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는 2009년 봄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고 2010년 5월 개봉을 목표로 감독에 마이클 앱티드, 주연배우들까지 모두 캐스팅 결정된 상황이었는데 이건 완전 청천벽력이랄까-_-; 하지만 또 월든미디어만 옹호할 순 없는 것이 수억달러 단위의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날아다니는 상황에서는 자칫 흥행에 미끄러지면 정말 수천수만명의 인생이 울게 되니까요. 그렇다곤 하더라도 이미 제작이 결정되었던 물건이 이렇게 되다니 이것도 드문 일이긴 하군요. 새로운 하나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사실 관객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역대 흥행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제작비 : 1억 8천만 달러
북미 개봉수익 : 2억 9171만 달러
전세계 개봉수익 : 7억 4501만 달러
나니아 연대기2 : 캐스피언 왕자
제작비 : 2억 달러
북미 개봉수익 : 1억 4162만 달러
전세계 개봉수익 : 4억 1964만 달러
역시 개봉성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건 부인할 수 없고(제작비는 오히려 늘었는데) 처음부터 3부작 이상을 예정했던 시리즈의 특성상 2편의 흥행이 1편보다 못하다면 위기감을 느끼는게 당연하죠. 게다가 제작비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북미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엄청 마이너스 요인. 전세계적으로 4억 1964만 달러를 벌었다고 해도 2억 달러의 제작비(북미와 초반에 같이 개봉하는 몇몇 국가의 마케팅비를 포함하고 있죠)를 생각하면 적자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몇 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대충 북미에서 제작비의 2배의 흥행수익을 올려야 본전치기를 한다고 볼 수 있고, 북미 외의 지역에는 추가로 마케팅비가 들어가게 되는데다가 직배가 아닐 경우 더더욱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니까요. 물론 여기에 최근 발매된 DVD 판매수익을 더한다면 흑자가 되겠지만 그 정도로 대폭 떨어진 성적과 수익률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게 동시제작이라도 추진해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좀 싸게 찍지;(놀랍게도 편당 평균 1억 달러 미만의 제작비로 최강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어쨌든 제작사인 월든미디어 측은 원작자인 C.S. 루이스의 후손들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최근 눈물바다에 빠진(...) 20세기 폭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기 위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폭스 제작, 배급의 '나니아 연대기 3 : 새벽출정호의 항해'를 볼 수 있게 될지 어떨지 좀 더 지켜봐야겠죠. 개인적으론 3까진 나와서 트릴로지 완결 구조 정도는 가져줬으면 좋겠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작 판타지 영화가 보고 싶은지라^^;
덧글
아무튼 반지의 제왕을 싸게 찍을 수 있었던 절약비법(?)은 물론 재미있게 만드는 노하우는 뉴라인시네마 내부에서도 제대로 전수가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나와서 삽질한 황금나침반만 봐도 말이죠... -.-;;;
(실제로 동기가 이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캐스피안은 정말 이렇게 생각해야 할 정도로 만행이었;;)
나니아는 반지에 비해 극악할정도로 시리즈물로서의 공유요소가 적은 편이죠. 그런 얘기에서 영화 캐스피안정도로 -안그래도 귀중한-캐릭터 다루는 방식에서 학살[....]을 저질러놓으면 그 여파는..
이러는 사이 꾸준히 애드먼드와 루시는 늙고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않될 제작진들;;
근데 캐스피언왕자 보믄서 왠지 결말이 찡해서.. 뭔가 올라오는 기분..? 어쨋든 3편 기대되는데;;저만그런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