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로 일본 시코쿠 다녀왔다 #8 도고 온천 (Fin)


일본어 알못 두 사람이 7박 8일로 일본 시코쿠 지방을 여행한 이야기도 이걸로 마지막!


에미후루 미사키에서의 쇼핑을 끝으로 마쓰야마 일정을 마친 우리는 호텔에 가서 맡긴 짐을 찾아서 여행의 종착지 도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노면전차를 타고 갈지 택시를 타고 갈지 좀 고민했는데, 둘 다 캐리어가 크고 무거워서 그냥 택시로 결정! 마쓰야마 오카이도 상점가 앞에서 택시를 탔더니 도고 온천에 예약한 료칸까지 택시비가 천엔 미만으로 나와서 택시 타길 잘했다 싶었음.


도고 온천은 마쓰야마의 온천 지역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의 이름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온천의 모티브이기도 한 이 도고온천 본관은 1894년에 개축되어 미슐렝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3스타를 받았다나요.


첫날 밤에 왔을 때 사람이 많았는데, 일대가 전부 온천지역이라서 료칸의 유카타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일본 온천지역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1, 2, 3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다 요금이 달라요. 1층 이용료 410엔, 2층 이용료 840엔, 3층 이용료 1550엔. 1층은 그냥 대욕탕만 있지만 2층에는 다다미 휴게실이 있고, 3층에는 개인실 80분 이용 가능. 정보를 찾아보니 3층은 료칸을 80분간 대실하는 감각으로 쓰는 곳인 듯해요. 그렇다고 방마다 개인탕이 딸린 구조는 아니고 각 층별로 대욕탕이 따로 있는 구조지요. 3층이 사람이 적은 만큼 가장 여유로운 느낌으로 쓸 수 있긴 할듯.


우리는 료칸에서 준 티켓으로 1층에 가봤습니다. 이 동네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이기도 하고, 가보고 좋으면 2, 3층도 한번 돈내고 가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본 감상은...


오래된 대중탕. 끗. (...)


목욕탕 시설도 낡았고 진짜 뭐 없습니다. 노천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은 어차피 인근 료칸도 다 똑같은 물 쓰고...

그 상징성 때문에 꼭 관광 포인트를 찍고 싶은 사람, 여기 료칸에 숙박하지 않고 도고 온천에 놀러만 간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패스하는 쪽이 낫습니다. 진짜로!


수건 두개 빌리고 일회용 비누 하나 사면 추가금 260엔이 나오는데다 비누밖에 안팜. 왜 안 샴푸요?

게다가 락커 있는 휴게실에는 체중계는 저울형의 오래된 물건 하나, 헤어드라이기는 달랑 두개 있는데 심지어 이게 코인 넣고 써야 하는 유료... 서비스 수준에 참 기분 싸해짐.


우리가 묵은 료칸은 탕 시설도 좋고 노천탕도 근사했는지라 도고온천 1층 다녀와서 가니 비교체험 극과 극이었습니다. 물은 같은거 쓴다지만 쓰는 사람이 훨 적어서 그런지 더 좋은 느낌이고, 시설은 훨씬 깔끔하고, 샴푸나 헤어드라이기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정보를 찾아본 바로는 도고 온천 본관 말고 별관 쪽은 시설이 훨씬 깨끗하고 신식이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관광 포인트로서의 가치를 보면 아무래도 본관이겠죠. 순수하게 온천하러 가는 거면 그냥 료칸 가는게 좋고... 진짜 관광 포인트로서의 메리트 하나 갖고 관광객 주머니를 털어먹고 있다는 느낌만 듬뿍 들었음-_-;


이 여행 마지막 숙소, 료칸 하나유즈키. 도고 온천에도 워낙 료칸이 많아서 심한 결정장애에 시달리며 고민하다가 겨우겨우 골랐습니다. 료칸으로 가득한 도고 온천 지역에서 가장 높이가 높아보이는 건물이고, 온천과 식사 평가가 높아서 선택했어요.


온천 호텔 스타일로 건물 한가운데가 뚫린 구조와 엘리베이터 천장이 저런 디자인이었던 게 인상적이었지요.


방은 무척 넓고,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에 갔을 때 여섯 명이서 묵었던, 호텔 마호로바의 패밀리룸과 비슷한 넓이. 그리고 9층으로 꽤 높은 층에 배정받았음.


근데 고층의 메리트가 큰 곳은 아니었습니다. 전망은 참 잘 내려다 보이는데 그렇다고 이 동네 전망이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방 안에 마사지 의자가 있는 것도 인상적. 창밖 풍경 보면서 마사지를 즐길 수 있음.


화장실과 세면대, 그리고 욕조가 있는 샤워룸이 분리되어서 이쪽도 꽤 넓습니다. 옥상의 노천탕을 목적으로 왔는지라 욕조는 쓸일이 없었지만서도...


방으로 가져와서 세팅해주는 호화로운 카이세키도 오랜만. 여기 음식 평가가 좋은 편이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마블링 화려한 와규랑 도미솥밥 완전 좋아ㅠㅠ 도미 샤브샤브도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사시미 중에 참치 질이 좀 떨어졌던 것만 감점.


아침식사는 식당에서 했는데, 기본 메뉴는 미리 말해둔 식사시간에 맞춰서 세팅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샐러드바가 있어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음료는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담없으면서도 다양한 맛이 있는 아침식사 좋았음.


온천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 단점은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아예 온천을 닫아버린다는 거였는데, 그래서 마지막 타임에 가까운 시간대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완전 독점 상태! 신난다! 옥상 노천탕 완전 베리 굿! 여기 수질도 정말 좋아서 몸 담그니까 매끈매끈 따끈따끈....


그리고 하루 단위로 남탕과 여탕이 바뀌기 때문에 밤에 한 번, 아침에 한 번 가서 두 개 탕을 다 즐길 수 있었음. 체크아웃 시간 40분 전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또 독점! 와. 신난다~!

옥상 + 인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콜라보가 정말 강력해요. 노천탕의 개방감도 좋고 물도 너무 좋아서 나오기 싫었음. 도고 온천 본관하고는 진짜 비교체험 극과 극!


하나유즈키는 첫날 저녁식사 카이세키와 다음날 조식 포함 2인 1박 36000엔, 즉 1인당 1박 18000엔쯤으로 묵었는데 식사 두 끼 모두 괜찮았고, 넓은 방에 좋은 노천탕까지 가성비도 무척 좋았던 료칸. 도고 온천에 또 오게 된다면 다시 묵고 싶은 곳입니다.



도고 상점가. 이번 여행에서 정말 어딜 가나 있던 아케이드 상점가가 도고 온천에도 있었습니다. 남는 시간 동안 상점가를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쇼핑도 가볍게 했는데, 관광지 상점가라는 정체성이 뚜렷하고 귤귤한 기념품 상점이 많았던 곳.


여기서 사먹은 것들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 척 봐도 에히메 지역 한정임을 알아볼 수 있는 이 술은 호로요이 생각나는 감귤 탄산주. 알콜 3프로. 마셔보고 눈이 반짝. 감귤맛 진하고 너무 달지 않고 탄산도 적절하게 입안을 자극해주는 느낌이라 맛있었어요.


역시나 에히메 한정판임이 분명해 보이는 감귤 사이다! 이거 맛있습니다. 추천!

마시는 순간에는 그냥 딱 예상한대로의 맛... 이라고 생각했는데 1초 후 눈이 반짝. 감귤맛이 선명하고 단맛과 탄산의 밸런스도 아주 좋아요. 제가 이제까지 먹어본 감귤맛 나는 탄산 음료 중에서 최고였음.


귤의 왕국 에히메답게 귤 생맥주도 있었습니다. 시간상 마셔보지 못한 게 참 아쉬웠던...


도고 상점가에는 지브리 샵도 있었어요. 가볍게 쇼핑을 함.


홍차 브랜드 루피시아와 지브리의 콜라보 신제품이 나와 있었어요. 루피시아 좋아하는 지인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니 비명. (여러 가지 의미로)

그렇게 제 짐이 좀 더 늘어나게 되었고. (...)


역시 신제품이었던 보온 머그가 너무 매력적이라 이 또한 질렀습니다. 심지어 이거 둘 다 고르고 나니 딱 디스플레이된 제품 말고는 재고가 더 이상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정말 절묘하다 싶었지요.


상점가에서 만난 고양이. 이 녀석 관광객 상대에 엄청 능숙한 녀석이었어요. 츄르 줬더니 신나서 먹고는 계속 뭐 더 없나 하고 우리를 따라다니다가 헤어짐.


그 옆에 있던 얘는 인간에게 무심한 느낌. 둘이 관광객 대하는 온도차가 컸어요.

이번 시코쿠 여행은 고양이운이 좀 있었던 여행입니다. 고양이를 많이 보기도 했고, 그중에 우리를 상대해주는 녀석도 많았어요. 제가 여행에서 좀처럼 고양이운이 없는 편이라서 이번 여행 참 흐뭇했습니다=ㅂ=


작고 귀여운 도고온천 역. 마쓰야마 노면전차의 종착역이에요.


이 역의 스타벅스에서는 한창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 판매 중. 크리스마스 눈사람 컵 귀여움.

시코쿠는 스타벅스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툴리스 카피 같은 다른 체인보다 스타벅스가 더 많더라구요.


도고 온천역 앞의 봇짱 열차! 이렇게 있으면 전시품 같지만 실제로 운행하는 노면전차입니다. 출발시간이 되자 승무원들이 와서 시동 걸고, 옆에 있는 역으로 후진해서 간 다음 출발하는걸 고스란히 다 볼 수 있었어요!

마쓰야마 시내에서 운행하는 거 보고, 여기서는 주차(?)되어 있다가 출발하는 것까지 봤으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정작 타본 적은 없다는 게 좀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다음에 도고 온천 가면 타봐야지.


도고온천 광장의 시계탑과 족욕탕. 도고 온천은 도고 온천 본관, 상점가, 노면전차 역, 그리고 여기까지 보면 다 본 셈. 이 동네는 온천에서 힐링하러 오는 곳이지 구경하러 오는데는 아니라서 관광 포인트가 그렇게 많진 않더라구요.

이 시계탑은 정시마다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 등장인물들이 음악과 함께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전 그런 정보를 모르고 있어서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았어요;


시간이 좀 남아서 하나유즈키 바로 앞에 있는 차라쿠라는 분위기 좋은 찻집에 들어가서 시간을 때웠어요. 말차 파르페를 냠냠.


도고 온천에서 마쓰야마 공항까지는 리무진 버스로 이동. 요금은 610엔이고 한 40분 정도 걸려요.


마쓰야마 공항. 다카마쓰 공항과 마찬가지로 작은 지방 공항.


귤의 왕국 에히메는 마지막까지 귤귤했습니다. 마쓰야마 공항 면세점까지도 귤귤함. 그리고 면세점까지도 이요테츠;


마쓰야마 출국심사장 앞에는 유루 캐러 미컁과 다른 캐릭터의 큼지막한 인형들이 있는 테마 공간이 있어요. 척 봐도 포토존인데 출국심사로 줄서 있느라 가서 사진 찍을 시간은 없었던...


시코쿠 갈 때는 인천공항 -> 다카마쓰 공항 루트를 에어서울로 갔었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마쓰야마 공항 -> 인천공항 루트를 제주항공으로 왔습니다. 시코쿠의 여러 지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갈 때와 올 때 다른 공항을 이용하는 계획은 꽤 성공적이었어요. 다음번에 시코쿠에 가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똑같은 저가항공사지만 아무래도 좌석 넓고 디스플레이와 USB 포트도 있었던 에어서울 쪽이 더 좋긴 했습니다. 워낙 노선이랑 시간대가 한정적이라 자주 탈 일은 없는 게 아쉽지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느낀 것은 진짜 공기가 엄청 나쁘다는 것... 시코쿠에 있는 동안은 진짜 호흡기 컨디션 좋았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목이 따끔따끔하고 코가 막히기 시작해서 다시 시코쿠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미세먼지 너무 싫어!


어쨌든 이렇게 생전 처음 일본어 알못끼리 7박 8일 일정으로 떠난 시코쿠 여행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언젠가 또 시코쿠에 가볼 기회가 생기면 다카마쓰의 못가본 섬들과 도쿠시마에도 가보고 싶군요.


7박 8일로 일본 시코쿠 다녀왔다 #7 마쓰야마 (3)


마쓰야마 성에 대만족하고 니노마루 사적 정원을 보러 내려갔는데... 전편에도 썼지만 이건 실수였습니다! 500미터쯤 내려가야 하는데 산길에 울퉁불퉁한 돌계단 개빡세! 게다가 로프웨이 왕복권 산 거 하나는 날렸고... 내 255엔, 흑.



개고생하며 내려와서 구경한 니노마루 사적 정원. 입장료 200엔. 마쓰야마성 니노마루터를 정원으로 정비한 곳으로 연인의 성지라나 뭐라나!

이 시기에는 단풍이 들어서 예뻤습니다. 보기 좋은 시기에 온듯.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여유에 잠겨서 산책하는 맛이 있었어요.


니노마루 사적 정원에서 나오면 바로 시로야마 공원(성산공원)으로 이어집니다. 시로야마 공원은 넓은 부지의 도심형 공원으로 피크닉하기 좋아 보이더군요. 조깅하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제가 리틀 글리 몬스터 콘서트를 본 마쓰야마 시민회관도 이 공원과 붙어 있습니다.


시로야마 공원에서 니노마루 사적 정원과 마쓰야마 성을 올려다 보면 이런 풍경이에요. 옛날 사람들 진짜 공성전하기 개빡셌을 것 같음.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쇼핑몰 에미후루 미사키에 가려고 전차를 타고 간 고이즈미 역 앞에서 발견한 귀여운 산리오 캐릭터 버스.


에미후루 마사키는 로프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러쉬 등등등 많은 브랜드와 가게가 있는 대형 쇼핑몰.

그러고보니 시코쿠 여행하는 기간 중에 유니클로를 여기서 유일하게 봤어요. 보통 일본 어딜 가나 쇼핑할 만한 번화가면 유니클로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었는데 시코쿠에는 여기 말고 안 보이더군요-_-;


에미후루 미사키에는 포켓몬 스토어가 있어요.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에히메 현 한정 귤 피카츄 상품들을 팔고 있음! 새삼스럽지만 일본의 지역 한정 상품이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시코쿠에는 스누피 타운이 없었습니다만 에미후루 미사키의 one's terrace 라는 셀렉트 숍에 웬만한 스누피 타운급으로 스누피 상품들을 잔뜩 갖춰놨더군요. 이것은 스눕 쇼핑의 수라도... 스눕덕의 운명 그리고 데스티니임을 깨닫고 마구 지르고 옴. (...)



에미후루 미사키의 1층 푸드코트에 있는 '十割そば 天丼 わさび'라는 가게에서 소바 정식 하나를 추천받아서 먹었습니다. 여기는 소바는 괜찮은 정도였지만 튀김이 엄청 좋았어요. 튀김옷이 아주 얇으면서도 엄청 바삭하게 튀겨져서 눈이 반짝!



에미후루 미사키에 간 날이 11월 5일이었는데 이미 열~심히 크리스마스 분위기. 여기만이 아니라 장사하는 곳 대부분이 그렇긴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카마쓰에 있던 때만 해도 할로윈 분위기가 한창이었다는 점이죠. 다카마쓰의 상점가 마루가메마치에 있던 홍차 브랜드 루피시아에 갔을 때는 이렇게 할로윈 한정 상품들을 열심히 팔고 있었는데...


마쓰야마에 오니, 에미후루 미사키의 루피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들을 열심히 팔고 있더라구요. 할로윈이 지나는 순간 칼같이 크리스마스로 바꿔버리는 상술의 스피드!

이번 루피시아 크리스마스 한정품들은 제 취향의 가향 홍차들이 많았어요. 티백도 있었고요. 다카마쓰 한정 홍차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그쪽은 티백이 없어서 아쉬웠던... 대신 이쪽에서 산 티잼들이 맛있었지만요.


이렇게 마쓰야마에서의 일정을 끝낸 우리들은 이 여행 마지막 숙박지인 도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도고 온천도 마쓰야마이긴 하지만, 어쨌든. (...)


마지막편으로 계속!


7박 8일로 일본 시코쿠 다녀왔다 #6 마쓰야마 (2)


전편에 이어서 마쓰야마 2편. 마쓰야마는 에히메 현의 현청 소재지. 그리고 에히메 현은 그야말로... 귤의 왕국이었습니다!


오카이도 상점가 맞은편 건물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붙어있다 했더니 성우이자 가수인 미즈키 나나. 이 동네 기념품 상점에 가도 미즈키 나나 노래가 흘러나와서(참으로 애니메이션풍의 노래가 기념품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게 그렇게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무슨 관계일까 싶었는데 미즈키 나나가 에히메 현 출신이었더군요.


마쓰야마 성 로프웨이 탑승장으로 가는 길에 있던 기념품 상점. 여기만이 아니라 에히메 현의 기념품 상점은 다들 귤귤합니다.


귤 사이다를 비롯한 귤 음료들, 귤 들어간 술, 귤 아이스크림 등등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귤 라멘과 귤 카레까지 있죠! 이번에 갔을 때 귤 라멘은 사왔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기왕 괴식 도전을 하려면 귤 카레도 사왔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가 살짝...

저기 붙은 캐릭터는 에히메 현의 유루 캐러(지역의 마스코트 캐릭터) 미컁.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나와 있어요.


미컁과 다른 인기 캐릭터들과 콜라보한 상품이나, 혹은 인기 캐릭터들의 시코쿠 각 지역 버전도 있고 말이죠. 시코쿠에도 은근히 스누피 한정판들이 있어서 스눕덕으로서는 놓칠 수 없었던 부분!


에히메의 도시전설, 감귤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를 실제로 구현해놨다고 ㅋㅋㅋ 이 센스 뭐얔ㅋㅋㅋㅋ 카가와 현은 우동국물 수도꼭지 에히메 현은 감귤주스 수도꼭지인갘ㅋㅋㅋ


참고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건 당도가 적은 감귤주스였습니다.


심지어 감귤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는 그 자체로 캐릭터화되어서 티셔츠와 에코백을 비롯한 각종 상품들이 있음 ㅋㅋㅋ



마쓰야마성 로프웨이와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던 고양이 상품 셀렉트샵! 정말 고양고양한 곳으로 상품도 많고 엄청 귀여운 것들이 가득;ㅁ;

예기치 않게 쇼핑을 좀 해버렸어요. 사장님이 부담주지 않아서 프리하게 구경할 수 있었고 무척 친절하셨음!


얘는 저 가게 사장님이 카운터에서 키우는 고양이 홋짱. 한살 반 정도라는데 자고 있는 모습 보고는 진짜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 인형인 줄 알았음. 사장님이 홋짱~하고 부르니까 눈을 살그머니 뜨는데 엄청 얌전했어요.



마쓰야마성 로프웨이 승강장. 직원들이 기모노를 입고 있어요. 저 옷을 가리키는 명칭이 따로 있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케이블카와 로프웨이 둘 중 아무거나 골라탈 수 있는 왕복 승차권과 마쓰야마 성 입장권까지 세트로 1020엔.

근데 만약 마쓰야마 성 본 다음에 곧바로 니노마루 사적 정원을 볼 생각이라면 왕복 승차권은 안 사는 게 좋습니다. 니노마루 사적 정원이 이 로프웨이 승강장이 있는 곳과는 완전히 산 반대편에 있어서 그쪽으로 걸어내려가면 탈 일이 없거든요.

다만 니노마루 사적 정원 쪽으로 걸어내려오는 게 상당히 빡세기 때문에, 굳이 마쓰야마 성에서 내려와서 보기보다는 그냥 따로 시로야마 공원(성산공원) 쪽으로 노면전차 타고 가서 보는 쪽이 편할 거예요.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내려갔다가 지치고 힘들고 로프웨이 승차권 하나 날리고 그랬죠. (먼 산)


마쓰야마 가이드북 한국어 버전이 비치되어 있어서 겟!

시코쿠 여행하는 동안 한국어가 꽤 많이 보여서 여기도 은근히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구나 싶었어요.


에히메와 구마모토는 무슨 관계이길래 로프웨이 승강장에 마쓰야마 성 캐릭터와 쿠마몬이 같이 있고, 쿠마몬과 미컁 콜라보 상품도 팔고 있고 그런건지 궁금. 딱히 자매 결연 맺었다는 정보는 안 보이는데...



마쓰야마 성 입장권과 로프웨이 승차권을 샀지만, 바로 올라가기엔 배가 고파서 슬슬 연 가게들을 보러 다시 내려오다가 만난 턱시도 냥이. 무심한듯 시크한 느낌이 귀여웠어요.


장어 전문점인 '오구라'라는 가게에서 장어덮밥을 먹었어요. 장어덮밥을 맛있게 냠냠하며 낮술도 한잔!

장어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밥의 양은 무료로 조절 가능.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카드결제도 되는 가게였습니다.


마쓰야마 성 로프웨이는 안전벨트고 뭐고 없는 타입. 근데 아래 철망까지 그리 높진 않아서 이런거 극단적으로 무서워하는 타입 아니면 괜찮을듯. 날씨 좋으니 풍광 즐기며 시원하게 올라가는 맛이 좋았어요. 무섭다면 케이블카를 타면 그만이고요.


마쓰야마 성 기념품 상점에서 팔고 있어서 먹어본 귤 소프트 아이스크림. 감귤류의 상큼함도 잘 느껴지고 맛있었습니다.


마쓰야마 성이 위치한 산 꼭대기에는 전망 좋은 공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넓이도 꽤 되어서 한쪽에 앉아서 전망을 내려다보는 여유를 누려도 좋아요.


사실 우리는 고치 성에 이어 마쓰야마 성도 별 사전정보 없이 왔는데... 와, 여기도 콘크리트 성이 아니라 옛 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성이었어요! 신난다! 고치 성과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현존 12천수각' 중에 하나입니다.


일본 성들이 다 그렇듯이 마쓰야마 성도 아래층은 박물관 역할을 했는데, 전시물도 제법 많고 내용도 괜찮았어요.


옛 양식을 보존한 곳이라 성 곳곳에 밖에 총을 겨누고 쏘기 위한 구멍들이 남아있는데...


이 구멍에다 직접 화승총을 잡고 대볼 수 있는 코너가 좋았습니다. 그 포즈로 사진 찍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움직임은 제한되지만 일본도를 잡고 들어볼 수 있는 일본도 무게 체험 코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꼭대기층인 4층은 전망대. 전망대층의 넓이는 고치성보다 넓은데 대신 외벽까지 나가볼 수 없는 구조. 크게 뚫린 창으로만 봐야 해서 개방감은 고치성보다는 덜했어요.

그래도 산위에 있다보니 전망대로서는 꽤 괜찮더군요. 도시 전망도 고치보다 좋았고요.


그리고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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