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할 정도로 잘 알 턱이 없는 저지만(한마디로 문외한) del mundo의 밀크티는 정말 좋아합니다. 홍대 부근에서 먹어본 밀크티 중에서는 정말 비교할만한 것이 없는 듯해요. 이번에는 로열 밀크티를 무려 1000원을 더 얹어주고 머그잔으로 마셔보았습니다.(그래서 5900원) 밀크티도 리필이 되면 좋을텐데. 2인분으로 취급해준다면 포트로 시켜서 낭만을 즐겨볼 수 있을 것을.(쳇)
간만에 del mundo였습니다. 아무래도 연일 복작대는 곳이다 보니까 여러 명이서 가기는 힘들죠. 두세명이서 조촐하게 가면 모를까. 하지만 이날은 웬일인지 자리가 났습니다. 그것도 창가자리라는 한번도 앉아보지 못한 밝은 자리 포지션!
그야말로 핸드메이드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메뉴판은 여전히 건재. 뭐랄까, 좀 어두운 곳에서 이렇게 놓고 있으면 아주 오래된 무공비급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호호백발 할아버지가 품에서 이 책을 꺼내서 건네주면서 '넌 이것만 익히면 천하제일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해도 어울릴 것 같은걸.
펼쳐봐도 동글동글 직접 쓴 느낌이 나는 글씨가 귀엽지요. 귀여운 여성분이 쓴 글씨였으면 더 좋았을텐데.(미안해요, 나오키씨. 하지만 나는 남자인걸!)
계절한정메뉴가 이런 식으로 붙어있었습니다. 우웃, 이거 좀 근사한데? 하지만 자몽에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PASS. 이날의 저는 철저하게 밀크티를 공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핫초코의 유혹마저 뿌리치고 밀크티로 GoGo.(일행 중에 아무도 안먹는 바람에 결국 어떻게 나오는지도 못봤다_no)
위풍당당한 물병은 오늘도 건재. 예전 포스팅에서는 어두운 곳에서 찍혀서 심령사진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밝은 곳에서 찍어보았습니다. ...그나저나 나 슬슬 싸구려라도 좋으니까 디카를 사는게 나을라나. 다음번 급료가 손에 들어오면 10만원쯤 하는걸 하나 사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폰카가 닳도록 써대고 있으니 디카를 사도 충분히 활용할 듯한데^^;
이번에 처음 꺠달은 사실인데, 이곳에서 주는 티슈는 제일 첫장만 이런 del mundo 버전입니다. 이걸 샥 걷어내고 나면 밑의 티슈들은 평범한 대량생산품들. 이거 1회당 프리미엄 붙는 물건이었나!?
역시 계절한정메뉴인 베리베리베리 스무디. 베리가 세번이나 붙은 이유는 스트로베리 + 라즈베리 + 블루베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킨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완전 여름날씨가 되어버린 고로 슬슬 이 메뉴도 철수했을려나? 계절한정 딱지가 붙어있으면 철수하기 전에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 말이죠.
느긋하게 밀크티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하는 척을 해보기도 하고. 물론 저 창의 뒷면에는 블로그질의 결과가.(...)
안닌도후는 여전히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아무리 봐도 우유푸딩인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닌 안닌도후.
커스타드 푸딩도 아주 좋아요. 특히 들고 살짝 기울여보면 저 반듯한 표면이 무너질 것 같은 푸딩 특유의 위태위태함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 늘 생각하는 거지만 푸딩은 역시 처음 스푼을 박아넣을 때가 제일 두근두근하는 순간입니다. 한번 잔혹하게 유린해서 모양이 무너진 후에는 역시 처음 같은 매력은 없죠. 그거하곤 별개로 역시 맛있지만요.(중요한건 이쪽 아니던가?)
자, 여기서 문제입니다. 전 del mundo에 언제 갔을까요? 오늘이라도 다녀오신 분들이 있다면 뭔가 메뉴 등에 변경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되는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군요^^;
덧글
늘 즐거운 하루 되셔요^^
아그라 // 난 홍차모에라기보다는 밀크티 버닝중. 아, 여기 안닌도후는 맛있어.
이그림 // 먹는 거에 대해서 쪼잔한 가게는 아니니까요. 냅킨은 일종의 스타일이겠고.
피오나 //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