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아이패드 쓴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뉴 아이패드 쓰는 생활에 많이 익숙해져서 잘 쓰고 있는 중. 이젠 없으면 매우 아쉬울 것 같은 장난감입니다. 좋은 점은 나중에 사용기 쓰면 거기 쓰기로 하고 이번엔 그동안 쓰면서 느낀 불만점 몇 개.
1. 아이패드2하고 비교할 것도 없이 좀 무겁다. 케이스를 장착해서 더 그렇겠지만... 내년엔 IGZO 디스플레이 달고 무게가 아이패드2 수준으로 복귀할 것 같은데, 아마 그 다음 세대쯤 되어서 더욱 경량화가 되어야 만족스러운 무게가 될 듯. 개인적으론 여기서 한 200그램만 더 가벼워졌으면... 물론 그건 다다음 세대까진 무리겠지만.
2. 발열은 확실히 있다. 들고 쓰다 보면 뜨끈뜨끈하다. 케이스 너머로도 따땃한 열기가 느껴짐.

3. 뉴 아이패드의 카메라는 갤럭시 노트의 카메라와 비교할 때 밝을 수록 쓸모가 없고 어두울 수록 쓸모가 있는 신기한 물건이다. 세팅을 전혀 만질 수 없는 것은 참 애플다운데 기본 세팅이 이러니 실로 난감. (심지어 해상도조차도) 물론 뉴 아이패드 들고 사진 찍을 일이 많진 않다. 거의 재미로 찍어야지, 하고 찍는 레벨. 특히 내 케이스는 사진 찍으려면 열고 돌린다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카메라를 드는 게 훨씬 편하지. 단, 확실히 큰 화면으로 전방을 포착해서 찍는 맛은 좋긴 하다. (관련 포스팅 뉴 아이패드, 갤럭시 노트, 루믹스 LX5 카메라 비교)

4. 이유를 모르겠지만 아이클라우드 사진스트림이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뉴 아이패드 쪽의 이미지를 PC로 백업해주는 건 아주 잘한다. 근데 왜 PC의 업로드 지정 폴더에 넣은 이미지는 뉴 아이패드로 안 가져가는지 모르겠다. 업로드 지정 폴더를 바꿔도 마찬가지다. 더 웃기는 건 초기에는 작동했던 적이 있다는 거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딱 반쪽짜리 편리함이다.

5. 외부에서 데이터를 옮기기가 아주 불편하다. 웹을 이용하던가 아니면 PC와 연결하던가 둘 중 하나다. 유일한 예외라고 할 수 있는 게 카메라 커넥션 킷인데, 이것도 특정한 형식으로 네이밍된 폴더에 든, 특정한 형식으로 네이밍된 이미지 파일만 옮길 수 있는 데다가 뉴 아이패드 안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썸네일만 볼 수 있다. (관련 포스팅 어이 상실하는 뉴 아이패드 카메라 커넥션 킷 사용기)
6. 아이튠즈는 존재 자체가 깊은 빡침이다. (...) 쓰다 보면 뉴 아이패드는 포스트 PC를 외치는 주제에 PC에 기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도록 강제한다. 예를 들어 아이튠즈 동기화를 통해서 뉴 아이패드에 넣은 이미지는, 역시 아이튠즈 동기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삭제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앨범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이 어떤 경로에 있는지, 그리고 파일 이름이 뭔지 굳이 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근데 그걸 알지 못해도 예를 들어 이미지들을 내가 원하는 순서로 정렬시킬 수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전자액자처럼 자동 슬라이드되게 할 때 슬라이드되는 순서조차 정할 수 없다. 그냥 넣은 순서대로 정렬되고 그저 보는 것만 가능할 뿐이다. 내 데이터를 왜 내가 마음대로 못하니. 결국 원하는대로 정렬하려면 PC 쪽의 동기화 폴더를 싹 비우고 동기화해서 뉴 아이패드 쪽 동기화 이미지도 싹 비운 뒤, PC 쪽에서 원하는 순서대로 정렬되도록 파일명을 적당히 잘 손본 이미지들을 다시 동기화 폴더에 넣고 동기화를 하는... 그야말로 뻘짓을 해야 한다. 이런 짓을 하느니 여러모로 불편해도 카메라 커넥션 킷을 이용해서 넣는 게 낫다. 물론 그쪽도 원하는 순서대로 정렬 따윈 안 되는 게 문제지만!

7. 전문적이고 긴 문서작업 시에는 한계가 명백하다. 물론 이점도 있다. 일단 거치만 가능하다면 화면을 가로/세로 마음대로 전환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은 압도적인 우월함이다. 거기에 한글과컴퓨터에서 한글을 내놓으면서 제법 쓸만해진 건 사실이다. 이 앱이 버전 1.5로 업데이트하면서 기능적으로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특수문자와 한자를 입력할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근데 이건 언젠가 해결될 문제라고 쳐도 역시 모든 앱을 풀 화면으로 실행하는 것이 작업시에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만든다. 창모드는 소중하다. 물론 한글 앱상에서 웹브라우저처럼 탭 모드를 지원해준다면 이 문제 역시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참조할 문서를 같이 열어두고 전환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면 창모드로 작업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하지만 예를 들어 문서작업을 하다가 웹에서 검색해봐야 할 것이 있다면? 긁어와서 붙여넣고 싶다면? 물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창모드를 지원하는 윈도우 PC에서 하는 것에 비해 수십배의 번거로운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한다.
8. 플래시 미지원 때문에 이미지 업로드시 플래시 플러그인을 쓰는 이글루스 포스팅을 할 때 많은 제약을 느낀다. 별도의 앱을 사용해서 해결하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이글루스 포스팅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더 우위에 있을 정도다. 이글루스 측에서 이걸 해결해주기만 해도 만족도가 두 배는 올라갈 것 같다. 정말로. (관련 포스팅 뉴 아이패드에서 이글루스 포스팅하기)
9. 안드로이드의 뒤로 가기 버튼은 소중하다. 나는 뉴 아이패드를 쓰면서 그 사실을 깨달았다. 뉴 아이패드에 뒤로가기 버튼이 있었다면 두 배쯤 더 혁신적이고 훌륭한 기기였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뉴 아이패드는 무척 즐거운 장난감이고 특히 고해상도 사진 볼 때는 킹왕짱이며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동영상 보기에도 최고지만, 쓰면서 깊은 빡침을 느끼다가 포기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며 생산적인 기기로 써먹고 있진 못합니다. 문서작업 면에서도 그렇지만 이글루스 포스팅을 할 때조차 그래요. PC에서 포스팅 하나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심력을 소모하게 만드니까요. 몇몇 작업들은 그저 '뉴 아이패드로 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수준일 뿐이죠. 개인적으로는 윈도우8 태블릿이 뉴 아이패드와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와주기만 해도 당장 넘어갈 겁니다. 4:3 비율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진짜 끝내주게 마음에 들거든요. 하지만 왠지 윈도우8 태블릿에서는 절대 이 비율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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