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완전히 단골이 되어버리고 만 머노까머나. 지난번 두 차례에 걸쳐 세트 A만 죽어라 포스팅해대는 우를 범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다른걸 먹자. 그래, 얻어먹는 거니까(중요) 기왕이면 비싼걸 먹자! 고 결의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바람직한 자세 같습니다.(이봐) 참고로 오늘의 목표는 어쩐지 제 포스팅을 보고 가신 분들이 다들 맛있다고 평판이 자자한, 근데 저는 한번도 못먹어본! 프로운 빈달루(12000원) 되겠습니다. 해물커리의 일종으로 쉽게 말하자면
왕새우커리!
그나저나 안쪽의 방을 차지해보는 날이 오긴 올까나. 이번에는 또 세 명이었기 때문에 창가에 가까운 쪽의 자리에 슥슥.
포스팅할 때마다 주목하는 것이지만 저 향신료통 진짜 갖고 싶어요. 달걀모양으로 만들어진게 너무 귀엽지 않나요? 후추통이나 소금통으로 쓰고 싶다.
일단 그린 샐러드 나와주시고. 딱히 세트를 먹지 않아도 이따금씩 서비스로도 많이 제공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그린 샐러드는 오늘도 건재. 머노까머나의 샐러드는 아주 맛있다고고 하지는 못하겠는데 먹을만 해요.
진-한 맛의 닭고기 수프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이라서 집에서도 먹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근데 설령 만들줄 안다 해도 만드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포기하겠지. 뭐 됐어. 이런게 다 가게 오는 메리트지.(어이)
탄두리 탄두리 탄두리~ 치킨! 특유의 향을 자랑하는 탄두리 치킨과 항상 곁들여져서 나오는 붉은 양파도 건재♬ 역시 일본만화에서도 인도요리하면 왠지 탄두리죠. 뭔가 필살기처럼 등장하곤 합니다.(...)
오늘은 딸기 라씨. 라씨에 대해서는 평이 좀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괜찮던데. 다른 곳의 라씨를 안먹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뭐 나중에 에베레스트나 가보긴 가봐야.
기본 난이 나왔습니다. 역시 큼직하게 나와주는게 매력이죠. 이걸 죽죽 찢어서 커리를 얹어먹다 보면, 분명히 밥도 같이 나와있는데 투명인간마냥 무시하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아, 하지만 바스머티 라이스(인도쌀로 지은 밥)는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시켜서 얼마나 잘 어울리나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국내 판타지 문학계에서 굴지의 명성을 떨치고 계시는 모 여성작가님께서 난을 들고 '전설의 검!'이라고 즐거워하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오늘의 주인공 프로운 빈달루. 무슨 주문 같은 이름이 인상적이지만 번역해놓고 보면 왕새우커리. 칠리프로운커리와 함께 머노까머나에서 커리메뉴 중 제일 비싼 커리이기도 합니다. 특징은 왕새우가 잔뜩 들어가있다는 것♡
이쯤에서 개인적으로는 머노까머나의 난중지왕(?)이라고 생각하는 갈릭 난이 등장. 호오가 갈릴 듯한 스위트 난도 좋아합니다만 역시 갈릭 난이야말로 이 가게 난의 왕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진한 마늘향이 풍기는게 아주 매력적이죠.
죽죽 찢은 난 위에 커리를 얹어서 얹어서~ 아, 이때가 왜이리 행복할까나♬ 왕새우커리는 진짜 그 이름에 걸맞게 왕새우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돈값해요 정말. 왕새우를 하나 건져서 얹어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씹히는 그 맛이 저를 마리아나 해구 위에서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을 하는 108미소녀 군단의 자태에게로 초대합니...(야) 어쨌든 정말 왕새우가 맛있는데다가, 또 하나의 특징은 일반 치킨커리나 머턴커리에 비해서 매워요. 향은 비슷한데 매운 맛이 강하니 매운 것을 못먹는 분들은 주의.
이번에는 큰맘 먹고 디저트도 한번 시켜봤습니다. 네, 제돈 아니라고 막나가자는 거지요. 옆에서 스폰서 모씨가 아주 아니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만 이런때는 상큼하게 무시해주는 겁니다.(...) 어쨌든 이 기묘한 디저트는 구랍자문(2000원)이라고 하는데 저지방우유와 독특한 시럽에 인도식 수제 치즈볼이 가미된 스페셜 디저트...라고 설명되어있습니다. 일단 한입 먹어보면 그 순간
달아!;ㅁ;
...라고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어지간히 단것에 환장하는 저이고 어지간히 높은 당도도 즐기는 저입니다만 이건 뭐랄까, 전에 먹었던 캐나다의 카스테라 같은 맛?(다른 말로는 설탕덩어리라고도 한다) 스폰서 모씨도 단것이라면 사죽을 못씁니다만 단 일격에 패배를 선언. 항복했습니다. 이건 너무 달아. 도저히 이길 수 없어.(덜덜덜)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마치 빵을 꿀에다가(그것도 보통 꿀보다 몇배로 당도가 높은;) 사흘 정도 푹 절여놓은 듯한 맛이에요. 개인적으론 추천하고 싶진 않군요;
그나저나 계산대에 있는 이 무료후식캔디 기계는 왜 이렇게 재밌는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