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의 넷북, 인스피론 Mini 9 - 팬이 없는 팬리스 넷북

현재 예약판매중인 델의 넷북 인스피론 미니9. 삼성과 LG도 넷북을 발표한 것을 보면 이제 노트북 만든다 하는 업체에게 있어서 넷북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하긴 뭐 아수스는 Eee PC를 이미 전세계적으로 300만대 정도나 팔았고, 국내에서도 다나와 노트북 판매순위를 보면 아직도 Eee PC 제품군이 1, 2, 6위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니 넷북의 수요는 노트북 시장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죠. 넷북의 존재 의의는 역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노트북을 소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노트북은 휴대성이 중요할 뿐 크게 대단한 성능은 필요치 않았고, 그것이 그런 본질을 찌르고 나온 넷북의 판매로 증명되고 있는게 아닐지?
어쨌든 델의 인스피론 미니9는 왠지 제가 쓰고 있는 Eee PC 701을 생각나게 만드는군요^^; 무엇보다 499,000원이라는, 간만에 넷북계에 등장한 50만원 미만 가격대의 제품이라는 것부터가요. 미국에서는 399달러라서 또 우리나라만 비싼거 아니냐는 말이 좀 있는데,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옵션적용이 약간 되는 것 같고 한국에 출시되는 것과 동일한 사양으로 구입하려면 결국 거의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딱히 흠잡을 곳은 없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하네요.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ATOM N270 (1.6)
LCD : WSVGA 8.9인치 (1024 x 600) 코팅 LED LCD
메모리 : DDR2 SDRAM 1GB (온보드 메모리 없음)
저장장치 : SSD 8G, SDHC슬롯 (HDD장착 불가능)
그래픽칩셋 : 인텔 GMA950
사운드 : HD오디오
무선랜 : 802.11BG
유선랜 : 10/100M
블루투스 : 2.1
웹캠 : 30만 화소
배터리 : 4셀
크기 : 232mm x 172mm x 32mm
무게 : 1020g(4셀 배터리 장착시)
배터리시간 : 3시간 이상(MP3 하나 틀어놓고 무선랜하며 측정시 178분 사용이 가능했다고 함)
가격 : 499,000원

아수스 Eee PC와는 달리 따로 주는게 없기 때문에(SD카드를 주는 것도 아니고, 마우스를 주는 것도 아니고, 외장하드를 주는 것도 아니고, 뭐 하여간 따로 주는게 없고!) 저 가격만 갖고 판단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스펙상 아쉬운 부분이 꽤 보이는군요. F11, 12키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키보드도 좀 그렇고요. 다른 부분들은, 뭐요즘 나오는 넷북 대부분이 아톰 1.6을 다는 시점에서 거의 비슷비슷해져버리기 때문에 딱히 말할 구석이 없지만 내장 SSD가 8기가라는 점이 아쉽네요. Eee PC 701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8기가만 되어도 꽤 쓸만한게 사실이지만, 이 시기에 나올 거면 솔직히 12기가는 달고 나왔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경쟁기종이 Eee PC 901 이상이니까 말이죠. 그리고 Eee PC가 6셀 배터리 하나로 다른 경쟁기종을 가볍게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4셀 배터리 채택도 좀; 아무것도 안줄거면 하다못해 6셀 배터리라도 장착해줄 것이지. 정말이지 배터리시간은 엄청나게 민감한 문제에요. 웹캠이 30만 화소라는 것도 살짝 눈에 밟히는 부분이지만(요즘 대부분 130만 화소죠) 사실 제 경우에는 있어봐야 쓸일도 없는 물건이라 케세라세라.

반대로 메리트를 꼽아보라면 다른 기종에 비해 저렴해 보이는 가격(Eee PC 701 이후 50만원대 이하 제품은 아마도 이게 처음?)과 1킬로그램에 살짝 걸친 바람직한 무게(요즘 1.3, 1,4 정도가 기본이라;)이 있겠군요. 사실 제가 쓰는 Eee PC 701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우위를 가진 제품인게 사실인데 문제는 그건 지금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거. 앗싸, 더러운 KT 와이브로. 제기랄ㅠ_ㅠ

그외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을 꼽으라면 역시 완전히 팬을 배제한 무팬, 즉 팬리스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소음걱정은 아예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팬이 없으니 윙윙대는 소리도 없겠죠. 다만 팬이 없는데 도대체 발열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것인데, 그 부분은 실제로 나와서 사용기가 올라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약 무팬무소음이면서도 발열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면 앞서 열거한 단점들을 한번에 뒤집을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여러모로 약간 어중간한 물건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군요. 솔직히 부록으로 아무것도 안준다고 해도 6셀 배터리와 12기가 SSD만 채용했어도 메리트가 확 올라갔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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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arthSage 2008/09/14 21:54 # 답글

    미국등 해외는 쿠폰 적용등이 가능하고 옵션도 바꿀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만 국내에서 구매하기엔 이래저래 어정쩡 한 물건이지요. 거기다가 저 손만대도 벗겨질 것 같은 은색 도장이라니!
  • Q 2008/09/14 22:20 # 삭제 답글

    저는 지금 미국에서 16G옵션 적용에 세금, 배송료 포함 $494에 주문했습니다. :)
  • 로오나 2008/09/15 19:25 # 답글

    DarthSage // 디자인은 빨간색도 있는 모양이던데, 뭐 하여간 이제와서 SSD 8기가가 너무 미묘합니다=_=;

    Q // 아니 그런! 확실히 미국이 싸군요! 요즘 환율 적용하면 50만원 가볍게 넘긴 하는데 그래도 SSD 16기가가!
  • 아루민 2008/09/16 18:03 # 답글

    KT 와이브로에서 넷북 업체와 협력해서 상품과 같이 파는게 제법 싸게 먹히나요?(..)
  • 로오나 2008/09/16 20:03 # 답글

    아루민 // 네. 꽤 쌉니다. 701이 아직 팔리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지요. 27만원인가, 그 정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요. 일정용량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반년간 무료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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