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해물파전, 동동주, 도토리묵 - 이건 세계유산급이다!

벌써 열흘도 넘게 전의 이야기입니다. 이제서야 포스팅하는 이유는 여행기를 미루고 미루다 보니... 아아, 지난번에도 이러다 포스팅 못했었지. 하는 생각에 이 먹거리만은 포스팅해서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이봐) 포스팅! 참고로 20대의 수학여행★ - 백제편 첫째날 : 공주 이 포스팅의 후속이 될 예정이었던 '둘째날 : 부여'에 속하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사실은 이걸 먹은건 2주 전_no
위치는 부여의 낙화암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휴게소였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반대쪽에서 올라오기 시작해서 내려오는 사람들 중에 술에 취해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중간지점에 있는 휴게소들 때문이었습니다. 땀 좀 흘리면서 걷다가 '아~ 이런데서 술 먹으면 딱 좋겠다! 땡기네~'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절묘하게 기다리고 있더군요; 관광지에서 이런거 먹으면 분명 바가지를 쓸 것을 뻔히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 모두의 머릿속을 스쳐간 것은 '그렇다! 우리는 관광객이다! 관광객이 이런거 안먹으면 대체 뭘 먹으란 거냐!'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앉아서 먹고 있던 사람들의 감탄사. '우와! 이거 정말 기똥차다!' ...그렇게 해서 저희는 후다닥 앉아서 동동주 한 병과 도토리묵, 그리고 파전을 주문해버렸습니다.
먼저 치고나온 동동주(6000원)와 도토리묵(6000원). 아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이 아리따운 자태! 게다가 예상한 것과는 달리 너무나도 착한 가격. 이, 이것이 진정 관광지의 가격이란 말이냐? 하나당 만원 정도는 되리라 각오(예상이 아님)했건만! 사실 정말 절묘하게도 전날 숙소에서 TV를 보는데 도토리묵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와서 다들 '아, 도토리묵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될 줄이야. 일단 도토리묵 하나 집어서 입에 넣고 동동주 한잔을 들이키니 그 순간은 진짜...

캬아~ 죽인다!>ㅂ<

산내음 맡으며 산의 은혜가 듬뿍인 도토리묵을 먹으며 동동주 한잔을 기울이는 기분이라니. 지금이라도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군요. 아아.
그리고 나서 등장한 파전(6000원). 보시다시피 훌륭한 해물파전입니다. 이미 도토리묵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절로 군침이 고이는 순간. 그리고 모두가 눈을 번뜩이며 젓가락을 들이대어 잔혹무비하게 찢은 다음 입에 넣자...

우, 우주가 보인다!ㅇㅁㅇ;;;

우와, 맛있어! 너무 맛있어! 제기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맛있어! 빌어먹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는 거지? 이렇게 맛있어도 헌법에 안걸리는 거야?
그래서 닥치고 동동주랑 파전 하나씩 더 렛츠고. 사실 이거 전에 이미 배가 빵빵해진 상태였지만 너무 맛있어서 과식이고 뭐고 잘 느끼지도 못하고 홀랑 먹어버렸습니다. 크흑, 이거밖에 먹을 수 없다니 작디작은 나의 위장이 오늘만큼 분통터졌던 적이 있었던가ㅠ_ㅠ

다 먹고 산을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세 사람은 분노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하다! 어째서 저것들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은 거냐!

저것들만 맛보러 부여에 간다고 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달이나 다음달에 한번 더 가기로 했습니다.(...) 공주에서는 안드로메다급 냉면을 만나고, 부여에서는 세계문화유산급 도토리묵, 파전, 동동주를 만나다니 백제는 정말 훌륭한 곳이로군요! 기다려라, 공주와 부여. 우리가 꼭 다시 찾아갈 테니까!(콰쾅)


덧글

  • 아그라 2008/05/09 00:05 # 삭제 답글

    왠지 지금 내 입에서 동동주 맛이 나네;;;
  • Frey 2008/05/09 00:19 # 답글

    어라;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 싶었더니 어릴 적 자주 놀러가던 곳이었군요. 저기 음식이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그 땐 나이가 어려서 술은 못먹었어요. 아직도 남아있다니 반갑네요.
  • 칼군 2008/05/09 09:54 # 답글

    저희 동네군요. 대학교 들어온 뒤로는 저쪽은 가본적이 없어서... 몇일전에 박물관은 한번 다녀왔지만.
  • 로오나 2008/05/09 10:20 # 답글

    아그라 // 후후후;;; 우리의 몸이, 혀가, 뇌가 기억하고 있는 거다!;;;

    Frey // 관광코스로 아직도 인기있는 것 같았습니다^^

    칼군 // 다시 간다면 뭐 보러 가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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