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마지막 날에 집에서 데굴데굴거리며 원고와 기획서만 들여다보다가 이따금씩 게임을 하면서 보내기는 싫다! 그게 왠지 끝내주게 궁상스럽잖아! ...그런 지극히 세속적인 생각으로
나올 생각도 없는 사람들을 억지로 협박해서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나오게 해서 홍대에서 모였습니다. 미성년자도 끼여있었기 때문에 술은 제외하고(여기서 '그럼 망년회의 의미가 없잖아!'라고 츳코미쳐준 사람도 있었지만^^;) 따끈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찻집에서 수다를 떨다가 헤어지는 모임이었는데, 이번에는 '일본 라멘을 먹어봅시다!' 하고 결정했죠. 유명한 홍대의 하카다분코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한시간은 기다려야할 것 같아서 포기했고(날씨가 느무느무 추웠음;) 또다른 집은 '1월 1일은 휴업합니다'라고 써붙여놓고 왠지 모르게 12월 31일날 놀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일행 중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삿뽀로 라멘집 '카이'라는 곳에 가보게 되었어요.
마음에 드는 간판입니다. 입구가 좁은 편이라 눈에 잘 안띌 것 같아요^^; 입구에서부터 안쪽까지 낙서처럼 그려진 만화풍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게 내부전경.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둘러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다른 쪽 벽도 재미있는데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찍혀서 이쪽만_no 일본 라멘집은, 사실 많은 일식관련집이 그렇지만 '도대체 왜 그렇게 비싼 것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가게가 많고 먹어본 사람들에게서 '한국에서 먹는 일본 라멘은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좀 불안하기도 했어요.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알겠지만 전 일본 라멘을 먹는게 처음이었습니다!(두둥) 왜 여태까지 안먹었는지는 스스로도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먼산)
가격은 비싸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저희가 먹은 메뉴가 그렇다는 이야기. '일본라멘이라면 미소라멘!'이라는 이야기를 아는 누군가가 한 것 같았지만 다들 첫경험이니까(뭔가 뉘앙스가?) 시오라멘이 제일 무난할 거라고 추천해주어서 시오라멘을 선택. ...아니 정말로 미소라멘이 '된장라면'이어서 시오라멘을 선택한건 아니에요. 진짜에요. 그리고 쇼유라멘과 돈코츠 라멘, 마지막으로 고로케 set을 선택. 커맨드를 입력했으니 남은건 과연 10단콤보가 제대로 발동해서 상대방을 데스존으로 빠뜨리는가를 지켜보는 것 뿐이닷!(어이)
TV앞에 있는 가장 넓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있었는데, 그 앞에는 요런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블로거 정신으로 무장하고 찰칵찰칵! 어째 요즘 폰카 화질이 갑자기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근데 늘 생각하는 건데 전 일본인형에는 정이 안가는군요^^; 보고 있으면 무서워; 만날 괴담소재로 나오는 것만 봐서 그런건가;(덜덜덜)
시오라멘 등장! 소금라면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아니 이건 웬 사리○탕면!?'하고 놀랐습니다. 나오기 전에는 돈코츠라멘이 사골 비슷하고 이건 초심자에게는 좀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들었거늘 어째서!? 그리고 먹어봤더니 맛도 왠지 비슷... 생각한 것과는 좀 다른 맛이었습니다. 뭔가 모 아니면 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 끝장으로 극단적인 맛을 상상하고 먹었는데 상당히 무난하더라고요. 술술 넘어가는 부담없는 맛이에요.
보기만 해도 무진장 짤 것 같은, 이런걸 사람이 어떻게 먹는 거냐!? 라는 생각이 드는 쇼유라멘. 간장라면이라서 저런 색이라는데 보면서 덜덜 떨었습니다. 가, 간장을 얼마나 넣으면 저런 색이 나오는 거지? 그리고 취재차(응?) 불안감에 몸을 떨면서 한젓가락 먹어봤는데요. ...아니 이게 웬걸? 안 짜잖아!(당연하지) 먹을만 하더군요. 다음에는 이쪽을 한번 먹어볼까 생각중이에요.
마지막으로 고로케 set. 사실은 돈코츠 라면도 시켰지만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왕따당했습니다.(먼산) 5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너무 적어요. 맛은 튀김옷도 바삭바삭하고 괜찮은 편. 하지만 술안주라는 느낌의 가격책정이라서 그런 걸까, 가격대성능비는 별로 안 좋다고 생각. 다음번에는 다른걸 먹어보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일본라멘을 처음 먹은 제가 받은 인상은 맛은 무난하게 괜찮은 편이고, 양도 많은 편. 공기밥을 시켜서 말아먹을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살짝 배가 불러서 그만두었어요^^; 같이 간 사람들 말로는(다들 일본라멘 경험자) 한국식으로 어레인지가 된 느낌이라서 평가가 미묘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처럼 일본라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첫인상을 괜찮게 잡을 수 있으니 좋은 가게가 아닌가 싶었어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니 다음번에 또 따끈따끈한게 먹고 싶어지면 갈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다음에는 그 유명한 하카다분코에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사람 적은 날 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