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박스오피스 '말리와 나' 2008년 최후의 정상등극


여러분, 폭스가 해냈습니다. 폭스가 드디어 해내고 말았어요! 지난주 연말의 마지막 흥행을 노리고 5개 작품이 일제히 개봉한 박스오피스를 제압한 것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20세기 폭스의 '말리와 나'였습니다. 3480개관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주말성적 3700만 달러, 여기에 지난주 개봉작들은 하루 빠른 크리스마스날, 즉 목요일부터 개봉했기 때문에 그 수익까지 합쳐서 단숨에 5167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둬들였습니다. 로튼 토마토의 평은 중간 정도입니다만 요즘 개봉한 영화들 평가가 좀 엉망이다 보니 그에 대비되어서 엄청 좋아보입니다.(...) 북미에서 애견파워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제작비는 미공개 상태입니다만 솔직히 그렇게까지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작품은 아니고요.(제니퍼 애니스톤과 오웬 윌슨의 몸값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2월 개봉예정인데, 개봉하면 보러갈 예정입니다^^


2위는 'Bedtime Stories'입니다. 목, 금요일 성적으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2위를 꿰차고 있었는데 토, 일요일 양일간 성적으로 역전을 당했군요. 주말성적은 금, 토, 일 3일 합산이다 보니; 아담 쉥크만 감독과 아담 샌들러가 뭉친 이 작품은 평가면에서는 '지구가 멈추는 날'조차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최악을 달리고 있지만 관객반응은 또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가장 많은 3681개관에서 개봉한 것 치고는, 그리고 감독과 주연배우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긴 하네요. 주말성적 2806만 달러, 총수익 3859만 달러 기록중입니다. 제작비는 아직 미공개 상태지만 '말리와 나'보다는 많이 들었을 것 같군요.


3위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랑쳇이 주연을 맡았고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져가는 벤자민과 정상적인 인생을 사는 소녀가 16세 때 만나 서로 반대되는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2988개관에서 개봉해서 주말성적은 2700만 달러, 총수익은 3900만 달러. 괜찮은 흥행에 평도 꽤 좋은 편인데 문제는 이 작품의 제작비가 무려 1억 5천만달러라는 겁니다.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접해서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블록버스터였어요!;;;(덜덜덜) 이렇게 되면 북미 오프닝 성적만으론 전혀 수지 맞는 장사가 안될 것 같은데, 파라마운트 입장에서는 북미에서는 장기흥행을,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흥행을 기대해야만 하게 되었군요. 국내 개봉은 내년 2월로 잡혀있고 저도 보러 갈 생각이에요.


4위는 '작전명 발키리'입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 톰 크루즈 주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월 22일로 개봉일자가 잡혀있죠. 사실 두 사람이 뭉친 것치고는 별로 재미없는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2711개관에서 개봉해서 주말성적 2153만 달러, 총수익 3002만 달러 기록중인데 제작비는 생각보다는 높지 않은 7500만 달러를 들였군요. 로튼 토마토의 평은 대체로 호평인데 과연 얼마나 롱런해줄지가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이 점에서는 이번주 개봉작들이 다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한데 다음주에는 이렇다할 개봉작이 없는 관계로 이 순위가 거의 그대로 이어지는 것도 기대해볼 수는 있겠네요=ㅂ=;


5위는 전주 1위였던 짐 캐리의 '예스맨'입니다. 순위는 4위나 떨어졌지만 놀랍게도 주말수익은 전주대비 고작 9.9%의 낙폭만을 보이면서 1645만 달러를 기록(이 낙폭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거의 기적적이죠;), 총수익은 4959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평은 그리 좋진 않은 편입니다만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바라는 가슴 따뜻한 코미디라는 점에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군요. 아무래도 꽤 노린 듯한, 그러면서도 대대적으로 개봉하지는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재미를 못보고 있는데, 지난주에 보니까 재미있기는 한데 웃을 포인트가 없어서 남에게 권하기는 좀 애매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짐 캐리 몸값이 장난 아니라서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갔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2주차 성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6위는 전주 2위였던 '세븐 파운즈'입니다. 윌 스미스의 굴욕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첫주 데뷔였습니다만 이 작품도 주말수익 낙폭이 9.8%에 불과한 1340만 달러입니다. 이것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기적인가! 총수익은 3902만 달러, 평단의 평가는 영 꽝입니다만 관객평은 꽤 좋은 편이라는 정보도 들어와있어요. 과연 5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회수하고 이윤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예고편을 자주 볼 수 있고, 개봉일은 2월 5일로 잡혀있습니다.


7위는 전주 3위였던 '작은 영웅 데스페로'입니다. 주말수익은 전주대비 7.3%만 감소한 936만 달러, 총수익은 2794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낙폭이 기적적으로 적은 것은 유니버설로서는 구원의 빛줄기나 마찬가지겠지만 문제는 이 작품 3D 애니메이션이라 제작비가 장난 아닐 거라는 거=ㅂ=; 현재 성적으론 롱런한다 한들 망했다고 밖에 할 수 없겠는데요, 이거. 해외흥행에 기대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8위는 '지구가 멈추는 날'입니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잘 나가고 있는 듯. 물론 평은 전세계적으로 쏟아지는 악평의 힘을 한대 모아 악의의 원기옥을 만들어도 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주말수익은 790만 달러, 총수익은 6361만 달러, 전세계 수익은 1억 3639만 1824달러로 의외로 제작비 8천만 달러는 개봉수익만으로도 충분히 메꿀 수 있을 것 같은 기적적인 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스 입장에서는 거의 어안이 벙벙한 선전이 아닐까 싶네요. 20세기 폭스가 연말~연초에 걸쳐 대역전을 보여주는가?(그리고 내년에 '드래곤볼 에볼루션'이 개봉되겠지!)


9위는 'The Spirit'입니다. 프랭크 밀러가 감독, 각본을 맡은 작품이라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만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 2509개관에서 개봉해서 주말수익은 고작 651만 달러, 총수익 103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평단, 관객 모두 최악의 평을 날리고 있습니다. 어느정도냐 하면 '지구가 멈추는 날'의 평가가 약간 호평으로 보일 정도로 처참합니다.(...)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씬 시티' 때와 배우들 면면을 생각해보면 최저 3, 4천만 달러 정도는 들어갔다고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그야말로 '쫄딱 망한'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10위는 'Doubt'입니다. 어라, 이 영화 뭐야? 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아담스가 출연한 영화로 15개관에서 제한상영으로 시작, 2주차에는 39개관으로 확대, 그리고 지난주에는 마침내 1228개관을 늘린 1267개관에서 와이드 릴리즈하여 주말수익이 전주대비 733.4% 오른 567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총수익은 882만 달러. 현재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노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내용은 흑인학생을 성추행한 신부를 보고한 카톨릭 초등학교 교장의 이야기라네요.


10위까지 살펴봤습니다만 이번주는 대거 등장한 신작 때문에, 그리고 12월 한달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던 비수기를 타파하고 성수기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그 외 순위에서도 이야기할 거리가 좀 많습니다. 일단 이번주 박스오피스 총집계수익이 전주의 8072만 달러를 2배 이상 능가하는 1억 8246만 달러라는 것부터 이야기해야겠죠. 크리스마스 시즌이기 때문에 주간수익도 굉장히 상승했습니다.


13위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면 순위는 전주 8위에서 뚝 떨어졌습니다만 주말수익은 오히려 45.7% 상승하면서 445만 달러를 기록, 총수익 1966만 달러를 기록중입니다. 평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의 초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서 당분간 롱런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연 최종수익이 어느정도나 나올지?


14위의 '볼트'는 마침내 1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주말수익 365만 달러, 총수익 1억 276만 달러 기록중입니다. 초반이 부진했으나 호평에 힘입어 롱런, 6주차에 1억 달러를 넘긴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겠죠. 하지만 이번주에 마침내 공개된 제작비가 분위기를 한순간에 떨궈놓네요. 무려 1억 5천만달러가 들었습니다. '볼트'가 이후 계속 롱런한다 해도 북미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은 1억 1천만~2천만 정도일텐데 저 제작비를 다 메꾸려면 해외에서 초대박이 터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겠네요-_-; 이번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는데 저는 꼭 보러갈 작품으로 꼽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와이드 릴리즈된 작품으로선 헐리웃 사상 최악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Delgo'는 개봉 2주차에 이미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10위권에서 사라졌다, 이 수준이 아니라 50위권까지 살펴봐도 찾을 수가 없었고 3주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이번주 개봉작을 살펴봐야겠습니다만, 이번주에는 사실 와이드 릴리즈되는 개봉작이 '없습니다'. 단 한 작품도요. 연말에 모든걸 걸고 연초에는 그냥 연말의 작품 흥행을 그냥 끌고가면서 쉬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제한개봉되는 작품 중에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디파이언스'가 있는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1월 8일로 개봉일이 잡혀서 요즘 한창 광고중이지요.


덧글

  • nixon 2008/12/29 12:56 # 답글

    말리와 나는 보고싶은데 마지막에 너무 슬픈건 아닌지 조금 걱정됩니다.
  • meercat 2008/12/29 15:46 #

    원작대로라면 (애견가기준으로)눈물나옵니다. 궁금하시면 현재 우리나라에도 출판되었으니 먼저 보시고 감상하시는것도.
  • 로오나 2008/12/30 04:01 #

    nixon // 눈물이 바다처럼 흐른다고 합니다.(...)
  • dunkbear 2008/12/29 13:27 # 답글

    '포 크리스마스' 제작비를 감안하면 '말리와 나'의 제작비도 의외로 높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봅니다만, 뭐... 저정도 성적이면 괜찮을 것 같네요. 다만 DVD 판매와 렌탈은 내년 크리스마스로 미뤄지겠지만요. ^^;;
  • 로오나 2008/12/30 04:02 #

    dunkbear // 포 크리스마스의 경우는 아무리 봐도 제작비가 뭔가 이상해서-_-; 프로덕션이 뭔가 꼬였던가 사정이 있을 것 같군요. '말리와 나'는 1억 달러는 무난하게 넘길 것 같습니다.
  • 해츨링아린 2008/12/29 15:06 # 답글

    폭스 ;ㅂ;)! 해냈구나 폭스으!
  • 로오나 2008/12/30 04:02 #

    해츨링아린 // 해냈어요! 그들이 해냈어요!
  • 배트맨 2008/12/29 15:31 # 답글

    성탄절 시즌을 맞아서 와이드 릴리즈된 초대형 화제작 다섯편중 <The Spirit>만 암울한 출발을 하는군요. 나머지 네편은 모두 1위부터 4위까지 꿰차고 있는데 말이죠. -_-a

    <벤자민버튼..>과 <발키리>는 상영관 좀 늘려서 맞장을 한번 부딪혀봤으면 하네요. 상영관당 매출은 비교적 잘 나오고 있는 편이니까요. 2주차에는 상영관을 대폭 확대해서 피 터지게 싸워보길 바래봅니다. ^^*
  • 로오나 2008/12/30 04:03 #

    배트맨 // 사실 이번주는 작은영웅 데스페로와 더 스피릿 두 작품만 빼곤 전부 승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두가 윈윈한 한주였죠.
  • 레피 2008/12/29 15:31 # 삭제 답글

    벤자민은 제작비대비 극장수 넘 적은거 같음 제작사입장에서 무슨생각인지...
  • 로오나 2008/12/30 04:03 #

    래피 // 확실히 1억 5천만 달러나 들였으면 적어도 3500개 이상은 잡아야 정상일 것 같은데 말이죠.
  • meercat 2008/12/29 15:49 # 답글

    말리와 나가 영화화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 로오나 2008/12/30 04:04 #

    meercat // 판권 팔린지는 꽤 오래 됐습니다. 사실 헐리웃이야 판권 거래만 놓고 보면 문학작품부터 연애개론서까지 아이디어가 튀거나 완성도가 높으면 무조건 사들이니까요.
  • Delacroix 2008/12/29 18:53 # 답글

    크리스마스날 여친은 발키리를 보고싶어하고 저는 스피릿을 보고 싶었는데 항복하고 발키리 ㄱㄱ 볼만한 영화인데 문제는 이미 엔딩을 아는상황에서 보는 스릴러라 긴장감이... 'ㅅ' 스피릿은 망했다니 안습이네요 저런식의 프랭크밀러 만화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바라는데...
  • 로오나 2008/12/30 04:04 #

    Delacroix // '뭘 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게 관객과 평론가 양쪽의 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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