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파이어폭스(FF) 지지파와 익스플로러(IE) 지지파로 나뉘어서 뜨겁게 불이 붙었군요. FF, IE라고만 써놓으니까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를 대신할 RPG 대작의 이야기 같은 기분이 들어서 피식거리게 되지만 뭐 일단 넘어가고.(...)
저도 한마디해보자면, 제가 주력으로 쓰는 웹브라우저는 파폭 3.0입니다. 예전에는 익플만 썼지만 기본적으로 파폭 쪽이 익플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것을 체감했기 때문에 쓰고 있는 거죠.(둘 중 어느쪽이 에러메시지를 더 자주 내보내느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익플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웹환경에서 대응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파폭은 확실히 빠르고 쾌적한 웹브라우저에요. 여러개의 창 혹은 탭을 동시에 열었을 때 비교해보면 익플보다 확연히 가볍기도 하고요. 하지만 부가기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남의 말을 들을 수만은 없는데, 나는 외려 사람들이 추천하는 부가기능들을 설치했다가 불편해한 적이 많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역시 취향을 많이 타는 듯해요. 저는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여서 다양한 기능성을 자랑하기보다는 심플하게 최적화된 쪽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익플을 버릴 수 없는 것은 파폭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파폭으로는 인터넷 서점에서(예스24와 알라딘의 경우) 도서정보는 볼 수 있을지언정 독자리뷰는 볼 수가 없어요. 아무리 들어가봐도 안보여요. 게다가 게임사이트에 들어가도 '님 파폭 쓰셈? 즐! 익플 가져오셈'이라고 하고 인터넷 뱅킹을 하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하며, 쇼핑몰에서 뭔가를 사고 결제도 할 수 없죠. 이걸 무조건 '웹표준을 지키지 않는 한국 웹환경이 문제다!'라고만 할 수는 없어요.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결국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웹을 이용하려면 익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파폭에서 익플만큼의 대응성을 갖춰주지 않는 한에야.
게다가 기능적으로도 파폭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탭브라우징도 익플 7.0에서는 구현해버렸고, 솔직히 파일 다운로드시나 그림저장시의 인터페이스 등은 익플 쪽이 월등히 편리하다고 생각해요. 저런 일들을 할때마다 파폭은 살짝 짜증이 나거든요. 특히 파일 뭐 하나 받을 때마다 뜨는 다운로드 확인창은 완전 인터넷 팝업 같아서 니마매너염 수준.(설정에서 끄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아직 베타테스트 중인 익플 8.0의 경우에는 외려 이전까지 갖고 있던 대응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대신 속도가 파폭보다도 월등히 빨라졌다고 들었는데(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약 7.0만큼의 대응성에 그 속도를 갖고 완성된다면 저도 한동안은 파폭을 쓸 일이 없어질지도 모르지요. 그만큼 익플이 가진 대응성의 메리트는 큽니다. 최근에는 다니던 사이트 중 Java 플러그인이 사용되는 사이트 몇개는 아예 파이어폭스로 들어가면 통째로 다운이 되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겼기 때문에;
어쨌든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지 어느쪽을 쓰는게 올바르다고 할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마따나 쓰고 싶으면 쓰는 거죠 뭐. 마치 Windows와 OS X의 논쟁만큼이나 쓸데없지 않을까요. 물론 그걸 안다고 해서 논쟁하는 사람들이 그만둘 리는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