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집은 전부터 가보려고 벼르던 집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역으로 가다 보면 항상 앞을 지나게 되는 곳이거든요. 하지만 역시 그동안은 냉면은 본격적인 냉면을 먹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둥지냉면을 끓여먹고 말겠다! 라는 배부른 심리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여름의 더위가 제 안에 있는 냉면욕(인간의 7대 욕구 중 하나. 진짜다!)을 불처럼 자극해서 '좋아! 그렇다면 저녁은 거기에서 해치워주겠어!'하면서 달려가고 말았습니다.
안은 그리 넓지 않아서, 한 열 사람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에 테이블은 네개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전이 빠른 가게에요. 만두 같은 경우는 포장전문이기도 하고. 셀프서비스~가 기본이고 냉면과 만두 외에도 꼬마찐빵이라던가 쫄면 등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더군요. 가격대도 냉면만큼 착하기 때문에 다음에 한번 섭렵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제가 시킨 것은 당연히! 물냉면 + 만두의 4000원 세트. 원래 냉면은 3500원이고 만두는 1000원인데 두개를 같이 시키면 세트메뉴로 4000원으로 준다는 컨셉이에요. 이 집 만두는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단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기만두를 시켜보았습니다. 천원에 일곱 개. 가격면에서는 집앞에 있는
소문난 생만두랑 똑같고, 맛은 약간 타입이 다르네요. 저는 만두피가 쫀득쫀득한 소문난 생만두 쪽이 더 마음에 들지만 이쪽도 나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어쨌거나 한판 천원인걸.
그리고 마침내 오늘의 주연 물냉면님 등장!>_< 이건 쬐끔 놀랐어요. 사이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일명 세숫대야 냉면이더라고요? 그냥 노멀한 분식점 냉면을 생각했다가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은 기분; 참고로 원래는 다대기가 듬뿍 얹어서 나오는데 제가 다대기는 빼고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설령 분식점 냉면이나 중국집 냉면이라고 할지라도(생각해보면 이쪽은 간혹가다 토마토를 얹어서 나오는게 인상적;) 되도록 다대기를 빼버리고 먹는 쪽을 선호하거든요.
맛은 저가형 냉면답게 동치미 육수를 사용했는데(랄까, 인스턴트겠고) 생각보다 김치맛이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면발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고... 가격이 착한데다 양도 많고 무엇보다 집에서는 먹기 어려운 수준으로 엄청 시원~하게 나와주기 때문에 꽤 마음에 들었어요. 이거 여름에 아주 제대로 먹히겠다는게 솔직한 감상. 냉면을 열심히 먹으면서 만두 하나씩 집어먹어주니 그 재미가 또 아주 쏠쏠하더라고요. 4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저가형 콤보 중에선 A급이라고 할만합니다. 특히 여름의 무더위를 감안하면 명중률 100% 보정이 또 추가로 + 될 수 있을 것 같고... 이거 앞으로 자주 다니게 될 것 같은 예감이^^;
참고로 장소는 중앙역 롯데시네마 부근. 사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기는 꽤 쉬운 편입니다. 물론 서울분들하고는 인연이 없는 장소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