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구마모토 4박 5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구마모토 4박 5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여러번 일본 여행을 다녀왔지만 큐슈는 처음이었는데 좋았어요. 간사이, 오키나와, 삿포로에 비해서 한국에서 훨씬 가까운 느낌이고(비행시간이 70~80분 정도) 따뜻하더군요. 한국에 돌아오니 추워...


후쿠오카 올빼미 카페에서 올빼미들 실컷 보고 머리, 어깨, 팔에 동시에 세 마리도 올려보고 해리포터 코스프레한 채로 올려보기도 하면서 놀고...


맥주! 너무나도 좋았던 생맥주! 크으... 일본 생맥주는 왜 이렇게 맛있는가. 그리고 한국 생맥주는 왜케 맛없는가ㅠㅠ 제가 술을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만 여행 내내 끼니마다 생맥주 먹고 다녔습니다. 간사이 여행 때는 가게마다 생맥주 맛이 편차가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후쿠오카-구마모토는 어째 고르게 다 맛있었던...


후쿠오카-구마모토 하면 또 라멘이 유명하죠. 그래서 많이 먹고 다녔습니다. 관광객에게 유명한 가게만이 아니라 여행 도중에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가게에도 갔는데, 히데짱이라는 가게 참 좋더군요. 접객하시는 분이 엄청 유쾌했고 라멘도 맛있었음!


라멘집 말고는 즉흥적으로 맘에 든 가게를 가고는 했는데, 팬케이크가 맛있어 보여서 들어간 집은 전부 팬케이크가 정말 비주얼도 호화롭고 맛있었어요!


엄청 잘 되는 서서 먹는 스테이크집에서 스테이크도 처묵처묵하고...


구마모토는 또 말고기 요리가 유명하다길래 말고기 요리집에도 다녀왔죠. 무츠고로라는 집이었는데 음식도 맛있고 접객하시는 분들 중에 한국어 공부하시는 분이 있어서 신나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떠들면서 행복한 시간.


구마모토는 숙소 앞에 있는 선로드 신시가이인가... 하는 아케이드가 야간 영업하는 가게가 다수 있고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도 꽤 있어서, 심야에는 할게 없었던 간사이나 삿포로와는 달리 오밤중에도 나가 놀기가 좋았습니다. 새벽 3시에 나가서 이렇게 24시간 하는 초밥집에 가서 야식을 처묵처묵할 수도 있고!


간사이에서는 교토의 란덴, 삿포로에서는 시덴, 그리고 구마모토에서는 시영전차까지... 3번째 일본 노면전차. 삿포로 시덴도 그랬지만 구마모토 시영전차도 이거만 타면 시내는 어디든 갈 수 있는 느낌. 디자인이 무척 다양해서 같은 디자인의 전차를 보는 일이 더 드물었습니다. 2박 3일간 한 50종류는 본 것 같음.


그리고 쿠마몬! 아무리 봐도 구마모토는 쿠마몬의 나라에요! 정말 어딜 가나 쿠마몬이 있습니다. 호텔에도, 버스에도, 열차에도, 편의점에도, 이런저런 식당에도, 백화점에도, 관광지에도! 공항에도! 쿠마모토 영업부장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정말 쿠마몬 없는데가 없고 관련 상품 종류도 엄청나게 많아서... 지갑을 탈탈 털리고 왔습니다... 으으...

구마모토 역에도 좀 가보고 싶었는데, 아소산이 현재 분화구 접근 금지인데다 구마모토 지진 여파로 구마모토부터 아소산으로 열차로 가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 결국 못가봤네요.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방문해보고 싶어요.


아예 쿠마몬과 함께 한다는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쿠마 바. 지나가다 보고 꽂혀서 들어가봤는데 정말 쿠마몬 쿠마몬한 곳이어서 행복. 다만 바텐더 분 이야기로는 손님이거의 일본인,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1년에 한두번 올까 할 정도로 드물어서 우리 온 거 보고 놀랐다고...


야경을 많이 즐기고 왔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호텔 방이 너무 전망 좋은 곳에 있어서 전망대가 필요없을 지경이었지요. 두번째 사진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갔을 때 부두를 지나는 유람선을 찍은 것인데, 장노출로 찍었더니 무슨 UFO처럼 찍힌 게 마음에 들어서 남겨둠.


이번 여행은 다자이후 텐만구에 못가는 바람에 사적지와는 거의 인연이 없었는데, 그래도 구마모토에서 스이젠지 공원에 가서 한군데는 가봤습니다. 일본여행 가서 이 정도로 사적지와 인연 없었던 것도 처음인듯.


일본 여행 갈 때마다 요상할 정도로 고양이와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제법 있었습니다. 차오츄르를 몇 개 가져갔었는데 덕분에 몇마리 꼬셔서 만지작거려보면서 놀았음. 준비된 자는 승리한다!


더 자세한 여행기는 나중에... 지만 일단 작년 11월 간사이 여행기부터 써야 하는군요. 그 다음엔 올해 3월 삿포로 여행기 써야 하고^^;;;;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 왔습니다.



어제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 왔습니다. 목요일 귀국 때까지는 포스팅을 쉴듯.

여유가 나면 박스오피스 포스팅을 좀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체력과 일정상 무리... 이번주는 쉽니다ㅠㅠ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 & 굿즈가 제법이다!


백만년만에 와보는 국립중앙박물관. 마지막으로 온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래 됐는데, 이날 만나서 논 지인들이 '이집트 보물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데 가보고 싶어!' 하길래 한번 가봤습니다.


날씨라 흐려서 그리 근사한 모습으로 찍히진 않았지만 꽤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한 연못. 날이 맑을 때는 상당히 멋지겠더라구요.


국립중앙박물관 뒤쪽으로는 남산타워가... 으아, 서울 공기 더러워서 흐릿하게 찍히는군요.


이집트 보물전. 우리가 간 4.9 (일)이 마지막 날이었어요.


그래서 사람 짱 많음; 입장부터 줄서서 들어가야 했고 안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전시 규모는 큰 전시관 두 곳을 채우는 수준. 이집트 보물전... 하면 떠오르는 볼거리는 풍부하게 갖춰져 있었습니다.


전시관 안의 기둥에 이런 식으로 까만 바탕에 이집트 신의 모습을 빛나게 그려놨는데 꽤 괜찮았던...


카노푸스 단지. 미라의 내장을 보관하는 단지라서 섬뜩하지만 이게 또 디자인은 은근 귀엽단 말이죠.


미라 붕대. 아마천으로 만든 미라 붕대에는 그 유명한 '사자의 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정말로 마법적, 주술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게 제 취향.


미라 수의. 프롤레마이오스 시대와 로마 시대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수의로 주검을 싸는 풍습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수의 그림들이 꽤 인상적인 것들이 많아요.


이런 거 보러 왔죠. 미라의 관. 생각했던 것보다 색상이 화려한 게 많았어요. 모양은 만들어진 시대, 그리고 관의 주인의 신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히에로글리프 새김돌. 미라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봉헌과 의식에 대한 것을 기록하고 있는데... 음. 이런 거 좋아요. 고대 유물이라는 느낌이 물씬.


좀 더 복잡한 모습을 보여주는 봉헌 의식 새김돌.


피라미드 모양의 새김돌. 이런 거 하나 갖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묘하게 매력적인 모습.


샵티. 사후세계에서 농사일이나 허드렛일을 돕기 위해 무덤에 부장되는 작은 인형. 사후세계에서 노예로 일해주는 골렘 같은 개념일까요. 파랑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새삼스럽지만 어느 시대, 어느 문명에나 피규어 덕질은 있었구나 싶죠. 천년쯤 지나면 우리 시대의 피규어들이... 넨드로이드니 뭐니 하는 것들이 온갖 의미가 부여된 채로 전시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미래인이 이 포스팅을 발견하게 된다면, 시공을 초월하는 미래 기술로 실제로는 어떤지 제게 살짝 알려주세요. 하시는 김에 다다음주쯤의 로또 번호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건 삽티 보관 상자. 보관 상자도 다양하게 있었어요. 역시 어느 시대에나 소중한 자신의 피규어를 잘 보관하고자 하는 덕후들의 마음이란. (...)


이집트의 전통적인 게임이었다는 세네트. 윷놀이와 비슷한 룰이었고 이 게임에서 승리하면 사후세계에서 환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믿었다니 참 주술적인 의미가 강한 게임이었던듯.


미라 덮개. 너무 못생긴게 눈에 들어와서 찰칵... 했는데 로마 시대 이집트에서 빈부 격차가 장례 물품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케이스라는군요. 아마도 전문 장인이 아닌 빈곤층이 직접 만들었을 것이라고... 이런 사정을 알고 보니 보고 웃을 물건이 아니었어요.


요건 곡물 미라 관. 나일강 범람 시기에 열리는 오시리스 기념 축제에 곡물 씨앗을 심은 점토로 작은 미라를 만들어서 매의 머리를 한 소카르가 그려진 관에 넣는 풍습이 있었다는군요. 이 보물전을 보는 내내 이집트 사람들은 기승전-미라 였음을 느낌. (...)


고양이의 관. 동물 미라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고양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메이저해서 이 보물전에도 고양이 미라, 고양이의 관이 많았어요.


이것도 고양이의 관. 이건 참 스트레이트하게 고양이!


땃쥐 미라. 이집트 신앙에 따르면 땃쥐는 야행성이어서 사악한 뱀 아페프에게 태양이 공격받을 때 활동했다고 합니다. 밤에 아페프로부터 호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호루스의 신성동물인 매 미라와 땃쥐 미라를 함께 매장하여 밤낮으로 보호받기를 기원했다는군요.


그리고 호루스의 신성동물인 매 미라.


이건 쇠똥구리의 관. 이집트인들은 쇠똥구리를 보며 태양을 굴리는 우주의 힘을 연상했고, 이집트어로 쇠똥구리라는 단어는 '태어나다'라는 뜻과 동일한 자음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집트인들은 매일 아침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쇠똥구리와 동일시했다는군요. 그래서 태양신에게 뭔가를 간청할 때 쇠똥구리를 미라로 만들어서 관에 넣어 바쳤다고...


따오기 미라. 토트 신에게 인간세계의 일을 중재해주길 간청할 때 따오기 미라를 매개체로 삼았다고 합니다.


악어 미라. 정말이지 이집트는 기승전-미라 입니다;


그 전의 전시물들과 너무 양식이 달라보여서 인상적이었던 두 가지. 시대가 달랐던 것일까...


이집트이집트한 분위기를 즐기고 나와서 굿즈샵에 가봄.



근데 굿즈샵 구성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서 지름신이 안왔어요. 이 이집트 보물전에서 가장 유명한 건 고양이 인형인데 그건 일찌감치 품절... 아무래도 마지막날이다 보니 인기 있는 상품은 이미 다 팔리고 난 후였던 것 같습니다ㅠㅠ



온김에 국립중앙박물관 쪽의 굿즈샵도 가봤습니다. 솔직히 일행이 가보자고 해서 들르긴 했지만 아무런 기대감이 없었어요. 워낙 옛날에 와봐서인지 그때 형성된 선입견에 사로잡혀있어서였는데...


실제로 와보고는 깜짝. 와,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샵 제법이네요. 놀랄 정도로 매력적인 상품이 많더군요. 제가 해외에 나갔을 때 이런 퀄리티의 상품을 만난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 싶을 정도로... 내국인이라 이것도 지르고 저것도 지르고 막 지르고 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몇몇 상품은 결국 지름신의 유혹에 지고 말았습니다.


한참 고민했던 별자리 컵.


12지 에스프레소 잔도 귀여워서 좀 고민. 하지만 집에서 에스프레소 마실 일이 없어ㅠㅠ


역시 한참 고민했던 화훼도 머그.


자개를 이용한 상품들도 이것저것 있었어요. 한국 자개장은 요즘은 막 오래된거 버리면 외국인들이 호들갑 떠는 반응들이 웹상에서 화제가 된 것이 생각나는군요.


모양이 귀여웠던 청자 초콜릿. 여행 다녀가면서 선물용으로 사긴 꽤 괜찮겠다 싶었음.


일행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각종 고양이 파우치. 가격도 6500원으로 착했어요=ㅂ=


그리고 제 지갑을 열게 만든 자게 메모지. 가격은 23000원으로 꽤 센 편이지만 너무 예뻐서 하나 질렀어요. 자개 커버도 예쁘고 옆면도 예쁘고 속지도 예쁜 완전체...! 지금은 제 컴퓨터 앞에서 메모용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쓰기도 아깝지만 안 쓰면 또 의미가 없죠!


굿즈샵을 만끽하고 밖에 나와보니 해가 저물어서 야경이... 여전히 뿌옇긴 하지만 낮의 뿌연 풍경에 비하면 몽환적인 느낌 같은 게 있는 야경.


국립중앙박물관의 연못은 밤에는 정말 멋지군요. 낮에도 날이 좋으면 참 멋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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