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프린세스 메이커2는...

(프메2 윈도우즈판에 부록으로 들어있는 일러스트 중 한컷. 이렇게 보니 딸내미 팔뚝이 참 두껍군!)

정말 무서운 물건이었다. 물론 여기서 무섭다는 것은 지금 해도 여태 게임을 능가할 정도로 재미있다던가, 이후의 프메 시리즈는 도저히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명작이다~라는 사실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그건 그냥 정말 무서운 물건이었다.

요즘 세상은 참 규제가 심한 세상이다. 그런데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풀렸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확실히 풀리긴 풀렸지. 음성적으로만 가능하던 것들 중 많은 것들이 양성화가 되었으니까. 그러나 최근 정발된 프린세스 메이커 4의 '딸과의 결혼' 엔딩 텍스트 번역만 봐도 그 규제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하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다. 어쨌건 저건 도덕적인 기준으로 보면 참 뭐한 짓이고 저렇게 안했으면 영등위에서 '내지 마!'라고 태클을 걸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프메2가 어떤 게임이었는지 돌아보자. 가장 정도가 심한 것은 MSX판 프메1이었지만 이건 한글화도 안되었고 하니까 패스.(저건 딸과의 관계가 높아지고 딸의 도덕심이 낮아지면 한밤중에 아버지 방에 쳐들어와서 덮쳐서 지극히 18금적 관계로 가버리는 무시무시한 물건이었다;) 지금은 망해버리고 없는 제작사 만트라에서 한글화해서 내놓은 프메2는... 바캉스 때마다 누드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것은 기본이며 도덕심이 떨어지면 돈 많은 중년 아저씨와 원조교제도 하고 지극히 불건전하고 위험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엔딩을 살펴보면...(불건전한 그림들이 섞여있으므로 볼 사람만 클릭할 것)

프린세스 메이커2 엔딩들 중 일부모음

아버지와의 결혼을 직구 스트레이트 시속 163킬로미터로 질러버리는 것 정도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밤의 전당에서 스트립 댄서가 되거나 뒷골목의 창녀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격조높은(?) 고급창부가 되기도 한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도달난이도가 높은 엔딩 중에는 무려 SM여왕도 있었다!

지금 그때의 프린세스 메이커2를 그대로 발매하라면 발매될 수 있을까? 아마 없을 거라고 본다. 적어도 19금 딱지를 달고 나오게 되는 것만은 확실할 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프린세스 메이커2 리파인도(1 리파인도 마찬가지) 바캉스에서 보여주는 누드는 다 가리고 불건전한 내용은 삭제 혹은 수정되어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저 시절에 저렇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게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겠지. 당시에는 나도 나이가 어렸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걸 했고... 하긴 솔직히 말해서 뭘 몰랐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한 거지 좀 알고 보면 상당히 무서운 내용 투성이인 것이다; 일본 쪽에서도 프메3은 2에 비해서 눈에 띄게 건전해졌고, 4는 3보다 더 건전한 것 같다 아무래도.

그래도 나는 저때의 프메2가 가장 좋다. 내가 가진 프린세스 메이커에 대한 향수는 모조리 2에서 왔다. 밝은 면도 어두운 면도 같이 갖추고 거리낌 없이 보여주던... 당시에는 상당한 고사양을 요구하여 원화를 너무나도 예쁘게 살려놓았던 저 프메2가 좋다. 솔직히 도트로 그려진 저 그래픽을 특별한 재조정 없이 억지로 고해상도 모드로 바꾸고 컬러만 늘려놓은 리파인은 보면서 참 '안 예쁘네 이거'란 생각이 들어서 실망했었는데. '추억이란 미화되는 것이야~'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DOS판 프메2랑 프메2 리파인 갖다놓고 같은 장면 보여주면 다들 DOS판 쪽이 예쁘다고 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다시 DOS판 프메2나 돌려볼까. 근데 생각해보니 요즘 바빠서 프메4도 인스톨만 해놓고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군. 일단 이쪽부터 해보고 한번이라도 엔딩을 봐야할려나.

덧글

  • 타르하 2005/07/03 00:06 # 답글

    그렇지요. 무엇보다도 무사수행이[틀려;;;] 개인적으로 프메1의 딸이 점이 있어서 좋더군요;;
  • 바로크펄 2005/07/03 00:07 # 답글

    정말 프메2도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했었지요. 제가 초딩때 멋모르고 패키지 그림이 예뻐서 부모님 졸라서 산 게임 중에는 정말 19금 rpg가 하나 있었더라는....그때느 내용을 전혀 모르고 플레이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아스트랄라라한 내용이었어요.;;
  • 紫の君 2005/07/03 00:08 # 답글

    음... 역시 프메는 초기로 갈 수록 멋지지요. +_+
  • 샌드맨 2005/07/03 00:11 # 답글

    프메2는...모 파일만 지우면...(외면) 여하튼 명작은 명작이었지요
  • 소울이 2005/07/03 00:14 # 답글

    초등학생 때 아무 생각없이 딸을 '창녀'로도 만들었었군요, 전[..]
    2가 제일 재밌었어요, 확실히. 3처럼 엔딩 그림을 볼 수 없다는게 아쉽긴 했지만요[..]
  • 메타트론 2005/07/03 00:17 # 답글

    예전버전 프메2를 가지고 있는데 윈xp에선 실행이 안되더군요.

    하고싶어도 할 수 없는 이 기분이란....OTL
  • ◆박군 2005/07/03 00:19 # 답글

    포드 모델 T가 처음 나오던 때는 초딩들도 차 끌고 다녔다고 합니다. 같은 이치겠죠[...]
  • 역설 2005/07/03 00:54 # 답글

    친구가 무조건 막무가내로 근력을 키우는 것을 봤었던 그 게임... [머엉]
  • 하얀미르 2005/07/03 01:15 # 삭제 답글

    프메2 하면 역시 특정 파일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군요(.......)
  • DukeGray 2005/07/03 02:37 # 답글

    저는 디럭스를 샀었죠
  • 歸鄕 2005/07/03 09:45 # 삭제 답글

    옛 추억에 젖어 리파인 한번 돌려보니 그 도달난이도 높다는 SM 여왕님이 나오더군요.-_-;;;
  • 로시 2005/07/03 11:41 # 답글

    어두운 세계로 딸을 보내는 엔딩을 위해서 열심히 업보를 늘리던 기억이 납니다-_-;;
  • 크리센트 2005/07/03 11:56 # 답글

    옛날에는 프메2하면 야한게임이라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죠..;;;
  • 루첼 2005/07/03 13:30 # 답글

    프메2... 어렸을때 아무생각없이 하다가 엔딩이 정부-_-로 나왔었던... 그때 대체 정부가 뭐지? 했었죠[..]
  • 엘라인 2005/07/03 14:12 # 답글

    그 딸내미 팔뚝참 굵다~ 장군감이군!
  • 엘라인 2005/07/03 14:15 # 답글

    아무튼 난 프메2를 참 좋아함. 지금도 떠올리면 너무너무 행복한 추억을 남겨줬던 게임이라 ^^
  • 미친마녀 2005/07/03 16:04 # 답글

    프메2... 바캉스고 접대부 엔딩이고 다 별생각없이 넘어갔지만 별 생각없이 넘어가지 못한게 하나 있습니다. 무사수행의 현상범들에게 질 경우 나오는 이벤트... 어린 나이에도 '이거 괜찮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 시니컬푸우 2005/07/03 18:04 # 답글

    프메 1부터 그런쪽의 포스가 느껴졌었어요.ㅎ
  • 크림 2005/07/03 19:48 # 답글

    프메3는 기억이 남는게 얼마없는데 2는 아직도 꽤 기억에 남는군요.. 으음 어차피 둘다 가물가물한건 마찬가지만 서도..;
  • 2005/07/03 20:12 # 삭제 답글

    프메1도 꽤나 엄했었는데[....]
    프메2도 행상인에게 사는 애 옷부터 시작해서[.....]
  • 로오나 2005/07/03 21:29 # 답글

    타르하// 1의 딸이 좋다는 분이 꽤 많지만 전 2 딸 지지파입니다~!

    바로크펄// 어린 시절에 아무것도 모르고 한 것들 지금 돌아보면 꽤나 엄한 것들인 경우가 산더미죠 진짜-_-; 무지함이란 무서운 거에요;

    紫の君// 머, 멋지다고 해야 하나요 그걸;;;

    샌드맨// 훗... 그 파일에 대해서는 프메2 DOS판 유저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요.

    소울이// 네.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SM여왕을 만들어볼테다!'하고 불타오르기도 하고...(거의 인간쓰레기 부모;)

    메타트론// 아마 도스 에뮬레이터가 존재할 겁니다. XP용으로.

    ◆박군// 아니,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은데요;;;

    역설// 전사계로 가려면야 뭐. 역시 농삿일!!!

    하얀미르// 그 파일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만 하죠.(웃음)

    DukeGray// 아아, 디럭스. 광고가 짜~하게 났었죠.
  • 로오나 2005/07/03 21:29 # 답글

    歸鄕// 전 리파인에선 한번도_no

    로시// 생각해보면 참... 인간쓰레기 같은 부모;;; 무지란 무서운 거에요_no

    크리센트// 전 당시에는 야하다는 인식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파일삭제는 제외하고.(...)

    루첼// 저도 당시엔 그거 뜻을 몰랐죠. 나중에 의미를 알고도 쇼크~를 받기는커녕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역시 사회적인 진짜 의미를 몰랐기 때문일까나;

    엘라인// 그래서 장군엔딩이 있는 거지.(응?) 뭐 어쨌건 프메2는 최고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친마녀// 그것도 대단히 엄했는데 당시에는 역시나 뭔 의미인지 몰랐기 때문에... 어리다는 것은 무서운 것. 하긴 요즘 애들은 다 의미 알지도 모르죠. 세상이 그러니까.

    시니컬푸우// 프메1은 좀더 본격적(...)이었죠.

    크림// 전 아직도 프메2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게임 3개를 꼽아보라면 그 안에는 반드시 프메2가 들어가요.

    헬// 그러니까 2보다 1이 더 엄하다니까요.(...)
  • 동굴아저씨 2005/07/03 21:48 # 답글

    그,그랫었군요...이거 참 무서운 물건이었구나...
    뭐..프메시리즈는 안하지만요...(먼산)
  • 로오나 2005/07/03 23:47 # 답글

    동굴아저씨// 무서운 물건이었죠.(웃음)
  • 펠로메이지 2005/07/04 11:14 # 답글

    어이쿠!
    아버지와의 결혼이 그냥 효도로 끝나버리는구먼...-_-)/
    안사길 다행이지...
    효도받자고 딸 키운게 아니란 말이닷! (뭣이!)
  • 로오나 2005/07/04 14:55 # 답글

    펠로메이지// 미치도록 미묘한데요 그거.(웃음)
  • 유키 2005/07/04 22:24 # 삭제 답글

    창ㄴ.. [...]
  • 로오나 2005/07/05 00:04 # 답글

    유니// 여러모로 엄한 게임이었죠.
  • 하하하 2008/10/18 20:06 # 삭제 답글

    어렸을때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ㅋㅋㅋ 근데 글쓰신분이 너무 웃기게 쓰신듯,ㅋㅋㅋㅋ 표현력이 참,ㅋㅋㅋㅋㅋ
  • tryst 2011/11/25 00:48 # 답글

    프메2짱
  • 띠기리디 2020/05/04 22:20 # 삭제 답글

    뒤늦은 기간에 뒷북이지만. 기기 성능상 해상도가 낮아서 그렇지. 프메의 끝판왕은 새턴과 3do판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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