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 재감상 중 무서운 사실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크세르크세스 황제. 역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는 누가 뭐래도 '나는 관대하다'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그는 정말 관대해!)


어제 신년회 겸 집들이 명목으로 친구집에 모여서 놀다가 커다란 HDTV로 '300'을 블루레이로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봤을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정녕 무서운 사실을 하나 알아차려버리고 말았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라면 페르시아 군대를 상대로 맞서싸우다가 장군님이 아들을 그윽한 눈길로 쳐다볼 때 갑자기 어디선가 텔레포트해오듯이 등장한 페르시아 기마병이 그의 머리를 퍽 쳐날려주는 부분일텐데(아무리 봐도 그 기마병이 왜 혼자서 튀어나왔는지, 얘 목 쳐 날리고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음; 잡아서 죽이는 장면 혹은 소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면이 돌아갔을 때 근처에 시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파르타의 용사들 대체 그 사람을 어쨌어요?) 이후에...


그러니까 장군님이 절망과 비탄에 잠겨 아들의 시체를 어루만지며 울부짖는 장면 말인데요. 이 장면을 두번째 보다 보니 그야말로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장군님, 왜 멀쩡한 머리통 냅두고 복근 보면서 슬퍼하시나요?;;;'



보통 저런 장면에서는 옆에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비통해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하지만 장군님께서는 옆에 굴러다니는 아들 머리통 따윈 깔끔하게 무시해주시고 복근에만 시선집중;;; 절대 머리통은 안 봅니다. 어디까지나 머리 없는 몸뚱이 그 중에서도 복근에 애타는 시선을 보내시면서 절규;;;


이 명장면을 통해 우리들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300' 세계 속 스파르타 전사들은 사람 얼굴 보고 누구인지를 식별하는게 아니고 복근을 보면서 그 형태의 차이와 실룩임의 차이에 의해서 누구인지를 식별한다는 사실. 괜히 다들 빤스만 입고 다니는게 아니었구나. 하긴 복근이 안 보이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으니까 옷으로 가리고 다니면 곤란한 게지......(먼 산)


그 사실을 깨닫고 정말 복근이 아파지도록 대폭소. 즐거운 신년회가 되었습니다. 300 재감상 끗.(어이)



덧글

  • muse 2009/01/10 14:45 # 답글

    으하하하하하하하핫! ㅇ<-<

    뭔가 엄청나게 말이 됩니다.
  • 로오나 2009/01/10 14:55 #

    muse // 아니 근데 진짜로 저 장면 보면 그렇다니까요. 제가 첫번째 감상 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했습니다.
  • intherain 2009/01/10 14:47 # 답글

    장군께서는 복근외엔 몸으로 취급하지않으십...아 그거좀 무린가
  • 로오나 2009/01/10 14:56 #

    intherain // 그건 좀 호러블. 쟤네는 '방패'까지는 몸의 일부입니다. 단련하고 재생도 하잖아요.(...)
  • dunkbear 2009/01/10 15:04 # 답글

    복근 어딘가에 주민증번호가 찍혀있는지도... (아냐!)
  • 로오나 2009/01/10 15:53 #

    dunkbear // 암호화된 복근등록번호가 매트릭스의 니오가 보는 세상처럼, 다른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이는 겁니다. 분명해요.(응?)
  • 유리도끼 2009/01/10 15:12 # 답글

    방금 이거 보고 조용한 회사에서 대리님과 과장님이 앞에 계신 와중에 웃어버렸다는..ㅋㅋㅋㅋ 근데 왠지 이거 진짜 같기도... 헷갈리게 되는데요? 음... 정말 복근인가요?
  • 로오나 2009/01/10 15:53 #

    유리도끼 // 정말 복근입니다. 정말이에요.(...)
  • 리하이트 2009/01/10 15:14 # 답글

    이 영화 보면 운동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 로오나 2009/01/10 15:53 #

    리하이트 // 뒤에 스페셜 피처를 보면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저런 몸을 갖게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죠.
  • rumic71 2009/01/10 15:39 # 답글

    복근이 없는 저는 거의 얼굴 없는 놋페라보 급이로군요.
  • 로오나 2009/01/10 15:54 #

    rumic71 // 현대인 중 대다수를 몬스터로 규정할지도 모르죠.(...)
  • 흑염패아르 2009/01/10 16:08 # 답글

    ...설득력이 있어요!!!!!
  • 로오나 2009/01/11 17:18 #

    흑염패아르 // 전 확신합니다.(...)
  • 엘리시온 2009/01/10 16:36 # 답글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스파르타인들에게 머리는 정말 장식이었을지도.....(탕!)

    P.S.슬쩍 링크 걸고 갑니다^^;;
  • 로오나 2009/01/11 17:18 #

    엘리시온 // 그 말이 욕이 아닌 것 같은 분위기가_no

    링크양은 언제나 납치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소시민 2009/01/10 17:15 # 답글

    영화에서 크세르크세스가 처음 등장할 때가 참 장관이었죠.

    피라미드같이 생긴 거대한 옥좌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제국의 황제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로오나 2009/01/11 17:19 #

    소시민 // 그는 정말 관대해요.(...)
  • 그게 2009/01/10 17:31 # 삭제 답글

    지네는 상대방 만명 내장 뽑아 죽이고는

    지네편 한명 죽으니

    "이 씹쌔끼들! 원수를 갚으마!!!!!!!!!!!!!!!1"

    이러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 로오나 2009/01/11 17:19 #

    그게 // 그게 바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인간본성.
  • 마지막천사 2009/01/10 17:40 # 답글

    이것에 대해서는 좀 할말이 있는데...

    물론 한국 정서에서는 머리 잡고 우는게 당연하겠지만...

    아시겠다시피 스파르타라는 나라가 남자에게는 좀 빡쌘나라였죠.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강제 이별후 군사 훈련, 생존 훈련...

    사실상 스파르타의 왕의 친위대 급이면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이고...그 몸 자체를 만드는것이 자기 자신의 역사이고

    영혼이기에 저렇게 몸을 잡고 절규하게 썼다는 걸

    300 영화감독 리뷰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뭐랄까...그동안의 얼굴잡고 만지작거리던것에 대한 반항? ㅎㅎㅎ

    은 아니겠고 스파르타인은 저정도로 훈련했다? 를 보여주고

    싶었던것이겠지요.
  • 파르마콘 2009/01/10 17:51 #

    오오....
  • 로오나 2009/01/11 17:19 #

    마지막천사 // 아니 그래서 결론은 저렇게 해석됩니다.(...) 그나저나 거기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니 감독 참 무섭군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 천지화랑 2009/01/10 18:02 # 답글

    아아, 남자는 몸으로 말합니다.
  • 로오나 2009/01/11 17:19 #

    천지화랑 // 그리고 몸으로 웁니다.(...)
  • 해츨링아린 2009/01/10 18:07 # 답글

    ...스파르탄은 복근이군요. 덜덜덜.
  • 로오나 2009/01/11 17:20 #

    해츨링아린 // 그들은 복근성인이었던 것입니다.
  • 시르트르 2009/01/10 19:00 # 삭제 답글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여기 있군요...

    저도 저장면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 냠. 2009/01/10 20:05 # 삭제 답글

    마지막 천사님 말 대로라면;;
    대체 감독은 고증을 어디서 한건지 ㅜㅜ.. 죽은자식 복근을 얼굴보다 더 잘 알아보면 어쩌냐구효.
    저는 또 죽은 자식 ㅂㅇ만진다는 한국 속담의 재해석인줄 알았네요. ㅎㅎ
  • Merkyzedek 2009/01/10 20:17 # 답글

    순간 중국설화에 나오는 가슴에 눈과 입이 달린 사람들 생각나네요.

    이름이 형천이었던가요..
  • 로오나 2009/01/11 17:20 #

    Merkyzedek // 매칭이 되는군요.
  • 지나가던비만 2009/01/10 20:24 # 삭제 답글

    촬영장에선 당연히 머리가 붙어있는 배우였을테니 몸통+머리에 감정이입하고 머리는 CG로 ㄱㄱ...
  • 휘영 2009/01/10 20:34 # 삭제 답글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왜 머리를 찾지 않는지.. 의아했어요. 아들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을텐데 말이져. 아마 이성을 잃어버려서 눈에 뵈는 게 없고 정신이 나가서 머리 찾을 생각도 못하는 거라고 추측할 뿐.. 그럴 것도 같더군요. 제 정신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좋은 거죠. 어느 부분이든지 상관없이 아들의 일부분이면 된다는...
  • 로오나 2009/01/11 17:20 #

    휘영 // 근데 머리 바로 옆에 굴러다니고 있었는데요.(...)
  • 시대유감 2009/01/10 20:37 # 답글

    하루라도 단련을 게을리하면 주변사람들이 나를 못알아보는 상황 발생. [...]
    이거야말로 헬스를 안 할 수가 없는 나라, 과연 디스이즈 스파르타입니다.
  • 로오나 2009/01/11 17:20 #

    시대유감 // 혹독한 남아의 삶!
  • sesialord 2009/01/10 21:36 # 답글

    밸리타고 왔습니다. 납득을 안할수가 없....orz....
  • 로오나 2009/01/11 17:21 #

    sesialord // 이 영화 다시 봐도 좀 짱인듯.(...)
  • 봉봉 2009/01/10 22:03 # 답글

    ㅋㅋㅋㅋ만약 스파르타시대에 첨단기술이 있었다면, 홍체인식이나, 지문인식이 아닌 복근인식이 ㄷㄷㄷㄷ
  • 로오나 2009/01/11 17:21 #

    봉봉 // 복근인식! 그거 새로운 시대의 웰빙 트렌드가 될지도 모르겠군요-_-;
  • 마지막천사 2009/01/13 19:18 #

    ㅋㅋㅋ 이거 복근인식 좀 웃긴듯...지문인식이 아니라 복근인식이면 문에 들어갈때 배를 문대야 하고 컴퓨터 킬때 배를 컴퓨터에 대면...ㅡㅡㅡ;; 좀 야리꾸리한 상태가...ㅎㅎㅎ
  • STX™ 2009/01/10 23:52 # 답글

    어...!!!
  • 해명태자 2009/01/11 01:02 # 삭제 답글

    제 허리와 옆구리를 보니 "가오나시"가 떠오르눈군요.....(머엉)
  • 로오나 2009/01/11 17:21 #

    해명태자 // 가오나시... 으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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