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쓴다는 것.

아아. 눈부셔. 사진 참 근사하게 찍혔네.(...) 근데 10장을 넘게 찍었는데 그나마 나은게 이거... 후후후. 130만 화소 따위 별로 믿을게 못되는구나 정말로. 역시 싸구려라도 광학줌이 되는 디카 하나 정돈 사는 편이 나을라나. 돈이 없다는 사소하면서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지만_no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는 것은

영화를 비디오CD 화질로 보다가 풀HD화질이 뭔지 알게 되는 것

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 안경을 쓴지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는데... 그러니까 작년 3월부터 써서 아직 2년이 안되었군요. 한번 안경을 쓰기 시작하니까 다시 벗을 수가 없더라고요. 참고로 제 시력은 0.15 정도라서 벗어도 그럭저럭 생활은 되는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좀 불편해도 안경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안경을 쓰기 시작하니까 이게 웬걸? 너무 오래 전에 잃어버려서 더 이상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던 또렷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더군요. 한번 그 세계를 맛보고 나니까 두번 다시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아, 또렷해. 너무 또렷해. 하긴 DVD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지. DVD 화질을 맛본 사람들은 다시 그 이전으로 후퇴할 수는 없었어.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안경을 쓰고 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사람이 이렇게 달라져가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이젠 안경을 벗고 보는 뿌연 세상을 참을 수가 없거든요. 제가 이 정도인데 저보다 더 눈이 나쁜 사람은 어떨까 생각하니 아찔해지더라고요. 안경이 싫어서 콘택트 렌즈를 끼고 다니는 사람도 많은 세상이지만 언젠가는 '쓰고 있다는 것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개선된 안경이 나오지는 않을까 하고 인류의 기술발전에 살짝 기대를 걸어보는 요즘입니다.

덧글

  • 흑염패아르 2007/12/29 14:57 # 답글

    그래서 라섹했죠 ㄱ-;
    안경을 쓰면 딱 안경알만큼의 세상밖에 못 보잖아요. 항상 안경쓰다가 벗으면 또렷하고 안 또렷하고를 일단 떠나 시야가 확 넓어지던데요. ㅎㅎ
  • ホシノ=ルリ 2007/12/29 15:22 # 답글

    그래서 애니에도 이런대사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한번 이쪽세계에 발을 들인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
  • 창운 2007/12/29 15:49 # 삭제 답글

    슈베르트의 슬픔이란!
    (슈베르트는 지독한 근시였습니다.)
  • 로오나 2007/12/29 23:34 # 답글

    흑염패아르 // 아아, 그런 부분은 확실히 있죠. 하지만 제 상태가 라섹이나 라식하기에는 아직 애매한 상태인지라. 뭐 훗날엔 더 발달된 기술이 나올 것이고, 그때 고려해봐야죠 :)

    ホシノ=ルリ // 그런거죠.

    창운 // 안경은 의외로 문명의 이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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