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포기한 나니아 연대기 3, 20세기 폭스의 품으로?

전에 나니아 연대기 3번째 시리즈인 '새벽출정호의 항해'가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 결국 디즈니가 채산성 문제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에서 손을 뗐습니다. 2의 흥행성적이 1에 비해 떨어진 것 때문에(제작비는 올라서 무려 2억 달러) 이 불황에 2 이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 것이며 수익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3에 손을 댈 수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제작, 배급에서 디즈니가 빠지고 제작사인 월든미디어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원래는 2009년 봄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고 2010년 5월 개봉을 목표로 감독에 마이클 앱티드, 주연배우들까지 모두 캐스팅 결정된 상황이었는데 이건 완전 청천벽력이랄까-_-; 하지만 또 월든미디어만 옹호할 순 없는 것이 수억달러 단위의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날아다니는 상황에서는 자칫 흥행에 미끄러지면 정말 수천수만명의 인생이 울게 되니까요. 그렇다곤 하더라도 이미 제작이 결정되었던 물건이 이렇게 되다니 이것도 드문 일이긴 하군요. 새로운 하나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사실 관객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역대 흥행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제작비 : 1억 8천만 달러
북미 개봉수익 : 2억 9171만 달러
전세계 개봉수익 : 7억 4501만 달러

나니아 연대기2 : 캐스피언 왕자
제작비 : 2억 달러
북미 개봉수익 : 1억 4162만 달러
전세계 개봉수익 : 4억 1964만 달러


역시 개봉성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건 부인할 수 없고(제작비는 오히려 늘었는데) 처음부터 3부작 이상을 예정했던 시리즈의 특성상 2편의 흥행이 1편보다 못하다면 위기감을 느끼는게 당연하죠. 게다가 제작비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북미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엄청 마이너스 요인. 전세계적으로 4억 1964만 달러를 벌었다고 해도 2억 달러의 제작비(북미와 초반에 같이 개봉하는 몇몇 국가의 마케팅비를 포함하고 있죠)를 생각하면 적자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몇 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대충 북미에서 제작비의 2배의 흥행수익을 올려야 본전치기를 한다고 볼 수 있고, 북미 외의 지역에는 추가로 마케팅비가 들어가게 되는데다가 직배가 아닐 경우 더더욱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니까요. 물론 여기에 최근 발매된 DVD 판매수익을 더한다면 흑자가 되겠지만 그 정도로 대폭 떨어진 성적과 수익률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게 동시제작이라도 추진해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좀 싸게 찍지;(놀랍게도 편당 평균 1억 달러 미만의 제작비로 최강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어쨌든 제작사인 월든미디어 측은 원작자인 C.S. 루이스의 후손들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최근 눈물바다에 빠진(...) 20세기 폭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기 위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폭스 제작, 배급의 '나니아 연대기 3 : 새벽출정호의 항해'를 볼 수 있게 될지 어떨지 좀 더 지켜봐야겠죠. 개인적으론 3까진 나와서 트릴로지 완결 구조 정도는 가져줬으면 좋겠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작 판타지 영화가 보고 싶은지라^^;


덧글

  • dunkbear 2008/12/27 12:18 # 답글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 로케로 인해 현지 정부의 정책적 도움을 많아서 제작비를 줄이는데 도움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잘은 모르지만요.

    아무튼 반지의 제왕을 싸게 찍을 수 있었던 절약비법(?)은 물론 재미있게 만드는 노하우는 뉴라인시네마 내부에서도 제대로 전수가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나와서 삽질한 황금나침반만 봐도 말이죠... -.-;;;
  • 하리 2008/12/27 15:19 # 삭제

    감독부터가 출신이 초저예산 저질 B급 출신이다보니 뭐...이건
  • 로오나 2008/12/28 23:39 #

    dunkbear // 그것도 있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나니아 시리즈가 이상하리만치 제작비를 많이 쓰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요. 황금나침반은 곰이 귀여웠으니까 다 용서합니다.(...)
  • 마스터 2008/12/27 14:30 # 답글

    앤드류 아담슨을 족쳐야 합니다. 사마옷만 해도 그럭저럭 찍어놓더니 캐스피안에선 다음편 자기가 짤렸다고 깽판쳐놓고 달아난 이 작자..--;
    (실제로 동기가 이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캐스피안은 정말 이렇게 생각해야 할 정도로 만행이었;;)

    나니아는 반지에 비해 극악할정도로 시리즈물로서의 공유요소가 적은 편이죠. 그런 얘기에서 영화 캐스피안정도로 -안그래도 귀중한-캐릭터 다루는 방식에서 학살[....]을 저질러놓으면 그 여파는..
  • 로오나 2008/12/28 23:40 #

    마스터 // 반지는 뭐 사실 그냥 장편 서사로 죽죽 이어져버리니까요. 전 사실 캐스피언 재밌게 봤습니다. 원작훼손이라던가 캐릭터가 찌질하다던가 하는건 제쳐두고 그냥 볼거리로.
  • 해츨링아린 2008/12/27 15:34 # 답글

    음... 3편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 로오나 2008/12/28 23:40 #

    해츨링아린 // 폭스가 잡는다면 일단 3편까지는, 어떻게 나오겠죠.
  • 배트맨 2008/12/28 14:10 # 답글

    폭스가 덥썩 물줄 알았습니다. 올해의 폭스를 봐서는 2억달러 내고 4억불 벌어들이는 것 구미가 당기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_-a 다만 폭스가 저 정도 수준의 제작비를 투입할지는 좀 의문스럽네요.
  • 로오나 2008/12/28 23:40 #

    배트맨 // 월든미디어가 이상하리만치 제작비를 많이 써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서 좀 감축을 요구하지 않을까 싶네요.
  • 스릴머신 2008/12/29 21:12 # 답글

    이거 또 제작 늦어지겠네;;
    이러는 사이 꾸준히 애드먼드와 루시는 늙고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않될 제작진들;;
  • 로오나 2009/05/25 22:36 #

    스릴머신 // 해리포터에서 누적된 어떻게든 어리게 보이게 하기가 발휘될 문제.(...)
  • 팔아군 2009/05/25 19:42 # 삭제 답글

    흠..나만 그랬던건가? 사실전 나니아 연대기 복실하게 생긴 사자와.. 사자 성우목소리가 넘맘에 들어서보는뎅..
    근데 캐스피언왕자 보믄서 왠지 결말이 찡해서.. 뭔가 올라오는 기분..? 어쨋든 3편 기대되는데;;저만그런건감;;
  • 로오나 2009/05/25 22:36 #

    팔아군 // 작품에 대한 호오야 사람마다 다르죠. 다만 그게 거대한 자본의 블록버스터에게 충분한 수익을 안겨주기에는 좀 모자랐다는 것뿐이고...(수천만 단위의 사람들이 봐야 하니)
  • ㅎㅎㅎ 2009/06/11 08:26 # 삭제 답글

    원작은 모르겠지만;;;3에 안나온다던 4명이 모두 다 나온다고 해서 캐스피언왕자와 수잔의 썸씽을 또 한번 기대했던 나;;; 캐스피언왕자는 뭔가 결말이 뭉클해서 3 기대했는데...
  • 로오나 2009/06/11 12:48 #

    ㅎㅎㅎ // 폭스에서 인수해서 제작 들어갑니다 :) 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기 때문에 이런 포스팅 보실 때는 태그를 찍어서 이후에 관련소식이 없었나 찾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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