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박스오피스 '퍼니셔 : 워존' 흥행참패와 함께 찾아온 비수기

이번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끔찍한 비수기였습니다. 원래 12월이라 하면 11월 중순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흥행분위기가 폭발해야하는 시기이거늘 어째 이번주에 흥행할만한 영화였던 '퍼니셔 : 워존'이 훌륭하기까지 한 흥행참패를 보여주면서 전체 흥행수익이 전주대비 50% 하락하는 경이로운 추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지난주에 차트를 점령했던 영화들이 계속해서 순위를 지키는 것도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죠.


지난주에 이어 '포 크리스마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주 연속 1위라니 대단해! ...하지만 주말수익은 고작 1818만 달러(전주대비 41.5% 하락)에 불과하다니 12월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누, 눈에서 땀이;ㅁ; 전주의 기세에 힘입어 상영관수는 오히려 25개 늘어난 3335개. 현재까지 7084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만 제작비가 8천만 달러이기 때문에 아직 이득까지는 멀고도 아득하군요. 딱히 다른 나라에서 먹힐 만한 영화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제작비 회수가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평은 진짜 평론가 관객 양쪽한테서 집중포화를 먹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주 연속 1위는 물론이고 낙폭도 50%가 안되는걸 보면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파워가 정말 대단하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긴 온 마을이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로 들떠서 돈을 수천 달러씩 써대는데 동참하지 않으면 왕따당하는 경우마저 있다고 하니;


전주 3위였던 '트와일라잇'이 다시 2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전주대비 49.9% 다시 하락한 1319만 달러의 주말수익을 올렸고 상영관은 역시 기세를 타고 195개나 늘어나서 3620개! 총수익은 1억 3855만 달러에 이르고 있네요. 평은 역시 악평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 먹은 '포 크리스마스'보다는 좋다는게 참=ㅂ=; 차례차례 다른 나라에서도 개봉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월드와이드 수익은 1억 5987만 달러 기록중입니다. 3700만 달러 들여서 오지게 잘 벌어먹고 있군요. 이번주에 우리나라도 개봉하니 다음주 차트를 기대해보죠.(저도 볼 예정)


3위는 시작은 초라했으되 호평에 힘입어 잘 버티고 있는 '볼트'입니다. 하지만 이번주의 스코어는 그리 좋지 않네요. 전주대비 63.5%나 떨어진 969만 달러의 주말수익을 올렸고, 총수익은 7928만 달러입니다. 1억 달러 돌파는 어려울 것 같은데, 제작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디즈니가 만들었고 3D 애니메이션이니까 1억 이상은 들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제는 전세계 수익과 DVD 시장을 노리는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연말에 우리나라에도 개봉할 예정인데 저는 꼭 볼 생각이에요.


4위는 니콜 키드먼이 울고 휴 잭맨이 울고 폭스도 울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전주 5위에서 외려 한계단 상승했습니다만 주말수익은 전주대비 52.7% 하락한 700만 달러. 총수익은 3086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제작비는 1억 3천만 달러 들였죠. 룰루랄라! 올해 폭스 왜 이러나요? 정말 2008년은 폭스 재앙의 해로군요. 이번주에 개봉하는 '지구가 정지하는 날'마저 망하면 그들은....(먼 산)


5위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입니다. 벌만큼 벌지 않았나 싶지만 아직도 꾸준히 잘 버는군요. 주말수익 66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총수익 1억 5146만 달러를 기록중입니다. 월드와이드 수익은 4억 9207만 달러로 5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군요. 현재 '월.E'를 제치고 2008년 전세계 개봉수익 7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6위인 '맘마미아!'와의 차이가 7천만 달러 이상이라 이건 좀 넘기 힘들 것 같고.

6위는 마다가스카2입니다. 우리나라 개봉은 1월초로 잡혀있죠. 주말수익 51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총수익 1억 6567만 달러. 전세계 수익은 이미 2억 9067만 달러로 덩실덩실 으싸으싸. 과연 전작의 흥행수익 북미 1억 9359만 달러, 전세계 5억 3268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7위는 전주에도 7위였던 '트랜스포터3'. 우리나라에는 북미에도 안붙어있는 '라스트 미션'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만약 4 나오면 그땐 어쩔려고? 주말수익은 전주대비 62.7% 하락한 450만 달러, 총수익은 2538만 달러로 뭔가 힘들어보이는군요. 이래서 뤽 베송이 제작 맡는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했었는데...(눈물)

8위는 눈부신 흥행참패를 보여주며 혜성처럼 등장한 '퍼니셔 : 워존'입니다. 2508개관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해서 주말수익 400만 달러를 올리며... 네, 쫄딱 망했습니다.(...) 제작비는 3500만 달러로 공개되었는데 이거 본전 뽑기도 미성년자가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하기만큼이나 어려워보입니다. 어째 요즘 액션 블록버스터 중에 제대로 나오는 물건이 없는지. 후우.

9위는 '캐딜락 레코드'입니다. 애드리안 브로디 주연에 비욘세가 나오죠. 오프닝 스코어는 350만 달러 정도로 조촐하지만 개봉관수가 고작 686개라는 것과 제작비가 1200만 달러의 저예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 같습니다. 평도 괜찮은 편이고요. 다만 본전치기가 가능할까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기도 한데 과연 어떻게 될지-_-;

10위는 슬슬 끝물로 들어선 '롤 모델스'입니다. 주말수익 262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총수익 6166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제작비가 2800만 달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알짜배기 흥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주 개봉작 중 제가 주목하는 작품이라면 역시 이것, '지구가 멈추는 날'입니다. 3400개관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하는 이 영화는 잘 알려진대로 1951년도의 고전 SF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며, 이 제목은 '자이언트 로보' OVA의 부제로 사용되기도 했었죠.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 주연이고 감독은 스콧 데릭슨인데 이 아저씨의 감독작을 보니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와 '헬레이저 : 완결편'이군요. 사,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어; 개인적으론 기대하는 영화니까(키아누 리브스도 좋아하고) 재미있었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올 한해를 통째로 말아먹은 20세기 폭스로서는 정말 신의 바짓자락이라도 붙잡고 매달리는 심정으로 이 영화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을 듯하군요. 너무 불쌍하니까 저도 같이 기원해주겠습니다. 부디 재밌어서 망하지 마라!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합니다.

그리고 1800개관에서 개봉하는 'Delgo'는 판타지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어떤 물건인지 별로 정보가 없군요. 성우로 참여한 사람 중에 눈에 띄는 이름은 '발 킬머'가 있네요.



덧글

  • 해츨링아린 2008/12/08 17:28 # 답글

    아, 지구가 멈추는 날은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ㅂ'
  • 로오나 2008/12/09 12:50 #

    해츨링아린 // 트레일러 공개 당시부터 기대했어요. 키아누도 좋아하고.
  • 하리 2008/12/08 17:40 # 답글

    근데 지구가 멈추는 날 저건... 영화소재상 중박이상은 힘들듯도 싶은데요.
  • 로오나 2008/12/09 12:50 #

    하리 // SF를 워낙 사랑하는 미국이라 이야기가 좀 다를 것 같아요. 영화 자체의 평이 문제겠죠.
  • Dasein 2008/12/08 18:00 # 답글

    님블로그 넘 재밌어요.자주 들를게요^^
  • 로오나 2008/12/09 12:50 #

    Dasein // 감사합니다 :D
  • 배트맨 2008/12/08 18:22 # 답글

    <볼트>는 평이 좋던데 참 불운한 케이스네요. 앞으로는 <퀀텀 오브 솔러스>가 버티고 있었고, 파란을 일으킨 복병 <트와일라잇>에게도 당한 꼴이니까요. 상영 시기를 좀 잘 잡았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주 제대로 망하고 있네요. 폭스 올해는 정말 안풀리네요. 어찌 이럴수가.. -_-
  • 로오나 2008/12/09 12:51 #

    배트맨 // 네. 만약 이번주에 개봉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 전세계 흥행이 잘되길 기대해봅니다. 디즈니니까 DVD 수익은 상당히 기대할만할 거고요. '오스트레일리아'는 뭐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외면당한;;;
  • 더카니지 2008/12/08 19:32 # 답글

    지구가 정지하는 날 망하면 폭스 몇몇 간부나 기획자, 사원들 대거 물갈이되거나 자진 사표내야 될 듯.
    아니, 지구가 정지하는 날 흥행해도 2008년 폭스사 영화 흥행 성공한게 대충 3, 4편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건 진짜 망한 거군요. 지못미 폭스
  • 로오나 2008/12/09 12:52 #

    더카니지 // 아니 이미 그건 예정된 수순이고 그나마 완전 침몰하기 전에 숨통이 트이는 정도 되겠죠, 저게 성공하면. 무엇보다 제작비 많이 들인 영화가 너무 많이 망해서ㅠ_ㅠ
  • 시대유감 2008/12/08 19:39 # 답글

    트랜스포터 4가 나오면 "트랜스포터 어나더미션"
    트랜스포터 5가 나오면 "트랜스포터 시크릿미션"
    ......
  • 로오나 2008/12/09 12:52 #

    시대유감 // 트랜스포터 6이 나오면 트랜스포터 파이널미션?
  • SoulLoss 2008/12/08 20:13 # 삭제 답글

    트와일라잇 폰트가 해리포터랑 똑같군요 =ㅅ=

    돈들이기 싫었나..
  • 로오나 2008/12/09 12:52 #

    SoulLoss // 노린 걸겁니다. 북미에서도 '트와일라잇'은 딱 이 시기에 개봉할 해리포터를 대신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요.(해리포터가 내년으로 밀렸죠)
  • dunkbear 2008/12/08 21:01 # 답글

    '포 크리스마스'의 흥행은 순위권 내에서 유일한 가족 코메디 장르이기 때문에 붙는 프리미엄으로 봅니다. 누가 정했는지 몰라도 개봉시기를 아주 잘 맞췄다고 봐요. 가족물을 찾지만 볼트 같은 아동 겨냥 애니보다는 부담없이 즐기기에 딱 좋은 무난한 영화라서 찾는다고 봅니다. 다만 도대체 8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이지만요. (배우들 게런티??)
  • 로오나 2008/12/09 12:53 #

    dunkbear //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제작비가 8천만 달러라서 흑자가 날지 모르겠어요. 미국 외의 국가에서 성공할 영화는 아닌 것 같거든요. 진짜 그 제작비 어디다 들였는지 의문이기도 하고^^;
  • 크아악 2008/12/08 23:54 # 답글

    이...이브에 개봉하는군요...
  • 로오나 2008/12/09 12:53 #

    크아악 // 그 시기를 노리는 작품들이 많아요. 연인끼리 손잡고 영화관에 오세요~ 뭐 그런 거겠죠-_-;
  • 달로스 2008/12/10 05:40 # 답글

    퍼니셔: 워존은 원작팬들에게 "내 퍼니셔는 저렇지 않아!" 라고 하게만든 영화라서. 주절주절 떠드는 프랭크 캐슬이라니 -_-;; 차라리 게임 "퍼니셔"와 같이 나온 B급 오락영화 "퍼니셔"가 나았습니다.
  • 로오나 2008/12/12 03:36 #

    달로스 // 예고편을 보면 나름 괜찮아보였는데 이건 뭐... 일단 기대리스트에서 제외, 볼 리스트에서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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