • 로오나 2009/03/13 20:54 #

    카바론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도 영화를 먼저 봐서 다행이라곤 생각하고 있으니까. 카바론님이 말씀하시는 거하곤 좀 다른 관점이긴 합니다만...

    근데 뭐 결국 감상은 개인의 것이라. 재미없었고 지루하고 산만하게 봤다고 하면 그런 거죠. 재미있게 봤으면 재미있게 본 거고.
  • 다스베이더 2009/03/14 01:57 #

    2. 바이트 울더군요. 소련과 미국이 전쟁을 포기하고 대화로 공동의 위험에 대처하려는 준비를 하는 장면에서 '내가 해냈어!'라고 외치는 바로 전 장면에 울더라고요
  • 잠본이 2009/03/14 09:51 #

    아니 그러니까 바이트가 '울며' 감격하는 장면과 '맨하탄에게 묻는' 장면이 따로따로임
    (어차피 영화에선 둘다 들어내고 무심시크한 중2병 환자로 만들어 버렸지만 원작은 뭐랄까... 어떨 때는 되게 소박하고 이지적인데 어떨 때는 은근슬쩍 과대망상적이고 꽤 미묘한 놈입죠 OTL)
  • qw 2009/04/06 02:17 # 삭제 답글

    잔인하다니 재밌겟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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