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후에 계속되는^^; 강릉 여행기 업데이트! 몇년 전에도 강릉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기차역 근처에(정동진에 가는 게 목적이라서) 4만원인가 주고 모텔을 잡았었습니다. 거기도 깔끔하고 넓고 괜찮긴 했지만 이번에는
돈을 좀 쓰더라도 바다가 보이는 방을 잡자! 고 여행 시작부터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에 경포대 근처에서 방을 잡았죠. 여기는 무려 무궁화 두개로, 가격은
7만 5천원!(두둥) - 그게 뭐가 비싸?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저희는 가난하다구요. 서민이라구요. 셋이서 하룻밤 묵는데 7만 5천원이라니 충분히 비싸!(덜덜덜)
누, 눈부셔! 눈부시다! 이것이 바로 7만 5천원짜리 방의 모습!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만 같아! 감히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볼 수가 없어! ...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사진을 찍었더니 어째 당장이라도 저 창문 너머로부터 대천사님이 강림하시는 것 같은 모습으로 찍혔군요. 사진은 마음의 눈이라더니 바로 우리의 마음이 반영된 건가 설마?^^; 하여튼 이 방은 시설도 좋고, 여러모로 정말 끝내주는데 가장 큰 포인트라면 역시...
바다가... 바다가 보인다!(콰쾅) 위쪽 사진에 찍힌 창 중 오른쪽을 열고 나가면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발코니인데 거기 문 열고 나갈 것까지도 없어요. 그냥 방바닥에 누워 뒹굴더라도 바다가, 수평선이 보여요. 우와, 끝내줘. 너무 멋있어. 역시 75000원이야! 하필 금요일에 오는 바람에 주말요금이긴 하지만 그런 사소한건 신경쓰지 말자. 그 순간 눈에 보이는 것은 바다뿐. 돈에 인색한 가난뱅이들도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아ㅠ_ㅠ'하며 감동할 수밖에 없는 바다의 웅대한 모습과 하늘과 얽혀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듯한 수평선의 미소.
그 다음에 뭘 하러 나갔냐 하면 당연히 바다를 보러 나갔죠! 바다 너무 좋아!+ㅂ+ 바다 만세!>_< 강릉은 역시 바다야!(완전 오버중) 해변이 코앞이었기 때문에 해변을 걸으면서 사진을 차차차차차차찰칵! 괜히 어린애처럼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녀보기도 하고. 다 큰 남정네 셋이서 이러다니 관광철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사람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야.(어이) 수평선님 최고! 파도님 최고! 바닷바람님 최고! 시원스럽게 들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해변에 내려앉은 기러기떼.
방파제 쪽으로 가보니 물이 정말 맑더군요. 여기서는 반사광 때문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어찌나 투명한지 바닥까지 그대로 들여다보였어요. 과연 동해바다로구나!
물이 맑아서인지 이렇게 릴 낚시를 하고 계시는 아저씨도 계셨습니다. 잘 잡히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때 셋이서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었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말야.(...)
수평선 위를 편대비행하는 기러기들. 바다를 보면서, 날아다니는 기러기를 보면서 그것만으로도 넋을 잃었습니다. 여행을 오길 잘했구나, 3시간 동안이나 울렁울렁 약간이나마 멀미를 참으면서 온 보람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몸의 컨디션하고는 상관없이 마음이 씻겨내려가면서 바닥났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랄까. 특히 옛날부터 새가 너무너무 좋아서, 문산에 살 당시에도 시베리아 검독수리들이나 가창오리떼가 날아가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곤 했죠.
그런데 갈매기는 고기 맛없다는데역시 바다에는 갈매기에요. 그곳에 있을 때는 정말 매 순간순간이 그림 같았습니다.
이 한장을 위해 수십장을 찍었다! ...라고 하면 농담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진짭니다. 하얗게 부숴지는 파도 위를 날아가는 갈매기의 모습을 잡고 싶어서 수십장을 찍었어요. 가뜩이나 사진도 못찍어서 흔들리는 것 투성이인데 과연 제대로 잡힐까 걱정스러웠는데 괜히 흐뭇하게 웃고 싶어지는 컷이 한장 남아줬습니다. 해변 위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새들답게 돌아다니다가 날개를 펼치고 저공비행으로 날아오를 때, 수면 위를 아슬아슬하게 달려갈 때가 정말 멋지더라구요.
원래는 이번 포스팅으로 첫날을 끝내려고 했는데 이것도 저것도 죄다 올려대다 보니까 길어졌군요-_-; 뭐 저녁 때의 이야기는 또 다음 포스팅에. 이것은 가난뱅이 작가 세 남자의 '바다 보러 가자 강릉!' 여행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