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치 LCD 모니터가 왔다! 덤으로 지난 5일간의 사용기.


얼마 전에 오늘의 지름 35만 1820원!라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것이 사실은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사진 문제 때문에 여태까지 못올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마침내 비밀병기 아버지의 디카를 이용해서 찰칵! 훗, 역시 폰카로 아무리 발악해봐야 디카샷 한방 못따라가는구나.


택배기사에 의해서 배달되어온 큼지막한 박스. 크다! 너무 크다! 이것이 24인치의 크기인가!(근데 그래봐야 앞뒤 크기는 CRT에 비하면 참 슬림^^;)


LCD를 살 때는 무결점 모델을~ 불량화소 따위 도저히 봐줄 수 없다! 참고로 제가 산 모델은 3월이 되기 전까지는 없어서 못산다는 바로 그 '유니비젼디스플레이 UNI240WC 피봇 무결점' 모델. 24인치가 35만원이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다나와 등에 올라온 평이 굉장히 좋았고, 또 여기저기 매장에 전화를 해봐도 소진률이 상당했으며, 마지막으로 AS 평이 좋은 편이라서 선택했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40만원 후반까지 가도 이 녀석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모델이 없더라고요.


자, 박스를 개봉해봅시다. 두근두근. 열어보니 새삼스럽게 LCD답게 얇다는 생각이나 하게 되더군요. 아, 19인치 CRT를 쓰는 몸이다 보니 참^^;


꺼냈습니다. 스티로폼 두개로 달랑~ 커버되기에는 안전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이상없이 왔으면 된 거지.


스티로폼이 워낙 꽉 물려있어서 빼는데 고생했습니다. 요즘 유행에 따라서 피봇이 되는 모델이에요. 그래픽 카드에서 슥 셋팅만 해주면 저렇게 세로로 놓고 볼 수 있습니다. 문서작업을 할 때 한번에 긴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하죠. 전 취향의 기능이 아니라서 안쓰고 있지만;


비닐을 벗겨놓고 보니 필름지가 두장 붙어있습니다. 모 업체의 모니터는 여기에 막 지문이 묻어있고 해서 중고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불쾌하다는 말도 많았는데 깨끗하군요. 어찌나 깨끗한지 그 앞에 있던 제 발이 찍혀버렸습니다.(...)


치워놓고 보면 이런 느낌. 까맣죠? 디자인은 심플해서 마음에 들어요. 흔들흔들거리거나 하는 일도 없고. 버튼 배치도 직관적이고.


모니터 외의 구성물은 이런 기다란 박스 하나에 다 들어있습니다. 설명서까지 둘둘 말아서 들어가있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사용설명서, 어댑터와 코드, D-SUB 케이블, DVI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단자는 좀 적은 편인데 그래도 쓰기엔 무리 없고. 여기서 코스트 다운을 한 거겠죠. HDMI을 지원하지 않는 것에 실망하실 분도 있을텐데... 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기비교를 위해서 만화책 한권을 세워놔봤습니다. 화면이 아주 운동장만해요. 하루 정도는 적응이 안될 정도로 넓습니다; 19인치 CRT를 1024 x 768 해상도로 보던 저로서는 참 이런 망망대해를 어떻게 보고 살라는 거냐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자, 그럼 여기서부터는 사용기.


나흘간 사용해본 결과는 대만족! 물건은 전혀 하자가 없는게 왔습니다. 불량화소도 전혀 없고 빛샘 현상도 없네요. LCD가 의외로 불량률이 높은 물건이라 걱정했는데 물건을 잘 뽑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 무결점을 산 보람이 있군!

그리고 화면은 일단 밝습니다. 엄청나게 밝습니다. 도저히 그냥 볼 수가 없어서 밝기를 상당히 낮춰두고 쓰고 있는데 그래도 19인치 CRT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군요; 24인치 LCD의 밝기는 그 이하 사이즈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밝기 문제로 불만을 가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이 물건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사실상 현존하는 LCD 패널 중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S-IPS 패널을 쓰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만(S-PVA가 좀 더 널리 퍼져있지만 AUO사의 MVA 패널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하고 S-IPS와는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는 평이 많더군요) 과연 이거 멋지군요. 전 LCD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단 그 이유의 대부분은 TN 패널이 가진 단점들 때문입니다.(TN은 기본적으로 32비트 트루컬러를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잔상이라던가, 문자 가독성 문제라던가, 색재현율 문제라던가, 명암비라던가... 뭐 문제를 나열하자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문제만빵인 물건이 TN패널이죠. 나름대로 고스펙의 CRT보다가 그거 보자니 도저히 못봐주겠달까?(아니 하다못해 지금 아버지가 쓰시는 모니터도 S-PVA 패널이고;) 그래서 이거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LCD가 이렇게까지 발전했었나? 하고요.

이 모니터를 보면 확실히 S-IPS 패널이 S-PVA보다 더 느낌이 좋습니다. 취향적인 문제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만. 일단 잔상은 전혀 없고, 명암비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어둠이 깊이 있게 표현되고, 특히 색감이 S-PVA에 비해서 좋군요. 디자인 일 하시는 아버님께서 보시더니 심각하게 탐내고 계십니다. 뺏기기 전에 들고 자취방으로 튀어야겠습니다.(...)

다만 이 모델에 사용된 S-IPS는 글래어 코팅이 적용된 패널입니다. 글래어 코팅에 대해서는 취향이 좀 갈리는 편인데, 반짝반짝하는 느낌이라 싫다는 사람이 있고 문자가독성이 기존 패널에 비해서 높아서 좋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확실히 반사율이 높아서 좀 잘 비치긴 해요) 전 문서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걸 선택했는데... 과연? 이거 굉장히 마음에 드는군요. CRT 때와 비교해서 전혀 손색없는 문자가독성을 자랑해주고 있어요. 그게 글래어 패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S-IPS가 훌륭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화면 외의 부분을 평가하자면, 전력소모량은 24인치답게 많을 것이고;(그래봐야 CRT만 하겠습니까마는) 발열은 상당히 적습니다. 모니터 자체도 그렇고 어댑터도 그렇고요. 24인치 모델들의 평을 죽 읽다보면 소음이나 발열이 짜증난다고 하는 모델들이 좀 많은데 이 녀석은 전혀 그런게 없네요. 엑설런트! 퍼펙트야!>ㅂ< 24인치, 자네를 우수모니터상품에 임명하겠네!(...)

아쉬운 점이 있다면 LCD의 한계인 해상도 문제. 아날로그 신호를 사용하는 CRT와는 달리 디지털 신호를 사용하는 LCD는 숙명적으로 최적해상도 외의 해상도에서는 화면이 못봐줄 정도로 짜증나진다는 문제가 발생하죠. 사실 글자 등을 좀 더 크게 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1920 X 1200이라는 풀HD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화면이 더 넓게 느껴져요. 으어어어. 이 문제 꿈의 디스플레이(여러가지 의미에서) OLED에서는 해결되려나?

그리고 저는 와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24인치와 20.1인치 4:3 모델을 두고 굉장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20.1인치는 가격도 싸면서 S-IPS나 S-PVA 패널을 쓴 제품도 그럭저럭 선택의 여지가 있게 많이 나온 규격이거든요. 하지만 24인치야말로 풀 HD를 구현하는 적정규격(23인치부터이긴 하지만 사실상 24인치에 패한 규격이니 넘어가고)이고, LCD 기술이 집약된 최전선이란 느낌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굉~장히 다양하죠. 뭐 기술적 퀄리티는 당연히 26인치, 28인치 등이 더 높겠지만 그쪽은 모델이 워낙 한정적이라서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거의 안 주니까요. 백전연마를 통해서 더욱더 높은 퀄리티를 끌어냈다는 느낌이 24인치에는 있었죠.

그리고... 다음에 모니터를 사더라도 24인치보다 더 큰 걸 살 마음은 없습니다. 지금도 너무 넓어요. 게다가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해상도만 되어도 모든게 너무 솔직하게 표현되어서 동영상을 보면 괴로워집니다. DVD 화질이라는게 이렇게나 별볼일 없는 거였단 말인가, 흑흑흑. 가슴이 아프다ㅠ_ㅠ 앞으론 어쩔 수 없이 풀HD 영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오는구나! 이건 큰 모니터를 안써본 사람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 20인치에선 깔끔하게 보이던 영상도 24인치로 오면... 후후, 후후후후후후_no


이상 사용기를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24인치님께서는 우주적으로 만족스러운 파워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끝!




덧글

  • darkjl 2008/02/27 18:21 # 답글

    헐 부 부럽 ㅠㅠ 20.1 인치 짜리 쓰고 있는데 그것도 과분한 저에겐 24인치란 후우 정말 부러워요 ㅠㅠ
  • 아레스실버 2008/02/27 18:29 # 답글

    덤으로 루머를 살포했다!!

    ...

    야이 인간아(...)
  • intherain 2008/02/27 18:44 # 답글

    루머...덜덜
  • 사아기 2008/02/27 18:54 # 답글

    갑자기 땡기는데요(..) 으윽;;
  • 일우 2008/02/27 19:15 # 답글

    모니터는 그저 수명 길고 밝고 잘 보이기만 하면 장땡(...)
    ...저희집은 10월달인가 그때까지 그 뚱뚱한 모니터를 사용했다지요.
  • 라쿤J 2008/02/27 19:17 # 답글

    저도 한때 17인치 CRP를 썼던지라...[그저 대만족]
  • 지나가다 2008/02/27 21:41 # 삭제 답글

    쓰다보면 24인치도 작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40인치 이상은 써야... --;;; 한달도 안걸립니다.. ㅋㅋㅋ
  • 칸초네 2008/02/27 21:56 # 답글

    크기가...ㄷㄷ
  • 굇수한아 2008/02/28 03:08 # 답글

    24인치 피벗이라...무서운걸요~ㄷㄷ
  • 靑河 2008/02/28 03:33 # 답글

    크고 넓군요- 전 지금 모니터도 시야에 제대로 안들어와서...
    그런데 6년넘은 녀석이라 너무 어두운게 탈이네요;
    뭐 본테도 마찬가지지만ㅇ<-<
  • 차오메이 2008/02/28 04:06 # 답글

    아, 저 모니터는 블로깅과 인터넷 쇼핑에 최적화 되었다던 그 돌아가는 모니터로군요!!
    아는 사람 모니터가 저거던데 목록 80개씩 띄워도 한 화면에 다 보이는게 진짜 대단했어요;;
    그런데 너무 광활해서 라그 할때 전체화면 해놓으면 커서를 못찾아서 창모드로만 하게 되더라구요;;;
  • 로오나 2008/02/28 10:21 # 답글

    darkjl // 사실 20.1인치도 충분히 크긴 하죠=ㅂ=;

    아레스실버 // 어머나?(...)

    intherain // 음. 아니에요. 사소한 오해였을 뿐!(이라고 주장)

    사아기 // 좀 좋긴 합니다. 이 제품 추천.

    일우 // 사실 CRT는 당시 하이스펙이었으면 지금도 충분히 통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더 우위인 면도 많고-_-;

    라쿤J // 전 17인치 볼록 - > 19인치 평면 - > 19인치 평면 -> 24인치 LCD로군요. 그 사이사이에 이것저것 써본 경력이 있긴 하지만.

    지나가다 // 음^^; TV라면 몰라도 모니터로선 지금도 너무 큰 것 같아요. 동영상 화질 문제도 살짝 짜증나고;;;

    칸초네 // 아메리칸 운동장!(의미불명)

    굇수한아 // 요즘 24인치는 거의 피벗 기능을 기본으로 갖고 들어가죠.

    靑河 // 어두운 모니터는 눈에 좋지 않아요~ 새로 하나 사세욧!

    차오메이 // 요즘은 다 돌아가긴 해요. 라그는... 훨씬 작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_-;
  • MadFish! 2008/02/28 17:54 # 삭제 답글

    6개월만에 s-ips패널 쓴 모델 가격이 30만원 중반대까지 내려왔군요. lcd는 가격 내려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요 크흙. 전 MVA패널을 쓰고 있습니다.

    고해상도 모니터를 쓰면 안 좋을때가 게임이랑 동영상 볼 때죠=_=; 저도 24인치 구입한 이후부턴 애니는 무조건 HD급(1280x720), 영화는 블루레이/HD-DVD버전으로만 찾아다니는 중입니다(...) DVD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크흙! 게다가 게임을 하려고 해도 해상도 1920x1200에 맞추느라 개념없이 시스템 요구사항이 올라가는 문제점도(....)

    해상도 문제는 고정 픽셀을 사용하는 LCD 계열에서는 어쩔수가 없지요. AMOLED도 동일한 문제를 갖습니다. 그래서 그럴땐 CRT가 좋지요. 특히 게임(....)

    으흐흐 그리고 24인치가 처음엔 참으로 광활합니다만, 인간이란 간사한 동물인지라(....) 기회가 되면 27인치나 30인치를 한번 봐 보시길... 삼성 275Tplus라던가(....)
  • 로오나 2008/02/29 00:20 # 답글

    MadFish! // 크면 좋다 좋아 하는데... 음, 확실히 좋습니다만(...) 동영상 등에선 단점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여전히 와이드는 좀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LCD가 가격이 떨어지는건 굉장합니다만 슬슬 또 세대교체가 될 조짐이 보여서 더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OLED가 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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