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는 것은 직접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죄다 뻥입니다. 네.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이봐)
이 영화는 그동안 웹을 열광시켰던 간지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마케팅을 보면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을 그대로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나는 A급이 아니다. 나는 감동의 B급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환청이 들려오는 듯해요. 처음 시작부터 기대한 걸 그대로 질러서 사람을 웃다 쓰러지게 만들더니, 스텝롤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마침내는 맨 마지막 자막마저도 사람을 웃겨줍니다. 아, 훌륭해요. 당신들 너무 멋져. 아, 그러고보니 이 영화는 제가 올해 본 '자막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신경 쓴 영화'로군요. 성룡영화처럼 NG 장면들을 스텝롤과 함께 보여주죠.
이 영화 특유의 오버액션과 대사들은 실로 주옥 같습니다. 도대체 버리거나 뺄 것들이 없을 정도에요. 극장 나오면서 '나 이 영화 대사 하나도 안잊어버릴 것 같아'라는 감상이 나올 정도면 말 다했죠. 제가 보는 시간대에 한 무리의 청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나오면서 서로에게 총질을 해대며 주옥 같은 명대사들을 줄줄이 읊어대더군요. 아아, 어떻게 이 대사들을 잊을 수 있겠어요?
이 영화는 말하자면 한국판 못말리는~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좀처럼 없던 스타일이라서 정말 반갑기 이를데 없어요. 꼭 성공해서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못말리는~ 시리즈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양키센스라 한국인으로선 도저히 공감할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다찌마와 리는 철저히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들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이걸 보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으랴! 옛날 희극을 보는 듯한 이 오버액션들은 정말로 더 맛깔날 수 없을 정도로 맛깔납니다. 무서운건 보다보면 거기에 중독되서 나중에는 그게 정말로 진지하고 공감되고, 다찌마와 리 역을 맡은 주연 임원희가 가면 갈수록 멋있어보입니다. 오! 쾌남! 잘 생겼다! ...아니 임원희씨 진짜로 잘 생겼다니까요? 본 사람들은 다들 제 의견에 동감할 거에요!
다른 영화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극도로 오버하는 대사와 행동들의 향연도 그렇지만, 배경도 멋집니다. 만주, 스위스, 미국 등의 배경이 등장하지만 사실 촬영장소는 전부 다 대한민국!(...) 암록강, 흑룡강이라고 적고 사실은 한강다리 밑에서 찍은, 심지어 다리 위로 자동차 지나가는 것까지 다 보이는 씬 하며(아, 옛날 벡터맨 생각난다^^;) 스위스 산중이라 적고 사실은 용평 스키장에서 찍은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배경이라니! 이것 자체가 너무나도 노골적이기에 웃음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죠. 요즘 해외 로케 등으로 좀 쓸데없이 돈 쓰는데 정신없는 한국영화계의 현실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정도로 노골적인 부분들을 제외하면 사실 배경이 해외라고 말하는데 어색함이 없어보였거든요.(뭐 도심 등이 안나와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옛날식 일본어, 중국어 등도 매력이지요. 처음에는 자막이 나오길래 진짜 외국어를 하는 건가 싶었지만 잘 들어보면... 아아, 저 아름다운 말씨도 그렇지만 자막도 간지가 폭풍처럼 휘몰아칩니다. 당신들 어쩌면 이렇게까지 센스가 멋진겨_no
액션은 솔직히 두말할 것 없이 좋습니다. 개그풍으로 좋다는게 아니라 진짜 잘했어요. 일대 다수로 붙는 장면 등이 아주 박진감 넘치게 연출되어 있어서 아주 호쾌합니다. 임원희씨 액션 좀 하더라구요.(대역 쓴 것 같은 부분도 좀 보였는데 실제론 어떤지 모르겠고)
이건 진짜 내려오기 전에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애당초 제작비가 많이 들진 않은 영화고, 개봉관수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흥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확실히 메이저 스타일은 아니고 철저한 B급에 화장실 개그까지 열심히 나오는 작품이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개인적으로는 엄청 히트하는건 무릴지라도(웹상의 화제는 보장됐다고 해야겠지만 그게 꼭 대중적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100만 관객 돌파 정도는 달성해서 앞으로 이런 영화가 계속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줬으면 해요.









덧글
rumic71 2008/08/14 15:45 # 삭제 답글
다찌마와 리는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부조리들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헤게모니의 의미를 적절한 개그와 상징으로 형상화시켜 만들어낸 한편의 거대한 선악고찰 드라마- '괴물'에도 어느정도 적용시킬 수 있을 듯한 표현이군요.
가륜 2008/08/14 15:45 # 답글
정말 이 영화... 감동의 눈물이 쥘쥘 흘러내릴 뿐입니다ㅠㅠ 오늘 조조로 봤는데 내일도 보러 갈지도 모르겠어요ㅠㅠㅠ
Ironman 2008/08/14 15:56 # 답글
아 보러 가고 싶어요 싶어요 싶어요!! T^T
아그라 2008/08/14 16:00 # 삭제 답글
배경이 한국이다 라거나, 중국어 일본어 관련도 훌륭한 스포일러인데? 응?
DukeGray 2008/08/14 16:01 # 답글
일단 봐야겠군요.
알트아이젠 2008/08/14 16:16 # 답글
놈놈놈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나저나 소녀 목소리에 성우 이용신님까지 출현할줄이야!
TokaNG 2008/08/14 16:55 # 답글
오~ 벌써 보신겁니까??전 주말에 부산 가면 친구랑 볼까 생각중입니다..
크림 2008/08/14 18:55 # 답글
포스터가 샤방샤방...
카모밀 2008/08/14 19:15 # 답글
밸리보고 왔습니다.인터넷 영화였던 다찌마와리를 봤던지라 엄청 기대되네요.
저예산 연출 그런 B급영화같은 연출을 무진장 좋아하는지라 영화 거의 안보는 저도 정말 보고 싶은 영화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Spearhead 2008/08/14 19:39 # 답글
압록강이건 두만강이건 흑룡강이건 모조리 성수대교 아래입니다(...)만주벌판은 영종도~(...)
Kaori 2008/08/14 21:30 # 답글
저, 보는 내내 정말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_<!!
현설 2008/08/14 22:57 # 삭제 답글
몇년 전 인터넷상영작이었던 '다찌마와리' 를 보고 감명(..) 을 깊게 받아서 (...) 정말 기대하던 작품인데 감상평까지 이리 좋으니 정말 볼만 하겠는데요? 단편에서의 대사는 정말로 전부 외웠었지 말입니다.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
은혈의륜 2008/08/14 23:08 # 답글
어떻게든 보고 출국해야겠습니다.
흑염패아르 2008/08/15 00:29 # 답글
댓글 안 달 수가 없..ㅠㅠ...
SilverRuin 2008/08/15 01:00 # 답글
제 머리속에 '우리 속은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와 '아차, 여긴 만주였지'가 떠나질 않습니다. 물론 전 영화는 아직 안 봤고 예고편만 본 사람....
메타트론 2008/08/15 13:05 # 답글
방금 보고왔습니다.
.
.
.
.
할말은 단 하나.
후속편 내줘~~~~~
역설 2008/08/15 15:37 # 답글
간지폭풍!!!!!! 아 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고 있군요 ;ㅁ;
로오나 2008/08/15 22:47 # 답글
rumic71 // 사실 무엇에든 끼워넣을 수 있는 표현이지요.(...)가륜 // 가식과 위선의 탈을 벗어던지고 극장으로 달려가야죠.
Ironman // 꼭 보세요!
아그라 // 괜찮아. 튕겨냈다!(어?)
DukeGray // B급을 받아들이실 준비가 됐다면 반드시!
알트아이젠 // 하하하. 황보라 성우기용은 꽤 당혹스러운 부분이긴 했죠.
TokaNG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크림 // 잘생겼죠?(...)
카모밀 // 실제로도 딱 그런 영화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Spearhead // 어쨌든 5개국!(...)
Kaori // 즐거운 영화지요. 히트쳐줬으면 좋겠습니다>_<
현설 // 그거 재밌게 보신 분들은 다 재밌게 보신 것 같군요. 이거 보면 이것도 대사 다 외울 것 같습니다^^;
은혈의륜 // B급을 사랑하신다면 꼭!
흑염패아르 // 댓글도 안다는 키보드는 그저 사치품일 뿐!
SilverRuin // 예고편에서 보여준 그 세계가 폭풍처럼 몰아치지요. 후후후후.
메타트론 // 저도 한표! 2를 내달라!
역설 // 꼭 보세요☆
음; 2008/08/15 23:42 # 삭제 답글
그냥 보고 지나가려 했지만 마지막 짤방에 낚여서 퍼덕퍼덕...아 정말 즐겁게 봤지 말입니다.ㅠ_ㅠ
sengbin 2008/08/17 16:53 # 답글
5개국 한국 올 로케이션에서 쓰러졌지요^^; '스위스 은행 축협지점'도 기억에 남았다는..;
로오나 2008/08/18 10:55 # 답글
음; // 첫주 흥행은 별로라서 안타깝습니다ㅠ_ㅠsengbin // 로케이션이 너무 멋지죠.(...)
Neissy 2008/08/19 22:49 # 답글
이런 영화가 좀 많이 나와줘야 합니다. 아, 임원희씨는 정말 잘 생겼어요!
로오나 2008/08/19 23:31 # 답글
Neissy // 첫주 흥행이 별로라서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제작비가 30억 정도라곤 하지만... 어쨌든 임원희씨는 오! 쾌남!
얀웬리 2008/08/25 14:54 # 답글
트랙백과 덧글보고 왔습니다. 저는 상대가 안될정도로 화려하게 써놓으셔서 머쓱하군요..^^;특히 초반 문장은 정말 님의 의도대로 완전 낚였습니다. ㅋㅋ
로오나 2008/08/25 22:22 # 답글
얀웬리 // 핫핫핫. 노린대로군요.(...)
나무피리 2008/08/25 22:46 # 답글
트랙백 복구하고 놀러왔어요. 정말 재미있어서 내내 웃으면서 봤었답니다. 이렇게 자세히 써주신 걸 보니 영화장면들이 막 생각나요^^
로오나 2008/08/25 22:47 # 답글
나무피리 // 모 아니면 도인 영화이긴 한데, 역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 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