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사실 따지고 보면 단 하루인 주제에 무진장 길게 쓰고 있는 강릉여행 첫날 3부작 완결편이 마침내 여기에 등장!(야) 숙소 앞바다(?)를 볼만큼 본 후에 향한 곳은 사천진. 본래는 주문진을 노리고 버스를 탔으나, 역시 여행객답게 버스노선을 숙지하지 못하여 사천진에서 버려지고 말았던 것. 거기서 또 주문진으로 이동할까 하다가 그곳의 정경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귀찮은 것뿐일까(...) '여기도 충분하잖아'라고 의견을 모으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녹슨 해녀동상(으로 추정되는 미묘하게 그로테스크한 것;)인데 아무리 찍어도 검은 실루엣만 나올 뿐 세부적인 모습은 찍을 수가 없더군요. 역시 시간대가 나쁜 탓이겠지만 카메라의 한계인 거냐, 아니면 역시 내가 카메라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는 탓인 거냐?(진실의 소리 : 후자입니다)
사천진의 정경. 사진들 색이 생각했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어둑어둑합니다만 영원히 개선되기 힘든 카메라치의 한계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고기잡이배도 다니고, 횟집들도 늘어서 있고 그랬습니다만 역시 때가 때라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음식점 중에는 아예 문 닫고 있는 곳도 많았고요. 그나마 주말특수나 노려봐야겠구나 싶은 수준. 참고로 아직 시기가 안 되어서 그런지 게도 먹을 수 없더라구요. 쳇. 쳇쳇쳇. 흥핏쳇.(어이)
역시 바다는 갈매기. 너무 한산해서 맥 빠지는 항구에서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다면 노을에 젖은 하늘과 풍경, 그리고 갈매기들 정도겠네요. 아무리 찍어도 찍어도 원하는 만큼의 숫자가 한번에 잡혀주지 않았지만 실제론 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시끄러울 정도였거든요.
항구 쪽으로 들어와 동동 떠있는 배와 그 위를 자기집인양 내려앉은 갈매기들. 너무 한가롭게 보여서 왠지 저 배 위에 앉아서 한가롭게 낚싯대나 드리우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봤자 낚시는 전혀 모르기는 하지만^^;
사천진에는 방파제가 멀리 뻗어있었습니다. 이런걸 발견한 이상 끝까지 가보지 못하면 말도 안되죠. 당연히 다 큰 남자 셋이서 다른 사람이 들으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시선을 받을 것 같은 행동거지를 보여주면서 끝까지 가보았습니다만...
도중에
이런걸 발견. 역시 한국인의 광고정신은 투철해! 당신은 어딜 가나 광고를 볼 수 있다! 광고로부터 해방되고 싶다고? 그런건 불가능해! 언젠가 달나라에도 광고용 배너가 뜨게 될걸! 이런 식의 광고를 너무나도 쉽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아, 왠지 우울해.
디지털 줌까지 동원해서 당겨찍었더니 영 폼이 안나지만 도대체 움직이질 않아서 실물인지 아니면 조형물인지 헷갈렸던 갈매기의 숨겨진 실체를 잡았다! 방파제 끄트머리에 있던 빨간 등대(?) 위에 고고하게 앉아서 전혀 날아오를 생각을 안하시던 우리의 갈매기님의 모습. 도대체 무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분명히 새대가리라서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있겠지만어쩌면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아스라한 무언가를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붉게 물든 하늘을 너무나도 좋아했지요. 이곳의 하늘도 꽤나 멋졌습니다. 특히 갈매기 한마리가 날아가는 게 왠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올렸어요 :) ...그런데 여기까지 보시면서 슬슬 제목에 오징어배와 검은 수평선이라고 써서 사람들을 낚아놓고 왜 이런 것들만 잔뜩 나오는 거야, 이놈 낚시꾼이군!? 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하신 여러분들이 계실 것 같으니 본편을 내보내도록 하죠^^;
이것이 바로 소문의
외계인들의 모선오징어배! '도대체 저게 뭐야!?'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 사진기로는 도저히 무리라서 말이죠. 그 유명한 DSLR이라도 쓰지 않는 한 이렇게 까만 밤 홀로 고독을 느끼는 바다 위의 전경을 음영까지 세세하게 잡아내는건 도저히 무리야! ...라고 생각해요. 사진 잘 아시는 분들, 가차없는 태클은 지양해주세요. 무서워요.(덜덜덜) 하여튼 진짜 오컬트 잡지의 UFO 사진이 아닌가 의심스럽게 찍혔지만 이것의 정체는 틀림없이 까만 수평선 너머로 등장했던 오징어배입니다. 새벽에 잠시 일어났을 때는 이 오징어배들이 수도 없이 수평선 너머에서 등장해서 마치 그쪽에 새로운 도시가 출현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지만 그때는 자다 깬 상태라 졸려서 셔터찬스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흑흑흑ㅠ_ㅠ
볼거 다 보고 먹을거 다 먹은 다음 숙소로 돌아와서 찍은 야경 한컷. 여기서도 먼 바다의 오징어배가 찍혀있습니다. 야경도 볼 때는 정말 예뻤는데 만족스럽게 나온게 하나도 없군요. 쳇. 다 흔들려서 그나마 나은게 이거라니 왠지 스스로가 한심하도다. 으으. 뭐 그 이상으로 한심한 건 역시 새벽의 빛나는 오징어제국(뭐야 이 네이밍은?) 때 셔터찬스를 놓쳤다는 거지만_no
로오나와 그 동료 다 큰 남자 2명의 강릉여행기, 이틀째로 계속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