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의 레인보우 베이글 세트를 먹어보았다


오랜만에 카페베네에 갔더니 눈에 띄는 신메뉴가 하나. 알록달록한 레인보우 베이글이었습니다. 전에 열심히 푸시한 크림치즈 더블휩 베이글 시리즈가 괜찮았기도 하고 뭔가 불량식품 같은 컬러가 마음에 들어서 하나 주문해봄.


가격은 4400원. 구성을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고 크림치즈도 꽤 푸짐하게 들어가는 크림치즈 더블휩 베이글 시리즈가 3800원임을 생각하면 좀 비싼 구성.

광고용 이미지 그대로의 알록달록한 컬러는 꽤나 임팩트가 있습니다. 그게 딱히 특이한 맛으로 이어지진 않지만요. 천연색소로 만든 색깔이고 오렌지향이 들어갔는데 오렌지향은 별로 강하지 않은...


하지만 같이 나오는 트로피칼 크림치즈더블휩은 꽤 좋습니다. 나온걸 보면 이거 혹시 아이스크림인가 싶은 비주얼. 딱 아이스크림 한스쿱 퍼준 느낌이죠. 파파야, 망고, 파인애플 조각들이 들어가서 먹다 보면 새콤달콤한 맛이 씹히는 게 나쁘지 않음.

하지만 이게 좋은건 역시 양이 많다는 점입니다. 나이프로 왕창 왕창 발라먹어도 남을 정도로 양이 많다는 게 핵심이에요. 크림치즈 더블휩 베이글 시리즈도 사이에 크림치즈를 푸짐하게 넣어준다는 점이 좋았는데, 이건 직접 발라먹는데 왕창 발라먹어도 크림치즈만 남을걸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게 사치스러운 기분입니다. 일반 베이글에 돈 살짝 추가해서 나오는 쩨쩨한 양의 크림치즈와는 다르다!

원하는 맛을 조합해서 골라 먹을 거면 크림치즈 더블휩 베이글 시리즈를 먹는 게 낫겠고 자기가 직접 왕창 발라먹는 맛을 느끼고 싶으면 이쪽을 고르면 되겠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 다인종 집단이 활약하는 정통파 서부극




이 영화는 1962년작으로 서부극의 역사에 이름을 새긴 작품 중 하나인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입니다. 당연하지만 원제는 둘 다 'The Magnificent Seven'로 동일합니다. 국내 개봉명이 번역명인지 아닌지의 차이일 뿐이죠. 재미있는 것은 1962년작 역시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서부극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었죠. 따라서 이번 '매그니피센트7'은 리메이크의 리메이크쯤 되겠습니다.


리메이크의 경우 원작과 비교당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근래에 할리우드에 추억팔이 열풍이 불면서 나온 영화들은 다들 이 과정을 피할 수 없었죠. 여기에는 리메이크 뿐만 아니라 리부트 혹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나이 든 배우들과 함께 속편을 만든 영화들까지도 포함됩니다.

북미의 웹 반응을 보면 이 '매그니피센트7'은 그중에 제법 선방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 영화가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추억팔이는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직접적인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황야의 7인'은 1962년작인데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 중에 그 시절의 영화가 추억인 사람은 얼마 없을 것 같거든요. 추억팔이가 아니라면 관객들이 보는 내내 원작을 떠올리며 비교하는 과정을 피해갈 수 있죠.

이 영화의 경우는 저도 원작을 안본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원작의 이미지와 비교하는 일 없이 순수하게 이 영화 자체만 즐길 수 있었지요.


근래에는 서부극 클리셰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은 많아도 이 정도로 노골적인 정통파 서부극이 없다보니 오히려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어요.

서부의 개척마을이 탐욕스러운 자본가의 폭력에 침탈당하는 상황에서 황야의 무법자로 건맨 친구들이 힘없는 개척민들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다....

이렇게 너무나도 진부한 이야기를 조롱이나 장난기 없이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인 것입니다. 딱히 그 전통적이고 진부한 서사 이상의 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케케묵었단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기가 다루는 내용이 뭔지 잘 알고 거기에 맞는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데다 서부극 특유의 허세 섞인 이미지와 액션이 좋아서 꽤 즐겁게 봤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대규모 결전은 정말 좋았어요. 단, 개틀링만 빼면 말이죠. 화력은 초절하고 사각도 없고... 개틀링이 너무해.......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주역들의 면면입니다. 서부극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은 백인과 인디언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7인중 가장 주인공에 가까운 캐릭터인 샘 치좀이 흑인이고 빌리는 동양인이지요. 제작자들은 서부극이라고 하더라도 현대에 만들어지는 이상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인종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전 이게 꽤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어거지로 다인종 집단으로 만들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요.

다만 캐릭터들의 서사는 확실히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도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일은 없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고 시대적 배경에 비추어 보면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해하는 재미가 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남북전쟁에서 북군 출신이었던 샘 치좀과 남군 출신이었던 굿나잇 로비쇼가 친구로 지내는 부분이나, 실력은 뛰어나지만 가벼운 사기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조슈아 패러데이가 내비치는 과거의 상처 같은 부분들이죠. 이런 이야기들은 각 캐릭터들의 개별 서사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왜 이런 일에서 도망치지 않고 목숨을 거는지를 이해하는 근거가 되어줍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코만치족 전사 붉은 수확이 합류하는 부분만은 너무 뜬금없습니다. 정말 다들 그냥 좀 말도 안되는거 같아도 이 장르가 원래 그러니 이 정도는 봐달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것 같아요. 이 뻔뻔스러움은 이 싸움 속에 사실은 코만치족끼리의 인연이 있었다는 뜬금없지만 진부한 클리셰로도 이어지는데... 음. 그래요. 저는 인디언 사냥꾼과 인디언이 한편을 먹고 인디언이 총잡이들 사이에서 활쟁이 무쌍을 찍는 부분이 멋져서 관대하게 넘어가주기로 했습니다.


배우들은 다들 좋았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부족해도 우리가 그들 하나하나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배우들의 힘이었죠. 이 서부극 다인종 집단의 리더를 차지한 덴젤 워싱턴은 말할 것도 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크리스 프랫은... 음. 그는 늘 똑같은 것 같아요. 쥬라기 공원에서는 스타로드가 공룡이랑 노는 것 같고 여기서는 스타로드가 서부에 떨어져서 총잡이하는 것 같고. 나쁘게 말하면 다양성이 부족한 배우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것만으로도 좋군요. 이병헌은 드라마적 비중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에단 호크와 함께 나오는 부분이나 액션 파트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연희동] 애프터눈 티세트 흐뭇하다 '시간이 머무는 홍차가게'


연희동의 찻집 시간이 머무는 홍차가게. 카페가 아니라 티룸입니다. 티백 홍차가 아니라 가장 마시기 좋은 세팅으로 끓여서 내주는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영업시간과 휴일을 알려주는 입간판... 인데 슬슬 이것도 너무 낡았는데 슬슬 바꾸시는게 좋지 않을까.

좀 특이하게도 목요일이 휴일이라 저는 가려다가 허탕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가게에서는 마스코트견 '홍차'를 기르고 있습니다. 밖에 나와있는 경우도 있고 안에 있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이 날은 안에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 안쪽 구획이 있어서 생각보다 넓어요. 하지만 역시 우르르 몰려갈만한 가게는 아니고, 분위기도 조용한 편이라서 서너명 정도 가서 조용히 노닥거리기에 좋은 곳입니다. 좌석은 어디나 편안하고 가게 내부에 있는 화장실도 깔끔해요.


이 가게의 특징은 가게에 비치된 노리다케, 웨지우드 등의 메이커 티팟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걸 고를 수 있다는 점. 단, 밀크티나 커피를 주문했을 때는 안 되고 홍차를 주문했을 때에만... 제가 여기 밀크티도 좋아하지만 찻잔 고르고 싶어서 홍차를 주문하기도 합니다.


가게의 마스코트견, 까망까망한 진돗개 홍차가... 포토타임도 관대하게 허락해주는 귀여운 녀석. 이 날은 더워서 가게 안에 있었어요.



메뉴 사진은 클릭하면 와방 커집니다 :D 다양한 홍차가 있어요. 홍차 말고 커피를 비롯한 음료들도 다양합니다.


홍차는 모든 메뉴를 시향해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홍차 종류가 많아서 시향 샘플들도 다양해요. 사장님은 무척 친절하시고 차에 대해서는 무엇을 물어봐도 설명이 막힘없이 좔좔 나오시는 전문가 포스가 우러나옴.


이 날은 셋이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예약해보았습니다. 한번쯤 주문해봐야지 주문해봐야지 했는데 이 가게의 애프터눈 티세트는 예약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이때는 이벤트 기간이었기 때문에(지금은 끝났음) 3명이서 차를 4종류나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후후...


세팅. 반려동물 입양 캠페인 중.


과일차를 요구르트에 냉침시킨 음료가 나왔어요. 맛있음.


이게 벌써 한달도 더 전이라(...) 이 날은 너무 더워서 두 명은 차를 아이스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찻잔 못고르기도 하고 에어컨 쐬다보니 마음이 갈대처럼 흔둘려서 변경 안되나 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음 ㅠㅠ

뭔가 더치커피스럽게 찍혔지만 아이스 홍차, 샹그릴라였어요.


귀여운 찻잔들. 이런걸로 눈요기하는 것도 티룸에 오는 즐거움 중에 하나지요.


이 가게의 특징은 티팟의 턱받이. 지극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달린 주제에 매우 귀엽습니다.


아이스 홍차를 주문한 것을 격하게 후회하게 되는 비주얼. 에어컨님이 나의 몸을 식혀주실 것을 믿고 따뜻한 홍차를 주문했어야 하는 것을... 나의 믿음이 부족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하는 애프터눈 티세트의 꽃, 티푸드 3층 타워. 역시 이런건 3층으로 쌓아줘야 멋스럽단 말이죠.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비주얼입니다=ㅂ=



1층에는 오이 샌드위치와 크래미 샌드위치, 에그 샌드위치. 셋 다 마이쩡.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오이 샌드위치가 제일 좋았어요. 따로 팔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임.


2층에는 언제나 안정적으로 맛있는 스콘! 얼그레이 잼과 밀크치즈크림, 그리고 레몬커드. 여기 레몬커드는 처음인데 이것도 좋네요.


3층에는 홍차 마들렌과 바나나 푸딩. 홍차 마들렌 맛있었습니다. 바나나 푸딩도 좋았지만 약간 덜 달았으면 더 좋았을 듯.


역시 매번 먹어도 맛있는 우유 롤케익. 빵은 촉촉한데 안쪽은 차갑게 보존되었던 상태라 절묘했습니다=ㅂ=


이벤트 기간 서비스로 나온 4번째 차, 볼레로. 찻잔 귀여웠어요.


마무리로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냠냠.


무척 흐뭇한 애프터눈 티세트였습니다. 여기 티푸드는 매번 좋았는지라 기대치가 꽤 높았는데 실망시켜주지 않는 퀄리티. 다른건 단품 티푸드로 주문해먹을 수 있지만 애프터눈 티세트로만 먹을 수 있는 마들렌과 샌드위치 하악하악. 다음번에도 또 예약해야겠어요. 일부러 점심을 안 먹고 만나서 이걸로 점심을 떼우고 수다 떨다가 좀 일찍 저녁 먹으러 가는 코스였는데 아주 완벽했습니다.


계산하고 나면 나가면서 기부하시라고 동전을 하나씩 주십니다. 기부는 상자에서 고양이가 나와서 받아가요.


위치는 요기. 전 홍대에서 갈때는 그냥 일행들이랑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매주 목요일 휴무. 오전 11시 30분~밤 10시 30분까지 영업. 지하주차장에 매장 이용시간 동안 무료 주차 가능.

전화번호는 070-4843-3541. 애프터눈 티세트는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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