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4K 해상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 프리미엄'



바로 어제 엑스페리아Z5 3종의 스펙이 유출되었고, 꽤나 실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하루만에 반전이 일어나는군요. 여태까지 해상도 면에서 경쟁자들보다 한발 뒤쳐진 모습을 보이던 소니가 최초로 한발 앞서나가는 강공을 펼쳤습니다. 네. 이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4k 해상도가 구현된 것입니다.

유출된대로 엑스페리아Z5 라인업은 3종류로 나왔습니다. 엑스페리아Z5, Z5 컴팩트, Z5 프리미엄.


사이즈와 해상도, 램 용량을 제외한 스펙은 거의 공통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
내장 스토리지 32GB
후면 2300만 화소 카메라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IP68 등급의 방수기능
측면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 탑재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기능 탑재
무선으로 고음질의 음원을 전송할 수 있는 소니 LDAC 블루투스 코덱 탑재


공통되지 않은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엑스페리아 Z5

5.2인치 1920 x 1080 FHD 해상도 디스플레이
램 3GB
배터리 2900mAh
사이즈 146 x 72 x 7.3mm
무게 154g
블랙, 골드, 화이트, 그린 4가지 컬러




엑스페리아 Z3 컴팩트

4.6인치 1280 x 720 HD 해상도 디스플레이
램 2GB
배터리 2700mAh
사이즈 127 x 65 x 8.9mm
무게 138g
블랙, 옐로우, 화이트, 코랄 4가지 컬러




엑스페리아Z5 프리미엄

5.5인치 3840 x 2160 UHD 해상도 디스플레이 (806ppi)
램 3GB
배터리 3430mAh
사이즈 154.4 x 76 x 7.8mm
무게 180g
블랙, 실버, 골드 3가지 컬러


디자인 면에서는 그냥 엑스페리아Z구나... 란 느낌을 이번에도 고수했습니다. 정말 고집스러워요. 하지만 차이가 없진 않습니다. Z5의 경우는 프로스트 글래스 가공을 통해서 유리를 썼음에도 프레임과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Z5 프리미엄의 경우는 유광처리를 해서 반질반질한 거울 같은 느낌을 줬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그 부분을 어필하는 것 같고, 예뻐보이기는 하지만 지문 엄청 묻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Z5 컴팩트의 경우 색상 면에서는 이전 시리즈보다 느낌이 좀 별로네요.

4K 해상도 도입은 언젠가 나올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그리고 그걸 도입한 업체가 소니라는 점은 놀랍군요. 폰 사이즈에 4K 해상도를 탑재하는 게 의미가 있냐는 말은 또 나올 것이고, 사실상 눈으로 구분하는 게 불가능한 해상도 차이이기에 여기에 대한 변명거리는 아마 VR일 겁니다. 하지만 VR을 안쓰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도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요. 지금으로서는 4K 촬영이 가능한 기기이니, 촬영한 4K 영상을 왜곡 없이 볼 수 있는 해상도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좀 무리해서 4K 해상도를 도입하면서 잃는 것들을 생각할 때 과연 그게 이익이냐고 물으면 아무래도 아니라고 보긴 합니다만.


Z5 프리미엄의 4K 디스플레이 이외의 부분은 유출 때와 비슷하게 실망스러운 느낌입니다. AP는 여전히 스냅드래곤810이고, 램 용량도 3GB에 그쳤으니까요. (Z5 컴팩트는 2GB 들어갔고) 특히 스냅드래곤810은 지금까지 이 물건의 문제가 충분히 입증됐는데 굳이 출시 간격을 줄여가면서 이걸 써야 했나 싶습니다. 4K 해상도에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일지부터가 의문이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서 스냅드래곤820을 달고 나왔으면 안 되는 거였나.


Z5 프리미엄의 경우 배터리를 빵빵하게 넣은 것은 마음에 드는 부분이네요. 과연 배터리 효율이 얼마나 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Z5 컴팩트의 경우 Z3 컴팩트에서도 배터리 타임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만큼 이번에도 잘했을 것 같지만 4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Z5 프리미엄은 과연 어떨 것인가... 3430mAh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두기는 했지만 저게 충분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겠지요. 일단 소니 측에서는 전화통화는 물론이고 웹서핑, 앱 실행, 4K 동영상 실행까지 하면서도 48시간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AP 성능을 떨어뜨려서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렸다고 하고 있어요.


카메라의 경우 이번에 또 소니가 새로운 1/2.3인치 사이즈의 2300만화소 Exmor RS 센서를 개발해서 탑재했고, 이미지 프로세싱도 개선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기대감이 별로 높진 않습니다. 소니 센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적용한 제품은, 엑스페리아Z 시리즈가 카메라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시리즈는 아니다 보니.


4K 해상도 탑재로 화제성을 얻는데는 성공했는데 과연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이 시점에서는 4K를 얻기 위해 희생한 부분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중이지만, 소니의 주장이 워낙 그것과 동떨어져 있는지라 리뷰들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Z5 컴팩트는 스냅드래곤810 탑재, 2GB 램이라는 약점이 있기는 해도 저 사이즈의 플래그쉽이라는 이점이 여전하기 때문에 Z3 컴팩트 때처럼 자기 영역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파판14, 간만에 게임으로 짜릿한 경험


걱정했던 것과 달리 유료화 후에도 사람이 많아서 즐겁게 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14.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43레벨에 만나게 되는 야만신 가루다는 모두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급이 다른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히 탱은 거기서 지옥을 볼 거다, 라고 해서 겁을 잔뜩 집어먹고 갔는데...


와, 이거 진짜 빡세군요;​ 제한시간 1시간을 풀로 채워가면서 죽고 또 죽어가면서 도전했습니다. 무작위 매칭으로 만난 파티원 분들은 제가 나이트 / 백마도사 / 소환사 / 음유시인 이런 구성이었는데 다들 초행이었지만 죽는다고 화내거나 매너없는 말을 하지 않는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긴 스토리 영상 보는걸로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었고.


죽어서 재도전할 때마다 조금씩 더 나아졌고, 새 패턴 나오면 또 전멸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제한시간 3분 남겨놓고, 소환사분 누운 상태에서 셋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으아아아아아!' 하다가 클리어.


간만에 게임 클리어하면서 뇌수가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블소하던 시절 영웅 던전에 헤딩하던 때 이후로 이런 경험 참 오랜만에 하는군요. 마영전은 전투가 재미있긴 한데 오버 스펙이 판치고 공략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가, 어딜 깨도 이런 기분은 안느껴져서...


근데 다들 가루다가 탱의 지옥이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그렇진 않았습니다. 탱으로서는 그렇게까지 부담 가는 던전은 아니었어요. 파티에서 가장 부담이 많이 몰리는건 단연 힐러더군요. 여긴 아무리 봐도 힐러의 지옥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힐러로는 여기 안올 생각입니... (야)

탱으로서 할 일은 일단 가루다의 위치 조절, 몇몇 광역기의 방향 조절, 그리고 나머지는 힘차게 방어스킬들을 쿨마다 돌려가면서 힐러의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것 정도? 이건 어느 던전에서나 하는 일이고...


셋이서 도전하는 것 같지만 페이크. 언제나 그렇듯이 전투에는 도움이 안되는 양반들. 에오르제아는 꼬꼬마 라라펠이 지킨다! 파판14를 꼬꼬마 라라펠로 플레이하다 보면 아동용 모험물이 생각나요. 수많은 어른들이 있어도 세상의 운명을 구하는건 꼬꼬마 주인공의 몫이죠.


죽어가면서 막간 파이널 판타지 광고해주시는 가루다님.


가루다를 겨우 쓰러뜨려놨더니 멋있는 장면은 다 가져가는 가이우스. 잊지 않겠다...


근데 알테마 웨폰은 좀 간지가 쩌네요. 시리즈마다 매번 오버 스펙 보스로 등장하는 알테마 웨폰인데 여기서도 위엄을 뽐내줍니다. 다른 곳은 순수 판타지다가 제국 사이드만 SF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다 보니 저기 파일럿으로 스카우트되어서 정체불명의 괴수들과 싸우는 슈퍼로봇물 전개를 펼치고 싶어집니다. (...)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알테마 웨폰은 적이죠. 가이우스, 이 부러운 놈.


하지만 괜찮아요. 알테마 웨폰은 가질 수 없지만 대신 라라펠은 귀여우니까!


이것은 사전결제 호갱의 맛.


한참 진행하다 보니 야만족 일일 퀘스트가 열렸습니다. 적으로만 만났던 아만쟈족은 하는 소리가 그야말로 무협의 후예! 이 아저씨 지금 꼬꼬마 보고 무슨 소리 하는 건가요. 여기만 세계관이 달라! 왠지 내공을 운기해서 장풍을 쏴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칭찬 받으면 기분 좋으니까 앞에서 탭댄스를 춰주는 귀여운 라라펠.


한편 본직업인 나이트로 스토리 진행하면서 부직업으로는 백마도사를 야금야금 키우는 중. 키우는 게 탱과 힐이라니 어쩌다 보니 다른 게임 할 때는 상상도 못해본 귀족 직업들만 하고 있네요 이거. 백마도사는 안경소녀이던 시절이 좋았는데 장비 바꾸면서 더 이상 안경소녀가 아니게 되어서 시무룩. 안경과 헬멧이 동등한 방어구로 취급받는 파이널 판타지14의 세계!


딜러도 하나 키우고 싶어서 주술사와 궁술사를 키우는 중인데 흑마도사 먼저 할지 아니면 음유시인 먼저 할지 고민입니다.



그리다니아의 모험가 길드에 상주하시는 듯한 서포터셋 캐릭터. 운영자만의 특별한 아우라가 풍깁니다.


유료화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액토즈의 악명을 떠올리며 우려했던 아이덴티티 게임즈의 운영도 합격점이고(잡음이 좀 있기는 했지만, 거기에 대한 대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파티 매칭도 잘 되고 있는 중이라 즐겁게 하는 중. 던전에서 스토리 영상 보는 것으로 말이 많아서 아이덴티티 게임즈 쪽에서 이 건에 대해서 빨리 확실한 가이드 라인을 잡아줬으면 좋겠네요. 글로벌 서버에서는 제재 사유가 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재 사유로는 안 잡혔다고 하니...


근데 이 게임, 스토리 영상 배치가 별로 안 좋다고는 생각해요. 초행이 껴있으면 보너스를 주기도 하고, 스토리 영상을 보는 쪽을 권하기도 하지만 그게 말썽의 소지가 된다는 것 자체가 좀...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블소가 참 좋았습니다. 물론 1.0 시절의 이야기지만, 긴 스토리 영상들을 보면서 진행하는 메인 스토리는 전부 솔로잉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건으로는 말썽이 없었죠. 물론 그것도 백청산맥 천명지위제단 이전까지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스토리 영상의 비중이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으로서는 저쪽이 좀 더 나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압구정] 근사한 카이세키 코스 '하카타 셉템버'


압구정역 부근의 일식 전문점 하카타 셉템버. 실은 다녀온지는 좀 됐습니다. 7월 중순의 생일날 모처럼이니까 그럴싸하게 맛있는 걸 먹고 싶다, 는 생각으로 신사동을 향해 출동했을 때 점심은 파시오네에서 먹고 (당시 포스팅) 저녁은 여기서 먹었어요.

이쪽 포스팅이 많이 늦어진 이유는, 제가 코스 요리 같은 걸 먹은 경우에는 사진이 많아서 그거 정리하기도 빡세고 메모해둔 거 정리하기도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기 때문에... (먼 산)

원래는 다른 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저녁시간 치고는 좀 늦은 상황이라 다들 갈때쯤에는 마감할 것 같아서 안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근방은 잘 몰랐기 때문에 잘 아는 지인에게 추천을 부탁하니 주변에서 여기 평이 괜찮다고 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지인도 직접 가본 게 아니라서 좀 불안했기는 한데 그냥 믿고 질렀고,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실은 이 가게도 8시 30분에 마감이었고, 우리는 좀 늦었습니다만 전화했을 때는 그런 부분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받아주셨습니다.



가게 내부. 큰 가게는 아니에요. 바 자리와 4인용 테이블 몇개가 있습니다.



디너 코스는 이렇습니다. 매달마다 테마와 구성이 바뀐다고 하니 지금은 또 메뉴가 달라져있겠지요.

가격은 9만원. 생일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거 먹겠다는 일념으로 갔는데, 뭔가 질러볼 만한 일이 없다면 엄두가 안날 가격이긴 하네요=ㅂ=;

참고로 점심에는 코스는 없고 30인분 한정으로 일본 가정식을 하는데 그쪽은 12000원이라고 하니 저녁과 격차가 매우 크죠,


이외에 단품 요리들도 하고 있는데 따로 메뉴판에 적혀있진 않고 그날그날 되는 것을 해준다고 합니다. 디너 코스 주문 마감이 8시 30분인데 비해 단품 주문 마감은 9시 30분으로 좀 더 넉넉하고요.



기본 세팅.


처음으로 나온 것은 참소라 바이니쿠 아에. 화려한 모양새에 감탄. 오오, 나 좀 비싼거 먹으러 왔어, 라는 기분이 팍팍 드는 비주얼입니다. (...)

참소라, 오이, 산마 매실 무침인데 참소라 와방 맛있어요. 그리고 오이와 산마와의 조합도 정말 좋군요. 아삭아삭한 오이와의 식감 차이도 좋고 맛도 좋고.


다음으로 나온 것은 핫슨.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 담아놓은 것도 예쁘지만 구성품들도 흥미진진합니다.

옥수수철이라 옥수수가 들어간 어묵은 마치 두부 안에 어묵을 채워넣은 것 같은 겉과 속의 식감 차이가 재미있었어요. 다시로 맛을 들인 작은 전복은 그럭저럭이었지만, 키미스 소스를 올린 새우는 야들야들 탱탱해서 좋았습니다. 설탕물에 절인 고구마는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고, 순채 토마토 초절임은 방울 토마토가 새콤짭짤하게 절여진 게 특이하더군요. 그리고...


그리고 30분 전에 대나무잎으로 말아두었다는 아나고 스시는 일단 연출이 인상적인데다가 대나무향도 좋고 아나고 스시도 간이 적절해서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시원한 소면이 나왔는데, 이게 또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짝 새콤시원한 국물과 어울리는 모즈쿠는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지만 전 맛있게 먹었고, 저기 위에 올려진 빨간 것이 뭔고 하니 토마토 두부입니다. 토마토로 만든 두부라니, 가츠오부시 + 토마토 액기스로 만들었다는데 완전 신기하더군요. 몰랑몰랑 살살 녹는 식감인데 토마토맛은 아주 진하게 나요.


이쯤에서 술을 한잔씩 주문했습니다. 메뉴에서 술을 좀 보다 결국 맥주를 주문했는데, 산토리 프리미엄 몰토 한잔에 11000원. 확실히 비싸요=ㅂ=; 다음에 오면 맥주보다는 사케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다녀온 후에야 여기서 유자 사케를 파는데 그게 맛있다더라- 하는 말을 보고는 땅을 치고 후회. 흑흑.


계절 생선회 모듬. 회 질은 다 괜찮은 수준이어서 맛있게 냠냠.


은어가 제철이라 은어 소금 구이가 나왔습니다. 나오는 순간 감탄성이 나오는 와일드한 비주얼. 일단 눈으로 만족해주시고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일행은 은어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맛있다면서 행복해함. 뼈도 쉽게 씻어먹을 수 있고 내장의 씁쓸한 맛도 좋고.


하야시바치. 연잎을 그릇으로 써서 담은 부드러운 문어와 계절 채소요리. 처음 나왔을 때는 디저트인가 의심했을 정도로 예쁜 비주얼. 색감이 너무 예뻐요. 문어, 단호박, 당근, 토란, 토마토, 연근, 오크라, 그리고 얼음처럼 보이는 것은 다시 젤리 소스. 단호박이 여기 껴있는게 좀 특이한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문어찜과 토란의 조합이 괜춘하고, 당근은 아주 부드럽게 씹히고, 토마토는 다시맛이 같이 났고, 연근은 아삭아삭 새콤해서 좋았고.


식사는 구운 가리비 조개와 옥수수가 담긴 솥밥. 둘이 먹기에는 꽤 많아 보이는 양이 나옵니다.


첫 한번은 요렇게 덜어주시고, 나머지는 알아서 덜어먹으면 되고. 가츠오부시로 약간 간이 되어있긴 한데 간이 심심해요. 우리는 그 심심함이 좋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간을 더 진하게 해서 먹고 싶을듯. 미소시루와 우엉, 우메보시가 같이 나오는데 우메보시 완전 시네요. 만화에 나올 것 같은 표정을 짓게 됩니다.


디저트는 레몬 셔벗과 자몽젤리. 레몬 셔벗은 레몬에이드를 셔벗으로 먹는 듯 새콤달달하고, 자몽젤리는 언뜻 보면 그냥 자몽을 잘라놓은 것으로만 보이는데 실은 자몽 안을 일일히 다 파서 젤리로 만들어놓았습니다. 빛을 비춰보면 확실히 젤리의 질감이에요. 자몽속살과 젤리식감이 뒤섞인 듯한 맛.


음식도 좋았지만 접객도 굉장히 좋았던 가게였어요. 처음에 사실은 라스트 오더 시간을 살짝 넘었는데도 그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예약을 받아주신 것도 고마웠고, 음식 내오는 속도도 다 먹는 걸 확인하고 비교적 느긋하게, 여유 있게 내주는 것이 좋았고 중간에 실수로 물을 엎었을 때의 대응도 좋았고요. 최근 갔던 가게들이 접객이 나쁜 가게는 없었는데, 그런데도 이 가게가 접객 만족도는 가장 높았습니다.



위치는 여기. 압구정 역에서 가까워요. 전화번호는 02-549-6139.

런치는 30인분이라 예약 필수. 디너 코스 (카이세키) 마감은 밤 8시 30분, 단품 마감은 9시 30분이며 가게는 10시 30분에 닫는다고 합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